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일상 공유
이번주에도 어김없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코로나 19가 심각단계에 들어가자 마자. 유급 특별휴가 3일을 부여해 직원들이 감염의 위험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다. 하지만 31번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상황이 급격하게 변화되자 순환 재택근무를 지금까지 적용하고 있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2일 정도는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재택근무에 대한 환상같은게 있었다. 무언가 외국에서 처럼 커피를 내려 마시고 한가하게 창문 밖의 경치를 보며 전문가처럼 여유있게 업무하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막상 재택근무를 처음 했을때는 간단히 세수만 하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 근무시간으로 정해놓기 15분 정도 전에야 노트북을 켜고 일할 준비를 마쳤다. 평상시라면 6시에는 일어나서 이것저것 했을 텐데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더 게을러진 것이다.
문제는 또 있었다. 집에 있는 식탁의자는 잠시 앉아서 식사를 하는 용으로 사용하는 의자인데 하루종일 앉아서 일을 할 때 사용하니 허리부터 엉덩이 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게다가 모니터와의 높이도 맞지 않아서 거북목으로 하루 종일 일을 하다 보니 신체적으로 힘들었다. 또한 회사에서는 탕비실에 가서 세팅되어 있는 것을 찾아 먹으면 됐었는데 재택근무를 할 때에는 커피부터 식사까지 모든 것을 내가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점심도 바로 먹고 설겆이를 하고 다시 업무를 시작하면서 여유가 없게 되었다. 이 때 회사가 감사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좋은 의자에 식사부터 간식까지 모두 챙겨주는 그야말로 일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회사가 제공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첫 재택근무 주를 넘어가서도 재택근무가 계속되자 처음에 불편했던 것들이 많이 해소되고 여유를 좀 찾았다. 재택근무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집에서 일을 하면 좀 더 여유롭게 일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노트북에 보이는 온라인 표시가 잠시라도 꺼져있으면 자리를 많이 비운다는 느낌을 받게 될까봐 더 몰입하게 되고 하루하루 업무 진행사항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더 집중하면서 일을 하게 된다. 내가 여유를 찾았다는 것은 재택근무를 하는데 있어서의 계획을 세워 알차게 보냈다는 의미이다.
지금부터 오늘의 재택근무 일상을 공유 하려 한다.
AM 06:00 기상 간단한 세면 후 유튜브 스트레칭
처음 재택근무 때에는 늦게 일어나도 된다는 안도감 때문이였는지 정말 근무시간 30분 전에 일어나 업무를 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재택근무 후 하루를 마치고 나니 답답함과 허무함으로 공허지는 마음이 들어서 계획을 세워 재택근무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고 그 시작이 스트레칭이였다. 근래에는 날이 길어져서 그런지 6시에 기상을 해도 날이 제법 밝다.
6시 정각에 일어나 간단히 세면을 하고 나서 TV에서 유튜브를 틀어 약 10분간 스트레칭을 했다. 무릎이 안좋아지고 나서 부터는 스트레칭을 꼭 한다. 아무래도 유연성이 없어지면서 근육축소되면서 연골에 무리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상시 출근할 때도 했던 스트레칭을 똑같은 패턴으로 재택근무 중에도 도전을 한것이다.
AM 6:30~9:00 밀리서재 독서 및 커피 한잔
스트레칭까지 마치면 6시 30분 정도가 된다. 그떄부터는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밀리의서재 1년 구독을 2월달에 결재했는데 오늘에서야 처음 다운을 받아 책을 보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유튜브등을 많이 보다 보니 책을 읽는 재미는 어느 순간 잃어 버렸다. 책을 읽고 사색하고 글을 쓰는 일상이 아주 즐거웠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번 재택근무에 해보았던 아침 책읽기는 앞으로 평상시 출근 떄에도 해봐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커피를 한잔 먹었는데 매번 익숙한 공간에서 먹다보니 크게 감흥이 있거나 좋다라는 느낌은 받지 못한 것 같다. 드라마나 연애인들이 아침에 여유롭게 커피한잔 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여유가 느껴지고 부럽더만... 역시 나에게 맞는 취미로 성취감과 편안함을 가지는게 최고 인 것 같댜. 남을 따라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AM 09:30~18:30 재택근무
드디어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벌써 3번째 재택근무라서 그런지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아무래도 회사에서는 모니터를 사용하다 보니 눈이 편안했는데 집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해서 생각한 끝에 TV와 연결해 세심하게 작업해야 하는 것은 TV로 하였다. 의자도 계속해서 일을 하게 되면 허리, 목등이 너무 아팠는데 커뮤니케이션이나 메신저로 업무를 수행할 때는 바로 뒤에 있는 쇼파에 앉아서 업무를 보니 확실히 많이 익숙해지고 편안해졌다.
일반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면 일을 덜하게 될걸로 생각하지만 매일해야 할 업무를 종료시 메일로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한가하지는 않다. 그래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되지 않았다. 다만 대면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업무는 확실히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다양한 업무 Tool들이 발달되어 잘만 활용한다면 정말 재택으로도 충분히 업무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나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먹고 싶을 때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커피, 점심 시간 알아서 매일매일 바꿔서 제공되는 식사, 식사 후 동료들과 카페테리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등이 없다보니 매일 먹을 것을 신경쓰는 것도 귀찮았고 혼자 아무말도 없이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다보니 시들어가는 식물처럼 의욕이 뚝뚝 떨어졌던 것 같다. 다행히 아래 사진 처럼 엄마 찬스로 반찬을 받아서 이번 재택 근무 시에는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PM 06:30~20:00 자전거 라이딩
재택근무를 하다보면 핸드폰 만보기 어플의 걸음 숫자는 2를 나타낸다. 7km정도를 걸어야 만보가 채워지는데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평상시 출퇴근 할 때 걷는 걸음수 보다 현격히 줄어드는 것이다. 그만큼 신체활동이 없다보니 더 지치고 몸이 안좋은 느낌이 들어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걷기 & 자전거 라이딩을 했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걷기와 자전거 라이딩을 병행했는데 오늘은 자전거를 탔다.
확실히 나 같은 경우는 움직이고 다양한 경치를 구경할 때 힐링이 되는 것 같다. 걷기를 하게 되면 아파트 단지를 돌기만 하는데 자전거 라이딩으로 경안천을 따라 달리다 보니 답답함이 사라졌다. 날씨도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좋아 기분도 상쾌했다. 그리고 확실히 코로나 19로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서 그런지 공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들 마스크를 하고 나왔기 때문에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안정된 상황이 아니라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다.
PM 20:00~ 청소 및 차이나는 클라스 시청과 글쓰기
자전거 라이딩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는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면서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재택근무로 하루종일 집안에 있다보니 먼지도 더 많이 생기는 것 같고 지저분해지는 것 같아 청소를 하였다. 개인적으로 청소를 통해서도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라 즐겁게 청소를 하는 편이다. 오죽하면 <소독용 알코올>로 이곳저곳 청소를 하기도 하는데 요즘 코로나 19 때문에 구입을 할 수가 없어 소주로 대체해서 청소를 하고 있다.
청소를 마치고 샤워를 한 뒤에 쇼파에 앉아 아이패드로 오늘 하루 있었던 재택근무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생각했던 내용을 글쓰기 재료로 삼아 미션을 달성 할 수 있었는데 과연 이번주 까지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래도 오늘 하루를 의미 있게 정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코로나19 #재택근무 #차이나는클라스 #청소끝에철학 #글쓰기 #자저거라이딩 #경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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