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프마라톤 D-6

일상/다양한이야기|2019. 4. 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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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터 본격적으로 4월 28일에 진행되는 서울 하프마라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출근전 런닝머신 기준으로 시속 13km로 20여분을 달리고 오후에는 하프마라톤 거리인 21.0975km 보다 좀더 많이 달리려고 한다. 아쉬운 것은 퇴근 후 저녁에 한강고수부지 러닝을 하려고 했는데 이번주 날씨를 보니 금요일까지는 무리일 것 같아 저녁에도 런닝머신을 달려야 할 것 같다.

이번 서울 하프마라톤에 참가해 완주를 하게 되면 실제로 도로위를 처음으로 21km이상 달리게 된다. 이번주에 런닝머신위를 달릴 예정이긴 하지만 정상적으로 완주를 할 수 있을지 잘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건 포기하지는 않을거다.

과거 1km를 달릴때도 포기하고 싶었고, 5km를 달리게 될 때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고, 10km를 달리게 될 때도 머리속으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똑같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달려보자는 긍정적 생각이 먼저든다. 그 이유는 1km, 5km, 10km를 달려오면서 어제보다 성장된 나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

평상시 저녁을 먹지 않아서인지 달리기를 할 때 크게 불편함을 못느꼈는데 오늘은 달랐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미세먼지 때문에 초밀착 마스크를 착용했고, 저녁을 먹었으며 게다가 막걸리까지 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고작 5km 밖에 달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숨이 차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폐활량을 조금 급하게 키워야 하니 이번주는 내내 마스크를 끼고 달려야 겠다. 맞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평화시장에서 나는 달렸다. 청계천이 콘크리트로 덮여 있지 않을 때는 천 주변을 뛰었고, 복개된 다음에는 그 위를 달렸다. 양복 입고 출퇴근 하지는 않을 때였으므로, 복장도 청바지든 뭐든 평상복 그대로였다. 주로 장사를 하지 않는 새벽이나 저녁 시간에 달렸다. 추억을 생각하며 뛰는 건 아니었다. 괴로워서 달렸다. 왜 옷이 안 팔릴까, 현금이 부족한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이번 달 직원 월급은 어떻게 주나 등등. 달리기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이런 고민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좀 지나면 몸이 힘들어서 괴로움이 잊혀지고, 잡념도 없어졌다. 달리고 난 뒤에는 머리가 맑아지고 뭔가 다른 각도의 해결 방법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조선비즈> ‘He 스토리’ 2014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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