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 ‘다이애나 프린스’(갤 가돗)는 전사로서 훈련을 받던 중 최강 전사로서의 운명을 직감한다.때마침 섬에 불시착한 조종사 ‘트레버 대위’(크리스 파인)를 통해 인간 세상의 존재와 그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신들이 주신 능력으로 세상을 구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깨달은 다이애나는 낙원과 같은 섬을 뛰쳐나와 1차 세계 대전의 지옥 같은 전장 한가운데로 뛰어들면서 스토리를 시작한다.
DC와 마블
마블과 DC의 태동, 그러니까 아메리칸 코믹스의 탄생부터 한번 이야기해봅시다. 1934년 [벅 로저스]가 수록된 만화잡지 <페이머스 퍼니스>와 DC 코믹스의 전신이 된 <뉴 펀>이 발간되면서 코믹스의 역사는 시작됐습니다. 이후 코믹스의 '황금시대'라 불리는 30,40년대를 거치면서 미국은 슈퍼맨과 배트맨을 비롯한 고전적 수퍼히어로들을 창조하게 되었죠. 왜 수퍼히어로들이 초창기 코믹스계를 지배하게 됐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코믹스의 형태에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딱 한명의 주인공을 내세운 연속적인 활극이었죠. 게다가 영화와는 달리 무한한 창작의 자유가 있는 코믹스의 특성상 초인적인 힘을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수퍼히어로 코믹스의 황금시대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2차대전 때문이었죠. 미국인들은 2차대전을 통해 무시무시한 전쟁과 홀로코스트 같은 대학살, 원자력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곧 소비에트 연방과 핵을 무기로 한 냉전에 돌입했고요. 이렇게 현실적인 위기가 팽배한 시대에 고전적인 수퍼히어로들은 정말이지 애들 장난같은 이야기에 불과했을겁니다. 그런데 1960년대가 되자 다시 수퍼히어로물의 전성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전성기는 어쩌면 단 한명의 천재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스파이더맨>과 <엑스맨> 등을 탄생시킨 마블 코믹스의 작가 '스탠 리'입니다. 스탠 리는 DC 코믹스에 질린 코믹스팬들에게 보다 현대적이고 복잡다단한 성인취향의 수퍼히어로들을 제시하며 코믹스 시장을 부흥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코믹스 시장을 여전히 양분하고 있으며, 심지어 할리우드까지 장악해버린 DC와 마블 코믹스의 차이점은 뭘까요? 아주 간단하게 나누자면 DC는 슈퍼맨과 배트맨을, 마블은 스파이더맨과 엑스맨을 주무기로 삼고있는 회사들입니다. 아까 설명한 것 처럼 코믹스 산업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황금기를 일구어낸 DC 코믹스고요, 마블은 60년대에 새롭게 시장에 진출한 후발주자입니다. 그래서 마블이 DC보다 좀더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슈퍼히어로를 창조하는 회사라는 선입견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일정 부분은 사실이기도 합니다. DC가 거의 대항할 수 없는 파워를 지닌 전통적인 초인으로 먹고 살았다면, 마블은 2차대전 이후 미국 사회의 변화를 기민하게 흡수했기 때문이지요. 당대의 미국은 반전운동과 인권운동으로 끓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더이상 사람들은 수퍼맨 같은 초월적 히어로를 믿지 않았고, 파워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던 마블의 히어로들(엑스맨, 스파이더맨, 그리고 판타스틱 4)을 더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DC가 기성세대 질서의 상징이었다면, 마블은 젊은 진화의 상징이었습니다.
원더우먼이 궁금하다
출생의 비밀 : 아마존은 전통적으로 자신들의 섬에 가까이 다가온 선원들을 강간하고 살해하는 행위를 해왔다. 여왕 히폴리타(Hippolyta)는 불임이었으므로, 아이를 갖고 싶다는 강한 열망으로 인해 진흙덩어리로 여자아이를 빚어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 아이가 바로 다이애나이며 남자 없이 탄생한 완벽한 아마존이었다고 알려져 왔었다. 하지만 진실은 히폴리타가 제우스와의 밀회로 인해 가진 아이였다.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로부터 여왕을 보호하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날조된 전설이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다이애나의 능력은 신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다.
여주인공 갤 다돗
갤 가돗이라는 여배우를 선택한 것은 원더우먼 제작사의 탁월한 선택이 아니였나 싶다. 분위기도 그렇고 배역을 소화해 나갈 수 있는 조건도 아주 많이 갖추어 졌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상으론 갤 다돗이라는 배우는 조연이나 적은 배역으로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원더우면을 통해 인생작을 만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다른 연애인들이 실수하는 언행에 대한 부분은 조심해 할 것 같다. 갤 가돗 역시 본인의 생각을 표현했다. 몰매를 맞는 중이기 때문이다.
<원더우먼>의 배우 갤 가돗이 시오니스트 논란으로 곤경에 빠졌다. 2014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분쟁 당시 민간인 지역을 폭격한 이스라엘 방위군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이 알려지면서다. 레바논에서는 <원더우먼>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까지 일며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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