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사원, 삼성을 떠나다

일상/도서리뷰|2017. 1. 5. 23:21
반응형

1. Book Review

티거 jang은 국내 최고라고 불리우는 삼성전자의 공채사원이었다.

대한민국 모든 이들이 부러워 하는 기업에 입사했고, 기업의 CEO KPI 관리 대상에 포함되는 공채사원이였으며,

기업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획부서에서 까지 근무한 하이퍼포머였다.

큰 기대와 자신감에 부풀어 처음 입사를 하게 된 신입사원의 모습부터 연차를 거듭하면서 느끼게 되는

대기업의 현실, 그리고 처음 입사 때 꿈꾸던 자신의 모습과는 다르게 회사와 업무에 치여 살게 된 직장인으로서

느낀 한계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한 저자의 생각 변화가 잘 어우러져 있다.


나는 이 글을 읽기 전에 대기업의 답답함을 홀로 느끼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맞지 않는 행동을 무수히 반복하는 회사의 생활에서 내 생각을 표출하는 것과

비합리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합리적인 프로세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공허한 울림으로 퍼지는 대기업의 생활이

너무 답답했다. 그리고 제일 답답했던 것은 나 혼자만 답답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주변 동료들은 모두 대기업의 부조리와 상사들의 비효율적인 업무 형태를 알고는 있지만

회사라는 이유로 그리고 바뀌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 의미 없는 일을 아침부터 새벽까지 하고 있었다.


이러한 답답함을 티거 jang의 글을 보면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내가 절절하게 생각하고 마음 깊히 되새기던 상황상황과 미래의 답답함이

티거 jang의 화려한 문장과 어휘력을 통해 글로 다시 태어났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혼자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며 

문장하나하나 꼽씹을 수 있던 책이였다.  

2. 책 속의 "도끼" 

멀티태스킹(Multi-tasking)

매일같이  20여 개의 To-Do 리스트를 갱신하면서 나는 완벽한 "멀티태스킹(Multi-tasking)" 전사로 변모한다.

바쁘다 바쁘다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어느새 자기관리의 프로페셔널(?)로 성장하는 자신을 보며 알 수 없는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다. 러나 '피로사회'의 저자인 철학자 한병철은 멀티태스킹이란 원래 초식동물의 생존을

위한 기법이라고 말한다. 야생에서 강자일수록 한 가지에 집중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는다는 것이다.


먹이를 먹는 동물은 이와 동시에 다른 과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를테면 경쟁자가 먹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고, 먹는 중에 도리어 잡아먹히는 일이 없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하며, 동시에 새끼들도 감시하고, 또 짝짓기 상대도 시야에서 놓치지 않아야 한다. (피로사회, 한병철)

실제로 20개의 멀티태스킹을 완료하고 하루를 돌아보면,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은 없고, 그저 오늘은 덜 혼났다는 안도감과 혹시 빠뜨린 게 없나 하는 조바심만이 남는다. "철저하게 사무실의 초식동물로 길들여지는 것이다."

획일화

개인 역시 은연 중에 '획일화'라는 말엔 거부가감을 가지면서도, 나 하나가 조직의 '하나됨에 포함되지 못한다면 불안해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내가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였다. 어릴 때부터 뉴스나 드라마를 보며 '난 저렇게 다 똑같은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지 않을거야.' 라고 다짐하면서도, 거기서 강조하는 가장 가고 싶은 기업 1위를 찾아 가게 되었다. 늘 말로는 다른 가치를 위해 살겠다면서, 현실은 남들이 인정하는 코스를 밟으려고 했다. 결국 경영대와 토익, 인턴이라는 전형적인 루투를 통해 입사하고 난 뒤, 회사생활을 하면서 또 다시 더 전형적인 여론 사회에 갇히고 만 것이다. 에리히 프롬의 말처럼, '대부분 우리들은 교회나 도덕률에 얽매여 사는 게 아니라, 소위 여론이라고 하는 무명의 권위에 억눌려 살고 있었다.'

3. 이 책은? 

이 책은 무언가를 배우거나 지식으로 습득하기 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 않다. 

그저 정말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요즘은 이 평범한 샐러리맨조차 들어가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지만,

여튼 평범한 샐러리맨이 대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왜 이일을 해야 하지? 왜 이렇게는 일을 할 수 없지? 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대기업 보다는 본인이 궁금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하루하루를 글로 표현한 내용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에대한 질문, 일에 대한 질문, 삶에 대한 질문을 차근차근 정리하여 자산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미비하게 나마 블로그를 통해 하루하루 성장하고, 생각의 폭이 넓어 지고, 논리 가득한 나를 꿈꾸게 되었다.

반응형

'일상 > 도서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트 슈피겔만의 '쥐'  (0) 2017.01.14
치과의사 피트씨의 똑똑한 배당주 투자  (0) 2017.01.07
멀티플라이어  (0) 2017.01.05
책은 도끼다  (0) 2017.01.05
DEATH  (0) 2017.01.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