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1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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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미운오리 취급받던 원자재펀드, 한달새 1300억 몰리며 백조로

작년 원자재값 상승에 1년 수익률 30% 넘어…원유·금·농산물 펀드 올해도 기대해볼만
가격변동폭 커 몰빵 금물…금융자산 10~20% 적당

 원유, 금,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덕택에 원자재 펀드 수익률이 최근 1년 새 평균 30%가량 오르며 올해 들어 1000억원 넘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원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기초금속), 글로벌 환율전쟁 불안감(귀금속) 등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올해도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 다만 가격 변동성이 높은 만큼 '몰빵' 투자는 금물이고 금융자산의 20% 이내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 펀드로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1299억원이 들어왔다. 원자재 펀드 누적 설정액은 2조48억원으로 전체 설정액 중 6.5% 정도가 올해 유입된 것이다. 올해 들어 공모펀드 시장에서 해외 채권형(뱅크론 포함) 펀드로 1조원의 돈이 들어온 것을 제외하고는 가장 눈에 띄는 자금 유입이다. 국내 주식형(-2조1230억원), 국내 채권형(-8787억원), 해외 주식형(-2594억원)에서는 합계 3조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상태다.

원자재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26.9%로 높은 데다 올해 글로벌 시장 상황이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011년 1조원 넘는 돈이 몰렸던 '블랙록월드광업주' 펀드는 여전히 5년 누적 수익률이 -50%에 가깝지만 최근 1년 수익률은 70%에 육박할 정도로 '드라마틱'한 반전을 나타내고 있다. 기준환 JP모간자산운용 본부장은 "작년 말 OPEC의 원유 감산 합의 이후 원자재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뚜렷하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1년 새 원유(80.2%), 구리(31.5%), 금(7.2%)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오른 만큼 앞으로 투자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주요 원자재 가격 컨센서스를 비교해 보면 연말까지 예상 가격 등락률은 원유(8.4%), 금(4.0%), 옥수수(3.4%), 구리(-9.5%) 순이다.

하지만 변수가 많아 가격 변화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원유의 경우 OPEC의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내 에너지 개발 확대 정책이 변수다. 금은 인플레이션이 커지면 헤지 용도로 몸값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세계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투자 수요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 전망을 내놓았다. 구리도 연말까지 가격 전망치는 낮지만 최근 점차 상승하고 있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간헐적인 조정 속에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니켈 등 기초금속도 모멘텀에 긍정적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원자재 펀드 중에서도 어떤 원자재 비중이 높으냐에 따라 펀드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JP모간천연자원' 펀드는 기초금속과 원유, '블랙록월드광업주' 펀드는 기초금속과 금, '블랙록월드골드' 펀드는 금, '블랙록월드에너지' 펀드는 원유 관련 주식 비중이 높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블랙록월드골드(18.5%), 블랙록월드광업주(13.9%), JP모간천연자원(2.0%), 블랙록월드에너지(-3.8%) 순이다. 올해 들어 구리와 금값 상승률이 높은 반면 원유는 소폭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원자재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체 금융자산의 10~20% 범위 안에서 가급적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최만연 블랙록자산운용 대표는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경기와 맞물려 움직이는데 미국이 일단 불을 지피고 중국도 우려는 있지만 크게 악화는 안 될 것으로 본다"면서 "워낙 가격 변동이 큰 만큼 투자 시점과 투자 자산을 쏠리지 않도록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헤지 여부도 주요 투자 포인트다. 블랙록월드광업주 펀드의 경우 환헤지(H)형은 연초 이후 13.9%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환노출(UH)형은 8.5%로 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올해 5%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박정홍 블랙록운용 본부장은 "환노출을 하면 달러 가치 변동에 따라 추가 수익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만큼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는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 원금보장형 파생상품 `찜`하는 큰손들

"ELS는 손실위험에 투자 부담스러워"
매달 2조이상 사모로 발행…年 2~10% 수익률 기대

 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ELS)에 투자해 보고 싶지만 손실 위험 때문에 망설여지는 투자자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기타파생결합사채(DLB)를 주목하라는 전문가 권고가 나오고 있다. 증권사 판매 상품 가운데 원금 손실 부담이 작은 투자 입문용 상품으로 ELBDLB를 제시한 것. 1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B 발행 규모는 14조7518억원, DLB 발행 규모는 13조939억원이다. 매달 2조~3조원어치가 발행되는데 최근에는 기관투자가들과 고액 자산가들 투자가 늘어나면서 공모보다 사모 발행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원금보장형 ELBDLB는 채권을 뜻하는 B(Bond)가 이름에 들어가 있는 만큼 증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와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는 상품이다. ELBDLB는 구조가 동일하나 기초자산이 다르다. ELB는 주로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DLB는 펀드, 신용, 유가, 금 등 기초자산이 다채롭다. 일정 조건이 만족되면 적게는 연 2%에서 많게는 연 10% 수준의 수익률을 안겨준다. 조건이 만족되지 않아도 원금을 날릴 걱정은 없어 매우 안정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만기는 3개월부터 5년까지 다양한 편이다. 최저 가입 금액은 대부분 100만원 선이다.

전문가들은 예·적금보다는 높은 금리를 추구하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초보자들에게 투자 입문 상품으로 ELBDLB를 권했다.

정상규 신한금융투자 PWM PVG강남센터 PB팀장은 "ELS 같은 상품은 복잡하기도 하고 난도가 높아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며 "초보 투자자라면 ELBDLB와 같은 안정적인 상품부터 시작해 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11.7%의 수익을 안겨주는 '하나금융투자 ELB 597'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의 만기는 1년6개월이다. 또 KB증권은 런던 금·은 고시 가격과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일정 조건 충족 시 연 7.7%의 수익을 주는 3년 만기 상품인 'KB able DLS 9호, 10호'를 최근 판매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사모 상품으로 최저 가입 금액이 3000만원인 '미래에셋대우인수차익지수DLB'의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이 상품의 기대수익률은 연 3~4% 수준이다.

다만 원금보장형이라고 하더라도 예금보험공사에 예금보험료를 내고 법적으로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원금보장을 약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행한 증권사가 망하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 <용어 설명>

ELB·DLB :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는 주로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다. 기타파생결합사채(DLB)는 펀드, 신용, 유가, 금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으로 두 상품 모두 원금 손실 위험을 피하면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

[부동산] 잠실주공 5단지 50층 재건축 성사될까

서울시 "잠실역 인근만 검토 가능…수정안 필요"
조합 "층고제한 수용여부 논의" 유연대응 시사…임대주택 포함 요구에는 "추가요구 적절치 않아"
재건축 기대감에 급매물 사라져…호가도 상승

지난 9일 서울시가 송파구의 주요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의 초고층 재건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50층 재건축안이 사실상 서울시를 통과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등 자의적 해석이 난무하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금 재건축안으로는 통과가 어렵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내년으로 예정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서둘러야 하는 조합은 "층고제한 수용을 검토하고 주상복합 용도 문제도 시와 논의하겠다"며 다소 유연한 입장이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1978년 입주가 시작돼 현재 30개동, 3930가구로 최고 50층, 6483가구로 재건축한다는 계획이다. 단지 전체가 35층 층고제한 규제를 받는 3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해 있다. 조합은 3종 주거지역에 위치한 11개 동을 35층 이상 최고 50층 아파트로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또 이와 별개로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인근 4개동을 3종 주거지역에서 준주거 지역으로 한 단계 종상향해 50층 주상복합건물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조합이 내놓은 재건축 계획안으로는 50층 건립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3종 주거지역 아파트의 최고층수는 35층이라는 기존 시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잠실5단지 전체가 35층 층고제한에서 풀려 50층으로 지을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는 잠실역 인근 일부 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35층 이상으로 짓는 것에 대해서는 원론적 차원에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서울시 아파트 높이 관리 기준에 따르면 준주거지역은 35층 이상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다. 실제 서울시가 제시한 압구정 정비계획안에도 지하철3호선 압구정역 1번 출구 쪽 현대6·7차 지역 일부를 준주거로 종상향해 최고 40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잠실5단지가 속한 잠실지역은 특히 지하철과 상업시설이 밀집한 광역 중심지이기 때문에 일부 용지를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할 경우 51층 이상 주상복합건물의 건축도 가능하다. 김학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이 전날 브리핑을 통해 "잠실5단지 재건축 아파트에 광역중심에 해당되는 기능들이 도입된다면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시는 현재 조합이 제출한 재건축안에 포함된 주상복합건물의 용도가 종상향을 위한 광역중심지 역할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시는 광역중심에 적합한 공공·상업시설이 들어가야 하지만 조합이 제시한 주상복합 건물에는 우체국 등 기본시설만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제2롯데월드가 위치한 잠실사거리에는 컨벤션, 쇼핑, 전시 등 광역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용도의 건물이 들어서야 '종상향'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김 국장은 "광역중심 용도라는 것은 공공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으로 잠실이라는 지역의 중심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라며 "이 부분은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합이 제출한 안에는 임대주택 공급 없이 학교용지, 문화시설, 공원 등 공공시설물 기부채납을 통해 용적률을 기존 230%에서 법적상한인 299%까지 높이겠다는 계획도 담겨 있다. 하지만 시는 임대주택을 추가하는 등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잠실5단지 재건축 계획안은 35층 층고제한, 준주거 종상향, 용적률 상향을 위한 임대주택 문제, 주차장, 출입구 문제 등 수정 보완해야 할 사안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최고 50층 허용기대감으로 잠실5단지 매매가격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10월 15억2000만원까지 올라갔던 잠실 5단지 전용면적 76.49㎡의 매매가격은 11·3 부동산대책이 나오면서 14억3000만원까지 급락했다. 인근 A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 기자회견 후 급매물이 사라지고 호가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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