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4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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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반] 안갯속 '팬더모니엄 시대', 대한민국 미래 좌우할 변수는?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김상희 기자] [편집자주] '팬더모니엄'(Pandemonium·대혼란). 대한민국의 2017년 오늘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말입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으로 대한민국은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지금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은 위기 가능성을 면밀히 예측하고,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4월27~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개합니다.

[[2017 키플랫폼]27일 오전 개막총회서 '글로벌 시나리오 2020' 발표…글로벌리더 150人 미래예측 서베이 결과 공개]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해결, 미·중 남중국해 충돌, 유럽 내 테러 확산, 시리아 내전 격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만 실제로 발생해도 전 세계가 대혼란에 빠진다. 지구촌 어느 한 구석에서 벌어진 작은 사건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전세계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초연결화 세계', '초불확실성 시대'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 4월27~28일 콘래드호텔)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리스크 예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되고, 겨울에는 미국의 정치 리더십까지 급변하면서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가 초유의 불확실성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키플랫폼은 조금이라도 불확실성을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미래 전망 리포트 '글로벌 시나리오 2020'를 만들어 오는 27일 오전 개막총회에서 발표한다. '글로벌 시나리오 2020'은 시나리오 플래닝(scenario planning) 기법을 활용했으며 정책 리더, 석학, CEO(최고경영자) 등 키플랫폼의 1000여 해외연사 풀과 헤리티지재단, 브루킹스연구소, 피터슨경제연구소(PIIE), 유럽정책연구센터(CEPS), 중국 이관국제(易观国际) 등 미국·유럽·중국 주요 싱크탱크 인터뷰를 토대로 했다.

특히 '글로벌 리더' 150명을 선정해 이들을 대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제(재정·환율) △산업구조 △인구구조 △기후변화·에너지 등 5가지 동인의 총 70가지 지표에 대한 발생가능성과 영향력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인 만큼 중장기 전망보다는 '3년'이라는 비교적 단기적인 예측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리더들은 앞으로 3년 후인 2020년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영국의 EU 단일시장 탈퇴), EU 역내 테러 증가, 러시아 팽창 가속화, 중동 수니-시아파 갈등 고조 등의 전망에 많은 의견이 모였다.

경제 분야에서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재정적자 확대 등이 예상됐다. 지정학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미국은 2020년까지 3% 가까이 성장하고, 중국은 내부혁신과 미국 보호무역주의로 가까스로 6% 성장, 일본 경제는 재침체, 유럽은 경기침체 지속 등의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리더들은 아울러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의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경제 자체를 한계비용 '0'(제로)에 기반한 디지털경제로 전환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나리오 2020'은 지난 2013년 제1회 키플랫폼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5년 후의 미래를 전망한 '글로벌 시나리오 2018'은 전 세계 200여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키플랫폼은 외부환경을 조망한 2013년에 이어 와해적 비즈니스 시대 대응전략을 소개한 2014년, 대응전략 실행을 위해 '양손잡이 조직화'(ambidextrous organization)를 제안한 2015년, 디지털경제의 진전에 따른 글로벌화 전략을 다룬 2016년 등 항상 시대를 앞서나가는 주제 발표로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컨퍼런스가 됐다.

다시 3년 후 미래 전망의 글로벌 시나리오로 돌아온 키플랫폼은 대한민국이 2020년까지 지정학적 위기를 상시 관리하면서 디지털경제화를 위한 장기 변화관리를 동시에 수행하는 대응전략도 논의할 계획이다.

[경영일반] "美수출 늘리겠다"며 弱달러 외치는 트럼프…역대 대통령과 달러의 역사

◆ 레이더뉴스 ◆

트럼프와 달러화의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스트롱맨'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달러 강세를 짓누르는 구두 개입을 수시로 반복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은 극심한 변동성과 불안감에 노출돼 있다. '대통령은 달러 가치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외환시장에 의도적으로 개입하는 무리수를 연발하자 시장 참가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러스트 벨트'(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의 제조업 쇠락지대)의 제조업 부활을 외치는 트럼프로선 미국 제조업의 수출경쟁력을 갉아먹는 강달러 현상이 달가울 리 없다. 문제는 그가 추진하는 감세, 규제 완화,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의 '트럼프노믹스'가 강달러를 초래해 서로 충돌할 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경제 성장을 자극하는 '경제 활성화 패키지'는 미국으로의 달러 유입을 촉발하고 달러 수요를 증가시킨다.

중국 멕시코 등에 대한 무역적자 감소를 외치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도 강달러를 부추길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은 세계 선진국 중 거의 유일하게 통화긴축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015년 12월과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올해 3월 추가 인상에 나서면서 저금리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1.375%에 달할 것으로 예고했다. 올 한 해에만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된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 기대감을 높이는 주요 재료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발언을 거듭했지만 미국 경제의 자연스러운 달러 강세 흐름을 구두 개입만으로 거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루 5조달러가 거래되는 거대한 달러 시장은 트럼프의 트위터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트럼프의 약달러 유혹'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의 달러 배싱(때리기)은 매우 이례적이고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면서 "약달러를 지지하는 정치인은 패배자가 될 공산이 크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공화당·1981~1989년)은 집권 1기에 강력한 성장 정책을 구사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의 강달러를 이끌었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도 달러 강세의 원인이었다. 강달러는 기본적으로 더 많은 수입품을 살 수 있어 미국인들의 구매력을 키우고 유가 등 원자재값 하락을 초래해 미국인들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레이건 정부 1기 때의 슈퍼달러는 달러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주요 선진국 간 합의인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이어지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플라자 합의 이후 달러 가치는 극적으로 하락했다.

1993~2001년 집권한 빌 클린턴 대통령(민주당)은 견조한 성장세를 견인하면서 달러 강세를 용인했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의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강달러를 통한 적절한 대외자금 유입이 미국 경제 성장에 오히려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강달러는 저유가를 이끌어 빌 클린턴이 1998년 르윈스키 스캔들에 휘청였을 때도 탄핵을 면하게 한 방패 역할을 했다. 원유는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원유 수입국들의 가격 부담이 줄어들어 원유 수요가 늘고, 유가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강달러 때는 유가를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WSJ는 강달러가 미국 경제 성장과 자신감의 부산물이며 이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고 주문했다. 미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질 때 강달러 현상이 불거진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세계의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장기적인 강세는 좋은 일이며 미국 경제의 신뢰와 힘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반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공화당·1969~1974년)에게 바통을 넘겨받은 제럴드 포드 대통령(공화당·1974~1977년) 때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브레턴우즈 체제 붕괴 여파로 달러 약세에 놓였고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에 시달렸다.

지미 카터 대통령(민주당·1977~1981년)도 약달러 기조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됐다. 물가 인상은 국민의 지출 부담을 키워 정권 기반을 흔들기 마련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공화당·2001~2009년)은 약달러를 유도하진 않았으나 앨런 그린스펀과 벤 버냉키 연준 의장하에 대대적인 금리 하강기를 겪으면서 지속적인 달러 약세를 경험했다. 물론 달러 약세는 기업들의 수출을 늘리고 기업 투자와 고용을 자극할 수 있다. 또 과잉 소비를 억제해 경상수지를 개선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과거 40년간의 달러 사이클을 보면 민주당 집권기에 평균 7.4%의 달러 강세를, 공화당 집권기에 평균 7.2%의 약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와 KB증권에 따르면 1967년 이후의 달러 사이클은 약 10년 약세와 6~7년의 강세 주기를 반복했다. 이 같은 분석을 감안할 때 레이건 행정부 1기 때의 1차 상승기와 클린턴 행정부의 2차 상승기를 거쳐 현재는 오바마 행정부 3차 상승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직 트럼프노믹스의 실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선호 심리를 충분히 간파한 월가는 달러 강세 베팅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에 밝힌 달러 강세 전망을 철회했다. 현 정부의 핵심 실세를 대거 배출한 골드만삭스가 '달러 강세론'을 포기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월가의 관측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당선 이후인 지난해 12월 20일 103.28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가 강달러 견제 심리와 트럼프노믹스의 초기 부진 등이 겹치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18일에는 100선을 하회한 99.4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반부터 중국과 멕시코 등 대미 무역흑자국을 향한 힘겨루기, 북한·시리아와의 안보 충돌, 반이민 정책 혼선 등 여러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달러와의 싸움은 집권 기간 내내 트럼프를 고민에 빠뜨릴 또 다른 딜레마다. 트럼프가 과거 클린턴 정부처럼 달러 강세 흐름을 용인할지, 조지 W 부시 정부처럼 달러 하락 국면에 처할지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긴장감 속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부동산] "굴뚝 남겨라"…역사보존에 막힌 잠실5단지

서울시 현장소위, 조합측에 요구…개별난방 시절 쓴 초대형 배기구
타워동 존치·관통도로도 요청
조합 "아무 가치없어 수용 불가"…본심사 한달도 안남기고 새 변수

서울시가 보존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는 잠실 주공5단지 내 굴뚝 모습. [사진 = 독자 제공]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산하 현장 소위원회가 잠실주공5단지에 대해 역사 흔적 남기기 일환으로 굴뚝과 단지 내 타워형 주동을 보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달로 예정된 재건축 승인을 위한 도계위 본회의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고 돌출한 '역사 보존' 변수가 잠실5단지 재건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잠실5단지 조합이 지난 21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주간업무보고에 따르면 현장 소위원회는 준주거지 내 관광객을 고려한 파급력 있는 시설을 단지 내에 도입하고 단지 내 타워형 주동과 굴뚝 보존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장미아파트 앞 도로부터 리센츠아파트까지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도시계획도로를 내라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잠실5단지를 방문해 도계위 소위원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합은 현장 소위원회가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시간이 걸리는 사안을 요구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정복문 잠실5단지 조합장은 굴뚝 보존 요구에 대해 "굴뚝 자체가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단지 내 중앙부 북측에 위치한 대형 굴뚝은 과거 개별난방 시절에 사용됐다. 15층의 단지 내 아파트를 능가하는 높이로 지금은 난방 방식이 바뀌어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조합 측은 또 단지 중앙부에 위치한 타워형 주동 5개 중 1개를 남겨두라는 요구도 기존에 짠 설계를 전면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조합장은 "타워형 주동을 남기는 것은 어렵지만 아파트 단지 외곽에 있는 일부 동에 기념관을 만드는 것은 기존 설계안에도 포함돼 있는 만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도로에 대해서도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혔다. 연내 관리처분 신청만 가능하다면 웬만한 서울시 요구는 모두 수용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변화한 모습이다. 단지를 관통하는 도로가 들어서면 단지가 둘로 나눠지는 꼴이어서 재건축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 정 조합장은 "일단 조합원들의 의사를 확인해봐야 한다"며 "단지 중앙에 도로를 내는 대신 서울시가 어떤 인센티브를 주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굴뚝과 타워형 주동 등 '흔적 남기기' 차원에서 예전 모습을 보존·활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한 것"이라며 "소위원회에서도 굴뚝의 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도계위 본회의에 잠실5단지 재건축안을 상정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도계위 본회의는 통상 매월 첫째·셋째주 수요일에 열리는데 5월 첫째주 수요일이 공휴일이어서 조합은 그동안 5월 17일 상정을 목표로 해왔다. 조합 관계자는 "도계위 본회의 전에 현장 소위원회 요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며 "조합과 협력 업체가 해당 심의위원들을 상대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단지 내 관통도로 건설 및 역사 흔적 남기기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울 반포주공1단지는 전체 66개동 중에서 1개동만 남겨두고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은 1개동은 원형을 보존해 주거역사박물관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단지 내 도로 개설은 반포, 개포, 은마 등 재건축 단지에 대해서도 요구한 바 있다. 서울 잠원동 한신4지구 아파트는 주변 도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지 내 차량 진출입로를 연장하기로 했다. 은마아파트에 대해서는 당초 폭 15m의 관통 도로 개설을 요구했으나 2015년 빗물 저류시설 설치와 공원 기부채납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도 역사 가치 보존이나 공공시설 등을 요구한 사례는 있지만 잠실5단지의 경우 조합원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이슈라 논란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는 것도 더욱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국토부, 4차 산업혁명 종합판 `테스트베드` 만든다

`스마트 커넥티드 타운` 조성…신도시·기존도시·클러스터 등 드론 등 신산업 규제 네거티브로

드론·무인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 핵심이 될 기술들의 개발 및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정부가 전용 테스트베드를 만든다. 또 신기술 관련 규제들을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고 스마트시티 보급을 위해 융·복합 서비스 개발을 지원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을 지난 21일 열린 '제6회 4차 산업혁명 발전포럼'에서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국토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초연결이 진행돼 주거·도시 등 모든 생활공간이 스마트화(化)하고 스마트시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공지능(AI), 로봇 기술이 활용되면서 무인화·자동화가 가속화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공간정보 및 빅데이터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변하는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끔 국토부는 전략적 육성 분야를 정해 집중적으로 키우고 규제시스템 재설계, 연구개발(R&D) 지원,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인력 양성 등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 발전포럼은 국가적 전략을 수립할 태스크포스(TF)다.

국토부는 '스마트 국토' 조성을 위해 신산업 종합 테스트베드인 '스마트 커넥티드 타운'을 조성한다. 스마트 커넥티드 타운은 실증과 사업화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리빙랩(Living lab) 형태로 조성된다. 산학연 및 지방자치단체 협력, 규제 완화, R&D 투자 지원을 통해 다양한 기술의 융·복합을 실험하고 빠른 상용화를 추진한다. 스마트 커넥티드 타운은 수자원, 에너지, 교통 등 기초 인프라부터 혁신하는 '신도시 개발형'과 판교 등 산학연 클러스터가 구축된 지역의 벤처·중소기업을 돕는 '산학연 클러스터형', 기존 도시의 각종 도시정보를 연계하는 솔루션 개발 방식의 '기존 도시연계형'까지 3개 유형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이 될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국토부는 신기술을 응용해 기존 공공서비스의 혁신도 꾀한다. 교통서비스 혁신을 위해서는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석으로 혼잡구간 원인을 분석하고 대중교통 증편, 실시간 교통량 조절 등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IoT 기술을 활용해 건설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노후 시설물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다.

국토부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핵심 기술 R&D는 직접 주도하면서 동시에 민간의 창의적 도전을 장려하기 위해 공공데이터 개방도 추진한다. 또한 드론, 공간정보 등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는 선제적으로 규제를 혁신한다.

김경환 국토부 1차관은 "4차 산업혁명 자체가 확정된 개념은 아닌 만큼 기술과 사회의 여건 변화를 반영하며 수요지향적인 전략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민간과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재건축 1만5578가구 이삿짐 싸는데…강남發 전세대란 오나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서초·강남구 이어 강동구까지 전셋값 동반 상승…하반기 대규모 재건축 이주로 전세품귀 예고]

재건축 이주수요가 집중되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 신규 입주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매물이 빠르게 감소하고 시세 상승도 재개되는 모습이다.
 
2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올들어 주간 기준 최대 상승률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1~2월 보합세를 보이다 3월 이후 상승 폭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최근 서울 전셋값 오름세는 서초·강남·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권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주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0.08%를 기록했다. 서초구 전셋값은 최근 한 달간 0.29% 상승했다. 한 달 기준으로도 서울에서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지난주 강동구 전셋값은 0.02% 올랐다. 2주 연속 상승세다. 강동구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첫주부터 이달 첫주까지 18주 연속 하락하다 이달 둘째주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도 상승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강남구 전셋값은 3월 첫주 이후 7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에 강남구 전셋값은 0.20%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단지 이주가 빨라지며 일대 전세시세가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강남4구 재건축 이주 수요는 1만5578가구에 이른다. 서초구는 지난달 서초 우성1차 아파트(786가구) 이주가 사실상 마무리된 데 이어 다음달에는 무지개 아파트(1074가구) 이주가 시작된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4단지 2840가구가 하반기 이주를 시작하며 강동구에서는 둔촌동 둔촌주공1~4단지 5930가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1370가구 등이 이르면 6월부터 이주에 돌입한다.
 
이에 비해 남아 있는 입주대기 물량은 제한적이다. 강동구는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3658가구) 입주율이 90%를 넘기며 입주물량이 대폭 줄었다. 하반기 예정된 입주물량은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999가구) △상일동 고덕숲아이파크(687가구) 등 1686가구에 불과하다. 서초구와 강남구 상황도 마찬가지다. 서초구는 6월 서초푸르지오써밋(907가구)을 비롯해 1023가구의 입주가 대기 중이고 강남구는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이 2개 단지, 353가구에 그친다.
 
송파구는 상대적으로 물량이 풍부하지만 공공임대 물량이 대부분이다. 전체 입주예정 물량은 2469가구지만 이중 장지동 위례신도시 국민임대와 장기전세 등 공공임대 물량이 1894가구를 차지한다.
 
강동구 둔촌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규모 재건축을 앞두고 전세매물이 귀해지고 시세도 빠르게 뛰고 있다”며 “(전세물건이 귀해지다보니) 최근에는 인근 하남시나 중랑·송파구 쪽으로 전세수요가 이동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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