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6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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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반] 코스피 2196…6년만에 최고

美 나스닥 6000벽 첫 돌파

코스피가 외국인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3.11포인트(1.06%) 오른 2196.85에 마감했다. 이는 2011년 5월 3일(2200.73) 이후 5년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 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11년 5월 2일 세웠던 사상 최고치(종가 기준 2228.96)까지 불과 33포인트밖에 남겨놓지 않았다.

미국 시장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5일(현지시간) 장 초반 6000선을 넘어섰다. 나스닥이 6000선을 넘어선 것은 1971년 개장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코스피와 나스닥 랠리의 배경은 전날 프랑스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 이어 우려했던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이 보이지 않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흘째 '바이코리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6511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식만 1925억원 순매수해 주가는 3.54% 올라 213만5000원까지 뛰었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620억원 순매수하면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95포인트(0.95%) 오른 632.57로 장을 마쳤다.  

[경영일반] `슈퍼사이클` 10년만에 재진입…내년까지 호황 이어질듯

D램값 1년만에 2배 껑충
과거 두차례 호황과는 달라, 증설보다 생산성 확보 주력
4차산업혁명으로 수요 급증

◆ 반도체 호황 ◆

25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엔지니어들이 생산장비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SK하이닉스]반도체시장에서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슈퍼사이클'이 10년여 만에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D램 가격은 1년여 만에 두 배 이상 치솟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업체들의 역대 최고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의 양대 축인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지면서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은 올해 메모리반도체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786억달러와 비교할 때 30%가량 급성장하는 셈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상승세를 탄 메모리반도체시장의 이번 슈퍼사이클은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85년 이후 반도체시장에서 슈퍼사이클은 두 차례 있었다. 1986년부터 시작한 슈퍼사이클은 PC 수요 증가에 힘입어 1995년까지 10년간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슈퍼사이클은 디지털카메라 확산으로 낸드를 사용한 SD카드 수요가 급성장하면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진행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반도체시장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2000년대 이후 주로 낸드 수요에 따라 시장이 변동됐다"며 "2016년 이후에도 SSD(Solid State Drive) 수요 증가에 따른 3D 낸드 수요 확대로 업황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변곡점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D램 업황의 고점은 단순히 '수요 둔화'보다는 '공급 업체들의 과도한 대응'에서 형성되어왔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공급 측면에서 (업황의) 상향 추세 이탈 요인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신규 증설보다는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생산성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세공정 전환이 과거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공급 증대가 더딜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 이세철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삼성전자가 D램은 46%, 낸드는 36%라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경쟁사들의 추격을 시장은 물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앞지른 상황"이라며 "직전 슈퍼사이클 때만 해도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30%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이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치중하면서 공급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전 최고 사이클이었던 1994~1995년에는 각 반도체 업체들이 장밋빛 희망을 갖고 신규 공장에 마구 투자하는 바람에 공급 부족 현상이 금세 사라졌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업체들이 미래를 믿지 않고 관망하는 분위기로 신규 공장 투자에 머뭇거리고 있다. 이에 예측보다 더 긴 기간 공급이 부족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2019년 중국 공장이 완성된다고 했고, 삼성전자도 내년 말에야 신규 공장이 가동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가격 부문도 있다. 산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최근 떠오르는 정보기술(IT) 수요를 기존 컴퓨팅 구조로는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D램 탑재 용량을 크게 늘려야 하는데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점이 부담이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들도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 상황이다.

메모리반도체시장은 적어도 2018년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 1분기 실적좋은 중간배당株 투자해볼까

삼성전자 분기마다 배당…에쓰오일은 크게 늘릴듯
롯데계열사는 도입 가능성

주요 상장사가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매년 중간배당을 해온 SK텔레콤, 포스코 등 기존 고배당주는 물론 올해 중간배당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에쓰오일 등이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은 반기가 끝나는 6월 말을 기준일로 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6월 28일까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배당 지급일은 오는 7~8월 사이다. 중간배당 여부는 5월 중순 이후 공시된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총 35개 상장사가 반기를 마치고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작년 중간배당 규모는 1조412억원이다. 지난해 상장사 배당액(22조266억원)의 4.7% 수준이다. 시가배당률은 1% 내외가 보통이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 주를 중심으로 중간배당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종목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조9918억원을 배당했으며 중간배당 규모는 1415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 분기마다 균등한 규모로 분기 배당을 할 예정이다. 지난 1분기 분기 배당에 관한 내용도 이르면 이달 공시할 예정이다.

에쓰오일도 중간배당을 크게 늘릴 전망이다. 지난해 에쓰오일의 배당성향은 59.9%에 달한다. 하지만 중간배당의 경우 시가배당률은 0.6% 수준으로 결산배당(6.7%)에 비해 크게 낮았다. 그러나 지난 18일 경영실적 발표에서 에쓰오일 관계자는 "작년에는 보수적인 중간배당을 실시했다"면서 "투자비 확보를 마친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중간배당은 상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에쓰오일 주가는 25일까지 5거래일 동안 6.5% 상승했다.

롯데그룹 계열사도 중간배당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4개 계열사가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롯데그룹이 지주사를 중심으로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면 자회사가 배당을 확대해 지주사의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간배당 기업은 배당 자체보다도 실적 자신감과 향후 기업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우량주와 고배당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아세아텍, 양지사, 비츠로셀, 포시에스 등 6월 결산법인이 같은 시기에 결산 배당금을 지급한다.

[금융] 기업은행, 순이자마진 업계 최고…배당수익률 4.5%

1분기 실적 5년래 최대…KT&G 주식 팔면 7천억 이익
배당률 연 6%로 오를듯

◆ 기업 분석 / 기업은행 ◆

기업은행이 올해 사상 최고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면서 투자자들 주목을 끌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IBK캐피탈, IBK투자증권을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43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마트 주식매각이익(445억원)과 환율 하락에 따른 환평가이익(340억원) 같은 일회성 비이자이익이 대거 반영되긴 했지만 이자이익의 성장세도 견고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실적의 90%를 차지하는 맏형 기업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난 40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자이익은 1조1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일회성 요인들이 반영되면서 2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1% 증가했다. 다른 시중은행 대비 이자이익의 증가폭이 낮긴 하지만 순이자마진(NIM)과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분기 1.92%로 업종 1위인 신한은행의 1.53% 대비 0.4%포인트가량 높다. NIM은 은행의 자금운용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NIM이 높을수록 이자이익이 늘어난다. 시중은행과 달리 카드 실적이 포함돼 NIM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카드를 제외하더라도 1.7%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중소기업대출이 전체 대출의 80%를 차지하는 특수은행 특성상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시중은행 대비 높은 편이다.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NPL 비율은 1.48%로 전년 동기(1.43%) 대비 0.05%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의 비율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측은 올해 1분기 모뉴엘 사기대출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며 생긴 일회성 충당금 725억원가량이 반영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모뉴엘 충당금을 제외한 1분기 NPL 비율은 1.44%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대출 전체 규모 성장세는 전년 대비 낮을 전망이다. 기업은행의 올해 중기 대출 증가 목표는 4.8%로 전년(6.6%) 대비 2%포인트가량 낮게 잡았다. 무리한 대출 성장보다는 우량 대출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에 충실함으로써 실적을 견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요인들을 반영해 기업은행은 올해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 1조31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더욱 큰 관심사는 기업은행이 올해 하반기 KT&G 주식을 매각할지 여부다. 기업은행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KT&G 주식 100만주가량(6.9%)을 매각하게 되면 약 70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배당 여력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기업은행은 최대주주가 기획재정부(51.81%), 한국산업은행(9.49%) 등이기 때문에 배당 압력이 높은 편이다.

최근 3년간 꾸준히 주당 배당금을 늘려왔는데 올해는 그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증권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이 주당 550원 이상을 배당해 배당수익률이 24일 주가 기준 4.5%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KT&G 주식 매각이익까지 더해진다면 최대 6%까지 배당수익률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정욱 대신증권 은행 담당 연구원은 "KT&G 매각익이 반영되지 않았을 때도 4.7%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하는데, KT&G 매각익을 감안하면 배당수익률이 6%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KT&G 주식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시기와 방식은 아직 미정"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내집에서 살겠다" 자가점유율 56%…10년만에 최고

전월세 부담 상승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거나 투자용으로 보유한 집에 입주하는 사람이 늘면서 주택 자가점유율(자가 주택에 본인이 사는 가구 비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어나며 임차 가구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조사 이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2만가구를 대상으로 '일반가구 주거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가점유율이 2014년 53.6%에서 지난해 56.8%로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자가점유율은 조사 이후 최고치다. 2008년 56.4%까지 높아졌던 자가점유율은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50%대 초반을 유지했다. 자가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전세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저금리로 이자 부담이 낮아진 데다 신축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는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은 2014년 79.1%에서 지난해 82%로 올랐다. 내 집 마련에 대한 국민 욕구와 의지가 그만큼 강해진 셈이다.  

[부동산]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수 재개발 1·3지구 곧 조합설립 인가"

압구정~성수 수상셔틀 검토…서울숲 레미콘 공장 이전하고 서울판 오페라하우스 지을 것
기업유치 위해 과감한 규제완화…2년내 8개社 본사 옮겨올 예정

◆ 업그레이드 서울, 구청장이 뛴다 / ① 정원오 성동구청장 ◆

매일경제신문은 서울의 도시 개발 현장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업그레이드 서울, 구청장이 뛴다' 시리즈를 시작한다.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청장 인터뷰를 통해 미래 개발 청사진을 듣고 지역별 개발 호재와 발전 방향을 찾아본다.

10년간 표류했던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정원오 성동구청장(49)은 최근 '업그레이드 서울, 구청장이 뛴다' 시리즈 코너 첫 주자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4개 지역 중 1·3지구의 조합 설립 찬성률이 75%에 육박한다"며 "곧 조합 설립 인가를 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4지구는 이미 조합을 설립했다.

이로써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후 '35층 규제'에 묶였던 서울시 한강변 50층 재건축이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 25% 기부채납을 골자로 한 '한강르네상스' 계획안을 받아들여 50층 개발이 가능하도록 승인을 받은 곳이다. 성동구 서울숲 인근은 갤러리아포레를 시작으로 두산 트리마제와 대림산업의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등이 들어서는 '신흥 부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최근 성수동 일대 개발이 활성화하면서 사업성을 걱정했던 주민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성수전략정비구역 주민들은 강변북로 지하화 등에 필요한 비용 때문에 발생하는 과도한 조합원 분담금을 이유로 개발에 난색을 표했다. 정 구청장은 "지역 부흥을 위해 압구정동과 성수동을 잇는 수상셔틀 등을 놓는 등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수상셔틀을 도입해 도심 연계성을 강화하고 강남북 균형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처음 구청장으로 부임한 그는 공약으로 내세웠던 지하철 2호선 지하화도 포기하지 않았다. 성동구를 지나가는 2호선 지상철을 지하화하면 여유 용지가 생겨 입체적 개발이 가능하고 소음이나 매연 등 부작용도 줄어든다. 정 구청장은 "2호선 지하화는 대선 후보들에게도 적극 건의해 놨다"며 "지하화로 생긴 여분의 땅을 민간에 매각해 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2호선 지하화가 장기적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성사 전까지는 지상철과 주변 경관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성동구의 목표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민 100만명이 2호선을 이용하는데, 현재 성동구 쪽을 지나가는 철도 밖 경관은 건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 구청장은 지상철 바깥으로 보이는 건물 옥상에 특색 있는 펍(PUB)이나 텃밭을 조성하면 비용을 일부 지원해줄 계획이다. 그는 "개인의 경관을 관의 도움을 통해 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소중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동구는 성수동 공장 지대에 건물을 새로 지을 때 붉은 벽돌을 사용해 경관을 맞추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실험도 실시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기업 유치에도 직접 나서 발로 뛰고 있다. 벌써부터 성과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루이비통그룹이 화끈한 지분투자를 해 화제가 된 K뷰티 대표주자 클리오가 신사동에서 성수동으로 회사를 이전한다. 금융투자의 중심인 여의도에서 성수동으로 이전하는 금융회사도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작년 성수동에 용지를 매입해 본사 사옥을 짓고 있다. BMW코리아는 답십리에 있는 서비스센터 업무시설을 성동구로 옮기기 위해 성수동에 새 건물을 짓는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 공장 용지를 사서 본사를 지으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최대한의 행정 편의를 제공해 보이지 않는 규제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식산업센터 15곳과 기업 본사 8곳이 성동구로 2019년까지 이전하기로 했다. 현재 성동구는 최대 허용 용적률 400%를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다.

정 구청장은 취임 후 성동구의 교육 여건 강화에 힘써 왔다. 그는 "구청장으로서, 그리고 구 공무원으로서 주민들이 교육 환경 때문에 지역을 떠난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획기적인 투자를 단행한 결과 올해 성동구에서는 인문고등학교 2곳이 개교했다. 정 구청장은 "예전에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다른 구로 이사했는데, 이제는 구내 진학률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성동구청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거에는 성동구민 중 28%가 교육 문제로 이사를 가겠다고 답했는데 현재는 이 수치가 14%로 줄었다.

특색 있는 자치구 발전을 희망하는 정 구청장은 획일적인 도시계획이 자치구와 서울시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그는 "도시계획과 개발에 대한 결정권이 사실상 시에 집중돼 있다"며 "각 구에 도시계획 권한을 나눠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구청장은 "35층 규제도 강남북 균형 발전을 위해 강북에서는 획일적인 잣대를 벗어나 '통 큰 개발'을 허용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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