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일상/도서리뷰|2017. 11. 2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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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서점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무슨 책을 읽어볼까 고민하던 중 이웃님의 책리뷰에서 보았던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책 제목이 와닿습니다.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야 하는게 나인데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기 보단 타인의 삶에 더 관심을 가지고 타인의 성격이 더 좋게 보이고, 타인의 인간관계가 더 좋아 보인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즘 들어 [나혼자 산다]와 같이 타인의 삶을 보면서 연애인의 삶을 부러워하거나 따라하고 싶은 욕구들을 많이 표출하는 것을 보며 더욱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왜 자기 자신 보다 타인을 더 좋다고 생각할까요? 흔치 않은 예지만 연애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연애인의 생일, 성격, 좋아하는것과 싫어하는 것 모두를 자세히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에 대해서 물어보는 질문에는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잘못되었다는 문제가 아니라 적어도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과 성인이라면 자신의 성격, 자신의 성향, 가치 등은 항상 생각하고 살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세상의 지침을 따라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는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러는 동안 내 마음은 돌보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이 책은 자신의 마음이 뭐라고 말하는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신 심리학 연구를 통한 자기지각, 보상심리, 긍정적 정서, 번아웃, 행복 습관, 사회적 지지, 통제감, 완벽주의, 자존감, 너그러움 등에 관한 이야기가 하나하나의 자세한 예시를 통해 제시됩니다.

책속의 도끼..

달리기 경주 끝에는 언제나 결승선과 화환, 박수와 환호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 인생도 달리기 경주처럼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면, 언젠가 결승점에 도달하거나 적어도 조그만 행복이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열심히 살기로 세상에서 제일까진 아니어도 두 번째, 세 번째쯤은 될 것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질주한 후에도 여전히 자신이 왜 사는 건지, 어디로 달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는 것을 보니, 어쩐지 조금 허탈한 기분이 든다. (…)이와 비슷하게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에 대한 사회의 지침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로 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자기 자신과 삶을 정말로 진지하게 마주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자신과 삶에 대해 ‘진짜로’, ‘깊이’ 알게 되는 것을 사실은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이 질문은 나 자신에게도 줄곧 던져온 것이기도 하다. “나는 정말 진지하게 나를 알고 싶은 걸까?” ---「Part 1_ 01 나 자신을 알기란 어려운 일」중에서

따라서 아무리 중요한 정보라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내가 내 삶의 ‘주체’라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내가 내면에 어떤 선호, 취향, 느낌, 의견, 성격, 가치관, 목적 등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 여기저기 휩쓸리는 것 같은 느낌, 열심히 살면서도 어딘가 늘 불안하고 공허한 느낌에 빠져들기 쉽다. 마치 겉은 훌륭하지만 정작 운전대가 없는 차에 앉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레베카 슐레겔Rebecca Schlegel과 동료들의 연구에서는 ‘실제 나’를 얼마나 잘 아느냐보다 ‘진정한 나’를 얼마나 빠삭하게 알고 있느냐의 여부가 삶의 의미감을 좀 더 잘 예측하게 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진정한 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보고 “그래, 난 이런 사람이야!” 같은 느낌을 가져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좀 더 “내 삶은 의미 있어! 충만해!” 하고 느낀다는 것이다 ---「Part 1_ 02 겉모양 말고 속을 보세요」중에서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린다고 행복할까요? 저는 그렇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당연히 앞만 보고 달린다는 것을 자아개념적인 부분에서 행복하지 않는 상태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파악한 후 앞만 보고 달린다면 저는 앞만 보고 달리는 그 과정도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항상 행복은 인풋 대비 아웃풋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기적으로 받는 돈, 주변에 이야기 할 수 있는 동료, 현재 살고 있는 환경 등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 전제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월급, 동료, 환경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의에 있어 저와 같은 조건이 변경되거나 없어진다면 행복한 삶을 지속 유지 하기 어렵습니다. 하여 제가 생각하는 순서는 나를 진지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돈, 동료, 환경이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구축한 후에야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돈, 동료, 환경이라는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현재의 상태에서도 행복을 찾으면 되지 않냐고 말입니다. 헌데 전 자기자신을 완벽하게 파악했다면 그 노력 또한 행복한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완벽하게 저 자신을 컨트롤 하고 항상 마음이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행복은 언젠가는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개인의 자립과 사회에서의 자립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여 책 앞단의 내용을 보았을 때는 계속 반대의 의견을 가졌는데 책을 읽어 내려가니 순차적으로 성장하는 단계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책의 소감은 '보통'이였습니다. 왠만하면 책을 읽고 자극을 받거나 배우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미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이였고 너무 개인의 노력으로만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현재 저의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인 항상 우리는 심리학을 개인에 집중해 보고 있는데 심리학도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적 맥락에서 원인과 솔루션을 함께 제시해 주는 책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나의 자아개념을 알아보기

1.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나를 슬플게하는 것은?

2. 내가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은?

3. 나의 장/단기 목표는?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4.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가치관은?

5. 나는 전반적으로 괜찮은 사람인가?

6. 나는 내 삶에 만족하는가? 즐거움,행복 등 긍정적 정서를 자주 느끼는가?

7. 삶이 괴롭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의 대처 방법은?

8.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은 누구인가? 반대로 같이 있는게 힘든 사람들은? 그 이유는?

9.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가?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무슨 일까지 할 수 있는가? 특히 어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가?

10.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가?

11. 힘들고 어려울 때 믿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12. 내가 속한 집단이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는데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가?

13. 이 세상이 지금 이대로 괞찮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생각하는 정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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