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를 시작하기 전에 "나" I

일상/HRD이야기|2017. 4. 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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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나름 치열하게 직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 갑작스러운 질문을 하게 됐다. "내가 왜 이일을 하고있지?" 갑자기 과거 내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해졌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재미없거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HRD를 시작한 이유와 그 동안의 학습과 더불어 실제 업무에서 경험하고 축적한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래야 내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지, 그동안 성장하였는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HRD를 모르고 있는 취준생 및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어설픈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난 현재 기업에서 교육담당자(HRDer)로 근무하고 있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설명 하겠지만 우선 기업의 교육담당자는 조직 內 구성원들의 역량향상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다

고3 시절 수업 시간 내내 잠자고 당구장을 전전했었던 것  치고는 수능점수가 생각보다(?) 좋게 나왔다. 생각보다 좋다는 의미는 절대적인게 아닌 상대적인 점수이다. 내가 대입을 준비할 때는 400점이 만점이였는데 적어도 350점 이상은 받아야 서울에 있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수능 결과도 나왔으니 담임선생님은 점수결과를 바탕으로 반 친구들을 상담하기 시작했다. 나도 상담을 받았지만 어느 대학을 가야 할지, 그리고 무엇을 전공해야 할 지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

우선 점수가 나왔으니 점수 등급에 맞는 학교를 선정하고 내가 입학 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해야 했다. 세상에 그렇게 많은 대학교와 전공이 존재하는지 처음알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점수를 잘 받게 된 나는 그래서 몇몇 대학교와 전공을 선택할 수 있었다. 간신히 서울에 있는 OO대학과 그 당시 거주하고 있던 전라도 광주에 있는 OO대학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난 부수적인 비용이 들지 않는 광주의 OO학교 선택하였고 수많은 전공중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하였다.

그 당시 사회복지학은 선호되는 전공이 아니였다. 그 이유는 사회복지라는 의미도 명확하지 않았고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한 기업이나 기관도 많지 않은 시절이였기 때문이다.  그냥 난 아무생각이 없었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선택이기도 했지만 그 당시의 선택은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은 선택일 뿐이였다.

고민도 하지 않은 학교생활이 어땠을 것 같나? 나는 대학교 시절 공부나 취업준비 보다는 술마시고 노는 일에 집중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래서 난 꿈이 없었다. 대학은 4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관심사를 찾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학습하고 깊은 생각을 해야하는 시기였지만, 난 4년 내내 술마시고 놀기만 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대학  4학년이 되었고 취업을 해야할  시점이 다가왔다. 대학시절의 즐거운 추억은 점점 사라지고 점점 사회에 나가라고 나를 등 떠밀었다.

열정은 없었지만 묵묵함으로 취업을 위한 작은 문이 열렸다.

취업할 시점이 되니 초조했다. 어학도 없었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던 중 대학 동기가 아르바이트 한다며 나에게 설문용지를 주었고, 나는 또 다시 아무 생각없이 비워져 있는 칸을 채워 나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설문지는 단순한 설문지가 아닌 지원서였다. 지원서인지도 모르고 적었다니,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당시 나의 머리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 지원서는 OO기업에서 실시하는 "글로벌 인턴십" 과 관련된 것이다.

"글로벌 인턴십"이라니 당연히 되지 않을거라 생각했고,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어차피 동기의 아르바이트 양을 채워주기 위해 작성했을 뿐이였다. 나 스스로 지원하기 위해 작성한 것도 아니였기 때문에 난 다시 놀고 먹는 대학생이 되기 위해 축제 막사를 방문했다.

밤새도록 마신 술 때문인지 몇일동안 '술병'이 났다. 머리도 아프고 속도 좋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당분간은 술을 마시지 않겠노라 다짐 하면서 집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재미있게 예능프로를 보고 있는 중 한통의 문자가 왔다. 당시 나는 모토로라 2G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주황색 바탕화면에 장문의 텍스트가 입력되어 있었다.

OO기업 "글로벌 인턴십"에 지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OOO님은 1차 서류전형에 통과하셨습니다. 안내해 드리는 서류를
준비하시어 OO월 OO일에 OO장소로 OO시까지 2차 면접전형에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말하면 무슨 문자인지 한참동안 고민했다. 그 이유는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난 대학동기의 알바량을 채워 준 것이기 때문에 지원서라는 것도 나중에 알게된 사람이다. 여하튼 여러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무슨 문자인지 한참을 묻고 난 후에야 "글로벌 인턴십" 서류전형 합격 문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손해볼 일은 없었기에 면접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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