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어웨이 : 살아야 하는 이유

일상/영화리뷰|2017. 10. 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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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개봉했던 <캐스트 어웨이>를 촬영했던 난디 인근의 열도의 몬드리키섬(Mondriki Island)에서 정글의 법칙이 촬영한 장면을 보았다. 뭐 주제는 과거 톰행크스 처럼 섬에서의 생존을 미션으로 부여하고 해결하라는 것이였는데 이 때문에 옛날 재미있게 보았던 <캐스트어웨이> 영화가 생각나 금요일 저녁 맥주와 함께 다시한번 영화를 보게 되었다.(정말 맥주를 안먹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내 의지가 이렇게 약한지 올해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캐스트어웨이는...

Castaway는 조난자를 의미한다. 즉, 남태평양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주인공 '척'이 조난을 당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영화의 줄거니를 다음과 같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인양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시간에 얽매여 살아가는 남자 척 놀랜드(톰 행크스 분). ‘페덱스’의 직원인 그는 여자친구 캘리 프레어스(헬렌 헌트 분)와 깊은 사랑을 나누지만 막상 함께 할 시간은 가지지 못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캘리와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채 끝내지도 못한 그에게 빨리 비행기를 타라는 호출이 울리고 둘은 연말을 기약하고 헤어지게 된다.
 
캘리가 선물해준 시계를 손에 꼭 쥐고 "페덱스" 전용 비행기에 올랐는데, 착륙하기 직전 사고가 나고,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그의 몸을 때리는 파도. 눈을 떠보니 완전 별세상이다. 아름다운 해변과, 무성한 나무, 높은 암벽. 아무도 살지않는 섬에 떨어진 것을 알게된 척은 그곳에서의 생존을 위해 이전의 모든 삶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외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캘리에 대한 사랑만을 마음 속에 간직한 채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않는다. 4년후. 고립된 섬에서 1500일이나 되는 시간을 사랑으로 이겨낸 척. 어느 날, 떠내려온 알미늄판자 하나를 이용해 섬을 빠져나갈 방법을 고안해내고 자신이 갖고있는 모든 물건을 이용하여 뗏목을 만든다. 섬에 표류한지 4년만에 거친 파도를 헤치고 탈출을 감행한다.

 

과거에는 '생존'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앞의 줄거리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척'은 섬에 표류된 3년쯤 자살을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캘리'를 보기 위해 끝까지 버티고 4년째가 되던해 뗏목을 만들어 섬을 탈출하고 나서 구출된다. 영화에서 보면 알겠지만 오랜시간 섬에서 생활하게된 '척'은 '생존'을 하는데 있어서는 크게 무리가 없다. 창을 던져서 멀리 있는 물고기를 잡을 수도 있고, 불도 자유롭게 피울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목숨을 유지하기 위한 '생존'을 하는데 있어서 표류되었던 섬은 더 이상 무인도가 아닌 '척'의 생활공간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구출을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크게 목숨을 유지하는데 무리는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외땀섬에서 4년이란 시간을 보낸 '척'은 단순한 생존보다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자살까지 생각한다. 즉, 외로운 것이다. 홀로 섬에서 먹고, 잘 수는 있으나 대화하고 공감하고 서로를 이해해 주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외로움으로 자살까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유명한 배구공 '윌슨'을 망망대해 바다에서 잃어 버렸을때 진심으로 슬퍼했던 것이다. 하지만 슬픔도 잠시 표류하던 중 물류선박을 만나 4년만에 드디어 구출되어 자신의 과거 생활공간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부터가 문제이다. 지난 4년 동안 '척'의 생활공간은 조난 당한 '섬'이였다. 즉, 과거 생활공간인 사회는 이제 더이상 '척'의 생활공간이 아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환영해 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게디가 살아남기 위한 거의 유일한 목적이였던 '캘리' 또한 '척'이 없는 생활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단란한 가정을 만들었다. 어떤의미로는 다시 돌아온 과거의 생활공간에서 오히려 '척'은 삶의 목적을 잃어 버린 것이다. 오히려 목적이 있던 섬에서의 생활이 '척'의  '삶의 의미'가 더 있었을 것이다. 


'척'과 '캘리'를 통해 생각한 삶의 의미

영화를 보고 나서 '라라랜드'가 생각났다. 연출이 확연히 다른 영화이지만 사랑이라는 종착지를 이야기하는 점에서 유사한 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점은 내가 나름대로 감성적인 부분이 많아서 더 그런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라라랜드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전달할 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나이를 들어서인지 난 이런 부분에 더 감동을 느끼는 것 같다.

'척'과 '캘리'는 그 누구보다 사랑했었다. 그리고 조난을 당하는 비행기에 올랐을 때 돌아와서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반지를 '캘리'에게 선물하며 곧 돌아온다고 이야기를 하고 4년이란 시간을 섬에서 홀로 지냈다. 4년이란 기간동안 오로지 '캘리'를 보기 위해 살았다. 아니 살아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즉, '척'은 살아남는게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했던 '캘리'를 보는 것이 삶의 의미였던 것이다. 헌데 그렇게 기다리던 '캘리'를 만났지만 이미 그녀는 다른 남자와 결혼해 가정을 이루었다. 감정이입해서 생각하지 않더라도 너무 슬픈 상황인 것이다. 물론 '캘리'가 잘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로 같은 사랑의 수치를 가지고 있다면 '척'이 더 아팠을 것 같다.

어떻게든 다시 새롭게 삶을 시작할 수 있다. 꼭 '캘리'가 아니여도 또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 '척'에게 있어 '캘리'와의 추억과 사랑은 죽을때 까지 마음속에 아픔으로 간직될 것이다. 이는 라라랜드의 '세바스찬'과 '미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캐스트어웨이가 벌써 17년이나 지난 영화였다는 것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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