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 디즈니를 사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는 영화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황홀한 모험이 시작된다!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은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에 손을 댔다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의문의 사나이 헥터와 함께 상상조차 못했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과연 ‘죽은 자들의 세상’에 숨겨진 비밀은? 그리고 미구엘은 무사히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영화 코코를 보고 나서.
신과함께, 1987로 스크린이 점령 당했다고 생각하고 당분간은 영화를 보러 가기 어렵겠구나 했는데 왠일로 [코코]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신과함께를 제치고 1위 혹은 2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평점도 높아 관심을 가지고 극장을 찾았는데 왠걸 처음에는 [겨울왕국 : 어드벤쳐]가 나와 한 20분 정도 상영을 하더군요. 영화관을 잘못 들어왔나 고민하던 중에 생각해 보니 [모아나]를 볼때도 비슷한 전개로 영화를 시작했던 것을 기억해 그냥 편하게 즐겼습니다.
[코코]가 본격적으로 상영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코코]를 보고 느낀 점은 첫째로 "멕시코"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이였고, 둘째는 "사후세계"에 대해 이야기 했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저만의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디즈니"주식을 매수해야겠다고 말입니다.
첫째로 영화 [코코]는 멕시코를 배경으로 제작했습니다. 솔직히 멕시코에 대해 접해본 적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색다르기도 했는데 영화를 보면 볼 수록 멕시코 사람들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요즘인데 멕시코를 추가로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둘째로 영화 [코코]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멕시코 전통 명절 ‘죽은 자의 날’ 을 소재로 이야기를 하는데 사후세계와 연관지어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요즘 신과함께와 같이 사후세계에 대해 다루는 영화가 많아지는 거 보니 또 다른 트렌드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신과함께와 코코를 둘다 보았는데 코코가 훨씬 감동적이였습니다. 신과함께는 억지스럽게 울음을 관객에게 강요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코코에서는 정말 진심으로 눈물이 나게 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코코]를 통해 디즈니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사이드아웃, 주토피아, 겨울왕국, 라푼젤 등 제가 수많이 보아온 애니메이션들을 제작한 회사인데 이제서야 관심을 가지게 되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디즈니를 매수해야 겠다는 생각은 단지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서만은 아닙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영화, TV스튜디오, 케이블, 국제 TV 비즈니스 사업부 등 핵심 분야를 524억 달러(한화 약 57조1,16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미국 당국의 인수 허가 거래 승인만 남겨두고 있지만 사실상 확정이다. 그동안 20세기폭스와 월트디즈니는 긴밀히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21세기폭스는 뉴스, 스포츠 분야 등을 제외한 나머지 콘텐츠 사업 대부분을 월트디즈니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ABC 방송, ESPN,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 등을 거느린 월트디즈니는 전세계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주무를 수 있게 됐다.
코코 제작 이야기
현지 조사 3년! 완벽한 멕시코를 담아내다
디즈니·픽사는 다양한 지역을 탐구해 현실과 판타지가 완벽히 조화된 세계를 창조해왔다. <코코>의 배경인 멕시코를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3년간 멕시코 전역의 박물관, 시장, 광장, 교회, 묘지 등 다양한 지역을 방문했다. 지역 주민들 역시 직접 만나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즐겨 듣는 음악, 일상생활과 전통에 대해 인터뷰했다.
무엇보다도 이 과정을 통해 제작진은 멕시코 주민들이 가족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인지할 수 있었다. 리 언크리치 감독은 “<코코>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과거를 축하하는 이야기다. 지금의 우리와 이전 세대를 이어주는 유대를 탐구해보고 싶었다”는 작업 계기를 밝히며, <코코>를 탄생시킨 계기가 바로 가족이라고 말한다.
제작진은 멕시코 전역을 직접 방문한 것은 물론, 많은 자문위원의 조언 역시 거리낌 없이 수용했다. 멕시코의 정치 만화가 랄로 알카라, 극작가 옥타비오 솔리스, 사회운동가 마르셀라 데이비슨 아빌레스 등이 이 자문위원에 포함된다. 멕시코 출신의 이들은 <코코>의 캐릭터들의 의상과 집안 장식, 컬러와 대사까지 조언했다. 전문가들의 지식과 디즈니·픽사 베테랑 스탭들의 협업과 노력으로, <코코>는 스페인어와 영어가 자연스럽게 섞인 대사를 완성했다. 특히 대사의 구현에 많은 공헌을 한 극작가 옥타비오 솔리스는 “멕시코에서 내가 자라온 환경이 그랬다. 우리는 집과 학교에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섞어가며 사용했다”고 말하며 고증을 뒷받침했다.
영화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멕시코 전통 명절 ‘죽은 자의 날’ 뿐만 아니라, 멕시코의 전통 악사 ‘마리아치’, 털이 없는 것이 특징인 멕시코 토종 견종 ‘숄로’를 모델로 한 강아지 단테, 다양한 동물들의 특징을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조각하는 멕시코 전통 공예 ‘알레브리헤’ 등 다양한 멕시코 문화 요소가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3년에 걸친 철저한 현지조사와 연구, 그리고 따뜻한 주제와 상상력으로 디즈니·픽사의 <코코>는 멕시코에 황홀한 헌사를 바친다.
<코코>는 미구엘이 사는 가상의 마을 ‘산타 세실리아’와, 미구엘이 우연히 들어가게 된 ‘죽은 자들의 세상’을 오가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실제 멕시코 마을을 완벽하게 옮겨놓은 듯한 산타 세실리아와, 상상 속의 세계인 죽은 자들의 세상이 1년에 단 한 번 만나는 죽은 자의 날을 위해 제작진은 각별히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
디자이너들은 서로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세계를 만들어야 했다. 가장 먼저 두 세계를 최대한 대조적으로 만든 방법은 시간의 배치였다. 미구엘이 산타 세실리아에 있을 때는 대부분 낮 동안 사건이 일어나고,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는 밤에 모험이 펼쳐진다.
다음으로 디자이너들은 두 세계의 레이아웃을 반대로 만드는 방법으로 대조를 꾀했다. 산타 세실리아는 수평, 죽은 자들의 세상은 수직이다. 산타 세실리아의 건물은 대부분 1~2층으로 평평하고 친밀한 느낌이다. 오래된 건축물이 많고 손으로 칠한 타일과 표지판, 자갈길로 마을의 역사를 강조했다. 또한 꿈을 펼치지 못하는 미구엘이 갇혀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작은 마을로 구획했다.
죽은 자들의 세상은 끊임없이 인구가 팽창한다. 제작진들은 계속 인구가 추가되면서도 무질서하지 않고 논리적인 세상을 디자인하기 위해 고민했고, 멕시코시티의 역사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멕시코시티는 바다에 둘러싸인 고대 아즈텍 문명의 도시가 있었던 곳이다. 제작진은 이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문자 그대로 물에서 솟아나온 도시를 상상했다. 죽은 자들의 세상은 계속해서 한 층 한 층 올라가는 수직 탑의 형태다. 미래의 주민들을 위해 크레인까지 항시 대기중인 이 거대한 세계는 처음 들어온 미구엘의 시선으로 펼쳐지며 관객들까지 그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깜짝 놀라게 한다. 죽음 뒤에도 삶이 이어진다는 긍정적인 믿음을 가진 멕시코 주민들의 문화를 담아, 죽은 자들의 세상은 현실 세계보다 화려한 조명과 생기 넘치는 컬러로 빛난다.
이 대조되는 두 세계가 마리골드 꽃잎으로 만든 다리로 연결된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마리골드(금잔화)는 멕시코에서 죽은 자의 날 제단부터 거리까지 연결해 돌아가신 가족들이 집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뿌리는 꽃이다. 밝은 주황색은 가족과의 연결을 상징한다. 특수효과 팀과 조명 팀은 멕시코 현지조사에서 발견한 마리골드 꽃길에 착안해,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산 자들의 세상으로 넘어오는 거대한 꽃길 다리를 만들었다. 조명팀은 마리골드 꽃길을 위해 새로 개발된 조명을 투입했고, 특수효과 팀은 다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마리골드를 밟을 때마다 빛을 발하며 생명력을 보여주도록 만들었다.
완벽한 대조를 이루는 두 세계는 마리골드 꽃길과 함께, 또 하나의 공통분모로 연결된다. 어느 곳에서든 소중한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이 주민들의 목표다. <코코>는 기억이라는 주제를 현실과 환상에 모두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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