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안녕하세요 루키마인드입니다.
12/3일 5년을 근무한 직장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이전 직장은 집에서 걸어서 15분정도 가면 되는 곳이였는데 새롭게 이직을 한 곳은 전철을 이용해 1시간 정도 출근을 해야 합니다. 그동안 유연근무제 덕분에 '칼퇴근'을 해서 6시면 집 근처에 있는 서점에 들려 책을 읽었는데 이제는 출퇴근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이 줄어든 것 같아 아쉬웠던 찰나 <밀리의 서재>라는 연중 무제한 도서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약 2시간 동안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이직이기도 하고 새로운 곳에 정착해야 하니 다른 것보다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가장 걸렸습니다. 그동안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오랜시간동안 함께 보내왔던 사람들이기에 가장 본질적인 제 모습을 보여왔었는데 아무래도 새로운 곳에서는 사회에서 통용하는 수준, 그리고 직장에서 최소한의 관계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을 다시한번 점검하기 위해 이직 첫날 통근 버스에서 골랐던 책이 나이토 요시히토의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이였습니다.
책의 내용은 전혀어려운 부분이 없습니다. 정말 목차에서 이야기하는 기준에 부합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때 조심하면 되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직장생활에서 그리고 꾸준히 사용하는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다시한번 다짐하는 차원에서 빠르게 읽었습니다. 처음 사용하는 <밀리의 서재>여서 어플의 환경이 좋지 않아서인지 중요하게 체크해 놓았던 인용문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기껏 블로그에 정리하려고 일일이 체크해 두었는데 다시한번 읽으면서 기록하는 것이 귀찮아 큰 맥락에서만 책의 주요 내용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내용 中
상대방에게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격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업신여김을 당할 뿐, 자신의 ‘이득’은 전혀 없다.
상대방에게 놀림 받거나 무례한 말을 들으면, 그 두 배로 되돌려줘야 ‘이 사람과 싸우는 것은 관두자’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 --- 「상처 받았다면 무심코라도 웃지 마라」 중에서
직장생활에서든 사회생활에서든 이상하게 인간관계에서는 '서열'을 가늠하곤 합니다. "이 친구는 나보다 후배니까, 이 사람은 착하니까 좀 편하게 해도 될꺼야"와 같이 그 사람이 하는 행동, 말투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지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쉽사리 내 영역(무례한 말을 들었을때)을 허락해 주면 그 이후에는 걷잡을 수 없이 더 심한, 그리고 더 강한 간섭과 무례를 일삼게 됩니다. 당하는 입장에서 기분은 나쁘지만 관계를 뒤틀리게 하기 싫어 참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 책에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난 우수운 사람이 아니야"라고 반격하라고 말입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대니얼 스칼리키(Daniel Skarlicki) 교수는 다섯 팀은 그냥 말없이 복권을 건네주고, 나머지 다섯 팀은 “내가 왜 이렇게 나눠주느냐면……” 하는 설명을 덧붙이도록 했다. 그 결과, 건네주는 사람이 부연설명을 할 때 받는 사람은 굉장히 불공평하게 느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람들은 확실히 설명하는 것이 상대방이 불만을 갖지 않을 최선의 방법이라고 착각하지만, 실제로 불합리한 것은 불합리한 채로 내버려두는 편이 상대방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 「불리한 지시도 기꺼이 따르게 하는 대화 테크닉」 중에서
저는 상대방에게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이해를 하고 이해를 해야지만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그 사람을 위해 노력했던 설명들은 상대방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잔소리"로 이해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분명히 충분히 내가 이야기 하는 의도를 이야기 하고 상대방의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이유에 따른 설명을 했지만 실제로는 "사람을 차별한다, 비교하는것 같다"라는 피드백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 때 느낀 점은 불합리하고 안좋은 상황을 굳이 내가 이야기 해서 들쳐 내는 것보다는 그냥 내버려 두는게 저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지랖은 앞으로 안할겁니다. 절대로..
하와이대학 블레이크 헨드릭슨(Blake Hendrickson) 교수는 지위가 다르다는 차이만으로도 상대에게 주는 인상이 확 바뀐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다.“동일인물이라 해도 직함이 바뀌면 평가와 대우가 달라진다.” 타인에게 가볍게 취급당하고 싶지 않다면 어쨌든 특별한 인상을 심어주는 직함을 손에 넣어야 하는 것이다.
--- 「첫째도 직함, 둘째도 직함이다」 중에서
이직을 하기 전 직장에서는 직급, 직위, 직책에 따라 부르지 않고 일명 '님'문화를 추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직하고 난 뒤 같은 팀 구성원들이 '과장님, 과장님'하며 일일이 물어보는 상황이 발생되자 그동안 승진을 통해 진급을 했었고. 나름 직장에서 높은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직함이 바뀌면 평가와 대우가 달라진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취미로 정할 때 르네상스 시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음악에 통달할 필요도 명곡이라고 불리는 음악도 전부 알 필요가 없다. ‘어,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데?’ 상대에게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므로 분야를 최대한 좁혀야 한다. 특별한 취미는 당신을 고급스런 이미지로 보이게 하는데, 특히 지적인 분야의 취미를 가지면 그것만으로도 타인을 주눅 들게 만들 수 있다.
--- 「모차르트와 베토벤보다는 이 사람」 중에서
이 부분은 나름 잘 실천하고 있는 영역입니다. 얕고 넓은 지식과 같이 와인, 재테크, 부동산, 인문학 등 나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얕은 지식을 가지고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별거 아닌 주제에도 꽤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구하는 모토는 얕은 지식 보다 깊은 지식이지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다른 사람들에게 플로스 요인이 되는게 사실이니다. 그리고 이 플러스 요소를 단기간에 가장 성장 시킬 수 있는 게 바로 '독서'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어떤 자리에서든 말할 기회가 생기면, 아무리 진부한 의견이라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한다. 미시간주립대학의 박희선 교수도, ‘어떤 의견이든 확실히’ 말하는 편이 다른 사람에게 바람직한 평가를 받는다고 하는 데이터를 밝혀냈다. 입을 다무는 것이 가장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연구다. --- 「의견을 물으면 아무리 진부한 말이라도 하라」 중에서
책을 읽으면서도 이부분에 대한 의문점이 가장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고 고집한다는 것은 "아싸"를 만들 수 있다는 경험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견을 확실히 이야기 하는 것과 의견을 강하게 강조하는 것과의 차이는 있겠지만 제 경험상으로 한국 기업문화는 아직까지 '어떤 의견이든 확실히' 이야기 하는 것은 바람직한 데이터(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부분이 매우 슬픈 현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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