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캔스피크 : 눈물많이 났던 영화

일상/영화리뷰|2017. 12.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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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게 잤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원래대로 하면 주말에는 대략 8시 정도에 일어나는 걸 목표로 하는데 한두번씩 이렇게 눈이 떠질때가 있다. 눈이 떠졌다곤 해도 몽롱한 상태가 블로그나 책읽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동안 시간이 없어 보지 못했던 영화를 보곤하는데 오늘 보게된 영화는 소문으로만 들었던 [아이캔스피크] 였다.

내용은 이미 다들 알고 있을거 같아 영화 줄거니나 내용보다는 그저 내가 보고 느낌점을 위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보아서 그런지 이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 슬프다는 느낌도 아니였고, 영화 자체에서도 울음을 이끌어 내는 장면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군데군데에서 눈물이 많이 났다. 요즘이 연말이여서 그런건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이상하게 눈물을 많이 흘리고 본 몇안되는 영화가 되버렸다 [아이캔스피크]는 말이다.

사실 영화자체는 이야기적 흐름, 인물관계 등을 봤을 때 그리 정교하지 못하다. 오히려 쌩뚱맞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중간중간 왜 저기서 이렇게 연결시키지?라고 의문을 가질 정도이다. 그럼에도 눈물을 흘린 이유는 영화적인 요소라기 보다 요즘 내가 생각하는 "개인적 인물의 스토리"에 집중해서이지 않을까 싶다. 무슨말이냐면 그동안 위안부, 일제시대, 아프리카 난민등의 정보를 접했을때는 역사적 사실에만 집중했다. 사실로만 인식했기 때문에 관련된 책이나 기사, 영화를 보더라도 그저 시각에서 주는 정보와 머리속으로 알고 있는 지식이 매칭되는지에만 집중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거대한 사실에서의 "개인의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에서 다루는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을 예로 들어보겠다. 그 동안에 나는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앞에 분노하면서 사과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비판하고 화를 냈었다. 이말은 "위안부"라는 거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적으로 사실여부, 잘못된 점, 현재의 문제점 등에 대해 생각하고 일본이 반성할 것을 고민했었다. 그래서 눈물 대신 화를 냈었다.하지만 요즘은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에서 실제 피해를 당한 당시의 소녀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캔스피크]로 말하자면 13살에 강제로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 "옥분"의 스토리에 집중한다고 봐야할 것 같다.

[아이캔스피크]에서 주인공 "나옥분 할머니"가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임을 기자에게 밝히고 나서 자신의 어머니 무덤에 찾아간다. 거기서 어머니에게 나옥분 할머니가 이야기를 하는 대사에서 가장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왜 자신이 돌아왔는데 천대를 했냐고, 아이고 욕받다 고생많았지 하고 따뜻하게 안아주지 않았느냐고"말하며 통곡하는 장면에서이다. 죽음까지 생각하며 하루하루 지옥을 견디고 살아돌아온 소녀 "옥분"이 자신의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는데 사랑하는 가족조차 품어주지 않은 것이다. 지금까지 국가가 그랬고 우리 개인들의 생각도 그랬다.

우리는 무언가 이슈가 될만한 큰 사건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만 아주 작은 개인들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쉽게 잊어버리고 망각해 버린게 아닐까? 사건과 사고의 자체의 슬픔도 중요하지만 정작 그 사건과 사고에 포함된 개개인의 이야기에 관심 가지려 하지 않았고, 마음으로 이해하며 안아주지 못했던 것 같다. 나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선 작은 것에도 그렇게 아파 하면서 타인의 아픔에 대해서는 개인대 개인이 아닌 사건으로만 보고 있었 던게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것 같다.(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임)

찰리채플린의 명언으로 오늘 [아이캔스피크] 리뷰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우리는 너무 많이 생각하고 너무 적게 느낀다.

We think too much and feel too li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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