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6 경제기사 공부하기
'옐런 훈풍'에 금리 급락 : 16일 국고채 3년물 금리 1.695% 거래 마쳐
옐런發 약달러…11.6원 급락 : 16일 원·달러 환율 1132.0원 마감…11.6원↓
국제유가, '금리인상+달러약세'에 반등..WTI, 2.4% ↑
국제유가 반등하자 조선주 강세
[경영일반] 미 연준 기준금리 0.75~1.00%로 인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이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2015년 12월과 2016년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3번째 인상이다. 이에 따라 0.50∼0.75%인 기준금리는 0.75∼1.00%로 상향 조정됐다.
이변은 없었다. 이날 금리인상 전까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3월 금리 인상확률을 95.2%로 예상했고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의 3월 인상확률은 100%에 달했다. 시장은 FOMC 회의 전부터 3월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연준은 금리인상의 두 축인 고용과 물가가 건실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 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3만5000건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고 실업률은 4.7%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나 상승해 연준의 물가 목표치 2%에 바짝 근접했다. 주택시장은 92개월째 경기확장 상황을 유지하고 있을 만큼 견고하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114.8을 기록해 2001년 7월 이후 15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분기마다 제시하는 '점도표'(향후 금리전망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견해를 점으로 표시한 것)를 통해 올해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세차례로 유지했다. 내년 인상 전망도 지난해 12월 제시한 3회에서 변하지 않았다.
상당수 투자은행(IB)들은 다음 다음 금리인상 시점을 9월로 예상하고 있지만 6월 인상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다. 연준이 본격적인 금리인상 궤도에 올라서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은 올해 말 1.4%, 내년 말 2.1%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1994년에는 약 1년 만에 7차례 인상을 단행해 3.0%포인트를 인상했고 1999~2000년에는 6차례 인상했다. 2004~2006년 사이에는 무려 4.25%포인트를 올렸다.
[경영일반] 美 연방준비제도 3대 관전포인트
① 美 금리 올해 몇번 올릴까…세번? 네번?
② 옐런, 트럼프에 반기?…트럼프는 성장촉진 원하지만 옐런은 경기과열 우려
③ 연준 보유자산 축소 언제?…내년초 채권 재투자 중단·채권금리 상승 등 충격 우려
'3월 금리 인상' 이후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어디로 향할까. 15일(현지시간) 또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1.00%가 돼 사실상 1% 금리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초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연준의 향후 행보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과 각국의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월가가 연준을 주시하는 3대 관전 포인트는 금리 인상 속도, 보유 자산 축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사이의 불협화음 가능성이다.
시장의 관심은 3월 인상이 아니라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몇 차례 올릴 것인지와 인상 간격에 쏠려 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투자은행(IB) 중 HSBC(연 2회)를 뺀 대다수 IB가 3회 인상을 예상한다. 3월 인상은 '만장일치'로 이견이 없었고 9월과 12월에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본 IB가 많았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이자 올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3·9·12월에서 3·6·9월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경제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6월 회의 때 추가로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가능성이 낮아 보였던 연 4회 인상 관측 역시 점차 부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경제 전문가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세 차례 인상을 점친 응답자는 60%에 달했고 네 차례 인상을 예상한 응답자도 25%를 기록했다. 올해 세 차례 인상 때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1.25~1.5% 구간이 된다. 한국의 기준금리(1.25%)가 올해 동결된다고 가정하면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되는 것이다.
아울러 연 3.5~4%의 성장 촉진을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경기 과열을 걱정하는 옐런 의장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는 점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다. 연준이 시장의 당초 예상보다 몇 달 빨리 금리의 고삐를 당기는 건 연준의 금리 인상 잣대인 고용과 물가가 목표치에 육박할 만큼 건실하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수는 23만5000건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고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나 상승해 연준의 물가 목표치 2%에 바짝 근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옐런 의장을 연임시킬 의사가 없음을 수차례 피력했고, 옐런 의장은 중도 사퇴는 없다면서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어 둘 간 불협화음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
시장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변수는 연준의 보유 자산 축소 시점이다. 연준이 채권 재투자를 축소하기 시작하면 시장은 적잖은 충격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파격적인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들었고, 미국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등 대규모 채권 매입 여파로 보유 자산이 4조5000억달러 수준까지 부풀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월 "경제가 회복력을 보유하고 금리가 적절한 수준이라는 믿음이 생기면 대차대조표 축소를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리 결정 의결권을 가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정책금리가 1% 수준이 되면 보유 채권 재투자 중단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경영일반] 주담대 못갚는 하우스푸어, 헐값 경매前 집 팔 수 있다
은행聯, 매매·경매 중간시장 개설
매수자엔 주담대 우대금리 혜택…은행은 담보회수율 개선 기대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하우스푸어(house poor)'를 구제하기 위한 주택 매매·경매 '중간시장'이 생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자의 집이 경매로 헐값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 또 신속하게 집을 팔아 채무를 상환하고 싶은 차주에게 더 나은 값에 집을 팔 수 있도록 하는 제3의 주택매매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매매·경매 중간시장에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모든 은행권이 참여한다. 1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등과 손잡고 부동산 담보물을 경매로 넘기기 전에 정상적으로 매매·중개를 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 대출상환이 연체된 주택 담보물을 경매에 붙이기 전에 차주와 일반 매매시장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집을 사고 싶어 하는 매수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부동산 매매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근저당이 설정돼 일반 매매시장에서는 팔기 어렵고 그렇다고 시세에 비해 너무 낮은 가격이 매겨지는 경매시장에서 처분하기는 싫은 차주를 위한 틈새시장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재무 상황이 악화돼 주담대를 연체한 차주 중에는 최대한 빨리 집을 처분해 채무를 정리하고 남은 금액을 가져가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매매·경매 중간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매수자가 시장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매수자에게 주담대 금리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해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매수인 입장에서 경매를 통하면 더 싸게 살 수 있는 주택을 굳이 웃돈을 주고 사는 셈인 만큼 일종의 유인책을 주는 것이다. 또 경매에 나오는 물건은 금융사 저당권뿐 아니라 전세권에다 유치권 등 온갖 권리관계가 붙어 있는 게 많은데 중간시장에서 거래되는 물건은 은행 저당권 정도만 붙어 있어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은행연합회와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상반기 중 이 같은 거래를 위한 전용 온라인 홈페이지를 만들 방침이다. 특히 최근 시중은행 주담대 옥죄기로 2금융권에 주담대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저축은행중앙회 등 2금융권 협회와도 협업해 1·2금융권이 모두 참여하는 거래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은행권은 매매·경매 중간시장에서 부동산 담보물을 처리하면 채권 회수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72.1%다. 이를 적용하면 시세 7억원인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갈 경우 최종 가격은 4억원으로 뚝 떨어진다. 만약 유찰되면 가격은 더 내려간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를 꽉 채워 대출을 받은 물건이라면 은행 입장에서는 집을 경매로 넘겨도 대출금(4억9000만원)을 모두 회수하기 힘들다. 차주 입장에서도 빚 상환도 안 될뿐더러 남은 대출을 갚기 위해 또다시 자금을 융통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일부 시중은행이 주택 경매 이전에 매매를 유도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지원책에 주목해 이를 전 은행권에 확대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 美주식 올해 5~10% 더 오를 것
트럼프효과에 경제지표 호전…강달러 피하려면 中企비중↑
유럽은 싸지만 정치불안 우려
작년 11월 미국 대선 직후 견조한 경제 상황과 세금 인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 규제 완화 등 기대감이 주식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국 주식시장은 반등을 이끌었던 요소들의 영향으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작년 대비 거래량도 적은 편이다. 주가 상승 움직임도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80여 일 동안 S&P500지수가 1% 이상 하락하는 날이 없는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 자체가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업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제조업 움직임이 개선되고 있다. 또 자본지출은 증가하고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등 다수의 경제지표도 경제성장이 가속화하는 모습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경제 호전과 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최소 2회 이상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미국 성장 중심 정책들을 들고 나왔다. 최근까지 시장은 그의 정책들에 상당히 우호적 반응을 보여왔다. 다만 일각에선 현 정부가 내세운 목표와 공약 수준이 기존 미국 정부가 해왔던 업무 범위 및 일정을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적잖은 투자자가 현 정부의 정책 실행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줄곧 자유무역협정 체결 관련 이슈를 만들고 있다.반(反)이민정책도 우려를 낳고 있으며 미국 경제성장 지연을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인 요소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향후 1년 동안 한 자릿수 중반 내지 후반 수익률(5% 이상~10% 이내)을 예상하고 있다. 재정 확장 정책이 의회에서 원활히 통과되고 시장 수요가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등의 환경이 조성되면 수익률은 더욱 상승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 정부가 목표 달성과 공약 이행에 실패하면 투자자들의 센티먼트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무역·반이민 정책 관련 이슈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것이다.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혹시라도 발생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팻테일(Fat-tail) 리스크'가 기존에 예상했던 수준보다 다소 높아졌다. S&P500 신용차입거래와 변동성지수(VIX)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어느 한쪽 방향으로의 급격한 변동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크게 당황할 것이다.
팻테일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콜옵션(Call option)'을 매입해 주가 상승 시 이익을 추구하거나 '풋옵션(Put option)'을 매입해 주가 하락 시에도 이익을 추구하는 방법이 있다. 콜옵션은 특정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풋옵션은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파생상품 투자를 기피하는 투자자라면 전환사채(CB)에 투자해 채권이자로 손실 위험을 제한할 수 있다.
우리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견지하는 동시에 시장 움직임이 극단으로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은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도 매력적이지만 선거 이벤트 등 유로존 자체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고 판단된다.
[부동산] "광화문 나와"…`상권 지존` 탈환 노리는 종로·청계천
죽은 오피스 상권 잇달아 개편…한화빌딩, 3층까지 리테일 확대
대우조선건물도 저층부 리모델링…종로타워 지하에 종로서적 부활
리모델링이 한창인 서울 청계천변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1~2층에만 유치하던 외부시설을 3층까지 확대했다. [이윤식 기자]1980~1990년대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종로는 '메카'였다. 데이트할 때 최고의 만남의 장소가 종로서적이었다. 영화는 주로 종로에 있는 피카디리극장, 혹은 서울극장에서 봤다. 강남 같은 화려한 맛은 없었지만, 청춘의 낭만이 느껴지는 이곳은 도시의 심장이라는 '도심(都心)' 중에서도 핵심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의 추억이 녹아 있는 종로서적은 경영난에 문을 닫았고, 치솟는 임대료만큼 장사가 안 되자 대로변에도 비어 있는 가게만 늘었다. 반면 바로 옆동네 광화문은 쑥쑥 커갔다. SFC(서울파이낸스센터)를 비롯한 고층 복합오피스 빌딩이 생기며 저층부와 아케이드 개발이 활성화하자 사람들이 몰렸다. 종로는 2005년 청계천 복원과 개발사업으로 재기를 노렸지만 광화문의 위세를 누르긴 역부족이었다.
도심부 한복판이라는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매력을 잃고 주춤하던 종로가 권토중래(捲土重來)에 나선다. 기존에 있던 고층빌딩의 저층부를 과감하게 개발해 상권 활성화에 나서는 것이다.
먼저 청계천변 대형 고층빌딩들이 '총대'를 멨다. 대우조선해양 옛 본사건물과 장교동 한화빌딩이 대표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쓰던 남대문로 청계천 인근 사옥은 대우조선해양 사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작년 캡스톤자산운용에 팔렸다. 캡스톤자산운용은 작년 1700억원에 이 건물을 사들이면서 청계천변이란 입지에 걸맞게 사람들이 활발히 오갈 수 있도록 리테일 부문 구성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브랜드의 매장이나 레스토랑 등이 들어갈지 정해지진 않았으나, 리테일에 정통한 외국계 부동산 회사 쿠시먼&웨이크필드가 컨설팅을 맡아 상업시설 구성(MD) 재편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3000㎡가 넘는 면적이 모두 상업시설이 될 예정이다. 윤화섭 쿠시먼&웨이크필드 이사는 "저층부를 부분적으로 리노베이션해 상업시설에 적합한 공간의 형태와 환경을 조성하고, 청계천과 잘 어우러지는 F&B(식음료 업체)와 판매시설을 입점시켜 규모는 작지만 특색 있는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업체들의 임대 기간 문제로 내년에야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건물에서 한 블록 떨어진 장교동 한화빌딩 역시 리모델링 공사에 한창이다. 특히 저층부는 기존 건물과 확연히 구분되도록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기존에는 1층과 2층에 역사관과 우리은행이 있던 게 전부였지만, 리모델링을 하면서 3층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2019년에야 전체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는 만큼 현재 카페 외에도 추가로 다양한 리테일이 더 들어설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12층에 위치해 사실상 직원들 전용이던 카페는 3층으로 이동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청계천 너머 종각역 인근에서는 종로타워가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원래 이 건물 지하 2층에 위치해 있던 대형 서점 반디앤루니스가 2002년 폐업해 아쉬움을 남겼던 종로서적으로 부활하면서 과거의 향수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 밖에도 도쿄스테이크, 바비레드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식음료 브랜드와 리테일 업체들이 들어섰거나 입점이 확정됐다. 그랑서울이나 D타워가 다소 보수적 분위기의 광화문·종로 일대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태원이나 경리단길 등의 '핫플레이스' 를 유치해 성공했던 것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았다.
업계 관계자는 "종로타워가 가장 먼저 상업시설 개편을 하기 때문에 종로 상권의 변화를 판단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도심에 5년 만에 들어설 대형빌딩으로 관심을 모으는 센트로폴리스 역시 저층부 상권에 힘을 준다. 포스코건설이 짓고 시티코어가 시행을 맡아 내년 완공 예정이다. 연면적 14만1474㎡, 지하 8층~지상 26층 규모인데, 이 중 지하 1층~지상 2층을 상업·갤러리 등 문화시설로 빼곡히 채울 계획이다. 지하 1층에는 종로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전시관'이 들어설 예정이고, 1층과 2층은 각종 갤러리와 유명 맛집을 한 공간에서 만나는 식당가, 임차인 전용 라운지 등으로 활용된다.
고전하던 종각역 사거리부터 청계천 일대 빌딩들이 활기를 되찾으면 북쪽으론 SM면세점과 쌈지길 쪽까지, 동쪽으로는 센터원, 시그니쳐타워, 롯데호텔을 거쳐 동대문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상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대문-명동, 광화문-삼청동과는 또 다르게 차별될지 주목된다. 실제 현재 종로에서 도시환경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잠재력은 높다는 평가다. 유명한 컬리어스 리서치파트장은 "시그니쳐타워 옆에 있는 장교12지구, 인사동 초입 공평 12-16지구가 정비되면 종로-청계천 리테일 상권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저렴해서, 안전해서… '셰어하우스' 급증
일본·유럽서 유행한 주거 형태
외국계 업체·기업형까지 등장… 2년새 지점 62곳→154곳으로
세입자 70% 이상은 여성 "가족과 사는 느낌 들어 만족"
서울 동작구 상도동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에서 1분 정도 걸어가면 '안녕, 우주인'이라는 간판이 걸린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이 보인다. 전용면적 5~7㎡ 방 12개에 입주자 21명이 살고 있다. 층마다 공용 부엌과 거실이 따로 있다. 우주라는 업체가 운영하는 이 셰어하우스는 보증금 102만원에, 월세가 43만원 정도다. 인근 원룸 시세(보증금 500만~1000만원, 월세 40만~50만원)와 비교하면 보증금이 10~20% 수준에 불과하다. 2인실에 사는 대학원생 김신애씨는 "보증금으로 목돈을 마련하는 부담이 적고, 6개월 단위로 계약할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며 "원룸이나 고시원에 여자 혼자 살면 무서운데 셰어하우스는 가족과 함께 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단독주택을 개조한 셰어하우스 외관. /김연정 객원기자
일본 등 외국에서 유행하던 셰어하우스(share house)가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침실 같은 개인적인 공간은 따로 쓰지만, 거실·화장실·부엌 등은 다른 입주자와 공유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선 침실까지 공유해 월세를 줄이는 사례도 많다.
◇기업형 셰어하우스 등장
집주인이 알음알음으로 하숙집처럼 운영하던 셰어하우스는 '기업형' 전문업체가 등장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셰어하우스 전문 포털 컴앤스테이 등록 매물을 분석한 결과, 2015년 말 62곳, 침대 수 494개였던 셰어하우스는 올해 1분기엔 154곳, 침대 수 1187개로 늘었다. 셰어하우스 세입자의 70% 이상은 '여성'이다. 김문영 컴앤스테이 대표는 "주거 비용을 줄이고,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위해 입주하는 것 외에도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안전 문제 때문에 입주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한국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셰어하우스 2층. 여성 전용 침실 3개가 있고, 주방·세탁기·식탁 등을 입주자들이 함께 사용한다. /김연정 객원기자
셰어하우스 전문업체는 단순히 방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다양한 입주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최다(最多)인 45곳의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우주'는 짐 보관 서비스나 제휴 병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우주'의 이소현 마케팅팀장은 "기업형 셰어하우스는 통일된 계약 조건과 운영 규칙 적용으로 입주자끼리 갈등 소지가 적고, 시설 관리·보수 등 살면서 생기는 자잘한 문제를 집주인과 얘기할 필요 없이 업체가 알아서 해주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셰어하우스 바람은 아파트로 퍼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전용 145㎡ 아파트에는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11명이 함께 살고 있다. 제일 큰 방은 4인실이고, 나머지 방 3개는 2~3인실로 운영된다. 셰어하우스 전문업체 머물공은 신촌 일대 대학생과 광화문·여의도 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를 겨냥해 마포구·서대문구 중대형 아파트를 셰어하우스로 이용한다. 보증금 100만원에 평균 월세는 50만원 선인데, 입주자들은 헬스클럽과 건강관리실 등 아파트 내 부대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임대수익 투자상품으로 주목
외국계 업체까지 등장했다. 지난 2012년 말 한국에 진출해 26곳의 셰어하우스를 연 보더리스재팬은 현재 일본·대만 등 아시아 3개국에서 총 12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세입자를 받아 일상생활에서 외국인들과 교류가 가능하다. 김진아 한국법인 마케팅부장은 "홍대 등 대학가에서 주로 운영을 하다가 최근에는 강남 등 직장인이 많은 곳으로 사업 지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상품으로 셰어하우스를 주목하고 있다. 한화63시티는 '2016 오피스 시장' 보고서를 통해 "일본·유럽 등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국가에서는 이미 셰어하우스가 일반적인 주거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며 "국내에서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오피스텔이나 사무실을 셰어하우스로 바꿔 운영 수익을 개선하는 등 부동산 자산 가치를 높이는 방안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셰어하우스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주거 형태에 사는 세입자를 보호하는 법은 제대로 제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아직은 세입자 스스로 보안 시설 확인·계약 관계 등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셰어하우스(share house)
여러 명이 한 집에 살면서 거실과 주방 등 일부 생활 공간을 공유하는 주거 형태. 일본·유럽 등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국가에서 시작,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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