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마라톤 대회 참가
2019년 3월 17일은 나에게 있어 의미있는 하루로 기억될 것 같다. 이제 시작이긴 하지만 난생 처음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
주말이라는 이유로 전날 맥주를 마시고 늦게까지 자는게 일반적인 일요일의 일상이였는데 오늘은 아침 6시에 일어나 운동복을 입고 올림픽공원로 마라톤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일요일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올림픽공원 평화의 공원에는 마라톤에 참여하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단체로 온 사람들과 그리고 나와 같이 혼자 참여한 사람들까지 풀코스 마라톤과 10km로 운영되는 이번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는 국내외 3만 8천명으로 역대 최대 참가인원이라는 안내 방송이 올림픽공원에 울려퍼졌다.
도착하자마자 개인물품을 사전에 받은 비닐팩에 넣고 차량에 맡겼다. 처음참가해서 잘 모르는 부분이였지만 정해진 9시 20분까지만 맡기면 됐었는데 도착하자 맡기는 바람에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반팔로 추위에 떨었다. 무려 1시간 30분 정도 추위에 떨며 기다렸는데 출발 30분 전부터 오프닝 행사와 함께 스트레칭을 시작한다는 안내가 들렸다.
행사진행은 노홍철이 진행했는데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폭팔적(?)으로 호응 하지는 않았다. 나 또한 연예인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 무덤덤히 행사를 지켜보다 내가 속한 A그룹에 서기 위해 사람들을 따라 대기열에 섰다. 어차피 혼자 달리는 거라 특별히 동료나 친구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대기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외롭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했다. 왜 내 주위엔 운동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없을까 ㅎㅎ
드디어 달리기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출발선까지 가는데도 2분이 넘게 걸렸고 스타트라인을 넘는 순간 그동안 연습했던 패턴대로 달리기를 시작하려는데 문제가 생겼다. 평상시에는 내 페이스대로 뛰면 됐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고 달리는 도로가 좁아 내가 생각했던 것과 같이 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약 1km까지는 조금 무리가 됐지만 이리저리 사람들을 피하고 좀 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페이스를 올려서 달리기를 했다. 2km 정도 달리다 보니 본격적으로 내 페이스대로 달릴 수 있었는데 확실히 초반에 무리를 해서 그런지 숨도 차고 다리도 무거워진 느낌이 들어 좋은 기록을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즐기며 달리기를 했다.
7km까지 순탄하게 달렸는데 역시나 초반에 무리했던 페이스로 힘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원봉사로 응원나와준 학생들과 롯데월드타워를 향해 달리는 중 차에서 달리는 사람들을 관심있게 지켜보더누사람들로 자극을 받아 좀 더 힘을 내어서 달리기를 지속해 나갔다. 평상시 km당 5분 30초의 페이스로 몸이 익숙해져 있는데 이번 마라톤에서 기록을 갱신하기 의해 좀 더 무리를 해서 5분대로 달리기를 지속해 나갔다. 확실히 런닝머신에서 하는 달리기와 평지와 오르막을 오가며 달리는 실외 달리기는 확실히 더 힘들고 숨도 많이 가빠져왔다.
9km를 넘어서는 순간 부터 견디기 어려워질 정도로 숨이 많이 가빴는데 그동안 달렸던 기억을 떠올리며 숨으르안정시키기 의해 노력한 결과 극적으로 피니시라인을 넘어 계획했던 10km를 완주했다. 문제는 기록인데 마리톤 대회는 배번호표에 내장된 기록칩이 있어 결승라인을 통과하자 마자 문자로 기록을 볼 수 있었다.
NRC와 실제 기록을 보니 모두 49분 10초대로 10km달리기 기록을 개인적으로 갱신했다. 내 인생 첫 40분대로 10km를 달리게 되었다. 다음번에는 45분으로 10km를 달릴 수 있게 몸을 만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마라톤 대회가 처음이여서 완주를 하고 난 뒤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었는데 완주 기념을 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들을 참여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많았다. 달리자 마자 참여했더라면 기다리지 않고 찍을 수 있었을 텐데...역시 경험과 학습은 인생을 사는데 꼭 필요한 것 같다.
순위발표를 하고 있는 동안 나도 나름 인증샷을 남기고 싶어 내이름으로 나오는 기록판에서 사진을 하나찍고 약속이 있어 행사장을 나섰다. 마무리 행사로 노라조와 에이핑크인가가 온다고 했는데 혼자 봐서 무엇하리..다음부터 마라톤 대회는 무조건 단체랑 참석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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