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작가
<저자 이야기>
이번에 출간된 2017년 개정신판 『국가란 무엇인가』는 초판의 구성과 기본 골조가 동일하다. 따라서 유시민은 서문에서 “초판본을 읽은 독자라면 개정신판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힌다. 그렇지만 이 책은 초판과 같다고 할 수 없다. 유시민의 신변이 달라졌고, 정치 상황도 급변했으며, 시민들도 달라졌다. 개정신판에 그 변화들을 담았다.
작가 유시민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개혁국민정당 대표와 16, 17대 국회의원, 44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으며 2009년 국민참여당을 창당해 대표를 맡았다.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민주적인 나라가 되기를 바란 덕분에 거리와 감옥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다. 감옥에서 ‘항소이유서’를 쓰면서 글쓰기 재능을 처음 발견했다. 민주화가 시작된 뒤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어 아내와 함께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한국에 돌아와 책과 칼럼을 쓰고 방송 일을 하다가 2002년부터 정치에 참여했다. 좋은 대통령, 좋은 나라를 만들겠노라며 뛰어다녔는데, 성공한 일도 있고 실패한 것도 많았다. 2008년 총선 후 정치활동을 접고 글쓰기와 강의활동에 몰두하던 때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를 대신 정리하면서 슬픔을 견뎠다. 2013년 정계를 은퇴했다.
과거 정치에 관심이 없을 때에도 유시민은 알고 있었다. 과거 몇몇 토론에서 본인의 의사를 설득시키 위해 논리정연한 말을 상대방에게 전달했을때 대다수의 토론자들은 명확한 답변대신 질문에서 벗어난 논거 없는 답변으로 마무리 하곤 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 내가 알던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정치가 '유시민'은 없다. 하지만 썰전과 책을 통해 그동안 알고 있었던 유시민 보다 더욱더 친근하게 우리시민들에게 더 다가서고 소통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도 좋다. 하지만 왜 좋게 생각한 사람들은 정치판을 떠나는지 우리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이 나라에게 물어야 한다.
초판을 쓸 당시(2010) 유시민은 지금은 사라진 국민참여당의 대표였다. 진보적 지식인이자 현실정치인이었던 그가 본격적으로 국가의 본질을 묻고 진보정치가 지향해야 할 바를 찾기 위한 일환으로 쓴 책이 바로 『국가란 무엇인가』였다. 이전 정권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훌륭한 국가의 모습이 무엇인지 모색하려고 했던 것이다.
훌륭한 국가, 정의로운 국가에 살고 싶다면 시민 각자가 더 훌륭해져 한다는 것. 국가의 무능에 한탄하느라 모든 힘을 쓰기보다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움직여야 한다. 추운 겨울 촛불을 들었던 당신의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 좀 더 훌륭해져야 한다.
『국가란 무엇인가』는 동서고금의 저명한 철학자와 이론가들이 펼친 ‘국가’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일목요연하게 소개되어 있으며 네 가지 국가론(플라톤의 목적론적 국가론, 홉스의 국가주의 국가론, 로크와 밀의 자유주의 국가론, 마르크스의 도구적 국가론)을 하나씩 짚어준다.
지금 중요한 것은 국가를 보는 다양하고 세밀한 입장이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다. 국가를, 정부를, 대통령을 제대로 비판하려면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 이것은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의 의무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출판사 서평을 간단히 정리하고 난 후 나의 도서리스트에 하나하나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서평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 공부에 대한 욕심이 더 많아진 것 같아 걱정이다.
국가의 본질을 묻고 진보정치가 지향해야 할 바를 찾기 위한 일환
위의 말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반드시 해야 하는 질문이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반드시 찾아야 한다. 즉, 나의 본질은 무엇인지 묻고, 내가 하고자하는 일(가치)을 어떻게 지향해야 하는지를 우리는 계속해서 묻고 물어야한다. 그리고 찾아 내야 한다. 인간으로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나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내 개인적인 영위를 위해 하는 일인지, 아니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만 활용되는지, 혹은 의미 있는 행위를 하기 위한 것인지에 대한 지향점을 명확히 찾아야 한다.
국가를, 정부를, 대통령을 제대로 비판하려면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 이것은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의 의무이기도 하다.
학습되지 않은 비판은 그저 투정일 뿐이다. 누군가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판하고자 하는 사람에 대해 그리고 그 사람이 했던 일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상대방을 인신공격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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