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매일운동일기

일상/다양한이야기|2018. 10. 3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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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100일 중 8일째.....


 인생은 놀랍다.
때로는 지독하다
그러다가 다시 우리를 놀라게 한다.

인생의 놀라움과 지독함 사이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이 있다.
놀라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지독함을 견디고,
항상 속에서 진장을 풀고
숨을 내쉬자.

산다는 건 그런 것이다.
가슴 아프고, 영혼을 치유하고,
놀랍고, 지독하고, 평범한 것이다.
그리고
숨이 멎을 듯이 아름답다.


베트남 출장 2일째입니다. 현지에서 잡은 호텔에 창문이 없어 하마터면 일어나지 못할 뻔 했습니다. 컨디션을 위해 6시에 기상을 한 뒤 옷을 주섬주섬 입고 호텔 밖을 나섰습니다. 조금 늦었다고는 하지만 6시 10분에 밖으로 나왔는데 놀랐습니다. 거리에는 사람들과 오토바이로 이미 분비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후에 현지분에게 여쭤보니 베트남은 고등학생 등교가 7시고 현지 기업은 8시 출근자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시내를 달리는 중에 많은 오토바이들이 자녀를 태우고 학교에 데려다주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변명일 수 있지만 베트남에서의 달리기는 애당초 제가 목표로 했던 1시간 7km를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략 40~50분에 5km정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오토바이와 사람도 워낙 많고 집중해서 달릴 수 있는 도로상태가 아니여서 최대한 천천히 다니고 있어서 목표로한 km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달린다는 것, 리듬을 단절시키지 않는 다는 것에 스스로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반대편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시내쪽으로 달려 호치민 시청의 광장을 달렸다면 오늘은 지도상에서 보이는 동물원&식물원이라고 표시된 곳으로 무작정 달렸습니다. 달려가다 보니 서두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학교들이 밀집된 지역을 지나쳤습니다.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자녀들을 뒤에 태우고 등교를 시켜주는 모습에 베트남의 부모님들도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꽤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학교앞에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간식이 아닌 밥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지 못하고 등교한 학생들이 서둘러 먹을 것을 사서 학교 정문을 통과하는 것을 보고 옛날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사먹는 밥은 도시락도 아니고 비닐같은 곳에 밥과 이것저것 반찬을 담아서 먹는 형태였습니다.



다른 나라의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그 어느때보다 현지 실생활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학교를 지나쳐 목표로 삼았던 동물원&식물원에 다달았습니다. 개방된 형태의 공원인 줄 알았는데 입장권을 끊어서 들어가는 곳이였습니다. 아쉽긴 했으나 누가보아도 정문에 세워진 입구를 보고 "여기가 동물원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림을 사진으로 남기고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목표한 곳을 크게 돌면 출발했던 호텔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계속해서 뛰었습니다. 중간에 개천을 따라가야지만 목적지에 다달을 수 있어 이리저리 주위를 살폈는데 아래로 내려가야지만 천을 따라 달릴 수 있어 내려가 보았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간 곳은 시장이였습니다. 6시 40분 정도 되었는데 수많은 상인들이 각자 열심히 물건을 달고 있었고 지나가는 행인들도 아침으로 먹으려는 듯 이것 저것 장을 보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또한 개천 옆 도로에서는 중국에서나 볼수 있을 것 같았던 기체조와 명상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국적인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뛰면서 사진을 찍으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호텔에 다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한 초심자가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앞으로 해외로 여행을 온다면 꼭 달리기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해외여행을 갔을 때는 그저 관광의 형태로 구경만 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다녀왔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았는데 달리기를 하며 그들의 일상을 직접 눈으로 보니 확실히 해외에 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이런저런 다양한 삶의 형태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내일은 강가를 따라 달려보려 합니다,. 출장기간이 길어 매번 새로운 곳을 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느낀 만족감을 더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루트를 더 찾아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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