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상의 반복은 자신의 영향력을 느끼게 하므로 스스로에게 힘을 준다

일상/다양한이야기|2019. 3. 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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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라는 행위는 과거에 생활과 생명, 또는 조직과 체계가 존재했으며 이후에도 여전히 존재할 것을 전제한다.

즉, 청소는 삶이 지속되고 그 삶을 유지하는 에너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한참 실의에 빠졌던 사람이 극복의 신호를 보이는 순간은, 방치해두었던 자신의 공간을 청소하는 때다. 그가 청소를 하는 것은 단순히 공간을 깨끗하게 만들고 싶어서가 아니라, 에너지를 느끼고 싶어서이기 때문이다.

무기력할때 나를 위한 공간을 청소하다 보면, ‘한번 해보자!’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삶은 시작과 끝의 반복이며, 인간은 변화와 유지를 동시에 원한다. 이 두가지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청소다.

청소는 ‘새롭게 이전처럼 만든다’라는 이율배반적인 말을 가능하게 한다. 내가 주체가 되어 주변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자신의 영향력을 느끼게 하므로 스스로에게 힘을 준다. 단순히 깨끗해진 공간을 얻는 것 이상으로, 청소는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임성민 <청소끝에 철학> 중에서




뿌연 미세먼지를 뚫고 집에 도착하니 3월 17일에 진행되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기념품이 집에 도착해 있었다. 난생처음 마라톤에 도전하기에 기념품을 받아본 적도 처음인데 아쉬운 것은 10만원으로 참가비를 신청했으면 뉴발란스 신발도 받아 볼 수 있었는데 잘 알지 못해 좋은 기회를 놓치고야 말았다. 역시 사람은 자고로 아는 만큼 얻을 수 있고 아는 만큼 누릴 수 있는 법이다.

10일 정도 되었을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안좋은 기후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마스크 없이는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그렇다고 마스크가 미세먼지를 막아주는지 과학적으로 증명조차 되지 않았다. 매일 청소를 하는 나는 미세먼지의 위해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인식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매번 청소를 하면 걸레에 묻어 나는 까만 먼지들이 '아무리 나를 막아도 끝까지 막을 수는 없을걸?' 이라고 놀리듯 매번 청소할 때마다 나의 육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는 공간을 깨끗하게 함으로써 ‘새롭게 이전처럼 만든다’라는 이율배반적인 말을 가능하게 한다. 내가 주체가 되어 주변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자신의 영향력을 느끼게 하므로 스스로에게 힘을 준다. 단순히 깨끗해진 공간을 얻는 것 이상으로, 청소는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청소와는 다른 것 같다. 미세먼지는 재앙이다. 나의 공간에서 먼지를 제거하는 청소가 아닌 내 삶속 모든 곳에 초미세먼지가 다가와 눈과 호흡기 등 나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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