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8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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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반] 당신의 24시간 어떻게 활용하는지 1시간씩 적어보세요

'완벽한 공부법' 쓴 공학박사 신영준 씨가 들려주는 특별한 공부비법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진짜 정말로 열심히 한 적이 있는지. 세상에서 제일 안타까운 게 자신을 속이는 거거든요."

대한민국 사람들은 대개 초·중·고 12년에 대학까지 포함하면 16년을 공부한다. 그런데도 그는 '제대로 공부한 적은 없을 것'이라고 사람들을 향해 말한다. 단 한순간이라도 '공부=시험'이 아닌, 인생을 재밌게 살기 위한 공부를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출간하자마자 10주 연속 자기계발서 1위, 종합베스트셀러 3위(교보문고 기준)를 차지하는 등 '완공' 붐을 일으킨 '완벽한 공부법'의 공동 저자 신영준 박사(36) 이야기다.

이 책은 교육학, 인지심리학, 뇌과학 등이 밝혀낸 공부에 관한 과학적 접근을 소개하면서 수천 명의 학생·직장인 상담을 더해 실전 공부 노하우를 보여준다. 신 박사는 "수천 건의 상담을 진행했는데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문제의 뿌리에 공부가 있었다"며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에 갑작스럽게 직면하더라도 '학습능력'을 키워왔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직장인이었다. 그것도 취업준비생들 선망의 대상인 '삼성맨'이었다. 하지만 안정된 직장을 제 발로 걸어나갔다. 그는 싱가포르국립대에서 전자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디스플레이에 입사해 3년간 개발실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평소 자기계발과 독서 등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헬조선' 담론이 지긋지긋했단다. 모두가 헬조선을 비판하지만 아무도 해결책을 제시하진 않았다. 그저 욕만 할 뿐이었다.

해결책을 고민했다. 우연한 기회에 자기계발 관련 강연도 하고 팀원들 독서 교육도 시키다 보니 개인이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신 박사는 "직장인들이 대부분 월요병으로 힘들어할 때 우리 팀은 주말에 무슨 책을 읽었는지 대화를 나누며 월요일을 보냈다"며 "네 살배기 딸이 나중에 헬조선에서 자란 꼰대 상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우리 팀처럼 생산적인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2015년 직접 행동으로 옮기자 다짐하고 퇴직을 감행한다.

퇴사 후 처음으로 몰두했던 일은 '우선순위 영단어장'을 만드는 일이었다.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 어떤 단어가 실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지 직접 나열해보고 싶었다. 시중에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단어장은 없었다. 구글의 방대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만든 영단어장 'BIGVOCA(빅보카)'는 이례적으로 교보문고 기준 종합베스트셀러 3위까지 차지했다.

영단어장을 만들면서 페이스북 페이지 '인생공부'를 운영했다. 페이지 구독자만 33만명. 하루 5개 이상 꾸준히 올라오는 콘텐츠는 '학습된 무기력을 극복하는 법' '단어세끼(하루 3번 영어 공부)' '삶을 바꾸는 핵심 습관 4가지' 등 청년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콘텐츠로 가득하다. 인생공부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동기부여에 그치지 않고 나를 바꾸는 실전 학습법을 알리기 위해 책 '완벽한 공부법'을 쓰게 됐다.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을 알리고 싶었다. 신 박사는 "토익 950점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 한숨이 나오지만, 세계여행을 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면 영어 공부가 즐겁지 않겠냐"며 "커피도 그냥 사서 마시는 것에서 그치면 3000원짜리 커피로 끝나지만, 커피의 역사·원두의 향·나라별 문화 등 배경을 두루 공부하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깊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신 박사가 제안하는 제대로 공부하는 '특급 비법'은 무엇일까. 신 박사는 먼저 24시간을 1시간 단위로 무슨 활동을 했는지 빼곡하게 적어볼 것을 권유했다. 그는 "사람들은 그렇게 간단해 보이는 일이 어떻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느냐고 묻지만, 단순한 일을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어려운 법"이라고 일갈했다.

24시간을 매일 기록하다 보면 본인이 매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림이 그려진다. 이른바 '메타인지'가 높아진다. 메타인지는 자신의 인지능력을 알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신 박사는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제대로 된 계획이 나온다"며 "본인이 가끔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고 믿던 사람도 시간을 체크해보면 수시간 동안 휴대폰에 매달려 산다는 점을 알게 된다"고 소개했다. "독서를 예로 들면 그냥 독서 많이 하기 대신 최대한 정량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읽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루에 책을 몇 쪽 읽는지, 1시간에는 몇 쪽을 읽을 수 있는지 파악해야 책 1권을 읽는 실천 계획과 방법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미 성인이 된 사람들은 적당한 수준의 공부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은 오산. 신 박사는 이미 성인이 된 사람들도 학창 시절을 보내는 이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을 주문한다. 그는 "공부의 '공'자가 한자로 장인 공(工) 자"라며 "성인의 공부는 스스로 장인, 즉 전문가가 되는 과정으로서 더 치열한 공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만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기업·서점 등 다수 외부 강연, 매일 40명 이상의 멘토링 프로젝트, 새로운 책 기획 등 24시간을 깨알같이 쪼개 사는 그다. 앞으로의 계획은 뭘까. 신 박사는 "말로만 격려하는 게 아닌, 실제 학습능력을 키우는 실천법을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취약계층을 공부시키는 게 목표란다. "취약계층의 아이들과 공부를 나눠서 모두가 성장할 기회를 평등하게 얻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헬조선의 H가 대문자에서 소문자 정도로 줄지 않을까요."
※ 이 기사는 매경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 서비스를 통해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수색·증산, 서울 서북권에 `화룡점정`

구역 지정 12년 만에 첫 분양단지가 나오는 수색·증산뉴타운 일대. [이승환 기자]서울 서북권 개발의 '마지막 퍼즐'인 은평구 수색동 일대가 개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수색·증산뉴타운에서 지정 12년 만에 올해 상반기 첫 분양 단지가 나오고, 사업 막바지 단계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단지도 등장하고 있다. 수색변전소 지중화(공중선로로 연결된 고압 송전선 등을 지하에 매설하는 작업)와 수색역세권 개발 등 지역 개발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색뉴타운 4구역은 올 상반기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1192가구 규모의 '롯데캐슬'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 중 49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수색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반분양가가 1700만~1800만원 정도로 나온다는 예상이 많다"며 "전용면적 59㎡를 배정받은 조합원 물건에 1억원 정도 웃돈이 붙었는데 매물은 거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색·증산뉴타운엔 개발 속도를 높이는 곳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수색9구역과 증산2구역은 모두 올해 들어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두 구역은 수색·증산뉴타운에서도 입지가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지하철 6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붙어 있기 때문이다. 두 곳 다 내년 분양이 목표다. 관리처분에 앞선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있는 구역도 수색6구역, 수색7구역, 증산5구역 등 3곳에 이른다.

수색·증산뉴타운은 2005년 서울시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은평구 수색동과 증산동 일대 79만3000여 ㎡로 3만여 가구를 수용하는 규모였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곳을 제외하고 현재 재개발을 추진 중인 구역은 모두 16곳(수색동 13곳·증산동 3곳)이다.

그동안 수색동 일대는 '낙후된 동네' 이미지를 영 벗어나지 못했다. 각종 업무시설과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마포구 상암동과 수색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놓고 붙어 있었지만 개발이 더뎠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색역 기준으로 남쪽(상암동)은 개발이 됐는데, 북쪽(수색동)이 낙후해 서울 서북권은 '반쪽' 개발이었다"며 "이 지역 개발의 마지막 단추가 수색동"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사업 외에도 수색동 일대에는 다양한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2013년 '2030서울플랜'을 통해 수색 역세권을 7대 광역 중심지 중 하나로 선정한 서울시는 수색역 일대에 업무·상업시설 등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차량기지를 사이에 둔 상암과 수색 지역을 잇는 남북 연결도로를 만들고 3개 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도시철도 6호선)이 통합된 복합 환승 거점을 만들어 상암·수색 지역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것이 골자다. 서울 서북권을 디지털미디어 산업의 중심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철도 차량기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방안을 놓고 코레일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에게 기피시설이었던 수색변전소 및 송전철탑 지중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한국전력공사와 수색변전소와 봉산철탑, 둘 사이를 연결하는 송전선로를 지하로 내린다는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변전소 지중화는 수색·증산 재정비촉진사업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한전이 정비계획을 확정하면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중화가 마무리되면 변전소 용지에 업무·판매시설 등 복합시설을 조성해 수색역세권 개발사업과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수색 지역 시세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수색동과 증산동 집값은 각각 8.5%, 11.7% 뛰었다. 같은 기간 상암동 상승세(4.3%)보다 높다. 물론 수색·증산뉴타운은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수색동 아파트 가격(3.3㎡당 평균 1310만원)은 상암동(3.3㎡당 평균 2086만원)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많이 벌어진다. 뉴타운 곳곳이 구역 해제됐고, 해제되지 않은 수색3·5·11·12구역과 증산3구역도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만들지 못했다.

서울 중심으로 시작된 도시 재생산업이 그동안 관심 받지 못했던 서울 외곽까지 점차 퍼져 나가고 있다. 서울은 다른 국가 주요 수도보다도 훨씬 작다. 서울의 미개척지가 점점 발달할수록 앞으로 서울의 완전히 다른 도시가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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