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2 경제기사 공부하기
국제유가, OPEC 감산 이행 재확인에 상승…WTI 1.2%↑
21일 원·달러 환율 1146.1원에 마감…1.4원↓
국제금값, 달러 강세에도 보합 마감...온스당 1238.90달러
[경영일반] 1인당 빚 2600만원…돈 쓸 엄두 못내 `저성장 악순환`
대출이자도 못버는 한계가구 늘어…소비 왕성한 30代마저 지갑 닫아
◆ 가계빚 1344조 ◆
2013년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4년여 사이에 가계부채는 380조원이 급증했다. 이명박정부 5년간 늘어난 가계부채 증가액(298조4000억원)을 훨씬 웃돈다. 가계부채를 통계청의 2017년 추계인구(5144만6000명)로 나누면 1인당 평균 2613만원의 빚을 안고 있는 셈이다.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급증하면서 경제 전체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가계가 빚에 허덕이게 되면 소득이 추가로 늘지 않는 한 소비나 미래를 위한 저축을 할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가장 큰 엔진인 민간소비의 불씨가 꺼지면서 내수가 죽게 되고 그 결과 기업들은 고용과 투자를 늘리지 못하게 된다. 한마디로 빚에 짓눌려 악순환을 거듭하는 상황에 처하는 셈이다.
한국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빨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2016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지난해 3월 기준 165.4%로 전년 대비 6.1%포인트 급등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심각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국제비교 기준 비율로 보면 2015년 기준 한국 가계부채 비율은 170%로 비교 가능한 OECD 22개국 중 여섯 번째로 높았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21일 "북유럽은 복지제도가 탄탄해 부채 비율이 높아도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며 "복지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한국에서 늘어난 가계부채는 결국 미래 세대에 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기 위해선 소득이 늘어야 한다. 하지만 가계소득은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 가계 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로 작년 1분기 0.8%, 2분기 0.8%, 3분기 0.7%에 그쳤다. 물가 상승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인 소득은 작년 1분기 -0.2%, 2분기 0.0%, 3분기 -0.1%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이렇게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소득 증가율을 훌쩍 뛰어넘는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은 가계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우려가 높다. 최근 민간소비 위축은 이미 늘어난 가계부채와 연관이 깊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 제자리를 전전하고 있다. 기업이 투자를 줄이면 자연스럽게 고용도 줄고 결국 다시 민간소비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투자와 고용이 줄어들다 보니 결국 가장 활발히 소비활동을 펼쳐야 할 30대도 지갑을 닫고 있다.
국회 정책수석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0대 중에서 가계부채 한계가구 비중이 18%에 달해 60대 한계가구 비중(18.1%)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국회 정책수석실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후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고 있는 가구 중에서 한계가구 비중이 높다"면서 "가처분소득보다 원리금상환액이 더 많고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높아 연체 우려가 커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가 가져올 또 다른 문제는 양극화 심화다. 금융당국이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상환 여력이 없는 한계가구가 많은 저소득층부터 대출을 죄기 시작하면서 변동금리 비율이 높은 신용대출을 주로 이용하는 저신용·서민계층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지적된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62.4%였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가계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95.1%에 달했다. 심지어 최근 들어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데, 지난 1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간 3.29%로 2015년 2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신심사 강화로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높은 서민층의 대출이 먼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에 올 하반기부터 소비 감소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그동안 소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던 가계부채가 올 하반기부터 소비 제약 요인으로 돌아서면서 2017년 소비 증가율을 0.63%포인트 감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적격대출 금리 年3.3%…시중銀 주담대보다 싸네
중산층 대상 적격대출…채권금리 인하 반영
서민용 디딤돌 대출과 금리 엇비슷해져
■ 6억이상 집 구매 대출 꿀팁
9억원 이하 아파트 구입자를 대상으로 최장 30년 동안 동일한 금리가 유지되는 이른바 '적격대출' 금리가 연 3.3%까지 떨어졌다. 이는 서민층 대상 디딤돌대출의 30년 만기 적용 금리(연 3.15%)와 0.15%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금리고정 기간이 5년에 불과한 시중은행 자체 상품의 금리(최저 연 3.4%대)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21일 KB국민은행의 적격대출 금리는 연 3.3%로 지난달(연 3.4%)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 공급 기관인 주택금융공사가 최근 원가를 낮춰 적용 금리가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자체 상품인 '포유(for you)' 대출 5년 고정혼합형 금리(최저 연 3.43%)보다 금리가 0.13%포인트 더 낮은 셈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5년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48~4.09%로, 평균 연 3.7%대에서 대출이 이뤄지는 반면 이 은행의 적격대출 취급 금리는 연 3.61%로 더 낮다.
시중은행에서 선보인 고정금리 상품은 5년간 고정금리가 유지되다가 이후 6개월 단위로 변동하는 부분 고정금리인 반면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 이른바 '정책모기지' 상품은 최장 30년의 대출 만기까지 동일한 금리가 유지되기 때문에 금리 변동성이 높으면 더 안정적인 상품으로 평가를 받는다. 디딤돌대출이나 보금자리론이 각각 5억원, 6억원 이하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반면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 주택 구입자까지 대상이기 때문에 대상 고객 범위가 더 넓은 것도 특징이다.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금융채를 조달해 수요자에게 공급하는데 이달 들어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원가를 낮췄고 은행들은 동일한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금리가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원가가 즉각 금리에 반영되지 않는 디딤돌대출이나 보금자리론과 달리 중산층 대상 적격대출은 금리가 바로 반영되다 보니 단기적인 인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용어 설명>
▷ 적격대출 : 단기·변동금리 일시상환 위주의 주택담보대출 구조를 안정적인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 구조로 개선하기 위해 2012년 3월 출시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며 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최장 30년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융] 코스피, 저평가·수출 날개달고 `박스피` 돌파 시동
고배당 등 주주환원에 선진국 경기회복 겹쳐…"2300선 넘는다" 전망도
■ 코스피, 1년7개월만에 2100 넘어…시총 사상최대 1359조
미국 주식시장의 사상 최고치 행진과 국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1년7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박스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기업들이 비용절감·구조조정을 통해 이익 규모를 끌어올린 데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면서 당분간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 혼란과 불황형 이익 증가 여파로 박스권에 다시 갇힐 수 있다는 예상도 적지 않다.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탈출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져 코스피가 2300을 넘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1213억원, 1586억원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54(0.89%) 오른 2102.93으로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1조6165억원 순매수하며 '바이 코리아'를 유지했다.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돌파한 것은 2015년 7월 3일 2104.41을 기록한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1359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시가총액 최고치는 2015년 4월 23일 1356조원이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200 선물을 5489계약 순매수하며 향후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전자 우선주 등 시가총액 상위 '톱4'(코스피 전체 대비 시총 2% 이상 종목)가 모두 올랐다. 현대차도 0.7% 올랐는데 주식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우려를 떨쳐내는 대신 현대차의 주주친화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현대차는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한다는 새 배당 정책을 내놨다. 잉여현금흐름은 사업을 통해 번 현금에서 운영·투자비를 뺀 현금 규모를 말한다. 현대차도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달 25일 이후 이달 21일까지 주가가 6.3%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누적되는 공매도 부담감을 비웃듯 이날도 각각 전날보다 0.7%, 2% 상승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 방식인데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지난 15일 기준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액은 38만1957주로 지난달 2일 10만7079주보다 3배 넘게 늘어났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따른 오너 리스크와 주가 단기 고점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총 주식 수로 보면 공매도 잔액 비중이 고작 0.27%에 불과하다"며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매도 잔액이 급증하고 있지만 예상 실적 호조에 따라 주가가 오르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예상이 빗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부 심리 변수보다는 수출 지표, 기업 이익, 환율 영향이란 기본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코스피 2100선 돌파에는 수출 지표 호조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1~20일) 수출액은 277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6.2%가량 늘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에 맞물려 부진하던 한국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2.5% 늘어나며 순수출로 전환하고서 12월 6.4%, 올해 1월 11.2%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가 이번에 '깜짝 지표'를 내놓은 것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한국 수출 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지난밤 유럽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경기 회복(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향후 트럼프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될 것인지가 투자 포인트로 올해 코스피 상단은 2210선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 원화값 당분간 강세 전망…외국인 매수 이어질듯
글로벌 증시 흐름으로 보면 여전히 코스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로 미국(17.9배) 영국(14.5배) 일본(14.6배) 중국(12.1배)과 같은 주요국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올해 들어 20일까지 미국 나스닥이 7.5% 오르고 S&P 500 지수가 4.5% 오른 것에 비해 코스피 상승률은 2.8%에 그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을 보면 신흥 시장이 선진국 시장에 비해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우리나라 수출과 기업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정보기술(IT) 업종, 석유화학을 비롯해 낙폭이 과대했던 제약주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석유화학, 반도체, 철강재, 유가 등이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오는 4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 2분기 후반부터 3분기 사이에 국내 증시가 가장 강력하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원화값 상승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노르웨이 국부 펀드와 같이 이전까지 없던 자금이 한국 시장을 노리는 것은 원화값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이들이 노릴 만한 주식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반도체 부품주와 함께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중형주 중에선 제약 업종이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 공매도 투자 기법까지 도입…글로벌 자산배분펀드의 진화
일반 펀드와 달리 공매도 전략까지 도입하고 원자재나 부동산 투자 비중도 크게 높인 글로벌자산배분 펀드가 등장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공매도 투자기법을 사용한 자산배분 펀드인 '글로벌리스크프리미아 펀드'를 최근 출시했다. 사모 형태로 설정된 이 펀드는 미래에셋금융그룹 고유 자산과 일부 고액자산가 돈을 포함해 현재 약 20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국내 운용사가 공매도 투자 전략을 포함하는 절대수익 추구형 자산배분 펀드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리스크프리미아 펀드의 투자 대상은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 지수 14개, 한국·중국·대만 등 신흥국 지수 10개, 미국·캐나다 등 채권선물 5개, 금·원유·구리 등 원자재선물 14개를 포함한 총 43개 글로벌 자산이다. 이 펀드가 기존 자산배분 펀드와 다른 점은 7가지 주요 투자지표(모멘텀·가치·계절성 등)를 기준으로 43개 자산별 순위를 매긴 다음, 상위 30%에 해당하는 자산을 매수하고 하위 30%에 해당하는 자산을 공매도하는 전략을 병행한다는 점이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체전략투자부문 대표는 "연간 최대 투자위험(변동성)을 5% 이하로 잡고 수익률은 5~7%를 목표로 운용한다"면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고 해서 원금 손실이 완전히 안 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손실 가능성을 최대한 줄였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절대수익추구형 자산배분 펀드는 영국 스탠더드라이프자산운용의 'GARS(Global Absolute Return Strategy)' 펀드가 대표적이다. 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매년 꾸준히 수익을 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2014년부터 3000억원어치가 팔렸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일본 신탁회사 스미트러스트의 자문을 받아 운용되는 '행복노하우코어셀렉션 펀드'를 다음달 초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를 앞둔 행복노하우코어셀렉션 펀드의 경우 원자재·부동산·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비중을 기존 10%에서 30%로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전통 자산인 주식과 채권 비중은 각각 50%와 20%다. 이장호 하나UBS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일본 금융회사들은 저금리를 한국보다 15~20년 먼저 경험한 만큼 저금리 국면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 개발 노하우가 있다"면서 "대체투자 비중을 높여 기대수익률은 높이고 투자위험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강남급 재건축 과천 `별들의 전쟁`
프리미엄 브랜드 가세 대형사 수주전 치열…9개 단지 1만여가구 추진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두고 11개 건설사가 치열하게 경쟁 중인 과천주공1단지 전경. [매경DB]
수도권 1세대 계획도시인 과천 일대가 재건축 '핫 스폿'으로 뜨고 있다. 지은 지 30년 넘은 9개 단지 1만여 가구가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관리처분 신청까지 마친 단지가 많다 보니 초과이익환수제도 피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 관심도 크다.
1970·1980년대에 조성된 과천은 낡고 노후한 아파트들로 한동안 인기가 시들했다. 그러나 재작년을 기점으로 주공아파트들이 즐비했던 이 일대에 재건축 바람이 불면서 대형 건설사들 각축장으로 변신했다.
과천주공1단지의 재건축 시공사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10대 건설사 중 7곳과 호반건설, 반도건설 등 중견사 4곳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특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 일부 아파트에만 사용 가능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현대건설)'와 '써밋(대우건설)'을 적용하겠다고 제안했을 정도다. 둘 중 한 곳이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과천 1단지에는 경기도 최초로 메이저 건설사 프리미엄 브랜드가 등장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과천 1단지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3000만원대 초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천이 '준강남'에 해당하고 과천 1단지 입지 등 여건이 좋아 디에이치 적용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아직 써밋 브랜드가 서울에서도 반포, 서초, 용산에만 적용됐지만 과천도 집값이 비싼 지역이어서 자격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천 1단지 시공사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경우 분양가 3500만원 이상인 단지에만 디에이치 브랜드를 붙이겠다고 했는데 시장 신뢰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앞으로도 물량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1981~1984년 지어진 주공아파트 12개 단지 1만4000여 가구 재건축 연한이 일제히 도래했다. 총 12단지 중 4~6단지는 14~15층의 중층이고, 나머지는 모두 5층 이하 저층이라 재건축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과천은 2007~2008년 3단지(래미안슈르)와 11단지(래미안에코팰리스) 등 1기 재건축단지가 들어선 후 국내 주택경기 둔화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7-2단지) 일반분양을 시작으로 2기 재건축이 본격화됐다. 이주가 완료된 1단지와 진행 중인 7-1단지는 착공을 앞두고 있다. 2단지도 주민들이 이주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2기 재건축단지는 올해 안에 모두 일반분양될 것"이라며 "과천3기 재건축단지들인 4, 5, 10단지는 연내에 조합 설립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분양도 올 하반기 줄을 잇는다.
대우건설이 7-1단지 1317가구 중 59~114㎡ 599가구를 오는 8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은 6단지 재건축으로 총 2145가구 중 59~135㎡ 886가구를 하반기 선보인다. 롯데·SK건설 컨소시엄도 2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캐슬앤뷰를 오는 9월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총 2129가구 규모에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도보 3분 거리라 주목된다. 사업 추진이 가장 빨랐던 과천1단지는 공사비 등을 둘러싼 문제로 기존 포스코건설에서 시공사 교체에 나서 오는 9월 분양할 예정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재건축 단지들이 중도금 및 이주비 대출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과천 재건축 시장이 앞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는 대출규제 극복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과천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고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니 전·월세 수요 확보가 쉽지 않아 자금 여력이 충분한 수요자들이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복합쇼핑몰 `억대 효과` 삼송·평택·송도
2014년 12월 가구공룡 '이케아(IKEA)' 1호점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경기도 광명시 광명역 인근에 들어섰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그다음해인 2015년까지 광명시 아파트값은 8.73% 올라 같은 기간 경기도(5.30%)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명역세권 주변에서 분양했던 '광명역 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84㎡도 5억4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4억4000만원) 대비 1억원 올랐다.
지난해 9월 경기도 하남시에서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은 100일 만에 누적 방문객 700만명을 가뿐히 넘어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그사이 인근 '대명강변타운' 전용면적 84㎡도 최근 4억6850만원에 팔려 2년 전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대형마트, 백화점만 생겨도 온기가 퍼지는 부동산 시장에서 대형 복합쇼핑몰은 쇼핑몰 종사자, 협력업체 등으로 지역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편리한 생활 여건을 누리고자 복합쇼핑몰 인근으로 인구가 몰리는 데다 쇼핑몰 종사자, 협력업체 등으로 인한 수요도 기대할 수 있어 가격 상승은 물론 환금성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청약일정이 시작된 인천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 아파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송도 내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이 지난해 문을 열었고 '코스트코'도 지난 1월 오픈했다. 또 복합쇼핑몰인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는 오는 4월 개장할 예정이며 '부영 송도테마파크' '롯데몰'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고양시 삼송지구에는 신세계가 축구장 50개 크기의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을 오픈할 예정이다. 연면적 36만4000㎡ 규모로 쇼핑, 레저, 관광, 식도락, 힐링이 가능한 복합 체류형 쇼핑 공간이다. 인근 원흥지구에는 연면적 16만㎡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이케아 2호점'이 올해 개관한다. 삼송지구 M3블록에는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아이앤콘스가 '삼송 3차 아이파크' 전용면적 84㎡ 162가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도 안성시에는 '스타필드 안성'(가칭)이 들어설 예정이다. 20만3600㎡ 규모로 행정구역상 안성시에 속하지만 평택생활권에 더 가깝다.
대우건설은 평택 용죽지구 A2-1블록에서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를 이달 말 분양한다. 전용면적은 65~173㎡ 621가구다. 인근 오산시에는 GS건설이 부산동 부산5구역에서 '오산시티자이2차'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02㎡ 1090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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