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서클 : 투명한 사회인가? 사생활이 없는 삶인가

일상/영화리뷰|2017. 11. 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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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잠이 오지 않아 구매한지 오래된 엠마왓슨, 톰행크스 주연의 [더 서클]을 보았다. 원래부터가 무슨영화인지 잘 알아보지 않고 보는 경향이 있어서 몰랐었는데 현대사회에 많이 이용되고 있고 현재도 이슈가 되고 있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내용의 영화였다. 간단히 이야기 하면 [완전한 정보의 공개가 인간을 과연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을 그린 영화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극과 극은 아니지만 양극단의 입장에서 나는 중도를 선택할 것 같다.

더서클 줄거리

모두가 선망하는 신의 직장이자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
 서클에 입사하게 된 꿈 많은 ‘메이’(엠마 왓슨)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투명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CEO ‘에이몬’(톰 행크스)의 철학에 매료된다. 

 “아는 것은 힘이지만, 모든 것을 아는 건 훨씬 좋은 일이다.”
 당신의 모든 것이 전 세계에 24시간 생중계된다! 


영화 <더 서클>에서 CEO ‘에이몬’은 비밀이 없다면, 그리고 지식과 정보를 감춰두지 않는다면, 모든 인간이 숨겨진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믿음 아래 24시간 자신의 모든 것을 생중계하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그는 “비밀은 범죄를 가능하게 하고, 책임이 없을 때 사람들은 더 나쁘게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선천성 내성마비로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자신의 아들이 다른 사람이 찍은 영상이나 사진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듯, 모든 것을 나누는 투명한 사회가 되어야,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한편, 밤에 혼자 카약을 타다, 갑작스레 바다에 떨어져 위험에 처한 ‘메이’는 ‘씨체인지’ 카메라를 지켜보고 있던 네티즌의 제보로 기적적으로 구출된다. 그 후 ‘메이’는 “비밀은 거짓말이다.”는 생각과 함께 “아는 것은 힘이지만, 모든 것을 아는 건 훨씬 좋은 일이다.”는 ‘에이몬’의 철학에 완전하게 매료돼 ‘씨체인지’ 프로그램 첫 참여자로 자원하고 24시간 자신의 모습을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하지만, ‘씨체인지’ 프로그램을 통해 ‘메이’ 뿐만 아니라, 그녀의 부모님과 친구,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본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전 세계 2억 명에게 생중계 되고, 예기치 못한 사건과 마주한다. 이처럼, 영화 <더 서클>은 투명한 사회가 주는 장점과 사생활의 필요성 사이에서 세상은 과연 어떻게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KEYWORD #1. 세계 최고의 소셜 미디어 기업 ‘서클’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기술체계를 갖춘 소셜 미디어 그룹 서클은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페이스북, 유튜브, 애플 등 IT/SNS 기술 회사들을 모두 합친 것과 같은 고도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회사이다. 서클의 목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타인과 공유하는, 비밀이 없는 투명한 사회를 창조하는 것.
 
 KEYWORD #2. 단 한 번의 로그인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트루 유’
 서클의 주요 시스템 중 하나인 ‘트루 유’는 로그인 한 번으로 사용자의 모든 것을 통합하는 앱이다. 다른 사이트마다 개별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서클의 가장 혁신적인 대표작. ‘메이’는 서클 면접 인터뷰에서 “’트루 유’ 이전엔 일 보러 나갈 때마다 다른 차를 타는 셈이었다. 다들 차를 7대씩이나 갖고 있지는 않다. 복잡한 웹을 세련되고 간단하게 바꿨다”는 표현으로 면접관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서클의 중요한 인물로 떠오른 그녀는 이후 ‘트루 유’를 국민의 의무인 투표와 연결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한다.
 
 KEYWORD #3. 격식없는, 자유로운 소통의 장 ‘드림 프라이데이’
 마치 애플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연상케 하는 ‘드림 프라이데이’는 매주 금요일마다 개최되는 사내 행사로, 최신 개발작을 발표하거나 하나의 주제를 두고 자유로운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 임원과 직원들이 격식 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이 ‘드림 프라이데이’를 통해 서클에 소속된 사람들 뜻하는 ‘서클러’들은 소속감을 높이고 보다 높은 자긍심을 지니게 된다.
 
 KEYWORD #4. 투명한 세상의 시작, ‘씨체인지’ 프로그램
 서클은 초소형 카메라를 24시간 몸에 착용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 생활을 생중계하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서로 더 많이 연결될수록 더 많은 지식을 공유하고, 그를 통해 인간의 삶은 더 나아질 것이다’는 신념으로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자 한다. ‘씨체인지’ 프로그램의 첫 주인공으로 신입사원 ‘메이’가 자원해, 약 2억 명에 가까운 서클의 유저들에게 그녀의 모든 것이 24시간 생중계된다.
 
 KEYWORD #5. 전 세계 2억명과 내가 연결된다! ‘소울서치’
 ‘소울서치’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으로 얻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서치하는 것을 지칭한다. CEO ‘에이몬’은 ‘소울서치’ 프로그램을 통해 “독재자와 테러범들은 더는 숨지 못하게 할 것이다. 모든 것을 보고 듣는다면 사건이 벌어졌을 때, 바로 알게 될 것이다.”며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베타 테스트에서 인터폴 수배 후 잠적한 범죄자를 약 10분 만에 찾아내는 놀라운 결과를 선보이기도 한다.

영화에서의 내용만 보면 완전한 정보의 공개로 인해 우리 사회는 한층 더 투명해지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준다. 일례로 [메이]의 아버지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효과적인 의료행위 및 문제의 예방을 할 수 있달지, [소울서치]와 같이 숨어 있는 범죄자는 단 10분만에 찾아 내는 것과 같이 완전한 정보의 공개로 인해 우리의 삶이 보다 완벽해지고 투명해진다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반대로 [소울서치]를 통해 [메이]의 동네 친구인 [머서]를 찾는 도중 자신을 촬영하는 사람들을 피해 도망을 가다 [머서]는 사망한다. 모든 사람들이 단 몇분만에 개인의 삶의 영역에 침범하고 간섭하는 하는 도중 사망자가 나타난 것이다. 

 완전한 정보의 공개가 인간을 과연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가?

여기서 우리는 질문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과연 완전한 정보의 공개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직관적으로 드는 생각은 [아니다]라고 생각하지만 이사회의 부정, 부패, 범죄 등을 생각했을 때에는 필요가 있어보이기도 하고, 효율과 효과성의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영화에서도 죽을 뻔한 [메이]를 씨체인지 프로그램을 통해 구사일생하는 등 우리가 살면서 겪을 수도 있는 다양한 문제상황을 해결해 주는 아주 중요한 기술적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을 통해 개인의 삶에 간섭을 하는 경우. 완전공개라곤 하지만 동영상으로 보여지는 일편적 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단정하며 마녀사냥하는 등 수많은 인권과 관련된 문제를 가지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도 이와 유사한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개인의 신상이 공개되어 수많은 사람에게 비난을 받지만 결국은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를 당하는 경우 부터 수많은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는게 [완전공개]라는 부정적 효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은 블로그를 하고 있는 나 조차도 나의 사생활의 일부를 [공개]하고 있다. 블로그에 쓴 글로 인해 향후 나의 삶에 대해 그리고 나의 견해에 대해 반박하고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많아 질 수도 있다. 지금도 누군가는 아무런 의미 없는 욕설과 비방을 댓글로 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성상 동일한 주제와 이슈를 공감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를 하나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양극단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나의 선택은 [완전공개는 인권을 보호해주지 못한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생활을 침해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투명성을 위한 공개라는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이해하고 수긍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거짓을 했을 경우 그것을 점점 숨기고 더 나쁘게 만드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앞으로의 미래는 자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명한 것은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객이 전도되면 안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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