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러브 하츠코이

일상/영화리뷰|2023. 6. 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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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 추천으로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전시간까지 넷플릭스 시리즈 ‘퍼스트 러비 하츠코이’를 보았다.동료의 추천 이유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불러오는 작품이였다. 개인적으로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은 ‘건축학 개론’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서 1화를 시작했다.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이라는 제목은 ‘첫사랑. 첫사랑’이다. 무언가 일본 특유의 감성이 들어간 느낌인데 일본의 스타가수 우타다 히카루의 노래 ‘퍼스트 러브’(1999)와 ‘하츠코이’(2018)를 모티브로 우타다의 노래로 시작해 끝나는 드라마답게 곡명 두 개를 이어 제목으로 삼았다고 한다.


결론부터 관람평을 남기면 개인적인 취향과는 맞지 않았다. 우선 일본 특유 각본 답게 현실적이지 않는 극단의 환경으로 스토리를 이어 가는 게 공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턴 내가 공감하지 못한 드라마 속 상황을 이야기 할 것 이기때문에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참고


노구치 야예의 교통사고와 기억상실


도쿄 토호대학 영문과에 입학하고, 친구들이 낸 신청서로 교내 미인대회 1위도 하고, 캐나다 유학생으로 선발되는 기회도 있었지만. 교통사고와 기억상실이라는 난관을 맞이하게 된 주인공 노구치 야예. 교통사고 장면도 나오지 않았고, 너무 유치한 다툼으로 주인공 커플이 다시 만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고, 정말 우연(?)치 않게 남자친구인 나미키 하루미치를 비롯한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만 날려버린다. 그것도 깔끔하게 도려내서


노구치 야예의 결혼과 이혼


대학생 시절 당한 교통사고의 후유증을 치료해 주던 의사(무카이 오사무 분)와 결혼했으나 이혼을했다. 이것도 원인이 없고 이 이후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혼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이혼하는 원인은 2가지 정도로 암시만 해준다. 남편의 불륜, 그리고 시댁의 무시.

백번 양보해서 이혼은 그렇다 하더라도 이혼하고의 삶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의사집안에 재력이 막강한 남편과의 이혼에서 위자료 한분 받지 못해서 친정엄마에게 아이와 자신을 위탁하고 경력단절이긴 하지만 일을 하는 것 마다 기내식을 만드는 공장 및 청소 같은일이였다. 게다가 자신의 아들을 좀 더 자주 보기 위해 친정엄마의 집에서 나와 선택한 직업은 택시기사. 운전을 못하는 택시기사를 지원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현실적으로 너무 이해가 안되었다. 물론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 주인공에서 어려운 환경으로 치달을 수 있도록 한걸 알지만 맥락이 너무 떨어지니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나미키 하루미치 삶


자위대원으로 파일럿까지 했던 나미키 하루미치는 허리부상으로 자위대를 떠난다. 하지만 왜 다쳤는지? 어느 정도의 부상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자위대를 떠나 또 암울한 환경인 건물 경비를 맡는 인물로 나온다. 전투기 조정을 할 수 없다면 민간 항공으로도 갈 수 있었을 거고 부상이
심해 조정을 하지 못한다면 급여가 높은 항공관련 일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연출하지 않았다.

너무 상식적으로 파일럿은 매우 우수한 엘리트로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데 그런 모습을 번혀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 집중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였고, 2번째는 츠네미와의 갑작스러운 결별이다. 물론 첫사랑인 노구치
야예를 생각하고 있는 것을 츠네미도 알고 있었지만 두사람의 관계도 이상 없고 흥미롭게 연결시켜놓았고 추억도 아름답게 그려졌는데 결혼 바로 전에 갑작스럽게 이혼을 시키고 너무나 당연한 듯 츠네미는 너의 갈길을 가라고 히루미치를 보내준다. 이걸 공감할 수 있나?

물론 마지막에 노구치 야예의 갑작스런 기억의 재생으로 첫사랑의 강력한 원인이 추억으로 회상되었고 답답하기만 했던 야예의 행동들이 풀리면서 재미가 있어졌는데 마지막 클로징 화면에서 조종사가 된 하루미치와 승무원이
된 야예의 모습을 보고 이 드라마는 결말을 정해놓고 너무 짜맞추기로 환경을 설정하다 보니 너무 공감되지 않는 스토리로 끌고 올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된다.


주요 대사


늘 어딘가 공허해 보이는 노구치. 단지 20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기억 일부 상실만의 결과는 아니다. 어릴 적 항공 승무원이 꿈이었지만,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지만 정작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있는 삶이 노구치를 힘겹게 한다.

# 기회도 있었고 난관도 있었지. 하지만 얼마 안 가서 도전을 그만뒀고 생각도 그만뒀어. 그랬더니 움직이지 못하겠더라. 난 합리화를 했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에 만족한다고 말이야. 관성의 법칙 알아? 멈춰 있는 사물은 멈춰 있으려고 해. 지구에 중력이 존재하는 한 물체는 한 번 멈추면 다시는 움직이지 않아

# 움직이지 않으려는 물체를 밀어주는 힘은 꿈이나 호기심, 아니면 사랑하는 이의 존재겠죠. 아닌가요? 마음속에 싹튼 부질없는 소망이 때로는 바위도 움직인다! 꽤 유명한 법칙이에요. 뉴턴이 300년 전에 분명히 증명했을걸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슨 일로 밥을 벌 것인지에 관한 명대사가 노구치의 입을 통해 얘기된 적 있다. 바로 우타가 유럽 투어를 떠나던 날, 비행기가 뜨기 전 아들 츠츠루를 짝사랑 우타에게 데려다주면서 하는 말이다. 결말을 놓고 보면, 노구치의 얘기는 어쩌면 아들에게뿐 아니라 자신에게 한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노구치: 엄마의 아빠는 잘생기고 멋지시거든. 네 할머니의 마음을 사려고 예이츠의 시도 낭송하셨어.
츠츠루: 난 그런 느끼한 짓 안 해.
노구치: 젊었을 적에는 시인이 되려고 하셨대.
츠츠루: 할아버지가? 지금은 사장님이시잖아?
노구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아 부모의 기대에 부응할 생각은 안 해도 괜찮으니까. 츠츠루는 자신의 선택을 믿어도 될 권리가 있어. 그 선택이 실수였다거나 설령 실패했더라도 인생을 사는 데에는 의미가 있을 거야.

# 자신의 선택을 믿어도 될 권리가 있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에 인생을 목적을 두기보다는 자신의 선택을 믿을 ‘권리’가 있다, 설사 그 선택으로 인해 실수하거나 실패하더라도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에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으나, 바로 그러하기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 자체가 가치 있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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