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8 경제기사 공부하기
다시, 원자재 …상품시장에 '뭉칫돈'
원·달러 환율 상승 마감…1147.2원(+2.9원)
‘트럼프 불안감’에 뛰는 금값.. 글로벌 원자재 다시 요동
미국 재고량 증가 우려..국제유가 하락마감
[경영일반] "사회탓 그만…죽을만큼 뛰니 되더라"
대학·대기업 취업보다 창업으로 많은 것 배워…자기발전시킬 벤처 가라
◆ 위기의 계층사다리 ⑤ / 구글 엔지니어 등 '성공한 흙수저 4人' 조언 ◆
1971년생 동갑내기 네 친구가 있다. 교육 스타트업 업체 대표(이준엽 한국 카이스 대표), 글로벌 기업 엔지니어(황태섭 구글 본사 시니어 엔지니어), 국내 대기업 간부(윤승환 SK네트웍스 M&A 파트장), 유명 로펌 소속 변호사(최충인 율촌 미국 변호사).
세속적 기준에서 성공한 이들은 모두 '흙수저' 출신이다. 시각장애인 안마사 부친을 둔 이준엽 대표는 대학 3학년 때까지 열 가족이 단칸월세방에서 지냈다. 윤승환 파트장은 학창 시절 아버지 사업 부도로 단칸방을 전전했고, 황태섭 엔지니어와 최충인 변호사도 아버지가 친·인척들까지 부양하느라 역시 넉넉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냈다. 흙수저에서 성공을 일군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어릴 적부터 마음먹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점이다. 좌절과 실패도 겪었지만 꿈을 향한 페달질은 멈춘 적이 없었다. "죽을 만큼 노력했더니 없던 운과 기회도 찾아오더라"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헬조선'에 분노하고 흙수저 신세에 좌절하는 청춘들에게 이들이 들려줄 이야기는 무엇일까? 최근 '오늘은 내 인생의 첫날이다' 책을 출간하며 한자리에 모인 이들을 만났다. 황 엔지니어는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근무 중이어서 영상통화로 인터뷰했다.
―성공 가도만 달려온 건 아닐 텐데.
▷이준엽 대표=사업 파트너의 배신, 회사 부도, 검찰 조사 등도 겪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실패자였다. 17세 때 지금의 회사 이름을 짓고 사업가 꿈을 꾼 이래 여기까지 오는 데 30년이 걸렸다.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꿈을 펼치기 위해 10년, 20년은 기다릴 수 있는 것 아닐까.
▷윤승환 파트장=첫 직장은 부도 났고, 옮긴 회사에서도 무시당하며 버티는 게 다였다. 업무 태도 때문에 좌천도 당해봤다. 그 뒤부터 정신을 차렸다. '노력이 부족했다면 2배로 하자,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더 효율적 방법을 찾아 바꿔보자'고 생각했다.
―좌절과 실패를 어떻게 이겨냈나.
▷황태섭 엔지니어=포기하지 않고 이 악물고 버틴 게 힘이 됐다. 무슨 일을 하든 기대와 달리 생각지 못한 어려움들은 늘 있다. 하지만 그건 인생의 귀중한 자양분과 자산이 되더라.
▷최충인 변호사=꿈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모두들 죽을 만큼 노력했더니 없던 운도 찾아온 게 아닌가 싶다. 우리 중 누구도 역경을 역경이라, 실패를 실패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개인적 '노오력'만 강조하잔 건가?
▷최 변호사=부조리한 현실을 바꿔가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 하지만 환경 탓만 하고 있어서도 안 된다.
▷윤 파트장=단언컨대 불평등은 더 심해지고 기회를 잡기도 더 힘들어진다. 세상이 더 어려워질 거면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밖에 없다. 세상을 바꾸는 시도도 필요하다. 동시에 자신도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젊은 세대들에게 어려운 환경을 던져준 건 기성세대 책임이다. 성장사다리를 올라온 사람은 그 사다리를 걷어버리려 한다. 자기 자식들이 그걸 올라타야 하니까. 기성세대는 자신들의 그런 속내는 감춘 채 젊은이들에게 노력만 하라고 하는데 좀 더 솔직해졌으면 한다.
―취업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 대표=대기업(삼성물산, 까르푸)이나 대학보다 내가 창업했던 작은 기업들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정말 전투력을 키우고 싶다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취직을 부끄러워해선 안 된다. '꼰대'들이 '그래도 30대 기업은 들어가야지'하는 체면의식에 젖어 있는데 젊은이들도 여기에 물든 건 아닌가 돌아보자. 자기를 성장·발전시킬 기회는 중소기업에도 널려 있다. 지금 중기와 벤처는 구인난이다.
▷황 엔지니어=때론 틈새를 찾아도 보고, 그림을 크게도 보면 좋겠다. 해외로도 눈을 돌려 보자고 말하고 싶다.
―후배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은.
▷윤 파트장=어떤 분야를 선택하든 자신의 '엔드 이미지(End Image)'를 한국이 아니라 세계 톱 클래스로 잡아라. 목표를 향해 노력하다 보면 그 레벨까진 못 가더라도 최소한 우리 지역, 한국에선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책은 많이 보고 SNS나 모바일에 너무 시간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 대표=자살까지 생각했던 내 인생을 살려낸 게 죽은 스티브 잡스다. 힘들게 사는 내 하루가 그에게는 자신이 얻은 부와 명예를 다 주고도 바꾸고 싶은 부러운 날이었을 것이다. 젊게 살아 있는 날이 감사하지 않은가?
▷황 엔지니어=우리는 흔히 재능 때문에 좌절한다. 하지만 재능보다 중요한 건 노력이고, 더 중요한 건 끝까지 버티는 끈기와 근성이다.
어떤 분야를 선택하든 자신의 '엔드 이미지(End Image)'를 한국이 아니라 세계 톱 클래스로 잡아라. 목표를 향해 노력하다 보면 그 레벨까진 못 가더라도 최소한 우리 지역, 한국에선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책은 많이 보고 SNS나 모바일에 너무 시간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한다.
[경영일반] 中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2년반만에 1조달러 급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6년 만에 3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 강세로 인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느라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7일 발표한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조9982억달러에 머물러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작년 12월 말과 비교하면 123억달러가 감소한 수치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3조35억달러)도 밑돌았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 아래로 추락한 것은 2011년 2월 말 2조9914억달러 이후 5년11개월 만이다. 인민은행 외환관리국은 지난달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에 달러를 공급한 게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면서도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세계 최대이고,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2015년 말부터 급감 추세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3조달러 밑으로 떨어짐에 따라 위안화 가치 절하를 우려한 외자 유출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7일 외환보유액 통계가 발표된 뒤 중국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값은 약 0.3% 떨어졌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3조9932억달러를 기록한 뒤 2년 반 만에 1조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가장 멍청한 짓 중에 하나가 환율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 변동을 시장에 맡겨둘 것을 주장했다.
[금융] 역발상 배당주 투자…연말아닌 2월 노린다
인기배당주 연초 주가 하락…2월 매수후 연말까지 보유땐 배당에 주가차익도 덤으로
간접투자땐 펀드보다는 稅혜택 랩상품이 더 유리
흔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이나 10월 배당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의 골든타임이 바로 '2월'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배당주 주가가 빠진 이때야말로 배당수익에 주가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는 권고다. 특히 최근에는 펀드보다는 랩어카운트(이하 랩) 상품이 배당수익률과 세제 혜택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해 배당주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랩 상품을 살펴볼 것을 추천했다.
배당주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가장 유념해야 할 대목은 바로 '투자 시점'이다. 대개 배당주 투자는 연말에 이뤄진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배당 자격이 있는 주주는 마지막 거래일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 중인 주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전형적 후행 투자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인기 배당주는 주가가 4분기 들어 오름세를 지속하다가 12월 말부터 이듬해 1~2월까지 하향 곡선을 그리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고배당을 받을 요량으로 고배당주에 단기 투자한다면 배당금은 지급받겠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볼 가능성은 되레 높다는 얘기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당수익을 챙긴 투자자들이 추가 주가 상승 동인이 없다고 판단되면 주로 세금을 이유로 주식을 내다 팔기 때문에 연말연시에 주가가 빠진다"고 말했다.
실제 전통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한국전력의 경우 지난해 배당락일을 하루 앞둔 12월 27일 4만7000원까지 오른 주가가 배당락일 직후인 29일 4만4050원으로 6.3%나 빠졌다. 그리고 이 같은 약세는 이달까지 지속됐다. 유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은 배당이 결정되는 배당락일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폭이 더 크다"며 "KOSPI200 내 배당수익률 상위 30개 기업의 과거 배당락 이후 1개월간 수익률은 5년 내내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전문가들은 배당수익에 더해 주가차익까지 챙기려는 투자자들이라면 2월 배당주 주가가 빠졌을 때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보다 저렴할 때 종목을 산 뒤 연말까지 보유하면서 배당수익을 챙기다가 배당주 주가가 올라가는 3분기쯤 빠지는 투자가 가장 적절하다는 얘기다. 김재동 한국투자증권 신도림지점장은 "고배당주라고 할 수 있는 종목들 주가가 최근 많이 빠져 고객들에게 지금이 매입 적기라고 추천하고 있다"며 "특히 안정적 수익을 노리는 자산가들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순 자본차익이 아니라 배당수익을 노리고 접근한다면 3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유 연구원은 "배당수익을 노리는 배당주 투자는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바람직하다"면서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고배당주에 배당수익을 노리고 투자한다고 하면 적어도 3년 정도는 누적이 돼야 10% 정도 수익률이 쌓이기 때문에 장기 보유를 권한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가 어려운 투자자들은 최근 펀드보다는 랩 상품을 주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배당주 랩은 압축적 포트폴리오로 배당수익률을 끌어올린 상품으로, 배당주 펀드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더 높은 편이다. 유안타증권의 '유안타증권 New 배당플러스 랩'과 신영증권의 '플랜업 포커스 배당랩'은 각각 6% 초반대 연수익률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고배당주랩'은 7% 후반대의 연수익률을 기록했다. 임동욱 신영증권 웰스매니지먼트(WM)부문 명동지점 팀장은 "투자 패턴이 빠르게 변하는데 일반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어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특히 랩으로 투자할 때는 펀드에 비해 추가 절세 혜택도 노릴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랩은 직접 투자와 똑같이 취급돼 배당소득 증대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면 배당주 펀드는 간접 투자로 여겨져 세제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인기 배당주는 주가가 4분기 들어 오름세를 지속하다가 12월 말부터 이듬해 1~2월까지 하향 곡선을 그리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고배당을 받을 요량으로 고배당주에 단기 투자한다면 배당금은 지급받겠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볼 가능성은 되레 높다는 얘기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당수익을 챙긴 투자자들이 추가 주가 상승 동인이 없다고 판단되면 주로 세금을 이유로 주식을 내다 팔기 때문에 연말연시에 주가가 빠진다"고 말했다.
[금융] 중도금대출 금리 5% 육박…강남4구도 안심 못해
고덕그라시움, 대출은행 못구해 4.7%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우량고객도 3% 후반
금융당국과 은행들의 집단대출 총량 규제 '불길'이 서울 강남 4구까지 번졌다. 지방 중소도시에서 시작된 은행들의 중도금대출 승인 거절 러시가 서울 도심의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까지 이어지면서 일반분양 청약 당첨자들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아파트 구입을 위한 일반 주택담보대출 우량고객 대상 최저금리도 연 3%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주택시장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와도 봄같지 않다)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건설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소재 '고덕그라시움' 조합은 오는 10일 1차 중도금 납부기한을 앞두고 주택도시보증공사나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해 중도금대출 은행 선정에 실패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조합은 중도금 납기를 다음달 30일로 연기한 데 이어 고육책으로 단위농협에서 연 4.7%에 달하는 고금리 신용대출을 받기로 했다. 정부 보증기관 보증서 없이 연 5%에 가까운 신용대출로 반쪽짜리 중도금대출이 이뤄지게 된 셈이다.
총 4932가구인 고덕그라시움은 지난해 10월 평균 청약경쟁률 22.2대1로 1순위 마감돼 '(2016년)하반기 대어'로 불렸던 알짜 분양사업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8·25대책 여파로 중도금대출 은행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8·25대책은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10월 1일 이후 분양 아파트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의 보증을 기존 100%에서 90%로 낮춰 10%에 대한 리스크를 은행이 부담하도록 한 것이다. 이 때문에 고덕그라시움이 8·25대책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2010가구에 달하는 일반분양자들은 신용대출 은행조차 찾지 못해 3월 20일로 예정된 납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가까스로 중도금대출 은행을 선정한 분양사업장의 계약 금리는 연 4%대로 올라선 상태다. 8·25대책 여파와 더불어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집단대출 총량 규제 때문이다. 특히 고덕그라시움의 중도금대출 은행 선정 실패는 이 같은 집단대출 총량 규제에 따른 '대단지의 역설'인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500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에 집단대출이 몰리면 대출 총량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금융당국 창구지도를 외면할 수 없는 은행들이 너도나도 발을 뺀 것"이라고 해석했다.
집단대출 규제로 일부 주택 실수요자들은 구축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개별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리 사정 역시 여의치 않다.
KB국민은행의 5년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우량고객 대상 최저금리 기준)가 지난해 9월 연 2.86%에서 이달 3.55%로 3% 후반대로 올라섰다. 최고금리는 같은 기간 4.16%에서 4.85%로 상승해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칭 '중도금대출 은행 의무고지제'를 도입해 분양아파트 수요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조합이나 건설사의 공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당국의 창구규제를 빌미로 무분별하게 가산금리를 높이는 은행권 '꼼수' 역시 금융당국에서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전직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중도금대출은 실물이 아직 없지만 미래 아파트 담보가치를 전제로 한 사실상의 신용대출인데 보증기관 보증서로 담보를 갈음해왔다"며 "부분보증제가 시행된 만큼 미리 중도금대출이 협의됐는지 여부를 청약자들이 인지한 상태에서 청약을 할 수 있도록 분양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파트 구입을 위한 일반 주택담보대출 우량고객 대상 최저금리도 연 3%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주택시장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와도 봄같지 않다) 우려가 나오고 있다.
"500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에 집단대출이 몰리면 대출 총량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금융당국 창구지도를 외면할 수 없는 은행들이 너도나도 발을 뺀 것"이라고 해석했다.
[부동산] 용산, 국제업무지구 살려 다시 시동
서울시, 사업재정비 7년만에 개발 `마스터플랜` 용역 공고
용산구·코레일 계획 총망라…역사문화와 함께하는 곳으로
용산 일대 개발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서울역·용산역·이촌역을 아우르는 개발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2013년 사업이 무산된 용산국제업무지구도 이번 플랜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7일 약 349만㎡ 규모 중구 봉래동과 용산구 한강로 일대 용산 지구단위계획 구역에 대한 '용산 광역중심 미래비전 및 실현전략 수립' 용역을 공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한 지 6년이 넘었기 때문에 최근 개발 여건을 반영해 지역 일대 개발의 큰 틀을 잡아 놓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001년 서울역과 용산역 지역 난개발을 막기 위해 용산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고, 이후 2010년 한 차례 재정비했다.
서울시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서울시의 용산 지역 개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용역 보고서에는 용산의 미래 비전, 지역 특성과 비전을 반영한 용산 지구단위계획 관리 방향, 국제업무지구 등 용산역 일대 거점 조성 방향 등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를 위해 2억9000만여 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현재 용산구와 코레일은 각각 용산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와 용산역세권(국제업무지구) 개발 기본구상 및 사업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맞춰 서울시도 구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과 코레일 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모두 담은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단군 이래 최대 사업'으로 불렸던 용산 국제업무지구의 개발 전략과 비전이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총사업비 31조원인 국제업무지구는 글로벌 경제위기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2013년 4월 토지주인 코레일이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현재 코레일은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에서 용지 61%를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용산구는 재정비될 용산 지구단위계획에 코레일의 개발 기본구상을 그대로 반영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1월 용역 발주 당시 용산 국제업무지구 특별계획구역을 하나의 구역으로 놓고 개발 방향을 설정하되, 블록별 여건 등을 고려해 다양한 사업 방식과 블록별 통폐합 등을 검토해 대안을 제시하도록 했다.
아울러 서울시와 용산구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 용지에 들어설 용산공원 개발을 고려해 인근 지역 개발 방향을 정한다. 다만 용산공원 자체는 서울시 마스터플랜이나 용산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또 옛길, 근현대 건축물 등 용산 일대 역사문화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이번 마스터플랜에 담을 방침이다. 원효·청파로 일대를 활성화해 동서 지역 간 단절을 극복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부동산] 도시개발사업의 재발견 `가성비`
합리적인 분양가…기존 생활 인프라 활용…일반분양도 넉넉
분양시장 침체 불구 목동·춘천 등서 완판 행진
올해 대림·GS·대우 등 대형 브랜드 분양 잇따라
수도권과 지방 전역 주택 시장에서 '도시개발사업'이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서울 강남권 등의 분양 시장 분위기와 다르게 실수요를 중심으로 일주일 내 계약 마감 사례도 나온다. 분위기를 타고 대형사와 중견사들이 앞다퉈 11·3 대책을 비켜간 지역의 도시개발사업에 뛰어드는 중이다.
도시개발사업은 2006년부터 구역 지정 작업이 이뤄지기 시작했지만 사업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도시개발사업은 신도시·공공택지 혹은 재건축·재개발사업과 유사해 보이지만 사업 규모, 입지, 선택의 범위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주도하는 도시개발사업은 최소 2000가구 이상 규모로 들어서기 때문에 '미니신도시' 혹은 '○○지구'로 불린다.
도시개발사업은 기존 구도심이나 도심 인근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스트럭처(학군·교통·생활편의시설)를 활용할 수 있다. 빈 택지에 꾸며지다 보니 입주 후에도 인프라 조성이 끝나지 않는 2기 수도권 신도시(위례·동탄·광교 등)와 다르다. 통상 총 가구 수가 1000가구 이하인 재건축·재개발에 비해 도시개발사업은 사업장 규모가 최소 2000가구 이상인 데다 조합원이 이른바 '로열 동·층'을 먼저 골라가는 재건축·재개발과 다르게 대부분의 가구가 일반분양분이기 때문에 '내 집 선택'의 폭이 넓다.
도시개발사업지인 전주 효천지구는 시내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부신시가지와 효자동에 둘러싸인 곳으로 총 4400여 가구가 들어선다. 청주 비하지구 역시 '청주의 강남'으로 통하는 흥덕구에 꾸며지는 곳으로 명문 학군과 청주일반산업단지로 둘러싸여 있다. 지난 3일께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 김포 걸포3지구는 김포도시철도 걸포역 역세권으로 버스터미널 환승센터 등이 몰려 있는 교통 입지다.
입지 등의 장점이 부각되다 보니 앞서 대림산업이 지난달 10일 계약을 진행한 퇴계지구의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는 계약 닷새 만에 1412가구가 모두 팔렸다. GS건설의 신정(갈산)지구 '목동파크자이'도 지난 1일 356가구 모두 계약을 마감했다. 11·3 대책의 여파에 같은 시기 분양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여전히 계약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는 반면 계약을 끝낸 목동파크자이는 일반분양 물량도 재건축 단지의 2배 이상이었다.
김혜현 알투코리아 부동산투자자문 이사는 "신도시·공공택지의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는 하지만 시장이 한창 열기를 보이던 2015~2016년 분양권 전매를 통해 웃돈이 뛴 데다 교통·개발 호재가 미뤄지는 식으로 불확실한 측면이 있고 재건축·재개발은 고분양가 추세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입지와 분양가 측면의 '가성비'가 도시개발사업의 메리트"라고 덧붙였다.
건설사들 사이에서도 도시개발사업이 일종의 틈새시장으로 떠올랐다. 사업에 발을 들인 대표적인 대형사는 '디벨로퍼' 기능을 강조하는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강원도 춘천 '퇴계지구'(대지면적 19만4759㎡·총사업비 7900억여 원) 지분 70%를 가진 공동사업자로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개발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에 이어 2월 이후 퇴계지구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2차 분양에 나선다.
대우건설과 GS건설도 최근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평택 '용죽지구'의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 시공사로 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동시행자로 참여한 김포풍무역세권개발사업의 경우 2019년 상반기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도시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지분을 들여 공동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시공사로서 도시개발사업 판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신정(갈산)지구'에서 '목동파크자이'로 뛰어든 데 이어 이달 이후 경기 오산시 '부산지구'(오산시티자이2차)와 충북 청주시 '비하지구'(서청주파크자이)를 비롯해 상반기 경기도 용인 '신봉지구'와 김포 '걸포3지구'에서 분양 작업에 들어간다. 건설사 관계자는 "상반기를 기준으로 올해 대형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도시개발사업 물량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 발판을 다지는 중견사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우미건설과 시티건설은 두 개의 '효천지구' 시공사로 뛰어들었다. 우미건설은 이달 이후 전주시 '효천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효천지구 우미린'을 분양시장에 낸다. 시티건설은 전남 광주시 '효천1지구'에서 '시티 프라디움'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도시개발사업은 기존 구도심이나 도심 인근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스트럭처(학군·교통·생활편의시설)를 활용할 수 있다. 빈 택지에 꾸며지다 보니 입주 후에도 인프라 조성이 끝나지 않는 2기 수도권 신도시(위례·동탄·광교 등)와 다르다. 통상 총 가구 수가 1000가구 이하인 재건축·재개발에 비해 도시개발사업은 사업장 규모가 최소 2000가구 이상인 데다 조합원이 이른바 '로열 동·층'을 먼저 골라가는 재건축·재개발과 다르게 대부분의 가구가 일반분양분이기 때문에 '내 집 선택'의 폭이 넓다.
[부동산]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활발
월 규모 37%↑…가격은 최고가 대비 10~20% 할인
부동산 침체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어든 와중에도 지난달 서울 지역 분양권 거래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3 부동산 대책'으로 1순위 청약 조건 등이 강화되면서 청약 대신 최고가 대비 10~20% 가격이 떨어진 분양권 매입에 대한 실거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383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278건)보다 105건(37.3%) 늘어난 것으로, 해당 통계가 집계된 2007년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최대치다.
특히 11·3 대책 이후 분양권 거래는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작년 11월(440건), 12월(391건)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아 같은 기간 기존 아파트 매매가 1만953건에서 9397건, 4536건으로 급감한 것과 딴판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권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를 '실거주 수요'에서 찾았다. 작년 이후 청약 1순위 조건이 강화된 상황에서 서울 지역에 새 아파트를 사고 싶은 이들이 분양권으로 쏠렸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강북 지역 분양권 거래가 많았다는 점에서도 힘을 얻는다.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권이 가장 많이 거래된 지역은 △동대문구(77건) △동작구(57건) △서대문구(51건) △은평구(39건) 순이었다. 동대문구에선 답십리파크자이·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힐스테이트청계 등이 거래를 주도했고, 동작구에서는 상도동 e편한세상상도노빌리티와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롯데캐슬에듀포레 등이 주축이었다. 반면 강남구(25건), 서초구(13건), 송파구(26건) 등 강남 3구 분양권 거래는 강북보다 적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지역은 공급이 수요보다 적어 일단 새 아파트가 나오면 관심이 높다"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북이 강남보다 분양권 거래가 많았던 점을 보면 실수요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침체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어든 와중에도 지난달 서울 지역 분양권 거래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3 부동산 대책'으로 1순위 청약 조건 등이 강화되면서 청약 대신 최고가 대비 10~20% 가격이 떨어진 분양권 매입에 대한 실거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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