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8 경제기사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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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반] 뉴칼라의 등장…4차산업혁명땐 `듣보JOB`이 탄생한다

빅데이터가 新직업의 어머니, 노동에 의존한 직업 사라지고 데이터에 의존한 직업 생겨나
석박사 구분 무의미해질 것…연구·개발·디자인 3가지 분야, 인간이 기계보다 잘할 수 있어

◆ D-CHECKING 코리아 ②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을 기술이 항상 고고한 수준의 기술만은 아닐 것입니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인공지능 시대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블루 칼라'도 '화이트 칼라'도 아닌 '뉴 칼라(New Collar)' 계급이 생길 것입니다."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가 한 말이다. 모든 대선주자들이 일자리를 말한다. 일자리 창출보다 더 중요한 경제 이슈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매일경제와 롤랜드버거가 지난 23일 공개한 '제2 한국보고서(D-Checking Korea)'는 '일자리' 못지않게 '직업'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예상치 못한 뉴칼라 직업이 속출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기존의 일자리 정책은 양적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질. 다시 말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新)직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직업의 종류가 적다.

미국 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미국의 직업 종류는 3만1286개이지만 한국의 직업 종류는 1만1443개에 불과하다. 상품의 가짓수(직업 종류)가 적다보니 만들 수 있는 상품(일자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자리의 질적 전환은 가파르게 이뤄질 것이다. 이런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면 일자리 재앙이 찾아올 수 있다. 드니 드푸 롤랜드버거 부회장은 "롤랜드버거 자체 분석에 따르면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 각각 현재 존재하는 직업의 47%, 42%가 향후 20년 이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새로 탄생하고 있는 직업은 '빅 데이터'가 어머니다. 클라우드컴퓨팅 마케팅 관리자, 유전자 분석 경제학자, 맞춤형 원격진료 분석가, 증강현실 분석가 등이 대표적이다. 드푸 부회장은 "앞으로 노동력에 의존한 직업은 점차 사라지고 데이터에 의존한 직업이 새로 생길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런 뉴칼라 직종의 특징은 국경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혁신적 아이디어 하나면 전 세계를 좌우할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수십 년째 해묵은 과제인 서비스업 육성도 이런 관점에서 풀어나가야 한다. 한국시장, 중국시장, 미국시장 식으로 국가별 시장 구분이 무의미해진다. 전자상거래 발달과 결제수단 간소화로 국경을 뛰어넘는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 시장은 먼저 나서지 않으면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

전자상거래 분석 기관인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5630억달러로 한국(370억달러)의 15배가 넘는다. 지금은 중국인들이 한국 G마켓 등을 이용해 물건을 사들인다. 그러나 머지않아 한국인들이 중국 알리바바를 통해 품질 좋고 값싼 물건을 사들일 날이 다가올 수 있다. 아마존을 통해서 '직구'하는 것보다 알리바바를 통해서 직구하는 것이 더 경쟁력이 있어질 날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뉴칼라 시대에서 살아남는 직업은 인간 본성을 구현하는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수잔 포티에 캐나다 맥길대 부총장은 "연구(Research), 개발(Develop), 디자인(Design) 세 분야는 기계보다는 인간의 활동을 요구한다"며 "인본주의와 예술을 모든 학생들이 향유했던 르네상스 시대 교육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감성을 입힌 인공지능(AI) 대화로봇 SARA를 개발한 저스틴 카셀 미국 카네기멜론대 교수 역시 지난 1월 기자와 만나 이런 점을 강조했다. 카셀 교수는 "실제 인간과 가상 인간이 소통을 통해 감정을 인지해야만 정신적인 교감이 이뤄진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 그 자체보다 인간과 기술 사이에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칼라의 등장은 교육 체계의 근본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AI 등장으로 교육자를 통한 전달식 교육이 무의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사가 되어도 하루아침에 AI가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식을 선보일 수 있다. 학사·석사·박사 등의 구분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것. 메그 휘트먼 HP엔터프라이즈 CEO는 "박사 학위가 없어도 핵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인재가 늘어나고 있다"며 "기술 발전으로 고학력·숙련 기술자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기존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로메티 IBM CEO는 한발 더 나아가 "고교 과정을 더 늘려 AI 경제에 알맞은 기술과 지식을 배우는 커리큘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영일반] D랭귀지 문맹국 한국…`영어·코딩` 강화를

한국어와 어순 같은 핀란드, 조기영어교육 4차혁명 뒷받침
ICT교육 강화한 에스토니아, 스카이프 등 스타트업 탄생

◆ D-CHECKING 코리아 ② ◆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려서부터 코딩 교육을 받아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 SK텔레콤 행사장에서 한국 봉동초등학교 학생들과 스페인 어린이들이 코딩 교육용 로봇 `알버트`를 활용해 축구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SK텔레콤] "영어, 컴퓨터 코딩(coding) 등이 능수능란한 사회적 인재풀을 갖춰야 합니다. 여기서 이런저런 응용이 가지를 쳐 나갈 수 있습니다."

제2 한국보고서(D-Checking Korea) 자문위원인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의 말이다. '뉴 칼라(New Collar)'가 갖춰야 할 무기는 영어와 코딩이다. 제2 한국보고서는 이를 D랭귀지(디지털 시대 언어)라고 정의했다. 영어는 국경이 무너진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코딩은 디지털 시대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 무기다. 코딩은 컴퓨터 언어를 배운다는 의미도 있지만 컴퓨터적 사고, 알고리즘을 배우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D랭귀지 문맹 국가다. D랭귀지 문맹률이 높다 보니 4차 산업혁명 시대 뉴칼라 직업 창출 여력이 없다.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ACM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ACM ICPC)라는 것이 있다. IBM과 베일러대학교가 주관하는 행사다. 이 대회 우승 횟수를 보면 초라한 한국의 현주소가 나온다. 미국은 17차례나 우승했다. 러시아는 11회, 중국은 4회, 캐나다는 2회 우승했다. 한국은 우승이 없었다.

영어의 중요성은 숱하게 강조돼 왔지만 갈 길이 멀다. ETS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토플(iBT 기준, 120점 만점) 평균 점수는 오스트리아가 99점으로 가장 높다. 독일이 97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84점이다. 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97점), 인도(90점), 필리핀(90점)에도 한참 뒤진다.

D랭귀지인 영어와 코딩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서비스 산업의 국제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서비스 산업을 단순한 내수산업으로 보는 한 일자리 창출의 한계에 부닥치고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없다. 황영기 회장은 "우리나라가 고성장 궤도에 들어선 계기는 제조업의 세계화"라며 "서비스업도 세계 무대를 겨냥할 때 한국 경제가 다시 한번 퀀텀점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 교육의 벤치마킹 사례는 핀란드다. 한국어는 영어와 어순이 달라 영어 교육에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핀란드는 이런 주장을 반격할 사례다. 핀란드어는 한국어와 동일한 어순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약 80%의 TV 프로그램은 더빙이나 자막 없이 영어로 방영된다. 중·고교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핀란드는 조기 영어교육 실시 이후 전 세계에서 영어 능력이 가장 뛰어난 나라로 변신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핀란드는 4차 산업혁명 준비도에서 종합 4위를 기록했다. 교육 수준(2위)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주된 원인이다.

코딩 교육의 벤치마킹 사례는 에스토니아다. 에스토니아는 교육시스템 개혁을 위해 1996년 티게르 립 재단(Tiger Leap Foundation)을 설립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교육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프로게 티게르(Proge Tiger)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초등학교부터 프로그래밍 언어 수업을 도입했다. 이런 환경을 조성해주니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다수 배출됐다. 인터넷 화상전화로 유명한 스카이프, 국제송금 핀테크 기업인 트랜스퍼와이즈가 에스토니아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경영일반] 인구 준다고 투덜대지 말라…경단녀·은퇴 지식근로자가 있다

집안에 갇혀있는 대졸여성 `스마트워크` 늘려 불러내야
베이비붐세대 퇴직 임원들 중소기업 경영자문에 활용
국민연금 벤처투자 확대로 창업생태계 활성화 가능

◆ D-CHECKING 코리아 ② / 대한민국 역량 극대화…'포텐셜업' 전략 펼쳐야 ◆

2011년 첫아이 출산에 맞춰 직장을 그만둔 이유미 씨(가명·34).

석사 학위를 마치고 전문성을 살려 약 5년간 정보기술(IT) 회사에 근무했다. 6년 전 다니던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하려면 사실상 퇴사를 강요하는 분위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퇴직했다. 이후 두 아이를 낳고 다시 취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씨는"아이를, 그것도 두 명을 둔 엄마는 서류조차 봐주지 않았다"며 "나 같은 경력단절여성(경단녀)에게는 파트타임 잡도 기회가 안 온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씨 같은 경단녀는 696만명에 달한다. 결혼 전 직장 경험이 있는 여성은 928만9000명으로 44%에 달한다. 특히 한참 일할 연령대인 30~34세, 35~39세, 40~44세 여성은 각각 56.5%, 62.9%, 64.4%가 경력 단절 상태다.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대한민국 대졸 여성 취업률은 6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9%)에 한참 못 미친다. 독일, 스웨덴은 이 비율이 각각 84%, 89%에 달한다. 매일경제와 롤랜드버거는 제2 한국보고서(D Checking Korea)를 통해 인구절벽·고용절벽·투자절벽·소비절벽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세 가지 '포텐셜 업(Potential Up)' 전략을 제시했다.

첫 번째가 여성 경제 활동 참여 확대다. 네덜란드가 벤치마킹 사례다. 네덜란드는 △높은 업무 자율성 부여 △유연한 근무시간 △일과 가정 균형 등 일하는 방식 선진화를 통해 유럽에서 가장 고용주 만족도가 높은 국가로 도약했다. 이런 환경은 곳곳에 스마트워크센터를 설치하면서 구축됐다. 네덜란드는 주거지 근접 생활권에 스마트워크센터 99개를 만들어 공공, 민간이 운영 중이다. 네덜란드 여성 근로자 76.6%는 주당 근무시간이 36시간 미만인 파트타임 근로자다. 과거에 결혼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여성들의 경력 단절의 주된 이유는 육아다.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들의 경력 단절 사유 중 육아는 30.1%였고, 임신·출산은 26.3%였다. 대기업에서는 육아휴직제도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중소기업에서는 '딴 나라 이야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제 활용률은 90% 이상이었다. 그러나 소규모 기업인 5~9인 업체에서는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 이용률이 각각 34.1%, 26.8%에 불과했다. 거주지 주변 어린이집과 공립 유치원을 배정받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는 한 경단녀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두 번째는 은퇴 지식근로자의 활용이다. 제2 한국보고서는 '한국판 SCORE'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SCORE는 미국 중소기업청(SBA) 주관으로 1964년 비영리기관으로 설립됐다. 퇴직 임원을 활용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시급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은퇴 시기 도래자는 2013년 46만4000명 수준이었으나 2016년에는 56만명으로 늘어났고, 2017년에는 57만3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중소기업은 물론 학교 등에서도 은퇴 지식근로자를 필요로 한다. 국제 협력 활동 등에도 이런 인력이 활용될 여지가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닥터제 등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으나 보다 거시적인 안목에서 제도 확대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국민연금의 역할 확대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 규모는 지난해 545조원에 달했다. 일본 공적연금펀드, 노르웨이 국부펀드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 규모는 2022년께 10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제2 한국보고서는 국민연금이 국가를 디지털화시키는 '플랜D' 전략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00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이 수익률을 1%포인트만 올려도 국민 노후자금 10조원이 늘어난다.

현재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추구해 블루칩 위주 주식과 채권 투자에만 주력하고 있다. 벤처 투자 비중은 0.1%에 불과하다.

현재 국민연금 자산별 투자 비중(2016년 11월 기준)은 △국내 채권 52% △해외 채권 4% △국내 주식 18% △해외 주식 15% △대체투자 11% 등이다. 전체 적립금의 절반이 넘는 채권 투자는 2015년까지 투자 위험이 낮아 연간 4% 이상 안정적 수익을 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상황을 기대하기 힘들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국내 채권에서 얻은 수익률은 2%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사례에서 보듯이 대기업 발행 채권이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상식이 깨지고 있다.

[경영일반] 지주사 매력, 3박자 갖춘 LG가 최고

LG, 브랜드·임대 수익에 고배당 겹쳐 외국인 매수세…계열사 지분가치도 덜 반영
GSPER 6배로 저평가…SK, 발전자회사 실적 기대

최근 지주회사 전환이 주요 그룹의 화두가 되면서 기존 지주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 특히 SK·LG·한화·CJ·GS로 대표되는 5대 지주사 중 LG가 가장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고배당 지주사가 향후 중장기 투자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주사 투자는 주가 수준이 높은 대형주나 일반 주식시장에서 살 수 없는 비상장주식에 대한 대체투자라는 개념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27일 매일경제신문이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5대 지주사의 저평가 여부를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Sum of the parts)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LG의 기업 가치 대비 할인율이 46%로 현재 주가 수준이 지주사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SOTP는 지주사의 상장 계열사 가치와 자체 사업 가치, 브랜드 가치를 합산한 후 순차입금을 뺀 기업 가치 환산법으로 현 주가 수준을 대입해 얼마나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가령 LG 기업 가치가 100이고 할인율이 46%라면 현 주가 수준은 기업 가치 대비 54%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할인율이 높을수록 저평가된 셈이다.

한화 할인율이 45%로 그다음 저평가된 상태이고 SK(31%), CJ(26%) 순으로 나타났다. GS는 핵심 자회사인 GS칼텍스가 비상장사여서 제외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상장사 가치 환산 때는 분석자의 주관적 지표가 과다하게 포함되기 때문에 다른 지주사와의 상대 비교가 무의미해진다"며 "지주사의 자체 사업이 많다면 할인율이 다소 낮게 나오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LG의 경우 지주사 LG가 보유한 LG전자, LG화학과 같은 계열사의 지분 가치에 비해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와 같은 자회사 15곳에서 받는 수익 대비 주가도 저렴하다는 것이다.

지주사는 개별 기준 수익 구조가 크게 세 가지로 배당수익, 브랜드(상표권) 사용수익, 임대수익이다. 지주사 LG의 배당수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2015년 말 2144억원에서 작년 말 2612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상표권 수익은 2568억원에서 2478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올해 다시 늘어날 예정이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LG가 계열사로부터 'LG'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받는 돈은 2527억원으로 SK(2332억원·3년 계약분을 1년 평균으로 나눔), 한화(949억원), CJ(770억원), GS(672억원)를 제치고 국내 1위다. LG의 부동산 임대수익도 매년 늘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LG는 그 자체가 고배당주이기도 하다. 순이익 대비 현금배당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2015년 24.2%로 코스피 평균(22%)보다 높았다.

눈치 빠른 외국인은 저평가에 배당성향이 높은 LG를 최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27일까지 최근 8거래일 연속 LG를 순매수 중으로 올해 들어 이날까지 순매수 금액이 1021억원에 달한다. 올해 주가도 지난 24일까지 17.8% 올라 지주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들어 주가가 5.2% 오른 GS는 또 다른 다크호스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 수준으로 5대 지주사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 2015년 기준 배당성향이 28.9%에 달해 배당 매력도 갖추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65억원가량 순매수 중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SK는 외국인이 올해 들어 700억원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SKPERPBR는 각각 11.4배, 1.05배로 다른 지주사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SK의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동안 SK의 발목을 잡았던 발전 자회사이자 비상장사인 SK E&S의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SK E&S는 SK의 100% 자회사로 작년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이 2015년 대비 46%나 감소할 정도로 부진했다. 이 때문에 상장사 지분 가치 분석에 유용한 SOTP 기준에선 SK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고 보기 어려웠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SK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의 절반을 SK E&S가 담당할 정도로 업황이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의 작년 기준 배당성향이 27%로 크게 높아진 점도 투자 매력을 상승시키고 있다. 지주사 투자는 특정 종목에 대한 직접 투자의 위험도를 감소시킨다는 이점도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주사 SK는 종속회사 287곳의 가치를 포함하고 있어 지주사에 투자하면 해당 그룹 전체에 대한 분산투자가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 <용어 설명>

▷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Sum of the parts) 기법 : 다양한 사업별로 가치를 평가해 합산하는 기업 가치 분석 방식. 지주사나 건설사처럼 사업 분야가 다양한 업종을 비교·평가할 때 주로 쓰인다.

[금융] `족집게` 하나금투…추천株 수익률 1위

기사원문하나금투 추천 장바구니엔
삼성전자 비중 다소 낮지만, 하나금융·엔씨소프트 선방…LG이노텍은 61%나 `급등`
수익률 8.7%로 키움證 2위…LG전자·네이버 비중 높아


주요 증권사 5곳 추천종목 1분기 수익률 비교해보니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투자자들에게 담으라고 추천했던 투자 바구니(모델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이 증권사별로 큰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이 추천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시장보다 높은 성과를 내 주목된다.

27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제공업체 제로인을 통해 5개 주요 증권사의 1분기 추천 모델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하나금융투자가 9.5%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6.5%보다 3%포인트 높은 것이다. 키움증권(8.7%)과 삼성증권(8.5%)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대우(6.5%)와 교보증권(5.9%)은 같은 기간 코스피나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7.9%)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연초 매일경제가 선정한 '2016년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 내 상위 10개 추천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비중은 16.0%로 다른 증권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하나금융지주, LG이노텍, CJ E&M, 엔씨소프트 등 삼성전자보다 더 많이 오른 종목들을 높은 비중으로 추천한 것이 수익률 선전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들 4개 종목의 최근 3개월 평균 주가 상승률은 30.4%로 삼성전자(15.4%)의 2배 수준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매주 전체 애널리스트가 모여 고객 추천 종목을 선정하고 이를 영업점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면서 "추천 종목 수익률이 곧 고객수익률이라는 생각으로 전사적으로 종목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추천 종목 수익률 2위인 키움증권은 LG전자와 네이버, 3위인 삼성증권은 LG화학과 현대중공업 추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상위 3개 증권사가 모두 LG그룹의 IT·화학 대표주에 집중투자해 성과를 높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LG이노텍과 LG전자는 G6 등 스마트폰 사업부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주가가 각각 61.6%와 41.9% 급등했다. 외국인도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한 5조5000억원어치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1조6500억원을 LG그룹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편 상당수 국내 증권사가 모델 포트폴리오 리포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종목 추천을 하고도 정작 추천 종목들에 대한 수익률 공개는 꺼리고 있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제로인은 총 11개 증권사의 추천 종목 수익률을 분석하고 있지만 재작년부터 5개 증권사의 수익률만 공개하고 있다. 또 다른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도 현재 8개 증권사의 추천 종목 수익률을 분석하고 있지만 개별 증권사 자료는 아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천 종목 성과에 대한 비교 검증이 제대로 이뤄져야 보다 책임 있는 종목 추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방망이 짧게 쥔 슈퍼리치 "레포펀드 재미 쏠쏠하네~"

기관 투자로 여겨졌지만 최근 개인 상품도 `속속`
3개월 만기수익률 1.8%…단기상품 중 성적 `으뜸`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레포(repo·RP·환매조건부채권)연계펀드에 거액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교보증권이 첫 헤지펀드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초우량 은행채에 집중 투자하는 레포연계펀드를 내놓았는데 PB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펀드 만기가 3개월로 짧은 대신 시중에 나온 단기 금융투자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점이 매력 요인으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이 이달 초 200억원 한도로 투자자 모집에 나선 '레포연계채권투자펀드(Royal-Class 레포연계 A1 ABCP 전문사모투자신탁)'가 하루 만에 100억원 이상 모집되며 조기 마감됐다. 이어 2호와 3호, 4호 펀드 설정에서도 200억원씩 총 600억원이 조기 마감됐다. 현재 기업은행은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일주일간 200억원 규모로 5호 펀드 투자자들을 모집 중이다. 최소 한도는 1억원이며, 이는 우리은행에서도 판매하는 상품이다.

김탁규 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 팀장은 "애초 1호 모집에서 이틀 만에 130억원이 넘는 투자자금이 몰릴 정도로 레포연계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 관심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3개월 만기인 이 펀드의 기대 수익률은 연 1.8%(보수 차감 후)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1.2%)나 초단기채권펀드(1.4%), 머니마켓펀드(MMF·1.3%)보다도 높다.

이 시리즈는 신용도와 수익률이 양호한 ABCP 등 우량 채권부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펀드 운용을 맡은 교보증권은 판매사를 통해 모집한 펀드자금을 신용등급 'AAA' 의 국내 은행채 가운데 듀레이션(회수가능기간)이 3개월로 짧은 채권에 투자한다. 이어 해당 은행채를 담보로 익일물 RP를 매도해서 펀드에 추가로 들어온 자금을 기업어음(CP)이나 ABCP에 재투자함으로써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주로 국제신용등급이 'A1'으로 안전한 국외은행의 정기예금을 유동화자산으로하는 ABCP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김 팀장은 "파산 위험이 거의 0%에 가까운 중국은행(BOC)이나 카타르은행, 두바이은행(ENBD) 등의 외화예금을 유동자산으로 ABCP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투자 매력 요인으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현재 'Royal-Class 레포연계 A1 ABCP 전문사모투자신탁' 1~4호 투자금의 절반 이상이 개인투자자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레포연계펀드의 경우 기관들이 독식했던 상품인데, 개인들도 단기투자 상품으로 주목하는 듯하다"면서 "특히 글로벌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만기가 짧은 이 같은 레포연계펀드로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 <용어 설명>
▷ 레포연계펀드 : 채권을 매수해 환매조건부로 채권을 매도한 뒤, 그 돈으로 다른 채권을 사는 펀드를 말한다.

[부동산] 목동·상계 등 재건축 가이드라인 만든다

1980년대 택지개발돼 서울의 대표적인 대단지 아파트촌이 된 양천구 목동 일대 전경. 이 일대 아파트들의 재건축 기한이 차례로 도래할 예정이다. [매경DB]서울시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 재건축 연한이 도래함에 따라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택지개발이 단행됐던 1980년도엔 4인 가구가 주를 이뤘던 가족구조가 1~2인으로 재편됨에 따라 소형면적 위주로 아파트 공간구조를 다시 짜는 등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부와 단절돼 폐쇄적이었던 아파트 구조도 개방형으로 바뀔 전망이다. 집은 안심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되, 커뮤니티 시설이나 주차장 등은 '공유'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30~40여 년 전 조성된 총 51개소, 4236만2000㎡ 면적의 택지개발지구의 공동주택 재건축 가능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지역맞춤형 도시관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4월 용역을 발주한 후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 말께 가이드라인을 확정지어 공표할 계획이다.

1980년 12월 제정된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라 차례로 대규모 택지가 조성될 당시 아파트는 단순히 살 곳을 집단으로 공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에 따라 당시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네모 반듯한 사각형 형태의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고, 층수 역시 단지 내에선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이 만들어졌다. 도시경관이나 스카이라인을 고려하는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

30년 전에는 당시 대세였던 4인가구가 살기에 가장 무난했던 84㎡ 이상의 면적이 가장 많았다. 최근 소형면적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수십 년 새 자가용이 엄청나게 늘어나 기존 주차시설의 수용한계를 넘어서는 바람에 주민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시대변화에 발맞춰 도시계획적 차원의 종합정비 방향을 미리 마련해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대단지들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는 것의 시의 계획이다.

예를 들어 1~2인 가구가 큰 폭으로 증가한 만큼 재건축 시 59㎡로 대변되는 소형면적 가구를 더 많이 공급하는 것을 권장하거나, 폐쇄적이었던 아파트의 문턱을 낮춰 각종 커뮤니티시설들을 이웃과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들이 포함될 수 있다. 특히 주차장의 경우 재건축 시 최대한 넉넉하게 확보하면서도 이웃 단지와 함께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런 부분도 가이드라인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이번에 만드는 가이드라인은 어느 정도 재건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개포 등 지구 등보다는 아직 재건축이 이뤄지지 않은 양천구 목동, 노원구 상계동, 도봉구 창동 일대의 대규모 단지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자치구와 서울시 거버넌스 구축에 따른 협력적·보완적 도시관리방안에 대한 논의의 장도 마련할 예정"이라면서 "초기단계에 주민들의 기대수준을 파악하고 지속적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면서 포럼, 간담회, 토론회 등도 적극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총 20개월간의 용역을 통해 지역 내에 1~2인 가구 현황을 파악하고, 고령인구 분포도 등도 면밀하게 분석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주차난 심각도와 교통유발시설이 지구 내에 얼마나 있는지도 살펴본다.

[부동산] 조망·투자가치…한강변 분양 잇달아

내달 힐스테이트암사 스타트…신반포6차·청담삼익 등 준비

한강이 내다보이는 서울시 내 새 아파트들이 분양시장에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한강변 프리미엄'으로 억대의 웃돈이 오가는 만큼 '11·3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모인다.

강남권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신반포6차 재건축조합이 '신반포센트럴자이'(가칭)를 6월 중 분양시장에 낼 계획이다. 이 단지는 이달 철거에 들어갔다. 전용면적 59~114㎡형 총 757가구 규모로 일반분양분은 145가구로 예정돼 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동에 따라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청담동에서는 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청담삼익롯데캐슬'(가칭)을 연말에 분양할 예정이다. 총 1230가구로 이 중 157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한강변에 들어선 단지인 데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담역 역세권 아파트다 보니 투자 열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비강남권에서는 4월 강동구 '힐스테이트 암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460가구 중 313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이곳은 광나루한강시민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8호선 암사역 역세권이다. 작년 한 해 한강변 단지 시세는 두드러지게 뛰었다. KB시세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 169㎡형은 지난해 1월 24억원에서 12월 30억원으로 6억원 올랐고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전용 198㎡형은 같은 기간 33억2500만원에서 38억원으로 4억7500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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