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2 경제기사 공부하기

반응형

1. 트럼프 달러약세 발언으로 달러약세, 엔화 강세 이벤트가 도출됐다.
2. 국제유가, 러시아 감산 소식에 상승…WTI 2%↑
3. 국제 금값, 증시하락과 달러약세에 최고치로 치솟아

[경제] 반도체가 이끈 1월 수출 11.2% 급증

반도체·석유제품 단가상승에 기저효과 겹쳐
자동차·조선·무선통신기기 수출은 크게줄어
정부·재계 "수출 본격 회복세 낙관은 일러"

◆ 기지개켜는 수출 / 1월 수출 11.2% 증가 ◆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 확대에 힘입어 1월 수출이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과 선박 수주 급감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새해 벽두부터 수출이 크게 늘면서 그동안 암울했던 한국 경제에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64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탑재용량이 늘고, 메모리 단가가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화학 역시 35억3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해 2014년 12월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수출 단가가 오르고, 새로 증설한 설비가 가동되면서 생산능력이 좋아진 덕분이다. 석유제품 수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4% 늘었다. 수출 단가가 상승하면서 50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평판 디스플레이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20.8% 증가세를 보였다. 2013년 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반면 선박 수출은 작년 1월보다 17.5% 감소했다. 지난달 26척 수출에 그쳤기 때문이다. 문제는 2월 이후다. 국내 조선 '빅3'의 수주물량이 지난달 3척에 그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내내 수주 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과 신규 전략폰 출시 시기가 늦어지면서 부분품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32.1% 급감했다. 자동차 수출도 4.7% 줄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모델 노후화 등에 따른 글로벌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지역별로 보면 베트남(40.7%) 아세안(19.2%) 일본(19.2%) 중국(13.5%) EU(13.4%) 등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41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과 중남미 수출은 각각 1.8%, 6.1% 감소했다.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이 두 자릿수대로 급증한 데는 2016년 수출이 2015년보다 20%가량 급감해 바닥을 다진, 이른바 기저효과가 반영된 측면도 물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올해 수출 2.9%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이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관련된 통상환경 변화가 우려되고 있어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2월 수출은 주력품목의 물량 및 단가 상승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대,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위험요인이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연초 수출은 2월까지 실적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2월까지 호조를 보여야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수출이 회복 흐름으로 돌아섰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등 단가가 올라가면서 전체적으로 수출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다만 1월 수출 증가는 특정 산업 회복에 힘입은 측면이 크기 때문에 수출 전반의 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환경 변화도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회사 소유주인 윌버 로스를 상무부 장관에 내정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도 피소업체에 불리한 관세율을 산정할 수 있는 무역특혜연장법(Trade Preference Extension Act)과 환율조작 의심국가에 대한 제재를 규정한 무역촉진법(Trade Facilitation & Enforcement Act)을 만들어 보호무역이 강화돼 온 바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량권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미 경상수지 흑자국에 강한 압박을 넣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자동차와 철강 산업이 주력인 이른바 '러스트 벨트'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된 만큼 이 분야 통상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시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제기하는 통상 현안의 직접적인 효과도 주시해야 하지만 보호무역 확산에 따른 국제 통상여건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 위축이라는 간접효과에 더 주의해야 한다"며 "세계 각국에서 무역전쟁이 발발해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국(무역촉진법상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 불똥이 한국 원화에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KDI는 위안화와 원화가 함께 10% 절상되면서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질 경우 한국 경제 성장률도 0.4~0.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태기 때문에 IT의 좋은 흐름이 수출 전반의 선순환을 가져올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수출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11·12월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상품과 석유화학제품이 주도했다. 결론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만 돈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제외 하면 사실상 수출 감소다.

[경제] 트럼프 "中·日 환율 조작할 때 미국만 얼간이처럼 지켜봤다"

强달러 차단 강력 의지…보름새 두번 환율 때리기
달러인덱스 100선 붕괴…엔화값은 112엔대 급등
정상회담 앞둔 日 비상…"트럼프 발언 잘못됐다"

트럼프, 中·日·獨 겨냥 환율 선전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강달러 견제 발언을 꺼내들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제약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 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a bunch of dummies)'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환율 개입은 최근 보름 새 두 번째다.

특히 반이민 정책을 속도감 있게 전개해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일본, 독일 등 대미 무역흑자국들을 상대로 선전포고에 가까운 '환율조작론'을 제기하면서 환율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보름 전과 달리 이번에는 공격 상대를 정확히 지목했다. 지난달 31일 트럼프는 중국과 일본을 콕 찍어 환율조작을 맹비난했다. 그의 최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같은 날 유로화 가치 절하를 문제 삼으며 독일을 공격했다. 언제 한국에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진 게 사실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내정자가 지난달 24일 의회 서면 답변에서 "지나친 강달러는 미 경제에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트럼프 발언과 보조를 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월가 금융회사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달러 강세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시장에 명확히 던진 것"이라며 "문제는 트럼프의 의도와 다르게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려는 규제 개혁과 감세, 재정 확대는 미 경제의 성장을 자극해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고 대대적인 보호무역 기조도 강달러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더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만 세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모두 강달러를 초래할 재료들이다. 지난해 말 상당수 외환 전문가들은 유로화와 달러화의 가치가 동등해지는 '유로·달러 패리티'가 2017년 중 일어날 수 있다면서 달러 강세를 점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내각이 계속해서 달러 강세를 저지하려는 인위적 개입에 나설 경우 시장 왜곡의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의 돌발발언에 달러 가치는 약 석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5까지 급락해 100선이 무너졌다.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112엔대까지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 덕분에 118엔대까지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엔화값이 다시 강세로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로화당 달러값은 전날 1.0695달러에서 1.0798달러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조작 발언이 알려진 이후 일본은 초비상이 걸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의 엔저 발언이 일본은행(BOJ)의 금융 완화를 지목한 것이라면 일본의 디플레이션 탈출 시나리오까지 영향을 줄 듯하다"고 우려했다.

사실 시장에서는 아베 신조 2차 정권이 출범한 이듬해인 2013년 4월 본격 시작된 BOJ의 양적완화는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용인 아래 이뤄졌다는 분석이 많았다. BOJ의 양적완화로 엔저는 가속화됐고, 자동차 전자 등 수출기업의 이익이 급등하면서 아베노믹스는 순풍을 타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견제는 아베노믹스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정부 대변인)은 이날 "(환율조작 발언은) 전혀 맞지 않는다"며 "금융 완화는 국내 물가 안정 목표를 위한 것으로 엔저 유도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에 이어 환율시장까지 거론하고 나서자 아베 정권은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아베 신조 총리가 오는 10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내 수십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미·일 고용 성장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를 달랠 '당근'을 제시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이 저평가된 유로화를 앞세워 독일이 다른 회원국과 미국을 착취한다고 주장하자 독일 메르켈 총리는 "우리에게 유로화의 가치 결정권이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달러 강세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시장에 명확히 던진 것" But 달러강세 요인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려는 규제 개혁과 감세, 재정 확대,
대대적인 보호무역, 올해만 세 번의 기준금리 인상등이 있다. 그의 내각이 계속해서 달러 강세를 저지하려는 인위적 개입에 나설 경우 시장 왜곡의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국내 최고 높이 도전

도시계획상 문제없어…랜드마크 경쟁 가열
한전 건물 철거 끝났으나 GBC착공은 요원
아이파크타워도 반년째 텅텅…주변상가 울상

 "한국전력 이전 및 경기 불황으로 업소 운영이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건물주님들의 이해와 배려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 공사장 앞. 삼성1동 상가번영회가 내건 현수막이 찬바람에 펄럭였다. GBC 건립과 영동대로 지하 개발 등 대형 개발 호재가 맞물리면서 들썩거렸던 삼성동 상권이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과거 한전 본사 사옥으로 쓰이던 건물은 작년 6월 건축물 철거·멸실신고서 처리와 함께 철거가 시작돼 1월 철거공사가 완료됐다. 신규 변전소 이설공사도 3월 초면 완료될 예정이다.

이제는 GBC 착공 차례지만 언제 시작될지 요원하다. 서울시 측은 569m 높이가 도시계획상 문제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높이 변경이 착공시기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로 인해 착공 승인이 나올 시점이 미지수다. 주차장 문제와 공공기여금 사용처를 둘러싼 서울시와 강남구 간의 갈등도 여전하다.

이처럼 착공이 지연되면서 피해를 보는 쪽은 주변 상가들이다. 직장인 수요가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GBC 용지 블록에서만 최근 6개월 새 한식당 4곳이 줄줄이 폐업했다. 인근 A식당은 하루 매출이 한전 이전 전 160만원에서 이전 후 35만원으로 급감했다. A식당 관계자는 "월 임차료 500만원을 낼 여력이 없어 직원 5명을 다 내보냈다"고 말했다.

현대차 GBC 프로젝트와 영동대로 지하 개발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청사진을 제시할 때만 해도 삼성동 상권은 장밋빛 전망이었다. 한전 본사가 나주로 이전해 4600여 명의 넥타이부대가 사라져도 큰 문제는 아닐 듯싶었다. GBC 착공으로 최대 2만명에 달하는 건설현장 인력이 수요를 대체할 것이라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동 일대는 '함바집(건설현장 식당)' 수요를 기대하고 식당이 10여 곳 추가로 들어왔다. 하지만 봉은사가 일조권 침해를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는 등 GBC 착공이 지연되자 이들 식당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앞서 지난해 5월 한국수력원자력이 본사를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경주로 이전해 직원 1000여 명이 빠져나간 것도 큰 타격이었다. 아이파크타워는 1~2층 상가와 오피스 7층을 제외한 전 층이 6개월 넘게 공실로 방치됐다. 아이파크타워를 소유한 현대산업개발이 이곳을 매장 삼아 지난해 말 면세점 입찰에 참여했지만 면세점 특허 획득에 실패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서울시·강남구·현대차 4자가 모인 자리에서 GBC 공사 하도급업체들이 지역 상권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물주들도 적정 수준의 임대료는 꿈도 못 꾼다. 빌딩 중개 업체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GBC 블록 상가와 오피스 월 임대료는 3.3㎡당 6만~7만원 선이다.

반면 현대차가 한전 용지를 3.3㎡당 4억3900만원대에 매입하며 이 지역 공시지가는 급등했다. 부동산 관련 재산세는 폭등했다. 이 지역 지상 5층 J빌딩은 건물주가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비어 있다. 이 빌딩 건물주는 "지난해 11월 임대료를 기존 금액에서 25% 깎아 내놨는데도 3개월째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주변의 영세상인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몇년뒤면 이 부근의 가치는 엄청나게 뛸 건 자명하다. 하지만 빛을 보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그 기간을 참아야 하는데 힘이 부치고 결국은 떨어져 나가게 된다. 나중에 빛을 향해 뛰어 들고 싶이지만 이미 저만치 달아나 있을 거다.

아이파크타워는 1~2층 상가와 오피스 7층을 제외한 전 층이 6개월 넘게 공실로 방치됐다.(기회 일 수도 있다.)

[부동산] 아파트보다 뜨거운 단독주택

작년 전국 상승률 4.75%로 아파트 3배…제주 18%↑
건축규제 완화로 임대주택 수요 몰려
이명희 신세계 회장 한남동 자택 143억

 부동산 경기 활황에 힘입어 단독주택 가격이 8년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발 호재와 외지인 투자 수요가 많은 제주도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표준단독주택가격'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단독주택 평균 공시가격 상승률(연간)은 4.75%로 지난해(4.1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2012년(5.38%)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표준단독주택은 전국 단독주택 418만가구 중 해당 지역 집값을 대표하는 주택 22만가구를 추출한 것이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 기준으로 쓰인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8% 하락했으나 이듬해 반등해 8년째 상승했다. 지역별 표준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두드러졌다. 수도권 평균 상승률은 4.46%였던 반면 광역시는 5.49%, 시군은 4.91%로 집계됐다.

특히 제2공항 개발 호재와 외지인 투자 수요 유입이 활발한 제주도의 평균 상승률이 18.0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해운대구와 연제구, 수영구를 중심으로 재개발과 대형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부산이 7.78%로 상승률 2위였다.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은 대한민국 대표 주택인 아파트도 뛰어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8%로 단독주택의 6분의 1에 불과했다. 가장 상승폭이 컸던 제주 역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7.2%로 단독주택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과 공급과잉 우려 등이 겹치며 지난해 말 주택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토지를 많이 끼고 있는 단독주택은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15년의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4.8%로 단독주택보다 높았다.

단독주택 시세는 2009년 주택법 개정으로 도시형생활주택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 당시 정부는 서민과 1~2인 가구 주거 안정을 위해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건축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이를 계기로 넓은 토지를 점유하고 있는 단독주택을 다세대주택으로 재건축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단독주택 몸값은 높아지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단독주택 누적 상승률은 30%에 달한다.

조사 대상 표준단독주택 중 가장 비싼 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자택이었다. 대지면적 1758.9㎡, 연면적 2861.83㎡ 규모인 이 주택은 지난해 129억원에서 올해 143억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4월 말 발표될 개별 단독주택 가격 순위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이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