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1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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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4차 산업혁명은 한국에 기회…AI·빅데이터 인프라 투자를"

조선·해운산업의 붕괴가 노동시장 붕괴 가져올 것
올해가 `인구절벽` 원년…고령화 경제충격 본격화
창업과 재도전이 즐거운 `리바운드 사회` 만들 필요

이헌재 前경제부총리 '위기의 한국경제' 진단

 "한국 경제는 정말로 큰 난관에 봉착했다. 조선·해운과 같은 중후장대한 산업의 붕괴는 노동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한국 경제는 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하는 서비스산업의 바탕이 갖춰지지 못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김대중정부 당시 금융감독위원장,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경제부총리를 맡아 기업 구조조정과 경제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했던 이 전 부총리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컴퓨터, 스마트폰까지 이어졌던 성장동력이 향후 십수 년 내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며 "한국 경제는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변화를 도모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 전 부총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한층 높아진 대외 리스크를 염려했다. 그는 "세계는 전인미답의 '트럼프월드'에 들어가게 됐다"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세계 시장을 향해 문을 열었다면 트럼프는 이제 미국 시장의 문을 닫으려고 한다"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이 전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내적으로 안고 있는 '폭탄'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치·경제에서의 과도한 (권력·시장지배력) 집중 △고령화와 인구절벽 △주거비·교육비 부담을 주요한 시스템 리스크로 봤다.

그는 우선 "소수 대기업에 대해 과도하게 의존하는 산업구조와 선단식 경영모델이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정치권도 협치(協治) 역량을 높이고, 관료들도 민의에 충실한 전문가 집단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부총리는 "시스템 개선을 위해서는 기득권층인 보수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전 부총리는 "통계적으로 볼 때 올해는 한국에서 '인구절벽'이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노년층 복지비 부담이 경제를 짓누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위기이자 기회"라며 "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이 전 부총리는 "전문직조차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으로 언제 일자리가 사라질지 모르는 위협에 직면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도약이 경제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위기 극복과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해법으로 '리스타트(Restart) 2017'을 제안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변화와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 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에 대한 정부 투자를 늘려 '공적 인프라스트럭처'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정부는 준조세를 거두기보다는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건으로 기득권층의 세 부담을 늘려야 한다"며 "이참에 정부의 역할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에 대해서도 "10년을 내다보는 창업자 시각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발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핵심은 "창업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오뚝이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이 전 부총리는 강조했다. 그는 "창업과 재도전을 반복하는 일이 쉽고 즐거운 '리바운드(Rebound)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히 패자부활전의 개념을 넘어 실패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속속 항복하는 車업계…도요타 "5년간 美에 100억달러 투자"

글로벌업체들 멕시코공장 전략 수정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에 고율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으름장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굴복하고 있다. 이들이 앞다퉈 환심성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놓자 트럼프도 그제야 만족하는 기색이다.

일본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직접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를 두고 "트럼프의 압력에 응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5일 트위터에 "도요타가 멕시코 바하지역에 미국 수출용 코롤라 생산공장을 건설하려 한다"며 "절대 안 된다.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을 거면 막대한 국경세를 내라"고 도요타를 압박한 바 있다.

미국 포드의 마크 필즈 CEO도 이날 모터쇼에서 새 레인저 픽업트럭과 브롱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한다며 이들 차종이 미시간주에 새로 지을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 3일 트럼프의 트위터 공격을 받은 후 16억달러 규모의 멕시코 공장 신설 계획을 포기하고 대신 미시간주에 7억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도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투자 계획을 부각하며 트럼프 환심 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 다임러의 디터 체체 CEO는 8일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 확대에 13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역시 같은 날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에서 공장 현대화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2000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 같은 자동차 업계 변화에 흡족해하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9일 트위터에 포드와 FCA의 투자 계획을 언급하면서 "포드와 피아트에 고맙다"고 글을 올렸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의 현대·기아차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그간 "트럼프의 압박과 미국 투자 계획은 서로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이번 모터쇼를 기점으로 슬슬 둘 사이의 상관관계를 인정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짐 렌츠 도요타 북미법인장은 "트럼프의 국경세가 차량 비용을 올려 자동차 업계 고용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FCA CEO도 "트럼프가 말하는 수준의 관세가 부과되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것 자체가 손해이며 공장이 철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한편 하치고 다카히로 혼다 사장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공장은 지금 시점에서 그대로 가동할 계획"이라며 "트럼프 정권의 정책에 불확실한 점이 많아 상황을 조금 더 두고보겠다"고 밝혔다. 

[경제] IT업체는 자율주행 vs 완성차는 카셰어링…車산업 트렌드 바뀐다

GM·포드, 카셰어링 회사 잇따라 사들여
카를로스 곤 "공유경제가 車판매 더 늘릴것"

◆ 디트로이트 모터쇼 ◆

현대자동차는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제네시스관을 설치하고 G80, G80스포츠(가운데), G90 등 5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CES(가전전시회)는 자율주행,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카셰어링(공유경제).'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여기에 새롭게 뛰어든 정보기술(IT) 업체와 기존의 완성차 업체가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CES에서 목격된 IT 업체는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반면, 디트로이트로 몰려든 완성차 업체들은 카셰어링과 같은 공유경제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7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GM은 '모빌리티'와 관련한 별도의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카셰어링 사업을 하는 자회사인 '메이븐'의 성과를 공개했다. 연사로 나선 줄리아 스테인 GM의 메이븐 라이드 서비스유닛 수석은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16개 도시로 확장했다"며 "그동안 주행한 거리는 지구 2174바퀴를 돌고도 남는다"고 설명했다. 메이븐은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회원 가입을 하고 원하는 지역에 있는 차량을 고르는 방식이다. 우리로 치면 쏘카와 그린카 등과 유사하다. 차 문을 열고 닫는 것은 앱을 통해 이뤄지고, GM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온스타'와 결합해 스마트폰의 정보가 차량으로 전달된다. 처음 타는 차이지만 내 주소록과 선호 음악 등이 차량에 저장되면서 마치 내 차인 것 같은 효과를 주는 것이다. 메이븐은 특정 건물이나 도시 등 지역 단위의 카셰어링 서비스도 시작했다. 스테인 수석은 젊은 층이 이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계층의 78%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라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의 '조 루이스 아레나'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한 포드도 카셰어링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포드의 영업이익 가운데 카셰어링과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가 20%를 차지하도록 키우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해 9월 통근용 밴 합승 서비스 제공 업체인 '채리엇'을 인수했다. 2014년 출범한 채리엇은 15인승 밴 100여 대를 이용해 대도시에서 출퇴근용 차량 합승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버스와 달리 정해진 노선을 달리는 것이 아니라 특정 경로에 100~300명의 이용 희망자가 모이면 운행을 시작한다.

필즈 CEO는 "기존 2개이던 운행 도시를 올해는 8개로 확장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미국 이외 도시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기존에 채리엇이 운영하던 자전거 공유 서비스 지역도 늘리기로 했다. 자동차가 못 가는 곳에 자전거를 빌려줘 이용자들에게 완결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GM은 지난달부터 판매가 시작된 전기차 볼트를 메이븐에 적극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볼트는 차량 가격이 비싸지만 운영비가 가솔린 차량에 비해 10분의 1 정도로 저렴하다. 카셰어링에는 안성맞춤이라는 얘기다. GM으로서는 차를 팔아서 돈을 벌고, 또 카셰어링으로 돈을 버는 이중 수익을 얻게 된다.

이날 코보센터 아트리움 스테이지에서 '퓨처 모빌리티'를 주제로 강연한 카를로스 곤 닛산-얼라이언스 회장도 "카셰어링 사업이 확대되면 차량 판매는 오히려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카셰어링 회사가 서비스에 필요한 차량을 다수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큰손들 올 투자처는 달러·동남아펀드

신한銀 자산가 고객이 꼽은 유망상품은

 투자에 관심이 많은 개인 자산가들이 올해 투자 유망 종목으로 달러와 동남아시아 펀드를 꼽았다.

매일경제신문과 신한은행이 금융자산 보유액이 평균 5억원인 은행 고객 157명을 대상으로 올해 금융투자 전략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유망 투자상품으로 달러를 꼽은 응답이 28.2%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2월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촉발된 '강(强) 달러'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원유와 가스 등 원자재 투자를 유망 투자 상품으로 꼽은 응답은 19%로 그 뒤를 이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가 50달러 선을 훌쩍 넘어서면서 반 년 새 최고치로 올랐고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지난해 4분기에 50%가량 뛴 상태다. 미국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공언하면서 원자재 수요 확대 기대감이 쏠렸기 때문이다.

원자재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자산가들은 베트남 등 동남아 펀드에 주목했다. 설문조사 결과 해외투자 관심 지역으로 동남아를 꼽은 비율이 33.9%로 가장 높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석유·가스 등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증시를 끌어올리는 등 동남아 지역이 해외투자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신한은행 설명이다. 달러 강세와 부동산 경기 호조로 주목받는 미국 등 북미 지역(25.3%)도 자산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투자에 대한 불안감도 드러냈다.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적절한 시기로 올 하반기를 고른 응답자가 38.5%로 가장 많았다. 현재 금융 투자를 고려할 때 가장 큰 걸림돌로 '세계 금융시장 불안'(31.6%)이라는 답이 가장 많은 것과 궤를 같이한다. 시장 상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투자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안정성(61.5%)을 꼽은 자산가 비율이 수익성을 강조한 답변(28.2%)의 2배를 넘었다. 기대수익률도 연 4% 미만이 46%로 가장 많았고, 연 7% 이상은 14.3%에 그쳤다.

[금융] 연초 펀드투자 키워드 `미국·고배당·원자재

지역별론 美·中·인도順…국내선 대형株·배당형
안정적인 수익 원할땐 뱅크론·인컴펀드 주목

■ 증권사 1분기 추천펀드

# 사회 초년생인 20대 최 모씨는 주택 자금을 제외한 자산의 대부분을 은행 예·적금에 묵혀두고 있는 전형적인 '은행 붙박이'다. 그런 그가 최근 들어 펀드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대로 곤두박질친 바닥금리 때문이다. 3년 남짓 은행 적금을 꼬박 부어봤지만 사실상 세금을 제외하면 손에 남는 수익은 쥐꼬리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펀드 투자에 앞서 한 가지 고민에 빠진 최씨. 수십 개 운용사가 내놓은 수천 개 펀드 가운데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할지 판단이 안 서기 때문이다. 그는 "재테크 초보라면 수십 개 운용사가 내놓은 수천 개 펀드 중 내게 맞는 펀드를 고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대참사'를 맞아야 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펀드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직접 투자에 나서면 손실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 증권사들이 중복 추천하는 펀드를 주목해보자.

10일 매일경제가 8대 증권사로부터 취합한 1분기 추천 펀드 112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 이들 증권사는 '미국' '고배당' '원자재'를 투자 유망 3대 키워드로 제시했다. 중복 추천을 통해 증권사들이 꼽은 펀드들은 제각각이었지만 펀드 유형별로는 크게 국내 대형주 주식 고배당 기업 투자 미국 비중 확대 글로벌 금리 인상기 진입 수혜 펀드 자산배분·인컴펀드로의 접근을 제시했다.

우선 전체 추천 펀드 중 67.8%가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였으며,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접근을 추천한 경우(배당주 제외)8%에 불과했다. 국내에선 고배당 주식(12), 대형 주식(8), 채권혼합(5), 단기채(3) 순이었다. 세부 펀드별로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펀드는 '베어링 고배당 펀드'로, 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KB증권·대신증권이 1분기 유망 펀드로 꼽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86%와 13.1%다. 운용 설정액은 1849억원 수준이다. 이어 국내 펀드 중에선 '한국투자네비게이터' '신영마라톤펀드'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펀드' 등이 최소 두 번 이상 추천을 받았다.

정상규 신한금융투자 신한PWM PVG강남센터 PB팀장은 "보통 1월에는 배당락일(배당 권리가 소멸되는 기준일)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배당주 약세 현상이 두드러진다"면서 "이때 저가 매수 관점에서 배당락 이후 고배당주의 주가 약세 현상을 활용한 역발상 투자가 기회"라고 말했다.

해외 펀드 가운데에선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11개로 압도적이었다. 미국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가계 자산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 펀드로는 '삼성미국대표1호펀드' 'AB셀렉트미국 펀드' '삼성애버딘미국중소형펀드' '삼성미국대표펀드' 등이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 이어 중국 펀드가 7개, 인도 6개, 러시아 4개, 신흥 아시아권 3개 순이었다. 지난해 상당수 증권사의 추천 유망 지역이었던 베트남은 2개에 그쳤다. 이와 함께 섹터별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뱅크론펀드'가 아홉 번의 추천을 받았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은 연초 상황을 감안해 채권, 부동산투자신탁(리츠), 고배당주 등에 투자해 일정 기간마다 수익과 이자를 함께 챙길 수 있는 인컴펀드로의 투자를 제시한 증권사가 많았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은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를 추천했다. 보통 인컴펀드의 경우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최근 들어선 하이일드채권이나 이머징시장의 국고채 등에 투자하는 해외 채권형 펀드와 고배당주 등 안전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멀티에셋인컴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말연초 시장상황이 급변하는 분위기에선 포트폴리오 내 잦은 펀드 교체는 가급적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정상규 팀장은 "아직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가시화되지 않은 가운데 큰 그림에서 투자 유망한 펀드들에 관심을 두는 한편, 과도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이민홍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팀장은 "증권사별 추천 펀드라도 개인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성향 및 목표 수익률에 따라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 공모리츠가 몰려온다…배당수익 7%에 주가차익도

주식처럼 사고팔수 있고 소액투자자도 참여 가능
판교 `알파리움타워` 리츠…美나사빌딩 리츠도 주목

 올해 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리츠(REITs) 상품의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공모 리츠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기적인 배당 수익과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전문가들은 리츠 투자 때 해당 리츠에 다양한 건물이 담겨 있는지, 건물의 임대차 계약이 안정적인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ARA애셋매니지먼트는 다음달 말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알파리움타워'에 투자하는 공모 리츠를 출시하기로 했다. 공모 규모는 800억원가량이고 배당수익률은 연간 6.5~7.5% 선이 될 전망이다.

오는 3월에는 하나자산운용이 미국 나사(NASA) 본사 등을 자산으로 담은 리츠를, 4월에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이랜드 아웃렛 건물을 담은 리츠를 공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공모 규모는 총 2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수익률은 연 6~7% 수준으로 예상된다.

리츠는 의무적으로 과세소득이나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배당으로 지급한다. 다시 말해 정기적으로 높은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배당주나 채권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봐도 좋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는 공모 리츠가 활성화돼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초기 단계란 점은 투자에 앞서 꼼꼼히 챙겨야 할 사안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선 다음달 출시될 판교 알파리움타워 리츠는 삼성물산과 삼성SDS가 임차하고 있는 오피스빌딩인 알파리움타워에 투자한다. 소재지가 중심상업지구가 아닌 점과 임차인 구성이 단순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판교 지역 오피스시장의 성장성이 높고 공실률이 지난해 말 기준 0.3%에 불과하다 점은 매력적인 부분이다.

3월 하나자산운용이 내놓을 미국 리츠 투자펀드는 미국의 NASA 본사 건물을 담고 있다. 미국의 경기 상승 흐름에 맞춰 미국 리츠의 주가 상승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신 이 상품은 펀드인 만큼 수수료가 높다.

4월 상장 예정인 코람코자산신탁의 이랜드 아웃렛 리츠(E리츠코크렙)는 오피스빌딩이 아닌 상가건물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다른 상품과 차별화돼 있다. 특히 매장을 운영하는 이랜드그룹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리츠인 만큼 임차인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 안정적이다. 다만 최근 이랜드그룹의 재무 위기 등 신용 위험이 부각되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 <용어 설명>

리츠(REITs) : 공모 리츠는 상장돼 주식처럼 수시로 매매할 수 있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도 가능하다.

[기업] 삼성전자보다 더 매력적인 종목들

롯데케미칼·하이닉스·코웨이, 매출증가·두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대
외인·기관 순매수세로 주가 상승 탄력받아
매출 1조이상 중대형주 영업이익률 첫 9% 예상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들어서도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실적 개선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과 네이버, SK하이닉스 같은 종목은 실적 개선 전망이 밝은 가운데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장바구니'에도 담긴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판매관리비(판관비)를 줄이지 않고도 매출액을 크게 늘리면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종목의 주가가 올해 상대적 강세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매일경제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작년 매출액 1조원을 넘긴 중대형주 152곳을 분석한 결과 올해 영업이익률 평균이 사상 처음으로 8.8%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 3곳 이상의 평균치(컨센서스)를 바탕으로 실적 예상이 비교적 정확한 연매출 1조원 이상 중대형주를 분석한 게 이번 조사의 특징이다.

중대형주 152곳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6.5%, 2014년 7.1%, 2015년 7.2%, 작년 8.2%(4분기 예상치 포함)로 꾸준히 올라 올해 9%에 근접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152곳의 회사당 평균 영업이익(1조769억원)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이후 올해까지 평균 영업이익은 무려 46.3%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8.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성장보다는 이익 개선 위주의 '불황형 흑자'가 국내 대표 상장사들의 성적표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상당수 종목은 판관비가 줄어 영업이익이 높게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착시 효과'가 아닌 실제 성장주를 선별·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17%, 작년 대비 올해 매출 증가율은 5.3%로 나타난 가운데 이를 뛰어넘을 종목으로 네이버, SK하이닉스, 코웨이, 롯데케미칼 등이 꼽히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분석해보면 롯데케미칼은 작년 9월 말까지 2016년 누적 판관비가 5042억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53%나 늘어났다. 판관비 부담이 늘었지만 그만큼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작년 영업이익률은 2015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4분기 유가 상승의 수혜로 화학제품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작년 연간 기준 18.3%의 영업이익률에 이어 올해 17.5%로 예상된다. 작년 대비 올해 매출 증가율도 13%로 추정된다. 이 같은 기대감에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6~10일) 동안 1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7일 현재 롯데케미칼 지분 9.45%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도 최근 영업수익(매출)과 영업비용(판관비)이 동시에 늘면서 성장하는 종목이다.

최근 5년(2012~2016년)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30%대 영업이익률까지 예상되고 있다. 매출액은 작년보다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지난 9~10일 네이버를 11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영업이익률(26.3%)이 삼성전자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6조원의 시설 투자가 예상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10일 기관의 매수세로 52주 신고가인 5만200원을 기록해 2015년 6월 4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5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웨이는 작년 대규모 리콜 사태로 성장이 주춤했지만 올해는 영업조직 개편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포스코ICT, 4차산업혁명 숨은진주?

스마트빌딩 수주 2천억 기대…매출 1조 넘을듯


최근 포스코그룹 정보기술(IT엔지니어링 전문 계열사인 포스코ICT4차 산업혁명주로 떠오르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비롯해 IT 역량을 빌딩·건설 사업과 접목한 스마트빌딩 등 4차 산업 관련 사업을 대거 수주하며 20155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던 포스코ICT가 지난해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증권업계와 IT업계에 따르면 2014년 570억원에 불과했던 포스코ICT의 스마트빌딩 수주액은 지난해 1356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시장은 올해 수주액이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주산업 특성상 계약이 이뤄지면 2~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매출액에 반영된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580억원 선으로 추정되는 스마트빌딩 사업 비중은 올해 1000억원 가까이 매출액으로 잡힐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8800억원가량이던 포스코ICT의 매출액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포스코ICT는 해외 철강 공장을 효율적으로 돌리는 스마트팩토리 사업 수주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스마트빌딩 관련 사업의 이익률이 다른 IT 사업 이익률을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IT 사업 이익률은 평균 3~4%로 알려져 있는 데 비해 스마트빌딩 관련 사업은 사업당 영업이익률이 6~8% 수준이다. IT와 산업을 접목해 시너지를 내는 노하우에 대한 프리미엄을 인정받는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올해 포스코ICT 영업이익은 600억원 선으로 지난해 471억원 대비 30% 가까이 뛰어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이 회사 연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7~18배가량이다. 동종 업계 평균 PER(28배)를 밑돈다.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기업] 현대중공업, 흑자전환·기업분할 기대…1년새 주가 65%↑

자회사 오일뱅크 실적 개선…작년 영업익 1조6천억 기대
올해 수주잔액 감소는 부담

◆ 기업 분석 / 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이 조선과 건설 등 수주산업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고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1년 새 주가 상승률이 65%에 달하면서 삼성중공업(1.5%), 한진중공업(8.5%)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조선 부문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과 인건비 감축 등 경영합리화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은 현대중공업 실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매입에 나섰다. 최근 1년간(2016년 1월 11일~2017년 1월 9일) 외국인은 현대중공업을 559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투자가는 508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순매수 금액이 2553억원에 달하는 등 집중적인 매수세가 눈에 띄었다. 2014~2015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은 2016년에는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10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6년 현대중공업 매출액은 385670억원, 영업이익은 16231억원으로 예상된다. 조선과 플랜트 수주 감소로 인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6% 줄어들지만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정제마진 개선과 인건비 감축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91.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정유 부문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55~60달러에 머무르는 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에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건비 감축을 통해 연간 7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 비용 2500억원을 모두 반영했다는 점 또한 올해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업 부문별 기업 분사도 호재다.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은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비조선 사업 부문을 모두 분사해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경영효율 개선과 비조선 부문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포석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8개 사업 부문으로 이뤄진 거대한 조직 구조 때문에 인사, 임금, 성과 측정, 투자 의사결정 등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분할 신설 회사들이 속한 로봇산업·전기전자·건설장비 산업은 실적 대비 주가가 비교적 높게 평가받기 때문에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또한 손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은 그동안 무수익자산으로 취급해온 현대중공업 지분(8.0%)을 매각할 수 있어 새로운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해왔다. 여기에 각 사업 부문이 독자 생존을 위한 경영효율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2015~2016년 수주 부진 영향으로 인해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수주액은 전년 대비 43% 떨어진 82억8000만달러를, 수주잔액은 29% 하락한 37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주잔액 감소는 특히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크게 발생하고 있으며 그 원인은 선박 과잉공급과 저유가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 전망은 전년과 비교해 나아졌지만 신규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는 데까지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실적 개선을 보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 실적이 충분히 정상화된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강력한 턴어라운드 기회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현대미포조선은 올 1분기부터,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국민연금이 5층 상가건물 산 까닭은

청담동 200억대 중소형빌딩 매입…수천억대 대형건물 탈피해 고위험·고수익 전략
오피스 공실률 증가하자 수익 만회 목적…우량 임차인 확보통한 `밸류애드` 기법 가동

지난해 말 국민연금이 캡스톤자산운용을 통해 259억원에 매입한 청담동 상가건물. [김호영 기자]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최근 중소형 리테일(상업용) 빌딩을 잇달아 매입했다. 대형 업무 시설에 대한 포트폴리오 집중을 완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수천억 원대 규모의 오피스 빌딩 위주로 투자해 오던 부동산 시장의 '큰손'이어서 이례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캡스톤자산운용을 통해 지난달 22일 강남구 청담동 '영인빌딩'을 259억원에 매입했다. 대지면적 기준 3.3㎡당 1억770만원 수준이다.

이 건물엔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와 라운지바인 디브릿지 등이 영업을 하고 있다. 지하 4층~지상 5층 건물로 지하 3층을 실제 1층으로 사용하고 있다.

임대료, 관리비 등을 합친 총수익률(캡레이트)은 5%로 인근 청담동 상가 건물 수익률(2~3%)에 비해 높은 편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과 10월 코람코자산신탁을 통해 서대문구 창천동과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건물을 각각 740억원, 470억원에 매입했다. 두 건물 모두 상가 빌딩이다.

국민연금은 국내 대체투자 중소형 리테일 부동산 위탁운용사로 코람코자산신탁, 캡스톤자산운용 등 2개사를 선정했다. 또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투자펀드를 조성한 후 투자 대상을 모색하는 블라인드 펀드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외에도 행정공제회, 지방재정공제회, 교직원공제회 등 연기금이 최근 800억원 이하 국내 중소형 리테일 빌딩에 국한해 매입을 시도하는 중이다. 

연기금의 이 같은 행보는 기존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수익률이 떨어지자 투자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고위험·고수익 구조의 공격형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중소형 오피스 빌딩 3곳을 매각했다.

양미아 세빌스코리아 전무는 "과거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사는 오피스에 집중돼 있었지만, 수요보다 신규공급이 많아지고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익률이 3~4%대까지 떨어지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가 건물 쪽으로 관심이 옮아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대형 쇼핑몰은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상가 건물의 공급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연기금과 같은 '큰손'도 중소형 빌딩으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자산운용사들도 건물 매입 후 임차인을 변경해 수익률을 높이거나 공실이 있는 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밸류애드(Value-add·가치 증대) 형태의 투자전략을 짜고 있다. 국내외 유명 소매업소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설 수 있는 강남역, 청담동, 명동, 홍대, 가로수길 등 핵심 5대 상권이 1차 관심지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상무는 "핵심 5대 상권을 중심으로 유명 소매 브랜드에 건물을 장기간 통임대를 주는 사례가 늘어났고 웬만한 오피스보다 임대가 안정적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리테일 빌딩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국민연금이 그동안 개인 자산가들의 시장이던 200억원대 건물까지 눈높이를 낮춰 투자한 것에 주목한다. 이들 중소형 상가 건물은 관리가 쉽지 않고 경기에 민감해 그동안 안정성을 중시하는 연기금의 투자대상이 아니었다.

이진석 리얼티코리아 상무는 "국민연금이 임차인 관리가 쉽지 않은 200억원대 상가 빌딩을 구매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개인 거래 위주였던 중소형 상가 건물 시장에 연기금 같은 '큰손'이 등장하면서 여러 개의 중소형 건물을 묶어서 펀드에 통매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는 부동산 자산관리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작년, 서울 3대 업무지역 인접 아파트 10% 이상 올라

 서울시 3대 중심업무지구라 불리는 시청·광화문, 여의도, 강남 지역과 가까운 '직주근접' 아파트값 상승폭이 남달랐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서울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904만원으로 재작년 1762만원보다 8.1% 상승했다.

그러나 직주근접, 즉 업무지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아파트 가격은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강남 업무권역과 인접한 서초구는 3.3㎡당 3267만원에 평균 매매가가 형성돼 12.1% 올랐고, 강남구 역시 3.3㎡당 가격이 3552만원으로 10.5% 상승했다. 여의도와 가까운 양천구도 3.3㎡당 평균 매매가가 2000만원을 돌파해 재작년에 비해 12% 뛰었다. 시청·광화문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서대문구 역시 3.3㎡당 매매가가 1471만원으로 재작년 1325만원에 비해 11% 넘게 올랐다.

반대로 이들 업무지구와 거리가 먼 곳의 집값 상승률은 평균을 밑돌았다. 중랑구(2.4%·1125만→1152만원), 성북구(3.97%·1286만→1337만원), 강북구(4.24%·1132만→1180만원) 등 지역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출퇴근 거리가 수요자들이 집을 선택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같은 구 내에서도 직주근접 여건에 따라 매매가가 갈린다. 2016년 영등포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711만원이었는데, 이 중 여의도 업무권역인 여의도동과 당산동5가는 각각 3.3㎡당 2510만원, 1823만원으로 평균보다 높다. 중구에서는 회현동1·2가(3.3㎡당 2230만원·2295만원), 만리동(1949만원)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해 중구 평균 매매가인 1789만원을 상회했다. 회현동과 만리동은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서울역이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새해에도 직주근접 신규 분양 단지 공급이 활발하다. KCC건설은 1월 서울 중구 신당11구역에서 '신당 KCC스위첸'을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신당역과 상왕십리역을 통해 2호선 시청역까지 20분 이내, 강남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SK건설이 5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5구역에서 분양하는 '보라매 SK뷰'는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을 이용해 업무지구가 몰려 있는 여의도, 시청, 김포공항까지 10~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6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아현 1-1구역에서 분양할 '북아현 힐스테이트'는 지하철 경의중앙선 신촌역과 2호선 이대역·아현역을 이용해 시청, 광화문, 종로, 상암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를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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