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검사내전(★★★★)

일상/도서리뷰|2018. 10. 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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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키마인드입니다.

오늘은 새벽 기상에 실패해 퇴근 후 운동을 했습니다.
습관을 변화시킨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래 1일 1책을 도전했던 것과 다르게 어제와 오늘 연이어 읽은 <검사내전>을 소개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검사라고 하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영화나 다양한 매체에서 나온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로 일반일들이 잘 알지 못하는 "법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라도 밑보이게 되면 큰일이 날 것만 같아서 입니다. 솔직히 대한민국 '검사'가 누군가를 타깃으로 삼았다면 법적사항에서 안 걸릴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 근래 충격을 먹었습니다. 그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할 것만 같고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것만 같았던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미투"를 외쳤기 때문입니다. 바로 '서지현검사의  미투증언'입니다. 이 인터뷰를 이후 대한민국 전체가 '미투' 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었습니다. 

생각을 해보십시오.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검찰 조직안에서는 '여성'으로서 말도 안되는 상황을 그저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고 조직 내부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수도없이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두려움을 극복하고 TV에 나와 자신이 당한 '말같지도 않은'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지경까지 올 수 밖에 없던 과정을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검사'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사법기관이라는 조직이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저도 '검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이 달라졌습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직업이긴 하지만 일반 회사원과 같이 조직이라는 프레임안에서는 한없이 약한 일반인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검사내전>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적 개념의 '검사'가 아닌 사실은 조직에 순응해야 하고 바꿀 수 있는것은 별로 없는 '검사'의 실제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래서 더욱 흥미 있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깊히 고민을 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김웅 검사님은 ‘자신은 조직에 맞지 않는 타입’이라고 말합니다. 자신도 검찰이라는 조직의 방향에 혼란스러워 하고 답답함을 이겨가면서 결론을 내립니다. 검사라는 직분은 드라마 속에서나 볼 법한 거악의 근원도, 불의를 일거에 해결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장치도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아무튼 그런 억울함에 젖어 있던 다이 그 선배를 찾아갔다. 내 화를 가장 적절하게 맞장구쳐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다짜고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분통 터지지 않느냐고 묻자 선배는 폭탄주 한 잔 건네면서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은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여객선의 작은 나사못이라는 것이었다. 나사못의 임무는 배가 어디로 가는지를 걱정하기보다 자신이 맡은 철판을 꼭 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게 대한민국이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벤츠 자동차를 살 때는 삼각별 엠블럼을 보고 사지만 실상 벤츠를 벤츠답게 해주는 것은 수천 개의 보이지 않는 나사못들 덕분이라고 했다"

김웅 검사님에게 조언한 선배의 말에 정말 공감되는 것이 억울하고 답답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던 사법연수원 졸업생들이 검사가 되고 검찰이라는 조직에 들어가는 순간 "나사못"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도 이렇게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생각을 가진 "나사못"들이 많아 지게 되면 결국 조직도 변화되지 않을까요? 그런 용기를 가질 올바른 신념과 의지만 있다면 말입니다.

"모든 개인은 조직에 동화되고 순응하기를 요구받는다. 검찰 조직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김웅 검사는 거기에서 한 발 비껴난 사람처럼 보인다. 자신이 속한 조직과 그 구성원들을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본다. 예컨대, 차장검사와 법원 수석부장판사가 술자리에서 부하직원들을 호출해 어느 쪽이 더 많이 나오는지 내기한 일화를 전하면서 '부르기만 하면 마냥 달려오는 것을 바랄 거면 개를 기르면 된다'거 말한다. 자신은 가지 않았고, 다음 날 내기에서 진 차장검사에게 욕을 먹은 부장검사가 훈계하자 그는 '그럼 제가 술마시다 차장님을 불러도 차장님이 나와주나요?'하고 물었단다. 폭탄주가 조직의 문화인 검찰에서 폭탄주를 마시지 않기 위해 당직을 자처하는, 관할 지역이 아니라 굳이 자기 고향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검사장을 대놓고 비꼬는, 김웅은 그런 별난 인간이다.

우리는 이처럼 조직의 논리에 쉽게 물들지 않고 물음표를 가지는 이들을 종종 만난다. 그러나 그들이 조직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누구보다도 국가를, 회사를 학교를, 자신이 속한 공간을 사랑하는 이들이다."

흔히 조직에서 지시하는 상황에 다른 의견을 이야기 하고 비합리적인 상황에 반대의견을 내면 우리는 일명 '몰이놀이'를 합니다. 다수와는 다른 사람을 몰아세우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게 이의를 제기 하는 사람은 정말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을 가진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컨트롤 하기 어렵다고 일반 사람들과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고 해서 무시하는 조직이라면 발전속도가 그만큼 늦어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다수의 조직은 아직도 변화되는것을 두려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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