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상/영화리뷰|2017. 6. 2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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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루를 봤다. 배우나 내용을 기대하고 본 영화가 아니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봤는데 큰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 다행이다.


영화 <하루>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전쟁의 성자라 불리는 의사 ‘준영’(김명민)은 딸의 생일 날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대형 교통 사고 현장에서 죽어있는 딸 ‘은정’(조은형)을 발견한다. 충격도 잠시,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딸의 사고 2시간 전으로 돌아가 있다. 어떻게 해서든 그 날의 사고를 막으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고 매일 딸이 죽는 지옥 같은 하루를 반복하던 어느 날, ‘준영’ 앞에 그처럼 사고로 아내를 잃은 그 날을 반복하고 있다는 남자 ‘민철’(변요한)이 나타난다. “당신 뭐야? 다 똑같은데 왜 당신만 달라?” 이유도 모른 채 끔찍한 사고의 시간 속에 갇힌 두 사람은 힘을 합쳐 하루의 끝을 바꾸기로 하지만 어떻게 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매일 눈 앞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어 절망하는 두 사람 앞에 자신이 ‘준영’의 딸을 죽인 범인이라고 말하는 의문의 남자가 나타난다. ‘준영’과 ‘민철’은 이 사고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깨닫는데…… 살려야 한다! 하루를 바꿔서라도! 두 남자의 처절한 사투가 시작된다.


전체적으로 내용의 연계성이나 개연성이 너무 없다. 도대체 왜 하루를 반복하게 되는지에 대한 그 어떠한 설명도 없이 그저 영화상의 편의상 하루를 다시 보내는 것을 활용하고 있다. 처음엔 12시 사고와 12:30분에 다시 하루가 시작되는데 중간에 갑자기 1:00까지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그리고 영화상에서 보면 12시 이전에 도착하지 못해 몇차례나 사고가 반복하게 되는데 영화 중반 이후부터는 11:30정도에 병원도 찾아가고 범인을 찾기 위해 분주 하게 다닌다.

반복되는 하루의 원인도 없고, 반복되는 하루의 규칙도 없고 너무 한거 아닌가? 적어도 톰 크루즈가 나온 <엣지오브투마로우>는 외계인 때문에 하루를 반복하게 되는데 차라리 그런 매개체라도 연결해 주어야 했지 않나 생각한다

김명민, 변요한은 명실상부 연기를 잘하는 연기자다. 헌데 생각보다 영화를 선택하는 감(?)은 연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김명민은 잘나가는 의사로 게다가 덕망도 좋고 차기 노벨상까지 수상할 수 있는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역할인데 막상 하루의 시나리오 안에서 그 어떤 부분에서도 의사로서의 역할을 부각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 다만 하루를 반복하기 위한 과거의 잘못이 의사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였다. 반복되는 하루속에서 김명민의 연기는 오히려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변요한은 미생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배우다. 미생에서도 아주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그 이후로 찍은 작품에서도 연기는 훌륭했다.하지만 하루에서는 너무 과한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개연성이 없기 때문이였던것 같다.

결과적으로 하루를 본 총평은 연기자들 대비 연출과 시나리오가 너무 부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들어 한국영화가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긴 하지만 보다 더 치밀하고 논리적인 시나리오를 기반으로한 영화가 더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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