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경제기사(2019/2/1)
슈퍼비둘기로 변신한 파월…올해 금리인상 한번도 없을듯 / 매일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중단의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월스트리트저널·WSJ)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이 사라진 것이 가장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변화다."(골드만삭스) 연준이 1월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내놓은 성명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일제히 '연준이 비둘기파 기조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한마디로 2015년 '제로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한 뒤 지금까지 9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온 연준이 긴축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연준 성명 내용이 전해지자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 금리가 전날보다 0.03%포인트 떨어진 2.68%를 기록했다.
이날 연준이 내놓은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종합해 보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던 지난해 12월과는 분명히 상황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미국 등 세계경제 하강 속도가 가파른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면 충격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는데, 연준이 이러한 시장의 경고를 적극 수용했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기존에 유지해왔던 '추가적·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금리정책 문구를 삭제했고,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논거(case)가 다소 약해졌다"고 밝혔다. 또 파월 의장은 정책 금리 방향성에 대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평가하는 중립금리 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은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가 줄었다는 의미다.
연준과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국 등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요인이 많은 상황에서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기 어렵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불확실성 요인에 대해 파월 의장은 중국과 유럽 경제 하강,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등을 지목했다. 그는 이러한 불확실성 요인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성명을 통해 향후 금리 조정에서 "많은 인내심(luxury of patience)을 갖겠다"고 밝힌 것은 이처럼 세계경제를 강타할 불확실성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 12월 시사한 '두 차례 금리 인상'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세스 카펜터 UBS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드디어 미·중 무역전쟁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금리 인상에) 보다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직시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WSJ가 경제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성장률이 2.6%(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4.2%)와 3분기(3.4%)에 비해선 '저조한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WSJ 보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이에 따른 기업투자 둔화 등으로 인해 미국이 지난해 기록했던 '분기 3% 이상 성장'은 더 이상 어렵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연준도 이날 성명에서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졌다는 점을 인정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경제가 '강하다(strong)'고 평가한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는 '탄탄하다(solid)'고 문구를 변경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나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불확실성 요인이 실제로 경제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파월 의장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미국 등 세계경제 하강 요인이 많기 때문에 '연준이 이제 금리 인상이 아니라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파월 의장은 "이것은 각종 경제지표를 살펴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구체적인 답을 피해 갔다.
한편 금리정책과 별도로 연준이 이례적으로 공개한 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성명도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연준이 시중에 풀린 자금을 회수하는 긴축 프로그램을 재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보유자산 축소(대차대조표 정상화)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며 "기존 가이던스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월 31일 주요 기업에 대한 IB 투자의견 / 써치엠글로벌
▲ Alibaba(BABA): Oppenheimer는 FY 3분기 핵심 상업 부문의 매출 성장세와 EBITDA 증가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의견 outperform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85달러에서 19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 Qualcomm(QCOM): Susquehanna는 매크로 여건 악화로 인해 주가 상승 전망이 어둡다고 분석했다. 긍정적 전망 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75달러에서 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 Expedia(EXPE): Vertical Group은 모바일 시장 공략이 동사의 성장세 가속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긍정적 전망 의견을 제시했다.
▲ PayPal(PYPL): Oppenheimer는 eBay로부터의 실적 기여가 축소되어도 동사의 총결제액 증가세는 견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 outperform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95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 Boeing(BA): Baird는 동사의 우수한 실적 발표 내용을 언급하면서, 영업현금흐름 증가 전망을 강조했다. 투자의견 outperform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450달러에서 47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 Tesla(TSLA): Roth Capital은 글로벌 수요 전망 악화와 현금보유고 관련 문제로 상반기 동사의 주가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270달러를 유지했다.
▲ Tiffany(TIF): Atlantic Equities 최근의 주가 하락이 동사에 대한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 Pfizer(PFE): Credit Suisse는 신제품의 다양한 시장 출시, 파이프라인 자산 등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outperform으로, 목표주가를 45달러에서 4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 Facebook(FB): Morgan Stanley는 Facebook에 대한 여론 악화 등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장세를 기록한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성장 전망이 개선되었다고 언급했다.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1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대타협이 만든 `1만1천개 일자리`/ 매일경제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광주형 일자리'에 전격 합의하고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반값 임금'에 1만1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적정임금과 적정노동시간 등을 조절해 신규 일자리를 만드는 노사상생형 모델이다.
광주시는 31일 오후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광주시·현대차·노동계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투자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이용섭 광주시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투자협약에 따르면 광주시와 현대차는 광주시에 자동차 생산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신설 법인의 자본금 약 2800억원 등 7000억원 규모다. 광주시 측이 자본금의 21%인 약 590억원을 출자한 최대주주로, 앞으로 약 1680억원의 60% 지분에 대해서는 광주시가 지역사회, 산업계, 공공기관, 재무적 투자자 등을 유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약 530억원을 출자해 19% 지분 투자자로만 참여한다.
새 공장은 광주시 빛그린산단 내 약 62만8099㎡ 용지에 10만대 규모로 건설된다. 신규 투자자 유치 등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새 공장의 가동은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며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생산될 예정이다.
신설 법인의 전체 근로자 평균 초임 연봉은 주 44시간 기준 3500만원 수준으로 정해졌다. 향후 노사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은 누적생산량이 35만대에 달할 때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문 대통령은 "무려 23년 만에 완성차 공장이 국내에 새로 지어졌다"며 "성공하면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로 나갔던 다른 제조업 공장들이 국내로 되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광주형 일자리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적정임금을 유지하며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형 일자리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보다 성숙해진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며 산업구조의 빠른 변화 속에 노사와 지역에 어떻게 상생할지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5월의 광주가 민주주의의 촛불이 되었듯 이제 광주형 일자리는 경제민주주의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현대차가 지난해 6월 광주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됐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지난 연말 최종 합의안을 마련해 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이번에 최종 합의가 됐다.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지방정부가 주도해 임금을 낮추고 일자리를 나누는 문재인정부의 노사 상생형 일자리 실험이 시작하게 됐다.
얼어붙은 '천당 아래 분당'…거래 꽁꽁 집값 뚝 / 한국경제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불리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거래가 얼어붙고 일부 단지 매매가격은 지난해 기록한 최고가 대비 1억원 떨어졌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분당구 아파트값(28일 기준)은 전주 대비 0.37% 하락했다. 경기권에서 가장 큰 내림폭이다. 하락세는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시행 한 달 뒤인 10월 5주째부터 이어졌다. 14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한 해 동안 12.73%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요 단지도 작년 여름 집값 상승분을 속속 반납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백현동, 이매동 일대는 최고 1억원 낮은 가격에 실거래됐다. 백현동 ‘판교알파리움2단지’(전용 129㎡)는 1월 16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0월 찍은 최고가(17억6000만원)보다 1억원 낮아졌다. 지난해 8월 7억9000만원에 거래된 이매동 ‘아름4단지 두산삼호’(전용 84㎡)는 지난해 12월 7억1300만원에 실거래됐다. 백현동 A공인 관계자는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매수 문의 전화가 1주일에 서너 건밖에 안 올 정도로 부동산이 한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당 집값을 견인하던 서현동·정자동·수내동 등도 마찬가지다. 수내동 ‘푸른벽산’ 전용 131㎡는 지난해 10월 최고가(11억2000만원)를 찍은 뒤 올 1월 10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9억7000만원에 거래된 이 단지 전용 84㎡는 8억1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와 있다. 지난해 9월 10억1000만원에 거래된 정자동 ‘아이파크분당2단지’(전용 84㎡)는 12월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 클럽’ 자리를 내줬다.
리모델링 시범사업지로 선정돼 기대를 모은 단지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야탑동 ‘매화마을1단지’ 전용 58㎡는 9월 최고가(5억9900만원)를 찍은 뒤 12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정자동 ‘느티마을3단지’는 9월 이후 거래가 끊겼다. 이 단지 전용 66㎡는 8월 기록한 최고가(9억원)보다 7000만원 낮은 8억3000만원에 급매로 나와 있다. 정자동 J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최근 거래가보다 수천만원을 더 받으려 하고 매수자는 그보다 낮은 가격에 사려 하다 보니 거래가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거래 95% 급감 “한파 당분간 계속”
거래도 꽁꽁 얼어붙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분당구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31일 현재 55건에 그쳤다. 전년 동월(1092건)과 비교하면 5% 수준이다. 주택거래 신고일이 계약 후 60일 이내라는 점을 감안해도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8월 1536건 이뤄진 뒤 9월(426건)부터 감소세를 띠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수자 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면서 거래가 급감하고 하락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9·13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줄면서 분당 아파트값이 조정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한다. 9·13 대책 이후 집이 한 채라도 있으면 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팀장은 “대출 규제로 자금줄이 막힌 상황이어서 집값 조정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 상승세가 컸던 지역은 하락세도 가파를 수밖에 없다”며 “분당은 최근 3년간 집값이 꾸준히 오른 데다 정부 규제로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아 당분간 집값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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