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일상/영화리뷰|2019. 11. 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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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82년생 김지영을 볼지 터미네이터를 볼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우선 전날 두개의 영화를 모두 예매해 놓고 아침분위기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토요일 7시에 일어나 바깥을 보니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매우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래서 무언가 먹먹한 영화보다는(아직 보지 않았기 때문에 가설이다) 시원한 액션이 조금더 어울릴 것 같아 82년생 김지영을 취소하고 터미네이터를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근래는 극장을 잘 가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차를 타고 극장에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걸어서 다니거나 전동퀵보드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정도를 선호하는데 거리상으로 따지면 2km 내외이다. 다행이 이번에 이사한 집 주변에 CGV가 있어 전동 퀵보드를 타고 10여분을 달려 극장으로 향했다.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는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자로서 다시 1편과 2편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보았다. 정통성은 외적으로 충분히 확인된 것 같다. 사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과 T-800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돌아왔으니 말이다. 정통성 회복의 신호탄은 존 코너의 존재적 지위를 바꾸는 데서부터 쏘아 올려진다. 이미 터미네이터 3·4편에서 충분히 오염됐던 존 코너의 서사를 버리고, 아예 새로운 이야기로 역사를 재시작한다. 바로 새로운 미래 여성 지도자, 다니엘라(나탈리아 레이즈 분)가 등장했다.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솔직히 'SOSO'였다. 뭔가 색다른 재미를 주지도 않았고 뭔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나타나지도 않았다. 다만 앞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존 코너'라는 핵심적 인물을 버리고 새로운 인물인 '다니엘라'를 가져왔다는 부분인데 전문적인 관점으로 영화를 보지 않아서 그런지 크게 와닿지 않고 오히려 터미네이터가 나오는 다른 영화처럼 느껴졌다. 

영화를 다 본 뒤 오히려 과거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궁금해져 예전의 영화들을 찾아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시리즈가 있었는데 첫편의 경우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84년'에 개봉을 했다. 어쩐지 그래서인가 내 기억의 터미네이터의 첫편은 <터미네이터2 : 심판의 날>이였다. 당시 자유자재로 변하는 T-1000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였고 그만큼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오랜만에 보았던 터미네이터여서 일까? 나는 특별한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다만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터미네이터2 : 심판의 날〉를 다시 감상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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