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 회사를 바꾼 괴짜 사장
후배가 갑자기 카톡으로 "SBS 스페셜 : 회사를 바꾼 괴짜 사장"편을 보았냐고 물었다. 현재 집에 TV가 없어 무슨 방송이 나왔는지 알지 못했던 나는 인터넷을 검색했고, 나름 좋아하는 SBS 스페셜이기에 어제 저녁 맥주와 함께 다큐를 보았다. 요근래 특히 SBS 스페셜은 직장인과 관련된 이슈에 재미를 붙인 것 같다. 아마 그 이유 중 하나로 "요즘것들의 사표"편이 큰 인기를 끌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또 얼마전에는 "퇴사하겠습니다"는 다큐로 또한번 인기몰이를 했던 SBS스페셜이 마지막 편으로 "회사를 바꾼 사장"편을 밀고 있다. 이게 흐름상으로 시리즈로 이야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생각난 김에 내용을 정리하려 한다.
<요즘것들의 사표>
1탄으로 소개된 요즘것들의 사표는 왜 죽도록 힘들게 취업에 성공해 놓고 얼마되지 않아 회사에 사표를 던지는 요즘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이야기다. 큰 맥락에서 간단히 소개하자만 도대체 왜? 그만두는 것인지에 대한 탐색이라 할 수 있다. 이 방송에서 나오는 주된 메세지는 요즘것들은 자신의 비전이나 꿈이 있는데 막상 기업에 취업을해 보니 비전을 달성하거나 꿈을 꿀 수 있는 곳이 아니라 획일적이고 상명하복이 깊은 그런 곳이였기 때문에 과감히 회사를 뛰쳐나왔다고 말한다. 즉, 이제는 더이상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회사라는 곳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에 인생의 시간을 투자하겠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퇴사하겠습니다>
2탄으로 소개된 "퇴사하겠습니다"는 일본의 이나가키 에미코라는 전 아사히 신문 기자의 퇴사후기를 이야기 하고 있다. "요즘것들의 사표"는 젊은 시절 회사라는 좁은 울타리 안에 속해 있고 싶어하지 않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퇴사하겠습니다"는 오랜기간동안 회사에 몸담아 온 직장인의 퇴사 이후의 삶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오랜시간 동안 회사라는 곳에서 많은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퇴사이후의 삶을 걱정했던 에미코는 퇴사 후 더 많은 사람들에 관심을 받는 일약 스타가 된다. 하지만 애당초 부터 직장을 나오고 싶어서 나온것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를 통해 퇴사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렇게 보면 "요즘것들의 사표"에서 나오는 청년들과는 상이한 면이 있다.
<회사를 바꾼 괴짜 사장>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쓴다. 또 다시 직장생활과 관련된 다큐를 만든다면 담당 PD는 감이 떨어졌다고 생각할테다. "회사를 바꾼 괴짜 사장"은 회사란 곳이 구성원들을 부속품으로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곳이라는 걸 강조한다. 'company'는 'com(함께)'과 'pany(라틴어로 빵을 의미)'가 결합된 단어로 빵을 함께 나누는 것이 Company라는 것을 이야기 한다. 결국 인간이 태어나서 사회에 발딛었을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동료들이 있는 회사라는 곳이 그저 일만 하는 곳이 아닌 구성원이 존중받고 권한이 있으며 자율적인 아이디어를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회사를 만들었던 사장과 만들고 있는 사장들의 이야기를 엮에 이번 다큐를 반영했다. 즉, 이번 다큐는 앞에 1, 2탄에 개인에 초점을 두기 보다 본질적으로 회사라는 곳이 바뀌어야 된다. 그리고 회사가 바뀌기 위해선 리더가 바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했던 것이 아닐까?
마무리하자면 직장이란 곳은 인생을 살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한 가장 많은 열정을 투여하는 공간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선진국을 뒤따라 잡기 위해 개인보다는 회사에 우선시 했고, 가족보다는 상사의 눈치를 더 보며 전진해왔고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해가고 있다. 과거처럼 따라갈 수 있는 기업은 현저히 줄어 들었고 제조업보다는 IT와 창의적인 기업들이 태생되고 있는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개인이든 회사든 어떻게 일할 것이며, 어떻게 구성원들과 소통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바꾼 괴짜 사장" 에서 나온 우수 기업들을 "잡플래닛"이라는 기업평점 어플을 조사해봤다. 생각보다 만족하는 수치가 높지 않았다. 결국 이런것이다. 사장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던지 간에 개인들이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조직문화에서도 불만은 생기기 마련이다. 아무리 사장님이 직원들과 소통하려고 해도 방향성이 다르고 일하고 싶어하는 분야가 다르다면 소통이 되겠는가?
사장이 소통하는 회사, 그래서 유연하고 좋은 조직문화가 되려면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구성원들 또한 적어도 비전과 가치가 그 회사와 맞아야 시너지가 나는 것이다. 일하기 싫고 그저 돈이나 벌기 위해서 다닌다면 그 어떤 소통도 잔소리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 "회사를 바꾼 괴짜 사장"편을 보면서 나름의 생각을 한게 있다. 창업을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이였다. 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나와 함께 갈 사람들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 것이다. 그동안은 어떻게 하면 좋은 회사로 이직할까를 고민했는데 이번 방송을 통해서 시야가 좀 넓어 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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