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9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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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4 IR 시대…화이트·블루칼라 외에 `뉴칼라 계급` 생긴다

지니 로메티 IBM 회장 "대학학위 없어도 돼…고교 6년제로 늘려야"
사티아 나델라 MS CEO "전세계 동일 시스템…인공지능 민주화 올것"
메리 배라 GM CEO "로봇이 일자리 완전한 대체? 지나친 단순화"

◆ 다보스포럼 / 글로벌 빅샷들이 보는 미래 세상 ◆

17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인공지능`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버트 스미스 비스타에퀴티파트너스 회장, 지니 로메티 IBM 회장, 이토 조이치 MIT 미디어랩 소장, 론 구트만 헬스탭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진 제공 = WEF]

17일부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2017년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는 '갤러리'라는 특별한 공간이 하나 있다. 20여 명만 들어가면 꽉 찰 만큼 아주 작은 공간이다. 당대 최고 화가의 예술작품이 있는 곳도 아니다. 하지만 갤러리에 입장하기 위해 전 세계를 움직이는 파워 엘리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 갤러리 이름은 '4IR HUB'. 마치 암호 같다. 얼핏 보면 숫자 41에 알파벳 R가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4IR'The 4th Industrial Revolution'의 줄임말이라는 것을 알면 최신 기술 트렌드를 접하기 위해 줄을 선 포럼 참석자들이 이해가 된다. '갤러리'뿐만 아니다. 포럼장 안팎에서 4IR 간판이 내걸린 곳마다 포럼 참석을 위해 전 세계에서 온 리더들이 모여들고 있다.

포럼 참석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지난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담론을 제시했던 다보스포럼이 올해는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내놓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소개한 지난해 발표가 총론이었다면 올해는 각론으로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17일(현지시간) '인공지능'을 주제로 내세운 세션에는 4IR를 이끄는 전 세계 사령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니 로메티 IBM 회장,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이토 조이치 MIT 미디어랩 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로메티 회장은 "인도에는 환자 600명당 종양 담당 의사는 1명뿐이어서 환자를 다 볼 수 없다"며 "이런 부분에 인공지능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메티 회장은 "인공지능의 목적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극대화하고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로메티 회장은 이런 방향성이 있어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메티 회장은 "살아남을 기술이 항상 고고한 수준의 기술만은 아닐 것"이라며 "학사학위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도 인공지능 시대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블루칼라도 화이트칼라도 아닌 '(new) 칼라(학력에 관계없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는 근로자)' 계급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로메티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전보다 단순히 발전된 단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라며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과 4년 고교 과정을 6년으로 늘려 인공지능 경제에 알맞은 기술과 지식을 배우는 커리큘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에 대해 논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간이 이미 잘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돕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내가 태어난 인도 도시와 지금 살고 있는 미국 도시는 동일한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통해 고교생들의 성과를 어떻게 향상시킬지 고민하고 있다"며 "과거에 없었던 인공지능의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비스타에퀴티파트너스의 로버트 스미스 회장은 "인공지능이라는 '창조적 파괴'를 좀 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방법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인공지능이 훌륭한 리더, 훌륭한 마음, 인간적인 접근 방식과 결합되면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 세션에 서 발언하는 메리 배라 GM 회장.

'4차 산업혁명 대비법' 세션에 참석한 메리 배라 GM 회장은 "유연성 측면에서 사람은 로봇과 달리 다른 일을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유연한 것은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일자리를 로봇이 완전히 대체한다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을 위협한다는 막연한 불안에 빠지기보다 이런 기술 발전이 지향하는 기본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자는 취지다.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기기 위해 교육 개혁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배라 GM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말했다. 배라 회장은 자율주행차 등장으로 과거에 운전을 할 수 없던 사람들이 자동차를 접하게 되는 점을 예로 들었다. 영역을 넘어선 변화의 파고를 넘어설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배라 회장은 "GMGM 임직원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대한 교육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토 MIT 미디어랩 소장은 "선진국들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 시스템"이라며 "어떻게 공부하고 배우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수식만 가르치는 교육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토 소장은 "공식을 대입하는 공부는 인공지능에 맡겨도 된다""컴퓨터가 할 수 없는 협력과제나 프로젝트 교육을 더 강화해야 하고 학생 특성에 맞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샬 시카 인포시스 최고경영자는 "기업가 정신은 마술이 아니며 실천이 중요하다""혁신은 신비한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며 교육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외환시장 흔드는 `트럼프의 입`…원화 `출렁출렁`

"달러가치 너무 세다" 발언에 달러값 급락…원화값 강세로
대통령불개입 관행 깨고 `돌직구`로 변동성 키워
향후 강세요인 많은 달러, 트럼프 입에 휘둘릴 듯

◆ 트럼프시대 개막 ① ◆

오는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기행'에 가까운 독특한 스타일로 새로운 미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GM 포드 BMW 등 글로벌 제조업체의 미국 내 투자를 연일 압박하는가 하면 중국·멕시코와는 한바탕 보호무역 전쟁까지 불사할 기세다. 심지어 17일에는 '대통령은 달러 가치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외환시장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정식 취임하는 20일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시리즈로 조망한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하면서 "달러 가치가 너무 세다"고 지적한 뒤 "이래서는 미국 기업이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 달러 가치가 너무 높아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트럼프의 인터뷰 내용이 16일 뒤늦게 밝혀지면서 미 달러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국의 조세개혁이 달러 강세를 이끈다면 우리는 달러 가치를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며 "강달러는 분명한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는 강경 발언까지 쏟아냈다.

미국 최고통치권자의 구두 개입에 시장이 요동치면서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코토크 쿰버랜드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WSJ에 "만약 트럼프의 구두 개입이 특별한 계획 없이 되는대로 막 나온 발언이라면 이는 충격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 달러 가치는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에서 승리한 후 4% 가까이 올랐으며 2014년과 비교하면 약 25% 상승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돌발 발언 이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100.3까지 떨어지면서 1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달러지수가 이처럼 하락한 건 지난달 8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문제는 트럼프의 희망과는 달리 향후 달러 강세 요인이 크다는 점이다.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 감세, 규제 완화를 표방한 트럼프노믹스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자극해 달러 강세를 일으킬 수 있고,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 방향도 강달러를 부추길 주요 재료다. 미국 대기업들이 해외에 '파킹'해놓은 대규모 달러 자금을 미국 내로 끌어오고 중국·멕시코 등의 수입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공약 역시 시장이 달러 강세에 베팅하도록 유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달러 강세를 원치 않는다고 분명히 밝힌 트럼프와 수시로 충돌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이번과 같은 트럼프의 변칙적인 시장 개입이 또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 행정부는 대체로 강달러를 지지하는 입장을 취했다.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고 저금리하에서도 인플레이션을 관리 가능한 수준에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관례적으로 대통령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고 재무장관도 시장 충격을 우려해 중립적 수준의 발언을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부 외환 딜러들은 트럼프발 돌발 변수를 예견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우 글로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외환담당 대표는 지난해 매일경제와 만나 "어느 순간 트럼프가 '미 달러가 너무 올랐다'는 트윗을 날리기라도 하면 외환시장이 한순간에 박살 날 수 있다"면서 트럼프 트윗을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 강세를 지적한 트럼프 당선자의 돌발 발언에 달러당 원화값은 크게 출렁였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7.8원 오른 1166.7원을 기록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 16분 현재 113.25엔에 달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의 정책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과거 외환시장은 예측 가능성이 높아 완만하게 조정됐지만 트럼프의 경우 시장에서 '예측 불가능한 인사'로 인식해 발언을 할 때마다 시장이 한꺼번에 반응하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트럼프의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일방향적 강달러보다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부고속道 지하화 사업성 충분"…5개 학회 분석

비용 4.3조 < 편익 4.8조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양재IC~한남IC 6.4㎞) 지하화는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서초구는 "지난 1년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등 5개 학회에 의뢰해 '서울 도시경쟁력 공간구조 개편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을 실시한 결과 지하화로 얻는 편익이 48490억원에 달해 비용 43541억원보다 4949억원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74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와 39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감안하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학회에 따르면 지하화에 따른 편익은 지상 공원 조성에 따른 환경 개선 1조8040억원, IC 부근 용지를 주거·업무·상업시설로 개발해 얻는 임대료 수입 2조9250억원, 근린생활시설 임대료 수입 1200억원 등이다. 반면 비용은 지하화 공사비 3조2159억원과 업무·주거·상업시설 개발비 1조382억원으로 계산됐다. 공사비에는 12차로 지하 대심도 터널(1조9070억원), 지표면 아래 8차로 표심도 터널(7687억원), 지상 공원(1715억원) 조성 비용을 비롯해 지하도로 운영 비용(3485억원) 등이 모두 포함됐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소속 김갑성 연세대 교수는 "편익/비용 비율이 1을 넘으면 사업성이 있다고 하는데 경부고속도로는 1.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의 경제적 효과는 7조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한국은행이 제시한 82개의 산업별 생산유발효과를 분석한 결과 지하화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만 5조401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조원으로 계산했다. 일자리 창출 등 고용유발효과도 과학기술 관련 전문 서비스 1544명을 비롯해 총 3만9000여 명으로 전망됐다.

 재원 마련 역시 재정 투입이 전혀 필요 없는 것으로 조사돼 사업 전망을 밝게 했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는 공공기여, 신규 용지 개발 등을 통해 무려 5조2430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근 롯데칠성 용지·코오롱 용지 등 대규모 개발용지와 양재 R&D 특구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2조1063억원, 양재·서초·반포IC 용지 등 매각 대금 2조6045억원, 경부고속터미널과 남부터미널 이전에 따른 공공기여금 5322억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회는 고속도로 지하화로 지상에 생기는 여유 공간을 친환경 문화 복합형 그린 인프라스트럭처로 조성할 경우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내놓았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교수는 '미래 서울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 보고서를 통해 "지상 공간은 여의도 면적의 2.5배(60만1000㎡)에 달한다"며 "자동차가 아닌 사람 중심의 보행공간화, 자연의 가치를 담아낸 도시 공간, 새로운 성장을 견인하는 R&D 공간, 사회적 공유와 합리적 배분의 상생공간화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한국은 저성장 시대와 생산인구 감소라는 이중고에 빠져 있다"며 "지하화는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하화는 세계적 추세로 지금이 적기이며 통일시대를 대비해 국가적 프로젝트로 조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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