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2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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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환율·무역 `트럼프 더블펀치`…멕시코 초토화

美안보장관 "장벽만으론 부족…인력 보강"
기업공장 美이전 압박에…페소화 19% 폭락
트럼프 취임 직후 NAFTA 재협상 선언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행보가 멕시코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아직 공식 취임을 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멕시코에 투자해 공장을 지으려던 미국 국내외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자가 세금을 물리겠다고 엄포를 놓자 모두 취소하고 미국으로 유턴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자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멕시코 장벽'은 트럼프 취임 이후 속도감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이에 물리적 장벽이 설치되는 과정에서 멕시코와의 외교적 갈등은 더욱 고조될 개연성이 높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토안보장관 내정자인 존 켈리는 10일(현지시간)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과 관련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질문에 "물리적인 장벽 그 자체만으로는 효과가 없으며 여러 층의 방어(layered defense)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켈리 내정자는 "만약 장벽을 설치한다면 국경순찰 인력과 무인 정찰기, 센서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의 멕시코 장벽 공약을 이행하면서 여러 보완 장치까지 덧붙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발언은 향후 장벽 설치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 불확실성을 일으켰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어떤 방향이든 멕시코 불법 이민자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이 불거질 공산이 크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10일 장중 한때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달러당 페소화는 이날 한때 전날 종가인 21.7페소보다 1.59% 하락한 22페소 선까지 뚝 떨어졌다. 이는 트럼프가 당선된 지난해 11월 8일 이후 무려 19%나 떨어진 수치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페소화 가치는 트럼프 당선자의 압박에 밀려 포드 캐리어 등 주요 미국 기업들이 멕시코 투자 계획을 철회한 데다 멕시코에 공장을 둔 외국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생산의 무게중심을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멕시코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 35%의 고관세를 물리겠다고 협박하자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에 이어 일본 도요타까지 무릎을 꿇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새 레인저 픽업트럭과 브롱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을 공략하는 생산 전초기지로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글로벌 전자·자동차 기업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고 미국 시장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대통령 공식 취임 직후 NAFTA 재협상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수입관세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면 멕시코 생산의 경제적 타당성이 없어지고 그러면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멕시코 투자·생산계획을 원래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발 고관세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버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에 공장을 세워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기아자동차도 이 압박에서 예외는 아니다. 트럼프 당선자의 융단폭격에 고심하고 있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외무장관을 '친트럼프 인사'로 교체했다. 지난 4일 임명된 루이스 비데가라이 신임 외무장관은 트럼프 당선자가 지난해 8월 말 멕시코를 방문했을 때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니에토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트럼프 당선자의 행동이 우려를 낳고 있으며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협상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한 일찍 트럼프 정부와 대화를 시작하길 바라며 국경장벽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멕시코가 건설 비용을 대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 코스피 `박스권` 뚫을까

외국인 11일째 순매수 힘입어 1년6개월만에 최고
삼성전자 최고가…中철강 구조조정에 포스코 급등

 코스피가 최근 5년간 이어졌던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뚫은 모습이 뚜렷하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4분기 깜짝 실적을 낸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코스피도 전 고점(지난해 929일 종가 2068.72)을 돌파했다. 더욱이 외국인의 '바이코리아(Buy Korea)' 열풍도 식지 않고 있어 코스피가 전 고점을 넘어 사상 최고치(20114272231.47)까지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 오른 2075.17로 마감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작년 12월 9일 이래 한 달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은 물론 종가 기준으로도 2015년 7월 21일(장중 2088.24, 종가 2083.62)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에는 44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의 힘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27일 이래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 중이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11월 전체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6조18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초부터 강한 매수세다.

외국인은 강달러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러시아 RTS지수(상승률 52.2%)와 브라질 보베스파지수(38.9%)가 폭등한 가운데 미국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1.8%, 7.5%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는 3.3% 상승에 그쳤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은 외국인의 '바이코리아'에 확신을 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9조2000억원으로 전년(2015년) 동기 대비 50%나 급증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원화값이 떨어지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 실적과 코스피 저평가로 예상보다 강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19%인 삼성전자를 최근 4거래일(1월 9~11일) 동안 23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주가는 11일 전날보다 2.8% 오른 191만4000원이라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썼다. 같은 기간 4% 오른 철강업종도 11일 강세를 보였다.

이날 철강·비철금속 주요 기업들은 중국발 훈풍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에 동반 급등했다. 포스코는 전 거래일 대비 19500(7.8%) 오른 269000원으로 마감했다. 동국제강이 11% 넘게 급등한 가운데 현대제철과 고려아연도 5% 넘게 올랐다. 이 같은 철강주 강세는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5.5% 상승한 여파가 컸다. 중국 내 철강사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공급과잉이 해소됐고 이로 인한 철강값 오름세가 PPI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승폭은 20119월 이후 최대다. 한편 국고채 금리가 11일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653%로 마감했다. 1년물과 5년물은 각각 0.3bp, 1.0bp 상승했고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2.2bp, 2.6bp 올랐다.

[금융] 디딤돌대출마저…0.25%P 인상

보금자리론·햇살론 이어 서민금융 대출금리 줄줄이 올려

 대표적인 정책모기지 상품인 디딤돌대출의 최고금리가 기존 연 2.9%에서 오는 16일부터 연 3.15%로 크게 뛰어오른다.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이달 1일 또 다른 정책모기지인 보금자리론 금리가 최고 연 2.75%에서 최고 연 3.05%로 인상된 데 이어 디딤돌대출마저 금리 3%선을 돌파하면서 내 집 마련을 앞둔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토교통부는 디딤돌대출 금리를 기존 연 2.1~2.9%에서 16일부터 2.25~3.1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014년 1월 연 2.8~3.6%의 금리로 선보인 디딤돌대출은 출시 후 잇달아 금리가 인하되면서 같은 해 9월 연 2.6~3.4%, 이듬해인 2015년 4월 연 2.3~3.1%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 9월 연 2.1~2.9%로 최고금리가 2%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처음으로 디딤돌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국토부는 이날 금리 인상 이유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민주택채권 발행금리가 오름에 따라 디딤돌 대출의 기반이 되는 주택도시기금의 수지가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이날 내놓은 '2016년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수요 실태 조사' 결과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이 설정한 약정 만기는 30년이 23.1%로 가장 많았고 20년(20.6%), 10년(17.0%)이 뒤를 이었다.

국토부는 다만 "주택시장 위축 우려와 서민층의 어려운 주거비 부담을 고려해 소득 2000만원 이하는 0.15%포인트, 2000만원 초과는 0.25%포인트만 인상하는 등 최소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디딤돌대출을 받고 있는 이들은 기존 금리가 그대로 유지된다. 15일까지 디딤돌대출을 신청하면 기존 금리(2.1~2.9%)를 적용받는다. 디딤돌대출 금리는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원(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는 7000만원) 이내 주택 구입자가 5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2억원 범위에서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주택가격 6억원 이하,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보금자리론 금리 역시 최고금리 기준 2014년 말 3.45%에서 지난해 말 2.75%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1일부터 3.05%로 다시 올랐다.

이 밖에도 사잇돌대출과 햇살론 등 서민금융 상품마저 금리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의 'KB 사잇돌 중금리대출'은 출시 당일인 지난해 7월 5일 연 6.08~9.90%에서 이달 11일 현재 6.30~10.12%로 최고금리가 10%대로 올라섰다. SBI저축은행의 '근로자 햇살론' 역시 같은 기간 최고금리가 8.98%에서 9.07%로 상승했다.

[재테크] "인텔·보잉·BOA…트럼프 수혜株 잡아라"

신한금투 `美주식 직구 TOP10`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미국 증시의 오름세가 뚜렷하다. 오는 20일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도 '1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노믹스 효과로 미국 주식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한금융투자는 11일 미국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를 위한 트럼프 수혜주 10선을 내놨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주식 투자가이드'를 통해 직접투자해 볼 만한 종목으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뱅크오브아메리카 배릭골드 보잉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인텔 메트라이프 모빌아이 월트디즈니 웰스파고 등 10개를 추천했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미국 증시는 각종 경제지표들 호조에 트럼프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더해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음달 초순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 3월 잠시 숨을 고른 뒤 2분기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수혜주 10선 중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트럼프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을 대표적 은행주로 꼽혔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자는 장기 금리를 올리고 단기 금리는 낮춰 기업의 대출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이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져 은행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재정 정책이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가져올 경우 금 가격이 올라 배릭골드와 같은 광산개발회사 주가도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재테크] 투자기회, 정치격변기에 온다

인도 정권교체후 증시 28%↑…올해 美·필리핀에 주목해야
정책변경 혼란은 불안요소

"웰컴 투 어 뉴 월드(Welcome to a New World)."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올 한 해는 새로운 세계가 될 전망이다. 소셜미디어로 인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세상이 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로의 도약과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갈망은 2014년 인도 총리 선거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겨우 6개월 전에 입후보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을 때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여론을 형성하는 데 수년이 걸렸을 것이지만 오늘날은 수십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소셜네트워킹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세상에서 전투가 시시각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2014년 이후 지난 3년간 28% 이상 상승했다.

비슷한 이유로 좋은 통치자를 갈망했던 인도네시아에서는 2014년 자카르타 주지사를 지낸 것 외엔 전국적으로 정치적 경험이 전혀 없는 소규모 사업가 조코 위도도가 대선에서 승리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종합지수도 20%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독단적인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정치판에 깜짝 등장해 필리핀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치 못한 승리를 하는 등 중요한 변화의 이정표가 세워진 한 해였다.

변화에 대한 강한 갈망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마찬가지다. 선진국에서는 중산층의 소외감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신흥국에서는 수년째 변하지 않는 열악한 생활 수준과 좌절감이 바로 근원지라고 볼 수 있다.

경제와 기업이 이 같은 정치적인 이슈와 근본적인 정책 변화 등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면 주식 시장은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트위터가 올바른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안에도 새벽 4시에 누군가 올린 트윗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움직이기도 한다.

새롭게 배출된 지도자들이 정치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각자의 선의와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들이 걸어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좋은 예로 인도는 최근 과세 기준을 높이고 지하경제를 억제하기 위해 고액권인 500루피와 1000루피짜리 화폐를 폐기했다. 현재 인도는 약 4억6000만명의 노동인구 중 약 4%에 달하는 1700만명만이 연소득 15만루피(약 2250달러) 이상으로 집계되는 등 상당한 부가 지하에 숨어 있다. 2013년 기준 인도 정부의 세수는 국내총생산(GDP)에서 5.6%를 차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 취지에서 근본적인 화폐개혁을 실행했지만 화폐 폐기로 인해 인도 전체 화폐의 86%가 교체되는 등 경제적으로 큰 혼란을 야기시킨 것 또한 사실이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필리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비전통적인 업무 처리 방식으로 오히려 투자자와 기업 신뢰도에 금이 갔고 견고한 필리핀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이도 있다. 또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노동시장이 활성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당선자가 고용·이민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쏟아놓으면서 신규 투자를 억제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처럼 급격히 변하는 폭풍우 속에서 우리는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생산성을 발휘하며 혁신의 최전방에 있는 국가와 회사를 찾아야 한다. 시장 상황의 근본적인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기회다. 매력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트렌드] 샌드위치 낙하산 배달 `7층매장의 대박`

서울대 소비트렌드센터, 발상전환으로 소비 부진 극복사례 제시

매경 패션·뷰티·유통 CEO 포럼

호주 멜버른의 한 건물 7층에 위치한 샌드위치가게 '재플슈츠'.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샌드위치를 낙하산에 매달아 투하한다. 7층에서 낙하한 샌드위치는 화살표로 표시된 낙하 예상 지점에 정확하게 떨어진다. 사람들은 하늘에서 공수된 이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수백 m씩 줄을 선다. 접근성이 핵심인 샌드위치 가게는 1층에 위치하는 게 불문율이다. 하지만 이 가게는 7층이라는 악조건을 기회로 활용해 대박을 터뜨렸다.

불황에도 살아남을 방법은 반드시 있다. 이 샌드위치 가게의 성공 비결은 바로 '경험'이다. 소비자들은 색다른 방법으로 샌드위치를 먹는 경험에 열광한다.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매경 패션·뷰티·유통 CEO 포럼'은 저성장 시기에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는 돌파구를 모색했다. 강연자로 나선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트렌드코리아 2017'을 주제로 불황을 뚫고 탄생한 히트 상품을 조명했다.

전 위원은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사람들은 돈을 쓴다"면서 "저성장에는 소비구조의 질적 변화로 시장을 분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부터 매년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를 집필하며 시장 변화와 소비자 특성, 히트 상품을 연구하고 있다.

불황에는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유통업체들이 소비자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가르치려는 태도를 버리고, 소비자가 스스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위원은 "이젠 소비자를 향해 '당신이 먹어본 적 없는 뉴욕의 컵케이크를 맛보게 해줄게'란 식으로 잘난 척해서는 외면받는다"며 "'뉴욕에서 당신이 먹어봤던 그 디저트를 한국에서도 경험하세요'라고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뉴욕에서 먹어봤던 컵케이크를 한국에서 만나니 반갑다'는 식으로 글과 사진을 올려 바이럴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다.

미래 시장을 주도할 20대의 독특한 소비 패턴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 여력은 크지 않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체이자 향후 오래도록 함께 갈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전 위원은 "20대는 동네 편의점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는 '길맥(길거리 맥주)'을 즐기고, 돈은 없지만 견문을 넓히기 위해 '원데이 클래스'를 듣는다"면서 "딱 하루만 경험하는 '금붕어 소비' 행태"라고 설명했다.

전 위원은 지난해 시장의 화두였던 가성비는 업그레이드돼 'B+ 프리미엄'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 프리미엄이란 기존 대중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입히는 것을 말한다.

장승준 MBN 대표는 축사를 통해 "격변의 시대에 우리가 어디에 주목하고, 어디에 역량을 집중해 역동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판단하려면 무엇보다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2009년 시작된 이 포럼은 패션과 뷰티, 유통, 제조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희비 엇갈린 형제株 이마트·신세계 운명은

창고형 할인매장 날개달고…면세점 덫에 걸려…
이마트 주가 석달새 20%↑, 유통채널 다각화 시너지…편의점·온라인몰이 약점
신세계 연일 52주 신저가, 매출 늘어도 영업익 뒷걸음…새 백화점 실적 견인 `기회`

 '면세점에 우는 신세계, 트레이더스에 웃는 이마트.'

신세계그룹 내 주력사인 이마트와 신세계가 엇갈린 주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신성장동력인 면세점에 발목이 잡혀 52주 신저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반면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출점 확대가 시장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해 주가가 반등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 형·동생인 두 회사 주가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 주가는 전일 대비 1.19% 빠진 16만60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중순 주당 20만원이 넘던 주가가 3개월이 채 안 돼 20% 가까이 빠졌다. 연일 52주 신저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신세계는 '성장의 덫'에 빠진 기색이 역력하다. 정체된 백화점 영업에서 탈피해 사업 다각화 카드로 꺼내든 면세점이 적자를 보며 매출은 느는데 이익은 줄어드는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2015년 2조5640억원을 기록한 신세계 매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 전망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3조7000억원까지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5년 2621억원에서 지난해 2544억원(증권사 예상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자회사인 면세점업체 신세계DF가 지난해에만 영업손실 5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보여 실적을 줄인 주범이 됐다.

반면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시장 확대가 주가에 약이 되고 있다. 트레이더스 부문 영업이익은 2015년 190억원에서 지난해 두 배인 380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55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그 덕에 2015년 5038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마트 영업이익은 지난해 5205억원(예상치)으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이마트 영업이익이 5818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에만 트레이더스 매장 3~4곳이 새로 문을 연다. 내년에도 3곳가량 추가 출점이 계획돼 있다. 이마트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91% 오른 18만6500원에 마감해 주가가 단기 저점을 찍은 지난해 10월 초 대비 약 20% 상승했다. 최근 주가 상승은 트레이더스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영향을 준 측면이 크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트레이더스는 이마트 일반 매장에 비해 투자비용 대비 약 50%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두 회사 주가가 다시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신세계는 지난해 김해와 하남에 새로 문을 연 백화점에서 올해 본격적인 이익이 발생하는 점을 기대할 수 있다. 2015년 대대적인 리모델링 이후 강남 '핫플레이스'로 입지를 굳힌 센트럴시티 성장세도 여전하다.

반면 트레이더스로 재미를 본 이마트는 편의점 사업인 '위드미'와 온라인 매장 '이마트몰'에서 발목을 잡힐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는 위드미에서 약 300억원, 이마트몰에서 380억원가량의 적자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출혈경쟁을 펼쳤다는 점을 일부 감안하더라도 적자폭이 줄지 않으면 주가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올 연말 실적 기준 예상 PER13배 정도로 업종 평균 10~11배보다 소폭 높은 것도 문제다.

[부동산] 압구정 미성1차 단독재건축 추진

통합재건축 이탈 의사 서울시 전달…준비위 "35층이상 높이 연연안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서 수용여부 결정"…허용시 압구정 지구단위계획 수정 불가피
 

압구정 재건축의 핵심 축 중 하나인 미성아파트 1차가 단독 재건축을 추진한다.

서울시가 미성1차만의 단독 재건축을 허용해줄 경우 35층 층수 제한 방침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라 주목된다.

11일 미성1차 입주자대표회의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상 통합 재건축을 하게 돼 있는 미성2차와 분리해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서울시에 전달했다.

서울시 공동주택과는 이 같은 민원에 대해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시 관련 내용 등을 보고하는 절차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상태다.

미성1차는 1982년 입주해 준공 35년이 지나 재건축 요건을 채워 안전진단까지 받아 기본 채비를 다 마쳤다. 그러나 미성2차는 1987년 12월에 입주를 시작해 재건축 연한을 채우지 못했다.

미성1차 주민들 입장에선 미성2차로 인해 재건축이 지연되면 재건축 공공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할뿐더러 한정 없이 기한이 늘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미성1차는 322가구에 불과해 910가구인 2차에 비해 적지만, 주택 전용면적이 91~193㎡로 미성2차보다 커 대지 지분이 더 많다는 점도 재건축을 서두르는 한 원인이다. 단지가 작은 1차가 2차와 통합 재건축을 하면 대지 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용우 미성1차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35층 초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현재 3개 동인 아파트를 4개 동까지 늘려 짓고, 35층까지만 지어도 수익성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미성1차 단독 재건축을 허용해준다면 주민들에게 35층까지만 짓는 안을 묻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성1차 관계자도 "미성1차에 거주하는 소유주 212가구 중 190가구가 미성1차 단독 재건축에 찬성했다"면서 "서울시가 단독 재건축을 허용만 해준다면 미성1차는 압구정 재건축 시범단지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50층 벽에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압구정 재건축에서 미성1차가 35층을 받아들인다면 서울시 재건축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도 1차만의 재건축을 추진하게 한 이유 중 하나다.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 가구당 3000만원이 넘는 재건축으로 인한 이익에 대해 최고 50%의 세금을 부과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다. 미성1차 측은 가구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단독 추진하면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미성1차가 단독 재건축을 하려면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을 전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미성1차와 2차는 서울시가 작년 10월 발표한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결정'에 의거해 하나의 블록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은 계속 수정·보완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론 1차와 2차를 떼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합당한 이유와 근거가 있다면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가능하다"면서 "충분한 논리를 가지고 오면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이를 바탕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미성아파트에 대해 분리 재건축을 허용해 블록을 다시 나눠주면 한양아파트의 반발이 예상돼 쉽지 않다. 한양아파트는 총 6개에 달하는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의 블록 중 3개를 차지하고 있는데, 한양8차는 다수 주민이 단독 재건축 추진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양8차는 총 90가구에 불과하지만 전 가구가 전용 135㎡를 초과한다. 한양8차 관계자는 "한양8차는 가구당 지분 면적이 넓은 데다 한강 바로 옆이라 입지도 좋아 단독 재건축 추진을 원하는 주민이 많다"고 말했다. 미성1차와 2차 분리가 허용되면 한양도 변경 및 분리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강남구 관계자는 "미성이나 한양 등 이해관계가 다르고 얽힌 부분이 많은 지구단위계획은 일부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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