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를 시작하기 전에 '나' II

일상/HRD이야기|2017. 4. 19. 22:59
반응형

 

매일매일 나름 치열하게 직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 갑작스러운 질문을 하게 됐다. "내가 왜 이일을 하고있지?" 갑자기 과거 내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해졌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재미없거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HRD를 시작한 이유와 그 동안의 학습과 더불어 실제 업무에서 경험하고 축적한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래야 내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지, 그동안 성장하였는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HRD를 모르고 있는 취준생 및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어설픈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난 현재 기업에서 교육담당자(HRDer)로 근무하고 있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설명 하겠지만 우선 기업의 교육담당자는 조직 內 구성원들의 역량향상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다.

생애 최초로 면접이란 것을 보다

나는 문자로 안내해준 일정에 맞춰 면접장을 찾아갔다. 면접이라곤 봐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잘 모른채 정장하나만 대충입고 시간에 맞추어 면접을 보러 가기 위해 해당 기업을 찾아갔다. 기대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하나의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생각 정도만 하고 안내해주시는 분에 이끌려 면접대기실에 들어갔다.

난 그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약 60여명의 학생들이 면접 전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한눈에 보아도 자료도 많이 보였고, 깔끔하다 못해 날까지 선 정장에 여학생들은 승무원이라도 된 것 처럼 머리를 뒤로 꽉 묶어 단아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뭐 면접을 보는 자리니 다들 깔끔하게 왔겠거니 라고 생각하고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옆에 있던 학생과 인사를 하고 멀뚱거리고 있었는데 옆에 학생이 나에게 질문을 해왔다. "어느 학교에요? 이번 면접이 처음이세요? 준비를 많이 해오셨나봐요 자료를 따로 안챙겨오셨네요? 라는 거였다. 그 말을 듣고 주위를 살펴보니 정말 나혼자서만 아무런 자료가 없었다. 사전에 어떠한 정보도 알아보지 않고 그냥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몸에 정장만 걸친채 60여명의 면접 대기자들의 무리속에 홀연단신의 몸으로 앉아 있던 것이였다.

지원자들이 하나둘 불려 나가고 드디어 내 번호가 불려졌다. 면접은 다대다 면접으로 이뤄졌는데 차례차례 정해진 자리에 앉아 면접관들의 얼굴을 보니 편안한 분위기의 면접 같지는 않아보였다. 가장 중앙에 계신 면접관이 차례대로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요청해왔다. 다행히 중간정도에 앉아 있던지라 남들이 이야기 할때 생각을 좀 할 수 있었다. (다른 면접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은 경청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머리속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군 전역후에 자전거로 무전여행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를 소개하겠다고 결심한 순간! 바로 옆 지원자가 화려한 언술과 퍼포먼스로 자기를 소개하는게 아닌가? 짧은 시간이나마 나름 괜찮은 자기소개라고 생각했던 나의 스토리는 그저 고생했던 경험으로만 비춰질 것 같아 보였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앞에 면접관들은 방금 자기소개를 한 지원자의 재치발랄함 때문에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질문을 했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나는 계속 생각했었던 구조화된(?) 자기소개가 아니라 그저 무슨 대학교에 다니고 전공은 무엇이며, 지원하게 된 이유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라고 나를 소개하였다. 정말 지금 생각해봐도 어처구니가 없는 자기소개다. 나를 소개한 후 면접장은 다시한번 차갑게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짧은 면접을 마치고 나는 다시 학교로 향했다. 준비를 하지 않고 했던 면접이였기 때문에 기대는 전혀하지 않았다. 하지만 속으론 부끄러움과 함께 나 스스로에게 매우 화가났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다는 생각과 함께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자괴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반성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난 또 다시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 날의 암울한 기억은 잊어버렸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놀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반응형

'일상 > HRD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HRD]학문으로서의 인적자원개발 이해  (0) 2017.05.03
도전 HRD!!  (0) 2017.04.27
드디어 HRD가 무엇인지 알게 되다  (0) 2017.04.24
[Tip] 자기소개서 작성하기  (0) 2017.04.20
HRD를 시작하기 전에 "나" I  (2) 2017.04.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