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바꾼 일상의 단편들...

일상/다양한이야기|2020. 3. 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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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가족들과 함께 텔레비전을 시청하다 우한에서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발생되었고 국내에서 확진자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뉴스기사를 보게 되었다. 이미 사스, 메르스 같은 바이러스를 경험했기 때문일까?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잊혀져 가겠지.. 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내가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며 역사상 처음으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을 마지 하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으론 영화를 통해서나 보게 되는 현상들을 실제로 내가 체험하고 있는 느낌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어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까지 .. 더 정확히 이야기 하면 31번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았다. 미세먼지가 많았을 때도 잘 쓰지 않던 마스크를 감기 바이러스 때문에 쓰는게 귀찮았다. 그리고 주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난을 떤다며 핀잔을 주었다.

그러나 대구에서 대규모 집단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상황을 바뀌게 된다. 이제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으면 사람들의 따끔한 눈빛을 받아야 했다. 전철에서 마른 기침을 내뱉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명도 빠짐 없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 신기한 현상이 지속되었다.

그동안 미세먼지 때 사용하라고 친구가 주었던 한묶음의 마스크... 그동안 사용하지 않아 집안 어딘가에 놓아 두었던 마스크를 드디어 끄내게 되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두달가까이 무리 없이 사용하고 있다. 만약 친구가 마스크를 주지 않았다면 나도 뉴스에서 보는 것과 같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며 약국 앞에 줄을 길게 섰을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회사에서도 재택근무를 추진했다. 처음에는 3일간의 특별휴가를 통해 외부 출입을 자제하도록 안내 받았다. 아마 회사 입장에서도 이렇게 장기화 될 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3일간의 특별 휴가가 무색하게 확진자는 계속해서 늘어만 갔다. 추가로 나온 조치는 순환적 재택근무였다.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재택근무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저 좋겠거니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일주일간의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전철에서 사람에 치이며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늦잠을 자도 되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좋을 줄 알았다. 하지만 직접 체험한 재택근무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우선 사무환경의 차이가 너무나 컸다. 의자는 딱딱해서 꼬리뼈가 아파왔고 모니터도 크지 않아 거북목으로 하루종일 일을 했다. 또한 여유가 있을 줄 았았지만 기본적으로 온라인 상태를 유지해야 헸기 때문에 출근을 했을 때 보다 더 여유가 없는 느낌이였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얻은 교육은 회사라는 곳은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과 앞으로도 프리랜서로서의 꿈은 꾸지 않기도 했다. 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이번에 깨닫게 됐다. 집에서 하루종일 일하고 잠들며 다시 일어나 일하고 잠드는 생활이 너무나 지루했다.

전 세계가 올스톱인 상황이다. 단군이래 최악의 상황이고 그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다. 이럴때 일수록 나보다는 주변사람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평상시 조금은 이기적이였더라도 지금은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들 힘들지만 그럼에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지금도 다른 나라보다 더 잘 극복하고 있다. 이왕 극복할 거면 정말 전세계 사람들이 놀라고 존경할 수 있도록 정부, 시민, 문화적 측면에서 월등했으면 좋겠다.

#코로나 #일상 #재택근무 #참이상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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