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년만의 자전거 여행

일상/다양한이야기|2020. 3. 2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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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좋아하기 전애는 자전거가 나의 취미 생활이였다. 자전거로 전국일주는 물론 시간이 날때 마다 서울에서 팔당까지 라이딩을 즐겼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모두 경치를 보며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취미였던 것 같다. 달리기와 자전거 모두... 하지만 7년전 자전거 취미는 내 일상에서 사라졌다. 그 이유는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그것도 크게..

평사시 처럼 퇴근 하고 나서 자전거 라이딩을 하기 위해 안양천으로 향했다. 당시 새롭게 구입한 자전거는 그동안 탔던 자전거와는 차이가 있었다. 바로 브레이크였는데 새로산 브레이크는 디스크 브레이크라 멈추기위해 쎄게 브레이크 손잡이를 잡게 되면 어떤 속도에서도 바퀴를 멈출 수 있는 제어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타왔던 자전거 브레이크는 v브레이크인데 이것은 바퀴 양옆에 고무가 바퀴를 잡아주는 형태라 쎼게 잡더라도 바퀴가 바로 멈추지는 않았다.

바로 이게 사고의 발단이 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자전거를 저녁시간 라이트로 켜지 않은채 한강 자전거길을 미친 듯이 달렸다. 그리고 정상적인 자전거길도 아닌 한강변 시멘트 길을 시속 30km로 달리다가 갑자기 사람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깜짝놀란 마음에 브레이크를 꽉 잡았다. 과거에 탔었던 자전거였다면 바퀴가 밀리면서 옆으로 넘어지는 정도로 끝났을 거다. 하지만 이 자전거의 구동력은 강력해도 너무 강력했다. 시속 30km로 달리던 자전거 바퀴는 바로 멈췄다. 어떻게 되었을까? 중고등학교 과학시간에 학습했던 관성의 법칙을 몸소 느꼈다.

브레이크를 잡자마자 바퀴는 바로 멈추었고 나는 로켓트처럼 정면을 향해 날아갔다. 정면으로 날아가다 보니 가장 무거운 머리쪽이 땅바닥으로 향했다.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바닥은 울퉁부퉁 돌들이 뭉쳐져 있는 시멘트 길이였다. 그 시멘트 바닥에 나는 얼굴로 떨어졌다. 글 쓰는 솜씨가 좋지 않아 더 상세히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요약해서 설명하자면 브레이크를 밟고 나는 포물선을 그리며 얼굴로 시멘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사고 때문에 안와뼈가 골절되었고 광대가 함몰되어 1개월 이상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바로 이 사고 때문에 자전거는 처분하였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무섭기도 했고 그동안 달리기라는 멋진 취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릎이 좋지 않은 지금 허벅지 근육강화를 해야했고 강화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운동이 자전거였다. 그래서 나는 무려 7년만에 자전거를 다시 구입했고 오늘 자전거로 한강을 달렸다.

오랜만에 한강을 달렸더니 너무 좋았다. 탁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개나리와 벗꽃을 보며 라이딩을 하니 시원한 바람과 시시각각 변하는 경치가 그동안의 답답함을 모두 날아가는 것 같았다. 안양천에서 시작해서 판교까지 50km를 달렸는데 지역이 바뀌면 각각의 매력을 어필하였다. 안양천은 벚꽃과 개나리가 당산과 여의도에서는 깨끗하게 정돈한 한강 정원을 보여줬다. 여의도와 반포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색할만큼 엄청난 사람들이 봄을 즐기고 있었다.


7년만에 타는 자전거였는데 첫 도전부터 무리를 한것 같다. 판교에 도착하자 마자 잠시 걸을 수 없을 만큼 다리가 아팠고 자전거 타기가 꺼려지는 엉덩이의 아픔을 오랜만에 느꼈다. 확실히 자전거 타기의 매력도 엄청나지만 심장의 박동이 빠르게 뛰다 안정적으로 변하게 되면서 희열을 느끼게 되는 달리기보다는 매력이 덜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달리기는 달리다 보면 안정화가 되는데 자전거는 오래 타면 탈수록 근육이 부풀어 오르고 엉덩이의 아픔은 더 커져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며 안양천 ~한강~탄천을 달렸던 오늘 하루는 멋진 경치를 보며 오랜만에 힐링을 할 수 있었던 즐거운 여행이였다. 앞으로 매주 한곳씩 정해서 자전거 여행을 할 계획이다.


이번주 미션도 클리어~~~~헌데 기진맥진한 상태로 글을 쓰다보니 단락마다 막히는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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