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저평가…주가 34% 더 오를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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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마이크론 등과 비교땐 적정주가 7만원 넘어야 타당
기관 일주일새 3천억 매수…무디스, 신용등급 한단계 상향

글로벌 5개 기업을 합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이 적정 기업 가치에 비해 34%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가전·전자장치(하만) 등 5대 사업별로 해당 업종 경쟁사의 평균 시장 가치를 적용해 이를 합산하여 주식 수로 나눈 결과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내 삼성전자의 이익 비중은 29%인데 시가총액 비중은 20% 밑으로 떨어져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반적인 주식 평가 기준인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으로도 저평가돼 있어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매일경제신문과 하나금융투자가 SOTP(Sum of the Parts) 평가 방식을 통해 산출한 삼성전자 적정 주가 수준은 7만1527원이었다. 이날 종가(4만7000원)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적정 가치 대비 34.3% 저평가된 셈이다.

증권업계에선 SOTP 방식이 복수의 사업군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같은 상장사를 평가하는 데 적합한 분석이란 의견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SOTP는 다양한 사업의 기업가치를 합산하고 현금흐름까지 반영한다는 점에서 단일 업종과의 비교만 가능한 PER나 PBR보다는 삼성전자에 적합한 방식"이라며 "결국은 PER나 PBR 방식처럼 저평가됐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에서 반도체 사업은 올해 예상되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60조원)에 목표(타깃) EV/EBITDA(3.8배)를 곱해 그 기업가치가 22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온다. 타깃 EV/EBITDA는 삼성전자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인텔 등 주요 경쟁사들의 평균값을 적용했다. 이 평균값은 주식시장에서 경쟁사들이 실적 대비 어느 정도의 기업 가치로 평가받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같은 방식으로 스마트폰 사업은 애플과 LG전자 등 경쟁사의 시장 지표를 곱해 98조5000억원의 가치를 산출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와 가전은 각각 74조원, 22조원의 가치로 평가했다. 작년 삼성전자가 인수·합병한 하만의 경우 4조5000억원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5대 사업 가치의 합산은 427조원에 달하며 이를 삼성전자 유통주식 수로 나누면 SOTP 방식에 따른 적정 주가는 7만원 선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풍부한 현금 등 각종 자산까지 감안한 현금흐름할인법(DCF)으로 보면 삼성전자 적정 주가는 7만4000원까지 나온다"며 "가장 보수적 지표인 PBR로 봐도 6만4000원은 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4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전날 대비 1% 반등한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주가 흐름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5거래일 만에 주가가 반등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틀 연속 상승하는 데는 실패했다.

올 들어 20일까지 코스피는 4.2% 하락했는데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7.4%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SOTP 방식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것은 물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제값을 못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29.3%에 달한다. 그러나 19일 기준 코스피 전체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19.97%로 20% 밑으로 떨어졌다. 시총 비중이 이익 비중을 따라가지 못해 제값을 못 받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1분기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으며 고속 성장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지나치게 박한 평가라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는 7.2배에 불과해 애플과 마이크론 대비 절반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올 2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 여파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나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65조원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실적 대비 저평가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관은 최근 5거래일(14~20일) 동안 304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상향은 주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디스는 20일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상향 조정하고 `안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했다. 무디스는 이 같은 등급 상향 이유로 삼성전자와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격차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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