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뎌나가면 늦더라도 도달한다. (갈마치고개 무전기 업힐)

일상/다양한이야기|2020. 7. 2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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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 조직검사에 이상 소견이 있어 약 10일 정도 약을 처방 받아서 복용했다. 원래 같으면 약은 약이고 술은 별개라고 생각해서 마시곤 했을 텐데 이번에는 조금 심각한 상태인 것 같아 주어진 시간에 약도 잘 챙겨 먹고 술도 먹지 말라고 해서 금주를 했다. 10일 정도 금주하면 살이 많이 빠질 줄 알았는데 신진대사기능이 저하되어서 그런지 기본적인 대사능력도 활성화 되지 않아 몸무게가 그대로였다.



10일이상 금주를 한게 사실상 몇년 만이라 오히려 평상시 보다 피곤함을 더 느꼈다. 잠도 푹자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였고 아침에 일어나도 무언가 나른 한 느낌이 들어 계획했던 운동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퇴근하고 나면 매번 라이딩을 했던 계획도 상황에 따라 취소하곤 했다. 오늘도 바로 그런 날이였다. 퇴근하기 전부터 졸음이 밀려오고 피곤함으로 인해 몸에 기운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만보 정도만 채우는 걸로 오늘의 운동을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자전거가 계속 눈에 밟혀 아무생각 없이 자전거를 끌고 나와버렸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막상 운동을 하러 나오면 피곤하고 까딱도 못할 것 같던 몸도 어느덧 적응이 되서 그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과적으로 시작만 하게 되면 관성과 같이 자연스럽게 지속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머리에서의 생각, 고민, 비교 등을 하지 않고 그냥 로켓 발사 카운트 다운을 하는 것과 같이 5, 4, 3, 2, 1 초 출동이라는 생각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다. 물론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분명 루틴이 되어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날짜, 기온 등을 생각하지 않으면 더 좋다.



막상 패달을 밟다 보니 허벅지가 평상시보다 무겁긴 했으나 포기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였다. 하여 갈마치고개 초입에 도입했을 때 크게 무리 하지 않고 천천히 패달링을 했다. 확실히 꼭 올라가겠어, 시간을 단축하겠어 라는 목표가 아니라 견뎌보자는 생각으로 도전을 하니 무리를 하지 않고 천천히 패달링에 집중할 수 있었다. 중간 허벅지 근육이 너무과부화 되어 움직이기 힘들때는 댄싱을 하며 업힐을 했다. 댄싱도 허벅지 근육을 키워주는 좋은방법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업힐을 하려고 한다.



결국 난생 처음으로 500m 정도의 고개를 초입에서 부터 성남시로 넘어가기전 꼭대기 까지 전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올랐다. 나름 만족하는 포인트는 로드 자전거가 아니라 20kg의 전기자전거를 무전기로 올랐다는 점이였다. 나중에 로드 자전거를 타서 업힐을 하는데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던 경험이라고나 할까?



처음에는 애당도 내 인생에 업힐은 무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조금씩 조금씩 견뎌나가다 보니 목표했던 것을 달성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무조건 시작하고 꾸준하게 하는 것 그것이 성공하는 길임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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