안양천 벚꽃 만개

일상/다양한이야기|2019. 4. 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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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벚꽃은 이전직장 근처였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만개된 꽃을 보았었는데 올해는 마라톤 운동겸 매주 방문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하게 운동을 하며 벚꽃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

안양천 벚꽃길을 가는길에 가산디지털단지를 지나치는데 평상시 주말에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없는 곳인데 어쩐지 오늘따라 가족 연인들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치길래 ‘아 벚꽃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안양천으로 갔습니다. ​

예상했던 것과 같이 안양천은 평상시와 달리 사람들로 넘쳐났고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보며 사진을 찍으며 다가오는 봄을 즐기는 모습들이였습니디. 반면 저는 평상시처럼 주말을 이용해 달리기를 하기 의해간 것이라 많은 사람들 때문에 달리기를 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 과음을 해서 컨디션이 안좋다는 핑계와 안양천에 많은 사람들로 인해 달리기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니 오늘은 꽃구경이나 하자라는 자기 합리화를 했고 결국 달리기 대신 벚꽃을 보며 걷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


천천히 벚꽃을 즐기며 걷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상시 안양천은 넓고 쾌적하지만 횡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사람들이 유입되니 그 넓은 공간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공간은 사람들로 인해 생동감이 생기고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가까이에 안양천 및 공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으면서도 주말이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전날 과음을 하고 늦잠을 지고 일어나 카페에 가는 것이 일상이였는데 ‘달리기’라는 취미를 가지면서 그동안 공간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다양한 곳들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양천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그저 일년에 한번 볼 수 있는 안양천 벚꽃길일 뿐이겠지만 저는 봄,여름,가을,겨울에 따라 그리고 사람이 있고 없음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의 느낌을 온전히 두눈으로 보며 생각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일어나는 수많은 일상의 작은 파편들 또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져 보일 수 있고 의미를 가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

​성취의 '크기보다 '빈도'​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아무리 큰 성취감을 얻었다해도 오래가지 않는다. 당시의 벅차오르는 감정을 금세 잊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작은 성취감이라도 꾸준히 반복해서 느끼는 것이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누릴 수 있는 성취의 양은 내가 정할 수 있다. 성취의 크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빈도가 더욱 중요하다. 이것이 내가 달리면서 얻은 소중한 진리이다.

내가 오늘 달리기를 하는 까닭은 내일을 더 잘 살고, 1달 뒤를 더 잘 살고, 1년 뒤를 더 잘 살아가기 위해서다. 1달 뒤에 있을 마라톤대회에서 힘들지 않기 위해 오늘 달려두는 것이다. 미래의 나를 위해서 지금 달려두는 것이다. "지금 바쁘니까 잠시 미뤄두자. 좀 한가해질 때 열심히 달리면 되지." 같은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서 바라는 것만 많은가? 노력하고 준비된 자에게 행운과 기회가 따라온다. 좋아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내가 재밌어하고, 좋아하는 작은 일들을 계속 시도해보고,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따라 내 삶의 행복이 좌우된다.

안정은, 나는오늘모리셔스의바닷가를달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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