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0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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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마존은 제국 만들지만, 우리는 생태계를 만든다"

"美, 거대한富 흥청망청 낭비…인프라 투자했어야" 꼬집어
자유무역 강조하며 美 비판

◆ 다보스포럼 / 마윈 다보스포럼 연설 ◆

도널드 트럼프의 반세계·보호무역주의를 질타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알리바바 신화를 창조한 마윈 회장이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미국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미국이 거대한 부(富)를 이뤘지만 비생산적인 곳에 흥청망청 낭비했다는 게 마 회장의 지적이다. 마 회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은 기술, 지식재산권, 브랜드만 관리하면서 모든 것을 아웃소싱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지만 그 돈은 엉뚱한 곳으로 갔다"고 꼬집었다. 마 회장은 "미국은 이처럼 벌어들인 돈을 30차례 전쟁에 쏟아부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돈을 다 날려버렸다"며 "그 돈이 인프라 투자에 쓰이고 미국 중부지역 투자에 쓰였다면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타이르듯 나무란 셈이다. 전날 시 주석이 자유무역의 기치를 내걸고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고립주의적 행보에 일침을 가한 데 이어 마 회장까지 미국을 꾸짖고 나서자 포럼 참석자들 사이에서 시 주석과 상호교감이 있었는지에 대해 설왕설래하는 모습도 보였다.

마 회장은 이날 최대 경쟁자인 아마존에 대해서도 가시 돋친 독설을 퍼부었다. 마 회장은 "아마존은 제국처럼 돼 있어 모든 것을 직접 통제하지만 알리바바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 회장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는 규모를 키우는 데 관심이 있지만 우리는 500만명을 고용했다"며 "알리바바는 생태계를 구축해 서비스 물류회사를 강하게 만들고 그들이 돈을 벌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 회장은 또 "나는 작은 기업에서 시작해봤기 때문에 사업의 어려움을 안다"며 "중소기업들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포용적 성장이 돼야 진정한 세계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 회장은 시 주석이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절대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마 회장은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쉽지만 끝내는 것은 정말 어렵다. 무역은 사람들과의 대화와 같은데 무역이 중단되면 세계가 멈출 것"이라며 "중국은 절대 무역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마 회장은 '인터넷 실크로드'로 불리는 eWTP(Electronic World Trade Platform·전자세계무역플랫폼)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마 회장은 "다자간 협의체인 세계무역기구(WTO)는 대단하지만 선진국과 대기업을 위한 것이지 중소기업을 위한 것은 아니다"며 "국경을 넘어 전 세계를 상대로 상거래를 하는 eWTP를 구축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사업은 사업을 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외교관이 아닌) 기업가가 모여 이런 부분에 대한 합의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 설립 후 20년도 안 돼 알리바바를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마 회장은 이날 '30'이라는 숫자를 꺼내들었다. 마 회장은 "기술은 30년을 바라보는 기술을 봐야 하고, 사람은 30세인 사람을 지켜봐야 하고, 기업은 30명의 직원을 가진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 회장은 "30, 30, 30명에 집중해야 한다""이것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는 우리 사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느냐의 관점에서 5년마다 전략을 재검토한다""더 큰 문제를 해결할수록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10년 후, 20년 후 중국 사회가 원하는 것은 행복(Happiness)과 건강(Health), 2H이며 영화산업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슈] 4 IR 부가가치 100조弗

2025년까지 일자리 325만개 없어지지만, 전력·통신·물류서 316만개 새로 창출

◆ 다보스포럼 ◆

산업구조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변혁시키면 전 세계적으로 2025년까지 100조달러의 경제·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18일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발표한 디지털 변혁 계획(DTI·Digital Transformation Initiative)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세계경제포럼은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추어와 함께 소비자, 자동차, 물류, 전력, 통신, 항공, 석유·가스, 미디어, 광업·금속, 화학 등 10개 산업 분야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4차 산업혁명이 창출할 경제·사회적 효과를 도출했다. 보고서는 경제효과를 산업 자체에 미칠 영향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구분해서 추정했다. 이 같은 변혁이 일자리와 탄소 배출 감축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분석이 이뤄졌다.

가장 큰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소비자 부문이다. 2016년에서 2025년까지 10년간 소비자 부문에서 10316억달러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은 물류, 자동차, 전력 등 순이다. 세계경제포럼은 산업별로 물류 39390억달러, 자동차산업 38080억달러, 전력 31010억달러 등의 경제·사회적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포럼이 분석한 10개 산업에서 디지털 변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때 창출될 수 있는 부가가치는 28조570억달러로 추정됐다. 세계경제포럼은 "10개 산업별 전망을 모든 산업 분야로 확대하고 외부 효과 등까지 감안하면 100조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와 함께 일자리 면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을 분야는 소비자 부문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은 2016~2025년에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 부문에서 325만개의 일자리가 순수하게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공과 화학 분야에서는 각각 78만개, 67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력 통신 물류 분야에서는 일자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력 분야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전력수요가 확대되면서 316만개의 일자리가 순수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물류 부문에서도 222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통신 분야에서는 110만개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사회 구성원부터 말단 직원까지 디지털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슈] 구본준 LG 부회장 "70살 LG, 과거 성공방식은 잊어라"

제조업 혁신·4차 산업혁명 접목…1박2일 마라톤회의

■ 구본준 LG 부회장, 글로벌 CEO 전략회의 첫 주재

19일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구본준 (주)LG 부회장(가운데)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왼쪽), 하현회 (주)LG 사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LG]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역할이 강화된 구본준 (주)LG 부회장이 처음으로 LG그룹의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따른 미국 공장 건설에 대해 최고경영자(CEO)들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사상 처음 미국 공장 건설을 위해 유력 후보지로 테네시주 등 남동부 지역을 포함한 1~2개 지역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LG그룹 최고경영진은 18~19일 이틀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했다.

구 부회장은 CEO들과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선진국들의 제조업 중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잇단 보복 조치를 하고 있는 중국 시장 대응 방안 등에 대해 토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출시될 'G6(가칭)'를 스마트폰 사업 흑자 전환의 신호탄으로 만들기 위해 그룹 차원의 협력을 요청했다. 구 부회장과 최고경영진 40여 명은 12일간 2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구 부회장의 '글로벌 CEO 전략회의' 주재는 지난해까지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 역할에서 더 나아가 그룹 운영 전반을 살피고 주요 경영회의체를 주관하며 이끌어가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LG는 지속 성장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번 전략회의 주제를 '영속하는 기업으로의 도전과 과제'로 삼았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구 부회장과 함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계열사 CEO,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했다. 구 부회장은 "대내외 경영 환경, 특히 경쟁 국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게 변하고 있다"며 "과거 성공과 그 방식에 얽매여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면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의 근간인 연구개발(R&D)과 제조 부문을 중심으로 제품 차별화와 생산 효율화로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저성장,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예측력 제고에 기반을 두고 잠재 위험을 발굴하고 해결해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CEO들에게 당부했다. 이는 연초 시무식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 400여 명이 한 편의 동영상을 시청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동영상은 '7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가기 위한 혁신'을 주제로 아디다스, GE, 코닝, 바스프 등 4개 기업의 혁신 사례를 담았다.

LG CEO들은 글로벌 저성장 고착화와 신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에 대해 토론했다. CEO들은 최근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의 제조업 중시 정책과 중국의 빠른 산업 고도화 등이 한국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LG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을 제조업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슈] 정용진의 `대혁신 스타필드 2.0`

세계 최대 두바이 테마파크 DNA 옮겨와…스타필드 청라에 적용

"스타필드 하남을 넘어라."

지난해 대한민국 첫 번째 '쇼핑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을 오픈하며 유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다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1세대인 스타필드 하남을 초월한 업그레이드된 2세대 스타필드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1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두 차례에 걸쳐 두바이를 직접 찾았다. 정 부회장이 새로운 개념의 스타필드를 구상하기 위해 두바이를 방문한 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2세대 스타필드에서는 하남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테마파크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첫 작품인 스타필드 하남은 아쿠아필드, 스포츠몬스터 등 다양한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입점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심은 쇼핑시설이고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보완재 역할을 한다.

이 관계자는 "향후 새로운 개념의 스타필드에는 웬만한 테마파크를 능가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서 기존 스타필드와는 완전히 차별된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두바이에서 지난해 8월 문을 연 'IMG 월드 오브 어드벤처'를 직접 방문했다. 총 규모가 14만㎡로 축구장 20개와 맞먹는 크기의 세계 최대 실내 놀이공원인 'IMG 월드 오브 어드벤처'에는 테마파크 상징인 롤러코스터를 비롯한 각종 놀이시설은 물론 좀비가 나오는 유령의 집, 마블 슈퍼히어로의 만화 캐릭터 등이 들어서 있다. 또한 테마파크 주변에는 각종 쇼핑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이 꿈꾸는 2세대 스타필드가 '스타필드 청라'에서부터 구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스타필드 고양'과 내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스타필드 안성'은 기존 스타필드 하남 모델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준비되고 '스타필드 청라'에서부터 테마파크 중심의 새로운 스타필드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이 벌써부터 테마파크 중심의 2세대 스타필드를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의 체류 시간 증대'.

실제 정 부회장은 신년 초에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도 "앞으로는 매출 목표보다 고객이 얼마나 더 매장에 오래 체류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고객의 체류 시간을 1분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각 계열사가 끊임없이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부동산] 강남아파트 실수요 중심 `판갈이`

11·3 대책후 재건축 매매가 하락세…일반 아파트는 계속 올라
재건축, 대출규제·금리인상 잇단 악재
반포래미안퍼스티지는 연일 고점 찍어

강남 불패 신화 속에 아파트 투자의 메카로 여겨지던 서울 강남권 시장에서 양극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비싸도 팔린다'는 믿음 속에 매달 수천 만원씩 가격이 오르던 재건축 단지들이 지난해 11·3주택시장 안정화 방안(11·3대책)을 기점으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학군·교통 등 입지가 좋은 데다 지은 지 오래되지 않은 기존 아파트 핵심 단지들은 연일 신고가를 치고 있다. 지난 3년간 부동산 상승장에서 강남 아파트 시세를 투자세력이 주도했다면 이제는 실수요 중심으로 강남 부동산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일경제가 한국감정원과 부동산114, KB시세 등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주요 재건축 단지의 매매 시세는 11·3대책 이후 최소 2000만~최대 1억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반면 기존 아파트는 오히려 평균 2000만원가량 상승하는 등 서로 상반된 움직임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 전용면적 150㎡형은 매매 가격이 11·3대책 발표 이후 1억5000만원 급락했다. 대책 직전인 지난해 10월 말 22억원 선으로 고점을 기록했지만 지난주에는 20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조합원에게 전용 138㎡형 무상 제공+4억원 환급'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후 1억원 이상 뛰었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형 역시 지난해 10월 말 이후 현재까지 1억2500만원가량 내렸다. 개포주공1단지와 대치 은마아파트, 강동 둔촌주공4단지 역시 고점 대비 5000만~6000만원가량 시세가 떨어졌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팀장은 "강남 재건축이 한 차례 조정을 받았던 1년 전에 비해 최근의 강남권 재건축 시세 낙폭이 더 큰 상황"이라며 "2015년 12월 가계부채 대책 발표 직후 10주간 0.6% 하락한 반면 지난해 11·3대책 발표 직후에는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어 11주간 1.68% 떨어졌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재건축 시장에는 '시세가 언제 바닥을 칠 것인지'가 오히려 관심사로 등장했다. 반포동 일대 A공인 관계자는 "거래절벽 상황인 데다 대출금리 인상, 각종 규제, 입주 물량 증가 등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며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속도와 상관없이 3000만원 이상 내렸음에도 매수는 관망세"라고 전했다.

강남 개포동 B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팔리고는 있지만 호가가 한 주 새 1000만원씩 내려가는 등 하락세도 만만치 않아 시세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 아파트들 '몸값'은 계속 오르는 중이다. KB시세에 따르면 강남 대치아이파크 전용 60㎡형은 작년 10월 말에 비해 3000만원가량 올라 현재 10억3000만원 선으로 최고 시세를 형성했다.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형과 잠실 트리지움 전용 84㎡형 역시 2000만원 이상 오르면서 연일 고점을 찍고 있다.

강남 아파트 시장 양극화는 실수요 위주 매매 성향이 부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치동 D공인 관계자는 "강남 일대에서 연간 임대 매물 중 30%가량이 전세에서 보증부 월세로 바뀌는 추세"라며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거래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물건이 나오면 실수요자들이 바로 사들이면서 오히려 1000만~2000만원가량 매매 시세가 뛰었다"고 설명했다.

반포동 E공인 관계자 역시 "특히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을 중심으로 30·40대 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많다"며 "이들은 대부분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학군이 우수한 강남 지역을 선호하며, 자녀들이 대학을 가면 월세 임대를 줘서 추가 수입을 올리겠다는 생각이 많다"고 전했다.

설 이후 봄 이사철 등을 감안하면 양극화 현상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기존 아파트는 봄 이사철이 되면 시세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재건축 단지는 여러 리스크를 감안했을 때 가격 회복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도 "투자 목적의 재건축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부동산]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실상 통과

서울시, 내달 소위원회 올려 처리키로…신반포3차·경남 통합재건축도 본궤도
35층 층고제한 수용해 문턱넘어…50층 잠실주공5단지는 심의 연기
송파 미성·크로바, 진주는 승인

 대규모 아파트 재건축심의에서 희비가 갈렸다. 35층은 웃었고, 50층은 울었다. 18일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은 일단 본회의는 보류됐지만 수권소위원회로 넘겨 다음달 통과시키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반면 송파 대장주인 잠실주공5단지는 아예 심사조차 받지 못했다. 반포 일대 아파트들은 35층 안을 맞춰온 반면, 잠실주공5단지는 50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주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각각 2000가구가 넘는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안은 그동안 5번에 걸쳐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됐으나 계속 보류된 바 있다.

이번에는 35층 규제까지 맞춰 그 어느 때보다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녹지 및 경관계획 등을 골자로 한 한강공공성 문제 등이 발목을 잡아 한 달 늦춰지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워낙 많은 의견이 모여 보류시켰으나 조합에서 조정하고 좀 더 논의하는 조건으로 수권소위원회에 상정 후 바로 통과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두 건의 재건축이 시행되면 4300가구였던 이 일대에 8744가구의 '매머드'급 단지가 형성돼 신중론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권소위원회는 몇 가지 논쟁이 됐던 부분만 해결되면 본회의를 거치지 않고 바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기구라 반포 일대는 일단 재건축 정비계획이 사실상 통과된 것으로 본다.

이들 단지가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환수제의 유예대상이 되려면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다음달 초 서울시 수권소위에서 최종 통과돼야 이 일정을 빠듯하게 맞출 수 있을 전망이나 이후에도 인허가 과정에서 변수가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잠실주공5단지는 아예 이번 도계위에서 심사도 하지 못했다. 정복문 잠실주공5단지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 단지 안건은 일정상 2월 첫 주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단지와 규모가 비슷한 반포 1·2·4주구는 2015년도부터 오늘까지 다섯 차례 상정됐으나 통과되지 않아 도시계획 심의를 통과한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고 밝혔다. 21일 이 아파트 단지는 조합원 설명회 등을 열 예정으로 서울시 처리에 대한 주민 반응이 주목된다.

이번 도계위에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심의를 하지 못한 이유는 표면상으론 '시간' 때문이다. 상정된 14건의 안건 중 7건만 이번에 심사했는데, 잠실주공5단지는 순서상 13번째로 마지막에 속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조합에서 내놓은 50층 계획안 때문으로 분석한다. 서울시는 한강변 아파트에 대해 35층 규제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데, 조합이 작년 서울시가 수정·보완을 이유로 돌려보낸 안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온 상황이다. 시와 조합의 기싸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일단 이 단지 4개 동의 경우 층수 제한이 50층까지는 원칙적으로 가능해 2월 첫 주 열릴 도계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반면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재건축의 용적률 심사는 순항했다. 이날 도계위는 송파구의 미성·크로바아파트와 진주아파트가 제출한 299% 용적률을 승인했다. 다만 공원 등 시설을 추가하고 도로·출입구 등을 일부 조정해야 한다. 전체 가구 수가 80가구에 불과한 반포현대아파트는 계획용적률 230.56%, 총 107가구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이 도계위 본회의에 상정되자마자 통과됐다. 이 밖에 종로구 창신동에 수도설비를 공급하는 안건과 마포구 서교동 359의 어린이공원을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안도 이번 도계위를 통과했다.

[경제] 물가 더 오르나…생산자물가 5개월째↑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2013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5개월 연속 오르는 등 확연한 상승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0.79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기준치(2010년=100)를 넘어선 것은 2015년 9월(100.33) 이후 처음으로, 같은 해 7월(101.40) 이후 1년5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8% 큰 폭 오르면서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들이 상품·서비스를 국내시장에 내보낼 때의 가격을 지수화한 지표다. 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보통 2~3개월 정도 시차를 갖는다. 최근 계란값 등 서민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향후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신호다.

공산품·농산품 품목을 가릴 것 없이 가격이 껑충 뛰었다. 석탄·석유제품이 전월 대비 6.8% 상승했고, 1차 금속제품도 4.1% 올랐다. TV용 액정표시장치(4.7%) 등 위주로 전기·전자기기도 크게 올랐다. 농산품도 무(47.7%), 딸기(72.7%) 등이 크게 오르면서 전월 대비 4.8% 치솟았다. 서민들의 체감물가와 밀접한 식료품도 전월 대비 1.1% 올랐고, 신선식품은 무려 5.0% 상승했다. 

[경제] 美 - 도로·항만, 中 - 그린에너지 인프라 주목하라

298조 운용 맥쿼리인베스트먼트 앤서니 펠턴 본부장

◆ 레이더M ◆

"미국의 노후화된 도로, 항만, 공항에 대한 투자 길이 확대될 전망이다. 신흥국 중에서는 스모그 피해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중국을 유심히 봐야 한다."

글로벌 투자 전문 운용사인 맥쿼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MIM)의 앤서니 펠턴 글로벌 상장 인프라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본부장)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MIM은 채권, 외환, 주식,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투자 및 헤지펀드,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을 포함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운용사다. 현재 3371억 호주달러(약 298조원)를 운용 중이며 상장된 인프라 기업 중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 인프라펀드 투자에 특히 강점을 보인다.

펠턴 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자국 내 인프라 1조달러 투자 공약 이후 글로벌 인프라 시장이 올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특히 미국은 지난 10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인프라 투자 비중이 기존 5%에서 3% 밑으로까지 떨어져 투자자 관점에서 투자 수요가 많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정부가 정부 재정지출에 따른 인프라 투자 한계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민간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MIM의 인프라 투자 포트폴리오 절반가량이 북미 지역에 집중돼 있다. 섹터별로는 크게 전기·가스와 같은 유틸리티, 태양열·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펠턴 본부장은 "미국 내 공항이나 유료 도로, 항만 사용자 대비 공급량이 미흡해 이와 관련한 인프라 회사에 주목할 만하다""특히 기존에 상장된 회사가 적다는 점에서 상장 인프라 펀드를 통해 잠재 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가스 등 에너지를 실어 나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은 보통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투자할 수 있는 데다 관련 정부 규제도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운송과 관련된 인프라는 원자재 가격 등락에 따른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지 않다"면서 "오히려 원자재 가격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안정적 투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는 속성상 장기 투자가 될 수밖에 없기에 포트폴리오 분산이 가장 중요하다. 이 같은 요인을 감안해 MIM의 인프라 투자 포트폴리오 내 30%를 유럽 자산으로 다변화해 둔 상태다.

펠턴 본부장은 "유럽 인프라 가운데 가장 유망한 투자처는 공항"이라며 "유럽 내 공항은 신규 경쟁사 진입이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에너지 분야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역시 각광받는 인프라 투자 분야다. 펠턴 본부장은 "과거에는 단순하게 깨끗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데 주목했다면, 이제는 청정에너지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송전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며 "특히 정부 차원에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중국을 눈여겨볼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성장 국면에 빠진 각국 정부들이 인프라 투자를 통한 재정정책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그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기존 인프라 실물자산 가격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배당금 등을 통해 현금 흐름이 예측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시장 경기 변동에 큰 변화 없이 꾸준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장기 투자 자산이다 보니 정부 규제의 변동 가능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규제 변화가 최대한 작은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금리 민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가급적 변동형보다 고정형 금리를 취하는 자산인지 보고, 자금 조달 시기도 분산됐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 "中여성들 한국제품 못끊어…헐값된 화장품株 담으세요"

메리츠운용 존리 대표

"중국 여성들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탓에 한중 갈등이 고조될 것을 걱정해 한국 화장품을 안 살까요? 아니에요(No, no),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다 사요."

미국 투자회사인 스커더스티븐스앤드클라크(Scudder Stevens and Clark)에서 15년간 펀드매니저로 활약했으며 '투자 귀재'로 꼽히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8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이같이 말하며 "요즘 화장품 기업 주가가 빠질 때마다 더 사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증권 전문가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무역보복이 날로 거세지면서 대표적인 피해 종목으로 '화장품주'를 꼽으며 투자 유의를 촉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존 리 대표의 화장품주 추가 매수는 역발상이다.

존 리 대표는 "지난해 LG생활건강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도 최근 증시에서는 사드 피해주라며 주가가 급락한다""바로 이렇게 본질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떨어질 때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여성들이 한번 '코리아뷰티'를 맛본 이상 중국의 질 낮은 제품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며 "브랜드 가치가 확실한 화장품주에 투자하면 상승기에 반드시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0년간 국내 주식시장을 지켜봐왔던 존 리 대표는 지금도 '싸니까 더 산다'는 원칙을 굳게 지키고 있다.

한편 메리츠코리아 펀드는 2015년 1조3070억원을 끌어모으면서 인기를 모았지만 지난해부터 중소형주 부진으로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247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심지어 최근 메리츠코리아 펀드가 담고 있던 화장품주에 사드 역풍이 불어닥치면서 수익률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지난해 11월 기준 메리츠코리아 펀드에는 아모레G(펀드 내 비중 3.19%), LG생활건강(2.41%) 등 화장품 관련주가 대거 포함돼 있었다. 한때 50배에 육박하던 아모레G의 주가수익비율(PER)28배까지 떨어졌다.

[금융] KT&G 2년만에 `통큰 배당`…주당 3600원 배당 결정

4분기 영업익 16% 쑥


KT&G가 2014년 이래 2년 만에 주당 배당금을 또 올렸다.

KT&G는 19일 공시를 통해 2016년 결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36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년 3400원 대비 200원이 올라 KT&G의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300억원가량 늘어난 4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3.42%다.

KT&G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1036억원과 3049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15.6%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4조5032억원과 1조4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와 7.6% 늘었다.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배당주로 불리던 KT&G가 불과 2년 만에 배당금을 전격 올린 이유는 주주환원 정책이 미흡하다는 시장의 평가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KT&G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015년 담뱃값 인상에 따른 적용재고평가차익(세금 인상 전 생산·수입된 제품을 인상 후 판매로 얻는 수익) 급증으로 큰 폭 성장했지만 배당 확대 폭은 이를 크게 밑돌았다.

실제로 KT&G의 배당성향은 2013년 70.6%에서 2015년 41.4%까지 떨어졌다. 배당수익률도 2013년 4.16%에서 2015년에는 최근 10년간 최저치인 3.08%까지 하락했다.

KT&G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배당 확대 소식에 KT&G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6% 오른 10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금융] KB글로벌주식솔루션펀드, 국가별 ETF 골고루 담아 수익률 5%

美대선 등 이슈에 신속 대응…브릭스 투자확대로 추가수익
기관투자 비중이 80% 넘어

◆ 상품 분석 / KB글로벌주식솔루션펀드 ◆

재테크의 기본은 '자산 배분'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시장 흐름에 따라 적절히 자산을 배분하기는 쉽지 않다. 대신 전문가들이 자산을 배분해주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KB자산운용의 'KB글로벌주식솔루션펀드'는 대표적인 자산 배분 펀드로 꼽힌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분산 투자한다. 지난해 4월 KB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신설한 멀티솔루션본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KB글로벌주식솔루션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2%에 달한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6.1%다. 펀드 출시 초기 KB자산운용이 제시했던 목표 수익률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것.

KB글로벌주식솔루션펀드는 국가별 계량분석을 통해 투자 유망 국가를 선정한 후 개별 국가의 주식시장 안정성을 고려해 투자 비중을 조절한다. 또 실시간으로 거래량 등을 확인하고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한다. 이를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미국 대선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았던 탓에 변동성이 컸다. 하지만 이 펀드는 자산 배분을 통해 변동성을 낮게 유지하면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올렸다. 브렉시트 당시 위험자산 비중을 선제적으로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했고, 미국 대선 당시에는 신흥국 투자 비중을 줄이는 대신 미국 투자 비중과 달러 보유 비중을 높여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을 적절히 배분하는 게 이 펀드의 운용 핵심이다.

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홍융기 KB자산운용 상무는 멀티솔루션본부를 이끄는 본부장으로서 운용 경력 12년의 베테랑이다. 홍 본부장은 "기존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들이 MSCI ACWI를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로 활용하는데 지나치게 미국 주식 비중이 높아 국내 투자자 입장에선 미국 펀드나 다름없다"며 "미국 비중을 낮추고 중국 비중을 높이는 등 한국인에게 맞는 자산 배분 공식을 고민해 이에 맞는 해외 투자 벤치마크를 직접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MSCI ACWI의 미국 비중과 중국 비중은 각각 52%, 2.3%지만 이 펀드의 미국 비중과 중국 비중은 각각 41.5%, 14.7%(1월 16일 기준)로 미국은 낮고 중국은 높다. 또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인도, 브라질, 러시아 비중을 MSCI ACWI보다 높여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주로 ETF를 활용하는 이유는 각국 주식은 물론 금이나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에 접근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다른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것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홍 본부장은 "ETF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ETF만으로도 전 세계 자산을 담아 자산 배분이 가능해졌다"며 "투자 목적과 시황에 맞춰 ETF를 어떤 비중으로 어떻게 조합해 투자하느냐가 중요한 운용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자산 배분 비중은 수시로 바뀐다. 글로벌 경제 상황과 각종 분석 자료를 계량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유망 투자국을 선별한 뒤 투자 비중을 그때그때 다르게 가져가기 때문이다. 운용 능력을 인정받은 덕에 전체 가입 고객 중 기관투자가 비중이 80%가 넘는다.

홍 본부장은 "개인에게는 손쉽고 안정적인 글로벌 자산 배분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기관들에는 국내 상황에 적합한 벤치마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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