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 골든 서클

일상/영화리뷰|2017. 9. 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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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극장을 찾은 것 같다. 택시운전사 다음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거니 장장 1개월 넘게 극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인데 지금까지 나의 영화를 보는 패턴으로 보았을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 땡기는 영화가 개봉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극장을 찾는 것 보다 이제는 다운을 받아서 집에서 보는 편이 더 편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집중이 되는 걸 보니 다시 극장을 이용해서 영화를 보게 될 것 같다.

전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을 이은 <골든서클>은 무엇이 달라졌는가?

킹스맨 : 골든서클이 개봉된다고 하자 회사동료들 부터도 앞다투어 영화를 예매했다. 그만큼 전편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가 한국에서 대 히트를 쳤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영화자체가 19세 청소년 관람불가이긴 해도 많은 여성관객들도 이 영화를 찾는거 보니 생각보다 잔인한 장면들이 약간의 코믹 요소로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예상하건데 아마 극에서 나오는 해리의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멘트가 여성들에게 결정적으로 킹스맨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여튼 전편과 비교해봤을때 개인적으로는 "보통"이였다.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전개였고, 새로움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액션신이 더 많아졌을 뿐 전편과 같이 새로운 무기나 색다는 설정들이 적어서였을까? 일반 액션영화를 보게 된 것과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게다가 기대했던 해리의 재 등장도 생각보다 임팩트가 적었다. 결국 바뀐 것이라곤 영국을 무대로 한 전편이 미국을 기반으로 한 장소의 이동(?) 정도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매튜본 감독이 킹스맨 : 골든서클을 연출한 의도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

“‘킹스맨2’가 드디어 개봉했어요. 불안한 동시에 흥분되는 일이에요. 영화가 공개된 뒤 호평과 혹평을 오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100% 만족하고 있습니다. 의견이 갈린다는 건 참 좋은 일이에요. 영화를 본 사람들은 사랑에 빠질 수도 있고 또 싫어할 수도 있죠. 그건 당연한 일이에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킹스맨’은 영화 공개 후 호오(好惡)가 갈리기도 하고 또 특정 장면에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주인공 에그시(태런 에저튼)이 여성의 성기에 추적기를 설치하는 등, 여성의 몸을 수단으로써 이용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저는 그 장면을 성차별이라 여기지 않아요. 오히려 그 신에 관해 우려를 표하는 걸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어요. 추적기 설치 전 여성이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나, 상대 남성에게 ‘오줌을 누겠다’는 발언을 하는데 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죠. 추적기와 관련해서만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재밌었어요.”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해리(콜린 퍼스)의 복귀 역시 마찬가지. 전작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죽었던 해리의 귀환에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린 상태다.

“‘킹스맨’ 그리고 스토리텔링의 강점이라면 어떤 이야기든 풀어낼 수 있다는 거예요. 해리 없는 킹스맨은 상상할 수 없고 또한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파요. 더불어 콜린 퍼스와도 다시 일해보고 싶었고 팬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콜린을 다시 부르게 된 거예요.”

음악을 빼고 영화 ‘킹스맨’을 논할 수 있을까? 음악과 액션을 매치, 인상 깊은 장면을 만들었던 영화 ‘킹스맨’은 그 명성에 걸맞게 이번 작품에서도 명품 음악들을 대거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음악은 제게 첫사랑과 같아요. 과거, 저는 뮤지션이 되길 바랐었거든요. 자체적으로 음악을 작곡하는 것도 좋아하고 딱 떨어지는 곡을 선택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죠. 제 취미 중 하나에요.”

음악과 관련, 이번 작품에서는 특별한 인물이 등장해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바로 전설적인 명가수 엘튼 존. 극 중 엘튼 존은 악당 포피에게 납치돼 그녀만을 위한 주크박스로 이용된다.

“지난 1편 때도 엘튼 존 캐스팅을 시도했는데 거절당했죠. 영화가 개봉한 뒤, 엘튼 존은 굉장히 후회했다고 해요. 그리고 나서 또 한 번 캐스팅을 제안했고 이번에는 수락해줬죠. 제가 엘튼 존을 캐스팅하고 싶었던 건 전에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에서였어요. 엘튼 존이 출연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이 있을 텐데 그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또 그가 출연함으로써 큰 화젯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캐스팅을 결정했어요.”

다양해진 등장인물과 넓어진 세계관을 통해 ‘킹스맨’ 유니버스를 탄생시킨 매튜 본 감독은 3편 역시 고려 중이라고. 감독판·스핀오프 작에 대한 소문 역시 무성했지만, 이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팬들이 ‘킹스맨2’를 사랑해주길 바라고 이후에도 팬들이 원한다면 많은 이야기를 풀어볼 수 있겠죠. 너무 욕심을 내진 않으려 해요. ‘킹스맨2’에 집중하려고 해요.”

매튜 본 감독은 인터뷰 내내 영화 ‘킹스맨’ 팬들을 의식, 그들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는 그가 한국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기도 했다. “‘킹스맨’이 흥행하게 된 것은 한국의 도움이 컸다”는 매튜 본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 6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신드롬적 인기를 모은 바 있었다.

“우리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을 위한 특별한 프로모션들도 진행한 거고요. 아쉽게도 제가 발이 부러지는 바람에 내한 프로모션에 참석하지 못했어요. 아쉬운 마음이에요. 하지만 이렇게나마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기쁘고 1편을 사랑해주신 만큼 2편도 찾아주셨으면 좋겠네요.”

킹스맨 : 골든 서클에 대해서..

전편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시는 나에게도 아주 흥미로웠던 영화였다. 잔혹한 상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개인적 취향이 있는데 이를 절묘하게 묘사한 연출도 그렇고 신사가 얼마나 근사한 사람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그런 영화였다고나 할까? 그리고 007시리즈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다른 종류의 캐릭터가 연기하는 액션 및 소품들에 대한 것들도 남성 관객들이라면 한번쯤 사용하고 싶은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등장한 것도 영화의 재미를 배가 시키는 요소였다. 하지만 전편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속편 킹스맨 : 골든 서클은 색다른 소품도, 대단한 액션도 느끼지 못했다. 물론 호불호가 있겠지만 속푠은 나에게 있어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영화까지는 아니였다. 그저 재미있는 액션 영화 정도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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