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위 세상에 나아가야 할 딸들 보며 가슴이 무너져”

일상/다양한이야기|2018. 2. 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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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공감되는 기사내용이 있어 공유하려고 한다. 그리고 한편으론 왜 지금에서야 분노를 느끼는가에 대해서도 나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정말 이따위 세상이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이따구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문유석 판사가 제시한 "me first 운동"...몇몇분들은 이걸 보며 이제서야 뒤늦게 설레발 치는 것으로 느꼈다고 한다. 충분히 공감되는 말이다. 하지만 머리로만 알고 있었다. 사실상 수면상에 이렇게 깊은 고름처럼 썩어 문들어 지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번 한샘문제부터 이번에 서지현 검사님의 용기있는 발언으로 인해 이번에야 말로 "이 따위" 말같지도 않은 일들이 더이상 회자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 판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들을 키우는 아빠로서 서지현 검사님이 겪은 일들을 읽으며 분노와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 이따위 세상에 나아가야 할 딸들을 보며 가슴이 무너진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러면서 “하지만 명심할 것이 있다. 피해자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당연히 공감해야 하지만, 거기 그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짓을 저지르는 가해자들은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하다. 그들은 아무리 만취해도 자기 상급자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며 “이들은 절대 반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판사는 또  “#Me Too 운동에 지지를 보내는 것에 그치지 말고, 내 앞에서 벌어졌을 때 절대로 방관하지 않고 나부터 먼저 나서서 막겠다는 #Me First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어 “한 명, 단 한 명이라도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하며 제지한다면 이런 일은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 단 한 마디”라며 “나부터 그 한 사람이 되겠다. 그동안도 그러려고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더 노골적으로, 가혹하게, 선동적으로 가해자들을 제지하고, 비난하고, 왕따시키겠다”고 적었다.  
     
이러한 글을 올린 뒤 일부 SNS에서 “‘me first’는 여성들이 오랫동안 힘겹게 싸워서 얻어낸 목소리인 ‘me too’를 빼앗는 행위다” “성폭력은 언제나 있어왔는데 마치 이제서야 뒤늦게 안 것처럼, 또는 딸들 때문에 겨우 느낀 것처럼 말하니 어처구니 없다” 등의 비판이 일자 문 판사는 이러한 반응을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뒤 “제가 얘기한 me first란 거대한 흐름인 me too 에 함께하는 작은 가지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다시 올린 글을 통해 그는 “감히 여성들의,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체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자 함이 아니다. 가해자 내지 방관자 쪽이기 쉬운 중년 기득권 남성으로서 반성하고, 가해를 방관하지 않고 나서서 제지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 그리고 주로 저와 같은 입장에 있는 분들에게 권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판사는 또 “제 글과 관련하여 인터뷰 요청이 여러 곳에서 오고 있는데, 이미 오랫동안 힘겨운 싸움을 해온 분들이 계신데 제가 감히 나설 주제는 못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에 관해 오래 싸워오신 분들과 피해자분들께 더 많은 발언권이 주어졌으면 한다”고 썼다.  
 
소설 ‘미스 함무라비’, 에세이 ‘판사유감’ 등을 쓴 문 부장판사는 지난해 ’전국의 부장님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신문 칼럼으로 화제를 모았다

[출처: 중앙일보] 문유석 판사 “이따위 세상에 나아가야 할 딸들 보며 가슴이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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