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1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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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반] 드라기 "금리 더 내릴일 없다…제로금리 탈출 신호

글로벌 초저금리 막내리나…유럽중앙銀 드라기 총재 "디플레이션 위험 사라져"
美·EU·日 물가 상승세에 미 2월 고용도 기대 이상…연준, 다음주 금리인상 유력

전 세계를 휘감았던 '초저금리 기조'가 무대 뒤로 물러나고 금리 상승 분위기가 역력해지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 각각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통화긴축의 선봉에 선 미국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도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 찾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점차 꿈틀거리고 있는 물가 상승세가 각국 '돈줄 죄기'의 방아쇠 역할을 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나선 기자회견에서 "아직 인플레이션 전선에서의 승리를 선언하기는 이르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디플레이션 위험이 크게 사라졌다"고 밝혔다.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물가관리를 본령으로 하는 ECB 수장의 의미심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CB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그동안 반복했던 '필요시 위임된 책무 범위 내에서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쓰겠다'는 문구를 뺐다. 이에 대해 드라기 총재는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하는 절박성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CB는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7%, 1.6%씩으로 제시했다. 직전 회의였던 지난해 12월 당시 내놓았던 2017년 1.3%, 2018년 1.5%보다 크게 올렸다.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종료되기 전에 금리를 올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책위원들은 앞으로 금리를 더 내려야 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리 하락세가 멈춘 만큼 적당한 시점에 오를 일만 남은 것이다.

ECB는 이번 회의에서 제로금리 수준을 동결하기로 했지만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좋아진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오는 12월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전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ECB는 2015년 3월부터 거의 3년째 제로금리를 유지해왔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ECB는 다음달부터 12월까지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한다. 드라기 총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프랑스·네덜란드·독일의 선거 등으로 유럽은 올해 정치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물가 동향 등 전망이 악화되면 양적완화 프로그램 규모나 기한을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축소·억제' 신호로 과도하게 해석될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의 잇단 매파적 발언으로 '3월 금리 인상론'은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9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8%로 예상했다. 이 정도면 다음주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 게 오히려 시장 충격이다.

많은 경제 전문가는 연준의 지난해 말 전망대로 올해 3번, 내년 3번의 금리 인상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동안 연준과 시장의 괴리감이 존재했지만 순식간에 간격을 좁힐 수 있게 만든 매개물은 물가지표다. 미국의 올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나 상승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에 바짝 다가섰고, 금리 인상의 명분이 충분해졌다. 금리 인상의 또 다른 축인 고용지표는 이미 연준 기대치에 도달했다.

지난 2월 미국의 새 일자리 증가량은 월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해 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23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는 19만7000명이었다. 올 1월 고용량은 22만7000명에서 23만8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2월 실업률은 4.7%로 전달 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2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전달 대비 0.2% 오른 26.09달러에 달했다.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8% 올랐다.

일본 물가도 꿈틀대고 있다. 일본의 지난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0%로 제자리걸음을 예상한 블룸버그 전망을 웃도는 것으로 재작년 12월 이후 1년1개월 만에 첫 상승세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은행(BOJ) 내에서 물가 오름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영일반] 탄핵 불확실성 해소…박스피 탈출하나

올해 신흥국 10%대 상승속 코스피는 3%대밖에 못올라
기업이익 5년째 상승 긍정적…외국인도 순매수 기조 이어가
美 금리인상·中 사드보복 등 악재극복땐 2300선 뚫을수도

미국 금리 인상, 중국 사드 보복과 함께 주식시장 '3대 악재' 중 하나였던 대통령 탄핵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박스피(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무는 현상)' 탈출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10일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파면으로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걷히자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박스피 탈출 여부와 상관없이 대형주 위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 오른 2097.35를 기록했다. 대통령 파면 결정 직전에 21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 폭이 둔화됐다.

외국인은 오전에 코스피 주식을 팔다가 오후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9일 4448억원에 이어 이날도 1587억원 넘게 샀는데 시가총액 100위까지 대형주만 197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나머지 중형주는 184억원 순매도, 소형주는 13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선물시장에서도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200선물을 1470계약 순매도하다가 매도 폭을 500계약 밑으로 줄였다. 코스닥은 이날 오전 한때 600선이 무너졌다가 상승 전환했지만 상대적으로 크게 출렁거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날 탄핵 발표 전후로 외국인이 선·현물 시장에서 발 빠르게 '태세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향후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형주 위주로 매수 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기각 결정 직후에도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 대거 순매수로 전환한 바 있다. 외국인은 탄핵 기각 결정 직전 2주간 2조2000억원을 순매도하다가 결정 직후 2주간(5월 14일~6월 1일) 1조4000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이 기간 6.2% 급등한 반면 코스닥은 0.2% 오르는 데 그쳤다. 불확실성이 제거된 이후 실적을 동반한 대형주가 더 빨리 상승한다는 얘기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004년 국내 탄핵정국과 작년 브라질 탄핵정국 직후 단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뛰었는데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 이익 증가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탄핵 리스크로 신흥국 대비 주가가 덜 올랐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브라질 보베스파지수와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는 각각 11.3%, 10% 오른 반면 코스피는 3.4% 상승에 그쳤다.

이승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상무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고 기업 이익이 2013년 저점을 기록한 이후 5년째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최소한 코스피지수가 그간 약 10%의 디스카운트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2300선 '허들' 넘기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드 악재와 미국 금리 인상으로 박스권 탈출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이날 LG생활건강은 소방점검으로 인한 항저우 공장 영업차질 소식에 이 종목 주가가 전날 대비 0.99%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롯데쇼핑과 같은 사드 관련 대형주도 소폭 하락했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사드와 관련해 중국의 대기업 제재가 나타나 실제 타격을 받는 종목과 일단 심리적 영향만 받는 종목 간 하락 폭 편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달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했지만 삼성전자 비중이 40%를 넘어 일부 종목에 대한 편식 현상만 강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탄핵 결정에 따른 국내 정치 불안심리 해소가) 주식시장에 일시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앞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국내 수출주의 타격과 중국 사드 문제가 해결돼야만 의미 있는 수준의 주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부사장은 "기업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보고 있는 것 역시 일부 대형 기업에 국한된 얘기로, 그간 투자를 자제하고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감축으로 이익이 늘어났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오히려 (불황형 흑자가 아닌) 소비가 늘어나서 경기 호전으로 이어져야만 박스피 탈출을 거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융] ETF수수료 0.01% 전쟁…최저 내세워 고객 확보 경쟁

키움운용, KOSEF200 총보수 年 0.13%로 0.02%P 인하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보수 인하에 나서면서 운용사들 간에 수수료 인하 전쟁이 재점화하고 있다. 거래 비용을 낮추려는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운용사들이 저마다 '최저 수수료' 전략을 펼치고 나섰기 때문이다.

10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자사 대표 ETF인 'KOSEF 200 ETF'의 총보수를 연 0.15%에서 연 0.13%로 0.02%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ETF'의 총보수(0.05%)보다 높지만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ETF'의 총보수(0.15%)보다는 낮다. 0.01%포인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자자들의 최근 성향을 감안해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박제우 키움투자자산운용 ETF 팀장은 "고객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효율성을 검토한 결과 총보수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TF는 값싼 수수료와 거래 편의성 등에 힘입어 저금리 시대 가장 효율적인 투자 상품으로 부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 ETF 순자산 규모는 총 25조1018억원으로 2015년 21조6300억원에 비해 약 16.1%(3조4718억원) 늘었다. 이는 2002년 시장이 만들어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신규 상장된 ETF 종목 수도 66개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ETF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을 유치하려는 운용사들 간 수수료 인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유례없는 저금리와 투자 수익률 악화에 지친 투자자들이 0.01%의 수수료율 차이까지 꼼꼼하게 따지고 있기 때문이다.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인 만큼 펀드 간 성과 차이가 크지 않아 저렴한 보수가 장기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작은 작년 상반기다. ETF 시장 선두를 다투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코스피200 ETF를 놓고 한 차례 수수료율 인하 경쟁을 벌였다. 삼성자산운용이 먼저 KODEX 200 ETF 총보수를 0.26%에서 0.15%로 내리자 한 달 만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200 ETF 총보수를 0.09%에서 연 0.05%까지 대폭 인하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하반기 레버리지·인버스 ETF와 코스닥150 지수 관련 ETF 3종의 총보수까지 업계 최저로 내렸다. 그 결과 시장의 90%를 독점하다시피 해 온 삼성자산운용의 아성이 무너졌다. 미래에셋이 최저 수수료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22%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부동산] 신반포4 통합재건축 확대…녹원한신·베니하우스 편입 추진

2913가구로 늘어 랜드마크 도전

통합 재건축을 진행 중인 신반포 한신4지구(한신4지구)가 녹원한신아파트와 베니하우스빌라를 사업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통합이 이뤄질 경우 '나 홀로 아파트'가 많은 서울 잠원 권역 부동산시장에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신4지구는 오는 16일 녹원한신아파트와 베니하우스빌라 및 일대 토지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통합 재건축 관련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한신4지구 재건축조합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는 중에 용지 정형화를 위해 녹원한신아파트와 베니하우스빌라를 중심으로 한 일대를 통합하는 방안을 권고받았다"고 밝혔다.

한신4지구는 신반포8·9·10·11·17차 등 5개 아파트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단지옆에 재건축 연한이 안 된 녹원한신아파트(1995년 준공)와 베니하우스빌라(1998년 준공)가 있어 아쉬웠다. 이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건축 요건 완화가 가능하다고 길을 열어준 셈이다. 통합이 될 경우 재건축에 참여하는 가구는 기존 2640가구에서 2913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실제 통합하려면 한신4지구 기존 조합원 승인과 녹원한신 등 소유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김학규 한신4지구 조합장은 "조합원들은 땅 모양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녹원한신 등과 통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이 될 경우 길 건너편 '반포자이' 못지않은 지역 랜드마크로 떠오를 수 있다. 문제는 녹원한신아파트 등의 대지지분이 기존 추진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녹원한신아파트 공급면적 99㎡가 비슷한 평형으로 재건축하려면 3억원의 추가분담금이 생길 전망이다. 하지만 잠원지역 A부동산 관계자는 "녹원한신 등은 연식도 애매하고, 재건축도 추진하기 어려워 가격 하락 위험이 있어 반대할 이유가 많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4지구와 녹원한신아파트·베니하우스빌라 등이 통합되면 잠원 권역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원지역은 나 홀로 아파트가 많아 대규모 아파트 단지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에선 역시 한신4지구 근처에 있는 신반포20차, 신반포21차, 한신타운, 잠원현대훼밀리아파트도 통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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