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생의계단 -헤르만 해세-

일상/다양한이야기|2017. 11. 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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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지인 중 하나가 이런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20~30대 초반까지는 사회가 궁금하고, 30대 중반 부터는 나에 대해 궁금하고, 그 이후부터는 모든것이 궁금하다는 말이였습니다.

그래서 어릴적에는 눈에 보이고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책들이 끌렸는데 30대 중반이 되어서 부터는 인문학과 철학에 관심이 생기고 이 과정을 지나니 사색적으로 변해 ‘시’ 가 좋아진다고 말입니다.

나름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과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지인의 말처럼 인문학과 철학적 질문이 아닌 ‘사색’ 이 필요한 시기 인것 같습니다.

오늘 한자리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사람이 그곳을 떠났습니다. 떠난 사람이 생각나 [헤르만 해세의 생의 계단]이라는 시를 읽어 봅니다.

​​생의계단 -헤르만 해세-

모든 꽃이 시들듯이
청춘이 나이에 굴복하듯이
생의 모든 과정과 지혜와 깨달음도
그때그때 피었다 지는 꽃처럼
영원하진 않으리

삶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슬퍼하지 않고 새로운 문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이별과 재출발의 각오를 해야만 한다

무릇 모든 시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어
그것이 우리를 지키고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공간들을 하나씩 지나가야 한다
어느 장소에서도 고향에서와 같은 집착을 가져선 안된다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아 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를 한 단계씩 높이며 넓히려 한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자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그러면 임종의 순간에도 여전히 새로운 공간을 향해
즐겁게 출발하리라

우리를 부르는 생의 외침은 결코
그치는 일이 없으리라
그러면 좋아, 마음이여
작별을 고하고 건강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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