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 기동대 : 난 상상력이 부족한가보다

일상/영화리뷰|2017. 4. 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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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키마인드입니다.

영화 <공각 기동대>를 보았습니다.
예전에 애니메이션으로 본 적은 있으나, 상상력이 부족한 저는 평론이나 인기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던 적이 있습니다. 허나 이번에 스칼렛 요한슨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고 해서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보았으나, 역시나 전 상상력이 부족한가 봅니다.

Movie is...

1989년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로 출간된 이후 1995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전세계 관객들의 폭발적 호평을 모으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공각기동대’가 2017년 할리우드에서 최초로 실사 영화화 되어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뤽 베송 감독의 <제5원소>, 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영화 <매트릭스> 등 SF 명작으로 손꼽히는 다양한 할리우드 작품에 영감을 준 것에 이어 소설, 게임 등으로 제작되며 약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세계 관객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공각기동대’. 전세계 팬들의 기대와 기다림 속 할리우드에서 첫 실사 영화화 되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최고의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고 한층 강력한 액션과 감각적인 볼거리, 규모감 있는 스케일이 더해졌습니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엘리트 특수부대를 이끄는 리더 ‘메이저’가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을 쫓던 중 잊었던 자신의 과거와 존재에 의심을 품게 된 후 펼치는 활약을 담은 SF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블랙 위도우’로 전세계 팬들을 매료시킨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메이저’ 역을 맡아 매혹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의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또한 칸 광고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으며 화려한 색감, 빼어난 영상미로 스크린을 압도해 온 비주얼의 귀재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현대와 미래가 뒤섞인 도시의 이색적인 배경과 원작을 재구현한 강렬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공각기동대’ 원작 애니메이션 감독 오시이 마모루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시리즈 중 가장 멋진 영화이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오직 자신만이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각기동대’를 완성했으며, 스칼렛 요한슨은 상상 이상의 캐릭터를 보여줄 것이다”라며 만족감을 전한 바 있습니다

원작 : 공각기동대는 ?

〈공각기동대〉가 제기하는 테마는 표면적으로는 미래 테크놀로지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스스로에게 돌아온다. 이 영화가 제시하는 미래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과 기계가 좀더 직접적인 관계가 된다는 점이다. 즉 인간의 뇌와 컴퓨터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전뇌화’()가 일상화된다. 인간의 뇌 안에 있는 정보가 컴퓨터로 백업될 수 있고, 컴퓨터 안에 있는 정보가 인간의 뇌에 직접 입력될 수 있는 것이다.

쿠사나기의 목 뒤쪽에 있는 네개의 접속 단자는 이런 부분을 가장 잘 표현하는데, 그곳에 코드를 꽂으면 쿠사나기는 컴퓨터의 일부가 되며, 컴퓨터와 네트워크는 쿠사나기의 일부가 된다. 쿠사나기의 마음속에서 그려지는 이미지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시각화되고 컴퓨터와 네트워크에 의해 입력되는 정보는 쿠사나기의 마음속에 하나의 비전이 되어 떠오른다. 이것이 바로 〈공각기동대〉가 보여주는 미래의 인간상이다.

여기서 ‘정체성’의 문제가 제기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며, 여기서 〈공각기동대〉는 〈블레이드 러너〉(1982)에 상당 부분 빚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은 어느 청소부에 얽힌 에피소드다. 그는 결혼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아내도 없다. 하지만 인형사에게 기억을 이식당한 상태에서, 이혼과 관련된 문제로(하지만 실제로는 외무성을) 해킹하고 다닌다. 이 과정에서 공안 9과에 체포된 청소부는 자신의 ‘현실’을 믿지 않으려고 한다. 이때 바투는 “존재하는 모든 정보는 현실인 동시에 환상”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곧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진, 즉 전뇌화가 이뤄진 미래에 생길 수 있는 인간의 모호한 존재론을 보여준다.

2019년을 배경으로 하는 〈블레이드 러너〉의 데커드(해리슨 포드)가 이식된 기억 속에서 자신이 인간이라고 믿으며 리플리컨트들을 사냥하고 다닌다면, 그로부터 10년 뒤인 2029년이 배경인 〈공각기동대〉에선 ‘인간 VS 리플리컨트’라는 이분법적 구도마저 사라지고 인간과 사이보그가 공존하며 그 기억이라는 것도 충분히 조작 가능한 세상이 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공각기동대의 데커드라고 할 수 있는 쿠사나기는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런 내면적 갈등을 가장 잘 표현한 대목은 쿠사나기가 깊은 심연 속으로 내려가는 장면이다. 강물에 뛰어든 그녀는 마치 자유 낙하하듯 깊은 곳까지 내려간다. 그리고 다시 떠오를 때 수면엔 자신의 모습이 비춘다. 현실의 나(물속의 쿠사나기)또 하나의 나(수면의 쿠사나기)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녀가 걱정되어 배를 타고 온 바투에게 쿠사나기는 “물속에서 떠오를 때 ‘다른 나’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유람선을 타고 도심을 천천히 가로지를 때, 쿠사나기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다시 한번 강조된다. 유람선에서 올려다본 풍경 속에서, 그녀는 카페 창가에 앉아 있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한 여자’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자신처럼 사이보그인, 즉 ‘제품’인 그녀는 사이보그 시대의 도플갱어 같은 존재다.

이런 혼란감에 방점을 찍는 건, 공안 9과에 잡혀온 어느 인체 모형이다. 인형사는 스스로의 의지로 그 안에 들어갔고, 스스로의 의지로 공안 9과에 잡혀왔다. 이것은 쿠사나기를 만나기 위한 인형사의 계획이며, 쿠사나기도 그 인체 모형을 보면서 자신과 닮았다는 것을 느낀다. 머리 부분에 수많은 코드를 꽂고 컴퓨터와 접속된 상태에서 작업대 위에 놓인 인체 모형에 쿠사나기는 묘한 연민마저 느끼게 되며, 한편으로는 그렇게 탄생했을 자신을 뒤돌아보게 된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인형사의 선언이다. “생명체로서 정치적 망명을 원한다”는 인형사는 “너는 한낱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공격에 이렇게 맞선다. “인간의 DNA라는 것도 자기 보존을 위한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지. 생명이라는 건 정보의 흐름 속에서 태어난 돌연변이일 뿐이고.” 인간은 DNA의 ‘기억’에 의해 유지되는 종족인데, 그 ‘기억’의 또 다른 방식인 컴퓨터의 등장과 네트워크의 발전은 ‘인형사’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방대한 정보의 네트워크 속에서 스스로 정체성을 형성한, 그러면서 기억과 의지를 갖춘 생명체의 탄생이다

공각 기동대 촬영 노트

1. 홍콩의 도심에서 모티프를 얻다! 동서양이 뒤섞인 미래도시!
 과거와 미래, 동양과 서양, 모든 것이 혼재되어 함께 발전된 미래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한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현대적 고층 빌딩과 과거의 건물들이 뒤섞인 장소를 찾던 중 홍콩의 도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촬영 전 직접 홍콩을 찾은 제작진은 다양한 거리의 풍경과 건물들을 포착했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도시의 비주얼을 구상했다. 특히 제작진은 일반적인 스토리보드가 아닌 촬영 전 머릿속으로 구상한 이미지를 컴퓨터상에 게임과 같이 구현해 실제 제작 단계에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프리비즈(Pre-Visualization)’ 방식을 도입했다. 홍콩에서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프리비즈 작업을 거친 결과 분위기, 색감, 재질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완벽하게 제작진의 의도에 맞춰 구현될 수 있었다. 이렇게 탄생한 미래도시는 전에 없던 새로운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2. 스칼렛 요한슨의 몸에 맞춰 제작하다! 메이저의 탄생 장면!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한 ‘메이저’의 탄생 장면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흥미를 끈다. 뼈대에서 피부까지 레이어가 켜켜이 쌓이는 과정을 거친 후 메이저가 깨어나는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스칼렛 요한슨의 실제 몸을 스캔 한 후 그 자료를 바탕으로 스칼렛 요한슨과 똑같은 바디를 제작하는 과정을 거쳤다. 스칼렛 요한슨의 신체 구조와 똑같이 제작된 뼈대에 근육을 붙여 완성된 바디를 통해 보다 리얼한 메이저의 탄생 장면이 완성되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바디를 제작, 하얀 액체에서 완벽한 신체가 드러나는 장면을 촬영하여 피부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구현한 메이저의 탄생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3. 창조적 상상력에 리얼함을 더하다! 현실을 기반으로 한 미래 시대!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사라진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독창적인 상상력과 현실이 반영된 다채로운 볼거리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좀 더 완벽해지기 위해 신체의 일부를 기계로 탈바꿈 하고 새롭게 유전자를 조합하는 인간들, 그리고 스마트폰과 같은 기계를 거치지 않고 서로 연결된 인공지능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하는 영화 속 인물들의 모습은 실제 미래에 있을 법한 이야기로 흥미를 자극한다. 또한 자유자재로 상대방의 뇌에 침투하여 기억을 해킹하는 섹션9 팀원들과 테러 조직의 모습은 마음만 먹으면 어떠한 정보든 쉽게 빼낼 수 있는 현 시대의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몰입을 더한다. 이에 제작자 아비 아라드는 “영화 속 미래 시대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영화 속 기술의 발전이 보여주는 새로운 볼거리와 아이디어에 관객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현실을 기반으로 한 미래 시대의 다양한 모습은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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