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일상/도서리뷰|2017. 1. 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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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라는 심리학자를 알게 된건 한국에 열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고 나서부터입니다. 과거에 보았던 책인데 이번주 독서모임의 메인 책으로 선정되어 책을 찾아 보았는데 집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예전에 미니멀 라이프를 한다며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까지 중고책으로 팔아 버렸습니다. 요즘에는 소장하고 싶은 책이 아니면 모두 전자책으로 구매 하고 있는데 봐야 할 책들이 많아져서 고민입니다. 아무래도 전자책은 가독성이 좋지 않거든요..

여튼 결론을 이야기 하면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나서 저는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속에 나오는 내용 모두가 제 이야기 같고, 이렇게만 실천하면 사회에서 정말 자유롭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이래도 될까? 싶은 내용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책을 해석하는 것은 주관적인 영역이고,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들을 때 비로서 내 머리속에서 자연스럽게 정립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독서모임 준비를 위한 또다른 아들러 심리학의 이야기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을 읽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책 하나 보는데도 몇일씩 걸렸는데 요즘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다 보니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한권을 책을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은 '미움받을 용기'와는 다르게 아들러 심리학의 중요 개념들을 기준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움받을 용기'보다는 임팩트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보다 구체적으로 아들러가 누구인지? 그래서 아들러가 이야기 하는게 무엇인지를 알기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철학적 질문과 인간의 심리학에 대한 사항은 혼자서 주관적으로 생각하면 그 답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내일 진행될 독서모임에 책내용을 중심으로 함께 토론할 질문들을 하려 합니다. 이번 도서리뷰는 그래서 책 내용에 대한 나의 질문을 리뷰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면 좋을까?

아들러는 원래 사회주의에 관심이 있어서 초기에는 정치 개혁에 의한 사회변혁을 추구했다. 그러나 막상 정치 현실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서는 그 한계를 절감하게 됐다. 그로 인해 아들러는 정치가 아닌 제대로 된 육아와 교육을 통해서만이 개인의 구원, 그리고 나아가 인류의 구원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질문 : 얼마전 읽은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에서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마르크스와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사실은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이념이라고 말한 적인 있는데 아들러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었던거 같아. 즉,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고 서로가 상처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원하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어때? 그리고 정치의 한계를 이해하고 교육으로 관심을 가졌다는 것도 나의 가치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것

늘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쓰고 미움받지 않고 사랑해주길 바라기만 하며 사는 것은 불행한 삶이다. 애써 노력한 결과,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건 모든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늘 좋은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럴 경우 우리는 스스로가 인생의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게 된다. 그런 사람은 한마디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적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적이 없다는 것은 다른 말로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을 맞추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결국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미움받아도 상관 없다고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방식에 따라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내 뜻대로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지불해야만 하는 대가일 것이다.

질문 : 이 글을 보면서 '와 이건 완전 내 이야기다'리고 생각했어. 그냥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고 그래서 내가 불편해 하는 사람의 비유도 맞춰주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내 모습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아. 남의 말 한마디에 감정이 흔들리고, 다른 사람의 행동에 눈치를 보는 내모습. 전혀 나 같지 않은 모습이긴 하지만 겉이 아닌 내 마음을 보면 매번 이렇게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거든. 그래서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을 보고도 이제부터는 좀 바껴야지 신경쓰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게 쉽게 되지는 않는 것 같아. 즉, 머리로는 알겠는데 감정은 아직도 그 상태인거? 혹시 너희는 나름의 방법을 찾았니?

인생의 거짓말

인생의 과제 앞에서 우리들은 대부분 그 과제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한다. 두렵기 때문이다. 우리의 '체면'이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까봐 두려워 인생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으려 한다. 혹은 응답하더라도 '만일~이라면'이라는 조건을 붙여 과제에서 도망치려고 하기 일쑤다. 이처럼 인생의 과제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우리가 늘어 놓는 구실들을 아들러는 '인생의 거짓말'이라 부르며 일축한다. 인생의 과제에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 나서야 한다. 그렇게 나서지 않고 뒤로 물러서며 내어 놓는 모든 구실들은 '인생의 거짓말'에 지나지 않는다.

질문 : 인생의 거짓말이라는 부분은 결국 개인의 책임을 의미 하는 것 같아. 즉, 아들러가 주창하는 개인심리학은 개인이 타인과의 과제를 완벽히 분리하면서 본인의 과제에 대한 책임은 거짓없이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때?

타인은 나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 혹은 살아가는 방식이 자신의 마음에 맞지 않아도 너그러워야 한다. '다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은 그 사람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과제는 우리가 공동의 과제로 삼기 위한 절차를 밟기 전에는 개입해서는 안 된다. 대인관계의 문제 가운데서 상당수는 우리가 상대의 과제에 대해 허가 없이 간섭해 들어가기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질문 : 아! 이것도 완전 내 이야기네. 내가 워낙 오지랖이 좋아서 동생들이나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잖아. 결국 그 사람들과 나는 완전히 별개인데 그저 내 생각이 옳다는 주장으로 그들의 과제에 개입하고 조정하려고 했던 것 같다. 변명을 하자면 결국 그 들도 원하는 방향에 대해서 선배로서 조언을 해준거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거와는 별개의 이야기겠지? 여기서 말하는 것은 다른사람의 행동이나, 살아가는 방식 즉, 내가 티비 보지 말아라, 책을 읽어라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거 맞지?''

알아차림과 배려의 세계에서 벗어나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려면 요청해야 한다. 자신이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면 도움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선의에 달린 것이지 의무는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의 마음을 미리 알아주고 배려해주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아무말도 하지 않는 한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해질 수 없다. 잠자코 있으면 아무도 협력해주지 않는다. 만약 다른 사람의 협력이 필요하다면 분명한 언어로 그 뜻을 올바르게 전해야 한다.

질문 : 이건 아무래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 같아. 즉, 괜히 상대방을 배려하는 문화? 이런 것 같은데 되게 많이 공감이 되는 내용이였어.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보면 생일을 못챙기는 경우가 있잖아. 본인이 챙김을 받고 싶으면 이야기를 하면 되는데 너무 찌질해 보이니까 이야기는 못하고 있다가 생일이 지나치면, 삐치지. 헌데 나도 돌이켜 보면 내가 준만큼 그리고 내가 관심을 가진 만큼 나도 똑같이 받기를 원하는데 그게 잘 안되. 그래서 누군가에게 어떤 도움을 줄 때는 대가 없이 주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기브앤 테이크가 나는 존재하는 것 같아. 섭섭하잖아.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생일도 모르고 그냥 지나쳐 버리면.

자신감을 갖는 유일한 방법

아들러 심리학의 큰 특징은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매우 명백하고 분명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들러는 기본적으로 우리는 누구나 똑같은 경험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즉, 우리는 객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아들러식으로 말한다면 '나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면 얼마든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아들러는 인생의 문제를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는 능력이 있다'는 신념의 의미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믿는 것이 자신감을 갖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질문 : 이 글을 해석하자면 결국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주체를 객관하하고 나는 ~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라는 이야기 인데. 즉,  그 능력의 범위가 사회에서 정한 일정수준의 기준은 아니더라도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신념과 가치를 명확하게 하라는 이야기로 이해했는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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