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1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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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반] 2030 캥거루族 둔 부모들…이들에게 돈이란? "안쓰는 것"

  - 청년실업에 주52시간까지…고용대란發 소비절벽

경북 경주에서 9급 경찰공무원을 준비 중인 장 모씨(29)는 60만원이던 한 달 용돈을 얼마 전부터 50만원으로 자진해서 삭감했다. 공무원으로 일하며 한 달에 220만원 남짓한 소득으로 자신을 뒷바라지하고 있는 어머니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2년 전 은퇴한 아버지가 매달 국민연금으로 70만원가량을 받고 있지만 공시(공무원시험) 학원 수강료(60만원), 3인 가족 보험료(100만원), 생활비(50만원), 아파트 관리비(20만원), 통신요금(10만원) 등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장씨 부모님을 위한 자금은 전무한 수준이다. 장씨는 "언제 취업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돈도 못 벌면서 계속 집에 부담을 주느니 줄일 수 있는 지출부터 줄여 조금이나마 부모님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고용대란 여파가 소비절벽을 더욱 가파르게 하고 있다.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공무원 채용을 늘리는 등 취업난 해소를 위한 각종 정책을 펴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해 오히려 청년실업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청년실업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취업이 안 돼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은 용돈을 줄이며 지출을 최소화하거나 취업을 유예하고 아르바이트 찾기에 나서며 발버둥치고 있다. 고용절벽으로 인한 소비 감소가 내수 침체를 초래하고, 이는 다시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식품제조업체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 김 모씨(31)는 8월부터 가급적이면 저녁 약속을 잡지 않기로 결심했다. 최근 외식업체 음식 가격이 2000~3000원씩 일제히 오른 데다 제빵사를 준비 중인 누나의 취업준비 기간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재정적인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씨는 월 200만원이 조금 넘는 소득으로 누나의 학원비와 가족 생활비를 책임지고 있다. 김씨는 "부유층이 아니고서야 캥거루족이 있는 가정이라면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가족인데 모른 척할 수도 없고 취업준비를 지원해주다 보면 결국 돈 버는 사람이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씨는 "식비라도 아끼기 위해 앞으로 저녁은 집에서 해결할 계획"이라며 한숨지었다.

상대적으로 월급 수준이 높은 대기업 직원도 마찬가지다.

국내 대기업 입사 3년 차 사원인 이 모씨(29)는 300만원 후반대 월급을 받고 있지만 빠듯하게 살림을 꾸리고 있다. 2010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약값과 부모님 용돈으로 월 100만원 넘게 지출하고 있고 아직 취업하지 못한 여동생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세 60만원, 자동차 할부금 68만원을 제하고 나면 매월 이씨 수중에 남는 금액은 100만원 남짓이다.

이씨는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있지만 결혼은 꿈도 못 꾸고 있다"며 "동생이 구직 활동에 지쳐 최근 취업 유예를 선언했는데 제발 정신 차리고 하루빨리 취업해서 부담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지난해부터 옷을 사거나 미용실에 가는 등의 부수적 지출 액수를 절반가량 줄였다.

문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구직단념자가 늘어나고 장기구직자 또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39만4000명 수준이던 구직단념자가 2018년 50만1000명으로 약 2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14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7000명가량 많았다. 상반기 기준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2000년 14만6000명을 기록한 후 가장 많았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 장기실업자 수가 가장 많은 수준에 달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30세대 캥거루족의 등장은 일반적인 사회 현상이 돼버렸다. 지난 6월 채용정보업체 알바몬이 2030세대 미혼 성인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76.1%가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 곁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로는 취업준비(79.0%)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악화 일로에 있는 고용환경이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소비절벽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진현정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개인의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부동산·주식 등 보유한 자산 수준, 고용에 따른 소득수준, 경기 전망 등이 있다"며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서민들의 소비패턴은 고용에 따른 소득과 비관적 경기 전망에 더욱 탄력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이어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취업난이 장기화하면 결국 이들 가구의 소비절벽으로 이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 "경기 작년말 정점 찍고 급하강…L자형 장기침체 국면 진입"

  - 경기 지표 일제히 둔화 …민간硏 경고 잇따라
  - 전문가들 "경제 정책 방향 수정하고 
  - 과감한 규제완화로 기업 투자 유도해야"
  - 정부 "수출·소비 안 꺾였다" 낙관론 고집

생산 투자 소비 등 핵심 경기지표가 일제히 둔화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설비투자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소비자심리지수는 1년3개월 만에 최저치, 기업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고용지표도 4개월째 악화 일로다.

대부분 경제연구기관과 경제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 정점을 지나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국책연구소에서도 정부의 경기 대응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 유도, 소비 진작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선행지표 일제히 둔화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경기는 2013년 3월을 저점으로 회복→상승→하강→침체의 경기순환주기에 진입했다. 과거 국내 경기 순환주기가 저점을 찍은 뒤 2~3년 후 경기 정점에 올라섰다가 1~2년 후 저점에 도달한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으로 5년이 넘는 긴 구간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경기 고점 여부에 대해 언급이 없다. 수출과 소비가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다 실질 성장률이 잠재성장률(2.8~2.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경기가 꺾이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이를 집약해 보여주는 대표적인 바로미터가 통계청 경기순환시계다. 광공업생산지수 서비스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설비투자지수 건설기성액 수출액 수입액 취업자수 소비자기대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 등 대표적인 경기지표 10개가 각각 둔화→회복→상승→하강의 경기순환 국면 중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경기순환시계를 보면 현재 상승국면에 있는 지표는 하나도 없다. 1년 전만 해도 수출액과 수입액, 소비자기대지수 등 9개 지표가 상승국면에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하강, 둔화국면에 진입했다. 유일하게 광공업지수만 회복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먹구름'

○전문가들 “장기침체 초입”

상당수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경기순환주기상 국내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L’자형 장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국내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를 정점으로 꺾인 것으로 봐야 한다”며 “세계 경제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일찍 하강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 등의 숫자가 좋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이미 침체에 들어갔다”며 “경기 하락 국면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경우에 따라 더 길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최악의 경우 디플레이션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2013년 이후 시작된 성장세도 세월호 사태와 메르스 사태 등을 거치면서 딱히 고점이라 할 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지나갔다”며 “앞으로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홍성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악화된 고용 지표가 일시적이라기보다 추세적인 흐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 성장국면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다. 주요 실물지표가 아직 양호한다는 판단에서다.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가면서 과거처럼 뚜렷한 경기순환주기를 타기보다 장기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정부 내부에서 우려가 커지면서도 쉽사리 고점 통과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침체도 인정하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청약경쟁 수십대 1...중대형 아파트 인기 쑥

  -  서울·과천·광명·하남 인기지역 85㎡ 초과 타입 최고 106대1, 분양가 규제·가점제 확대 영향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과천, 광명, 하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 단지들의 청약 접수 결과 전용면적 85㎡을 초과하는 중대형 타입에서 수십 대 1 이상의 최고 경쟁률을 보이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서울·과천), 청약조정대상지역(광명·하남)에 속해 전용 85㎡를 넘는 타입 청약에는 추첨제가 적용된 아파트 단지들이다. 가점제가 적용되는 전용 85㎡ 이하 타입의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요자들이 중대형 타입 청약에 몰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아파트 청약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만들어낸 현상인 셈이다.

31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전용 85㎡ 초과 타입의 1순위 청약 경쟁률, 청약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5.3대 1, 1,278명에서 올해 상반기 38.2대 1, 2만 3,014명으로 급증했다. 조합원 분양 및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 분양으로 공급된 전용 85㎡ 초과 가구 수가 올해 상반기 602가구로 지난해 상반기 237가구의 3배 가까이 늘었음을 감안하면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중대형에 대한 인기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준다.

그러나 부산의 경우 전용 85㎡ 초과 타입의 1순위 청약 경쟁률, 청약자 수가 지난해 상반기 24.9 대 1, 2만 9,690명에서 올해 상반기 0.62대 1, 567명으로 줄어드는 등 비(非) 수도권 지역에서는 중대형이 외면 받았다.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정부가 지난해 9월 주택공급규칙을 개정하면서 민영주택의 전용 85㎡ 이하 공급 가구에 대한 가점제 적용 비율이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75%에서 100%로, 청약조정대상지역은 40%에서 75%로 각각 늘어났다. 전용 85㎡ 초과 가구의 추첨제 적용 비율은 투기과열지구 50%, 청약조정대상지역 30%로 정해졌다.

이러한 규제가 실행된 이후 최근 수도권 인기 지역에 공급된 단지들을 중심으로 중대형 가구에 높은 청약 경쟁률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에서는 지난 26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6가구를 모집한 전용 105㎡ 타입에 185명이 몰려 31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1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서울 성북구의 꿈의숲 아이파크에서는 최고 경쟁률이 13가구를 모집한 전용 111㎡에서 130대 1로 나타났다. 6월 1순위 청약 접수가 평균 경쟁률 31대 1로 마감된 서울 강동구의 고덕 자이의 최고 경쟁률은 1가구가 공급된 전용 101㎡A의 890대 1이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단지 시세보다 분양가가 수 억 원 저렴한 ‘로또 아파트’로 알려지면서 5월 1순위 청약에 8만 4,000여명이 몰린 경기도 하남시의 미사역 파라곤은 모든 가구가 전용 102㎡ 이상 중대형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3월 경기도 과천의 과천 위버필드 역시 2가구를 모집한 111㎡A 타입에서 106대 1의 최고경쟁률이 나왔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 청약 시장에 국한돼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 가치가 검증돼 있고 정부 규제를 벗어난 틈새 시장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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