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5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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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반] "터키, 98년 아시아 위기와 닮아" 폴 크루그먼 경고

  - "98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현 터키 경제 상황 유사" 진단…무능한 에르도안 독재 체제 아래선 극복 쉽지 않아 지적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최근 터키 금융위기가 1998년 아시아를 덮쳤던 외환위기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며 강력한 독재 정권을 수립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체제하에서는 위기탈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도 분석했다.

13일(현지시간) 크루그먼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터키 금융위기는 1998년 인도네시아, 태국,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했던 위기를 재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키의 위기는 무지한 독재자가 (국가를) 운영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준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터키 경제 위기는 막대한 외화 부채에 기대 부풀려진 버블이 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 대출기관이 한 국가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하면, 엄청난 해외자본이 수년간에 걸쳐 유입된다"면서 "그러면 국가의 부채는 자국 화폐가 아닌 외국 화폐로 표시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로든 해외 대출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면 그동안 쌓아온 외화부채가 경제를 죽음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 번 경제가 자신감을 잃으면 이는 자국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외화부채를 갚기 힘들어진다. 그러면 실물경제에 위험이 발발하고 이는 다시 자국 화폐 가치 추락을 부추겨, 빚을 갚기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미국인 목사 구금을 이유로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2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터키 리라화 가치는 10일 동안 달러 대비 20% 넘게 추락했다.

1998년 아시아에 덮친 금융 위기 때도 급격한 화폐가치 하락은 외화부채를 눈덩이처럼 늘렸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1997년 인도네시아의 외화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65% 수준이었으나 화폐가치가 폭락하기 시작하자 1998년 168%까지 치솟았다. 태국 역시 1996년 GDP 대비 외화부채는 55%정도였으나 1998년엔 96%까지 치솟았다.

크루그먼 교수는 터키의 현 상황이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전인 1997년 상황과 비슷하다고 봤다. 터키의 외화부채는 총 4600억달러로 GDP의 55%에 해당한다. 하지만 리라화가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외화부채 비율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패닉으로 인한 자본 유출을 막고, 일부 외화부채 상환을 거부하는 등 임시 자본통제를 통해 부채 비율 증가를 막아야한다"면서 "위기가 지나고 나면 지속 가능한 재정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한 예로 말레이시아와 한국을 꼽았다. 2002년 아르헨티나 역시 이 같은 방법으로 부채의 3분의 2가량을 수년에 걸쳐 성공적으로 상환했지만, 언제 정상적인 재정정책으로 돌아갈지 몰라 위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크루그먼 교수는 에르도안 대통령 체제하에선 이 같은 일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런 위기는 매우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유연하고 책임감 있는 정부가 필요하고, 기술적으로 유능하고 부패 없는 정권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을 닮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터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라고 했다.  

[금융]  터키發 금융 위기 속 홀로 미소 지은 '달러'   

터키발 금융 위기 공포가 글로벌 금융 시장을 흔들었지만 달러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미소를 지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원 내린 1127.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시작가는 전일 대비 2.1원 오른 1136원으로 이전 연고점(1135.2원)을 넘어섰지만 터키 리라화 불안 심리가 진정되면서 상승폭을 줄인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서만 70원 가량 올랐다. 연초 미국의 금리인상에 이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터키발 금융위기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인 9일과 비교해 3거래일 동안에만 10원이 넘게 올랐다.

덕분에 달러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상승했다. 달러 상승분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이날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3.67%에 달한다. 최근 3개월 동안에만 12.95%의 성과를 기록했다.

연초 기준 '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3.65%)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2.89%) 등도 높은 수익을 얻었다. 정방향 1.5배를 추종하는 'KB원달러1.5배레버리지'는 9.53%의 성과를 냈다.

정배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 중에는 'KODEX미국달러선물'(7.43%) 'KOSEF미국달러선물'(7.26%) 등이 7%대 수익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성장세가 견고한 만큼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Fed)의 금리인상이 9월은 물론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며 "여기에 G2(미·중)무역갈등 격화까지 더해져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현재 경기를 감안할 때 한번 더 미국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며 "현재의 달러 강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투기 잡는다더니 주택공급만 줄어…매수>매도 ‘재역전’

서울 주택시장이 매도-매수세가 다시 역전돼 매도우위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정부가 갖은 수요억 제책을 동원했지만 결과는 공급억제로 나타나면서 수급불균형만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지난주(6일 기준) 서울 주택시장의 매수우위지수는 112.0을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공인중개사들에게 매도자, 매수자 중 누가 많은지를 물어 구하는 것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가 균형을 이루는 100보다 높으면 높을수록 매수자가 많은 매도우위시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은 올해 1분기 내내 100 이상을 유지하다가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70대로 떨어져 매수우위로 돌아섰으나 7월30일부로 다시 100을 넘어서게 됐다. 강북 지역은 116.3, 강남도 107.3으로 이달부터 매도자가 우위를 잡게 됐다. 실제 시장에서는 “매물이 없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압구정의 T공인중개사는 “적당한 수준의 매물이 있어야 거래도 되고 가격도 상승할 수 있는데 지금은 품귀 현상이 심각하다”며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 믿고 임대사업등록 신청을 한 일부 다주택자들은 예상보다 집값이 빨리 뛰니까 등록을 철회하고 매물로 내놓아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임대사업등록을 신청했다가 철회한 건수는 30건을 넘는다.

매도우위시장으로 돌아선 원인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수요억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서울 공급억제책으로 집을 사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초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해 서울 요지의 핵심 공급 수단이 됐던 재건축이 첫걸음조차 못떼게 했다. 이에 지어진 지 41년된 여의도 광장아파트 1ㆍ2동도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다.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의 경우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자마자 매매가 불가능(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해지기 때문에 매물이 희귀하다. 정부가 수억원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금을 걷겠다고 엄포를 놓아도 그 이상의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원인이다.

정부가 주거복지 강화의 성과로 내세우는 임대사업등록 증가 역시 전월세 시장 안정에는 기여하지만, 매매 시장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등록된 의무임대기간(4년 혹은 8년)에는 매매가 금지돼 공급 억제의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등록임대주택은 36만8000호다. 전체 주택 360만호의 10% 가량이 임대등록으로 인해 매매가 불가능한 상태다. 정부는 각종 유인책을 통해 등록을 더 확대하려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다주택자가 임대등록을 하게 되면 1가구1주택자만 집을 팔 수 있는데,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팔려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시장의 매물은 점점 더 고갈된다”며 “무주택자로서는 앞으로 신규분양시장 외에는 내집마련 기회가 점점 더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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