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9 경제기사 공부하기

반응형

[경영일반] 슈바프 "한국은 강한 복원력 가진 나라…어려움 딛고 반드시 재도약"

세계에 기여할 저력 충분
한국 새 국가비전 수립, 재계 리더들이 앞장서야

◆ 슈바프 "한국 복원력 강해" / 다보스포럼 창립자 슈바프 회장이 매경에 보낸 서한 ◆
"과거에도 늘 그랬듯이 한국은 강한 복원력(resilience)을 가진 나라입니다. 이 같은 복원력을 통해 한국은 최근 겪은 어려움을 딛고 다시 한번 재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79)이 매일경제신문에 보낸 서한의 일부 내용이다. 세계 지성계를 대표하는 슈바프 회장이 이례적으로 한국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다. 그는 서한을 통해 한국에서 일어난 정치적 상황에 그동안 촉각을 곤두세워왔다고 털어놨다.

슈바프 회장은 "세계경제포럼은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이 불확실성과 정치적 혼란의 시대에 특히 한국인들에게 마음이 쏠린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마치 해외동포가 고국의 상황을 걱정하는 듯한 염려가 절절히 묻어났다.

슈바프 회장은 이 서한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기여를 할 저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소모적 논쟁보다 미래를 향해 다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재계 리더들의 역할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슈바프 회장은 "재계 리더들이 이런 심대한 도전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국가의 새로운 비전을 세우는 데 기여하고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해서 계속된 번영을 이끌어야 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계경제포럼은 글로벌하고 불편부당한 플랫폼을 통해 한국이 전 세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데 언제라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바프 회장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본 뒤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절절한 마음을 서한에 담아 매일경제신문과 한국의 주요 재계 리더들 앞으로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경제포럼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많고 관심이 높기 때문에 슈바프 회장이 이 같은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태생인 슈바프 회장은 1970년대부터 매년 초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소규모 포럼을 시작해 세계 최고의 포럼으로 만들었다. 세계경제포럼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국제기구로 공식 승격됐다. 지난해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슈바프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를 예고해 주목을 받았다. 매일경제는 1993년부터 다보스포럼에 파트너로 참석해 전 세계 리더들의 생각과 발언에 주목하고 지속적으로 관련 지식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왔다. 2017년 다보스포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 최초로 참석하며, 명실상부한 전 세계 리더들의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 <용어 설명>

▷ 복원력(resilience) : 심각한 위기나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복원해 실패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불굴의 역동성 등을 의미한다.

[경영일반] 스타강사는 경부선을 타고…대전 접수하는 `강남사교육`

최근 대치동 메이저학원들, 사교육시장 위축 분위기에 분당 찍고 대전으로 내려가
단과 강의·입시컨설팅 등 똑같은 시스템의 분원 운영…교육열 높은 학부모들 "환영"

대전시 유성구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거주하는 김 모씨(48). 고등학생 자녀를 둔 그는 재작년까지 방학 동안 서울 대치동 인근에 원룸을 구해 아이를 대치동 학원에 보냈지만 올해부터는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유명 대치동 학원 분원에 보낸다. 대치동에 있던 학원이 지난해 둔산동에 분원을 개원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사교육 무용론 얘기가 있지만 그래도 대치동 사교육이 대한민국에서 제일"이라며 "굳이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돼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20년 차 베테랑 영어 강사인 이 모씨(46).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강의해온 그는 2년 전부터 매주 하루씩 대전으로 향한다. '대전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둔산동에 위치한 한 학원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서울 대치동에서 대전 둔산동까지 자동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다"며 "서울보다 학생이 더 많이 모이고 강사료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대전에 가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대치동 사교육이 대전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치동 학원가가 경기도 분당을 거쳐 부산 해운대, 울산, 창원 등에 이어 대전 둔산동까지 분원을 내면서 확장되는 모양새다.

한때 '대전족(대치동 전세족)'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열성파 맹모(孟母)들의 집결지가 대치동이었는데, 이제는 진짜 '대전 학부모'들이 맹모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28일 학원가에 따르면 이강학원 명인학원 비전21학원 등 서울 강남 유명 학원들이 지난해부터 잇달아 대전 둔산동에 분원을 열고 있다. 대치동에서도 메이저급으로 꼽히는 이들 학원은 대입을 앞둔 고등부 강의를 주력으로 한다.

이강학원 관계자는 "대전에는 정부대전청사가 있고 대덕연구단지 등 연구단지가 밀집해 있어 학부모들의 학력 수준과 교육열이 유난히 높다"며 "사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판단해 대전에 분원을 냈다"고 설명했다.

대치동에서 퍼져나온 분원들은 지방 학부모와 학생들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대치동 사교육의 모든 것을 그대로 옮겨놓고 있다.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능과 내신을 위한 개별 단과강의는 기본이고 입시 컨설팅도 주무기로 삼는다.

지난해 말 대전에 분원을 개원한 비전21학원은 개원을 기념하며 본원 입시센터 소속 센터장과 소장 등 3명이 토요일 하루에 학년별 맞춤형 입시설명회를 세 차례나 열었다. 지난해 말 대전 명인학원 개원 설명회에 참석한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대전 학부모들의 입시에 대한 이해 수준이 서울 못지않게 높아 놀랐다"며 "마치 대치동을 방불케 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대전이 뜨는 이유는 학원과 대전 학부모들 이해가 모두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학원들은 대치동 사교육 시장이 정체되면서 확장을 노릴 수밖에 없었는데 대치동 사교육에 대한 욕구가 컸던 대전 학부모들이 이를 대신 채워줬다는 것이다.

한 입시업체 평가이사는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올해 수능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쉬워져 영어 사교육 시장이 축소됐다"며 "결국 고등학생 대상 사교육은 국어와 수학으로 좁혀졌는데 대전에서 이 분야에 대한 수요가 유난히 많다"고 설명했다.

대전 지역 학원교습시간이 서울 경기 세종처럼 밤 10시까지로 제한되지 않은 점도 학원들로서는 큰 이점이다. 학원교습시간은 시도 조례로 정하도록 돼 있다. 현재 서울 경기 세종 등 5개 지역은 밤 10시, 부산 인천 등 3개 지역은 밤 11시, 대전 등 9곳은 자정까지로 제한돼 있다.

[경영일반] 머스크, 이번엔 "뇌 임플란트"…또 한번 인류의 도전

인류가 도달해야 할 도전적 과제를 제시하며 앞장서서 실현해온 일론 머스크가 전기차(테슬라), 우주개발(스페이스X), 태양광(솔라시티), 초고속 이동수단(하이퍼루프)에 이어 또 하나의 문샷(MoonShot)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엔 인간의 실제 두뇌와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연결해 그야말로 '인공지능(AI)'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화성 식민지 계획'에 필적할 만한 이 새로운 도전 과제가 공개되자 AI 연구개발의 성지로 불리는 실리콘밸리는 하루 종일 들썩였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캘리포니아주에 '뉴럴링크(Neuralink)'라는 바이오 기술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뉴럴링크는 인간의 뇌에 '뉴럴 레이스(Neural Lace)'라는 칩을 이식하고, 인간의 뇌신경(뉴로)과 컴퓨터 칩을 연결(링크)하는 것을 사업 목표로 한다. 뉴럴 레이스는 초소형 인공지능 칩이다. 인간의 뇌에 이식(임플란트)돼 사람의 생각을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한다.

즉 사람의 생각이 컴퓨터에 저장될 수 있고, 컴퓨터 정보가 사람에게 전송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스토리지만 머스크는 진지하다. 100% 단독 투자로 지난해 7월 회사를 비밀리에 설립한 데 이어 최고 수준의 뇌 과학 전문가 5명을 영입했다.

이 중 보스턴대학의 티머시 가드너 교수는 새들이 어떻게 노래하는지 연구하기 위해 새의 뇌에 작은 전극을 이식한 연구로 유명하다. 뇌가 어떻게 인간의 운동을 조절하는지 연구한 권위자 UCSF의 필립 세이브 교수와 플렉시블 전극 전문가인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바네사 토로사 박사도 합류했다. 머스크는 심지어 뉴럴 레이스를 정맥에 주사해 뇌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는 방식까지 고려하고 있다. 10년 후에나 상용화될 도전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머스크가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

머스크는 왜 '임플란트 뇌' 사업을 시작한 것일까? 우선 '비즈니스'가 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민간 우주개발 사업, 100% 전기차 및 태양광 등 인간이 도달해야 할 목표를 제시하고 이룬 사람이지만 천재적 비즈니스맨이기도 하다.

뇌에 인공지능 칩을 이식하면 아직은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고 있는 간질, 우울증,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으로 인한 치명적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뇌 질환 관련 시장 규모는 이미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지금도 일부 뇌질환 치료에는 뇌에 미세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주는 '뇌심부 자극술'이 쓰이고 있다. 인간의 몸에 컴퓨터를 연결시켜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바이오닉스'는 2017년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실제 머스크는 뉴럴링크를 '의학 연구(medical research)'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로 등록했다.

그가 트위터에 올리는 트윗 메시지마다 수십 건의 기사가 붙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이 프로젝트도 앞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추가 투자 및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머스크는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추월하는 날(싱귤래리티)이 곧 온다고 보고 'AI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뇌 임플란트를 통해 인간 지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다.

머스크보다 더 AI 발전을 경계하는 인물로는 스티븐 호킹 박사와 빌 게이츠 MS 창업자가 꼽힌다. 게이츠는 최근 AI 로봇으로 인한 일자리 파괴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며 '로봇세(Robot Tax)'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이들과 다른 점은 'AI의 역습'을 첨단 기술로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즉 뇌 임플란트(뉴럴링크) 등의 '슈퍼 AI'를 개발해 보편화시켜서 인간의 능력을 기계만큼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한편으론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이후 인간이 정성 들여 '신뢰성 있는 정보'를 만드는 저널리즘이 한층 탄탄해진 것 등 AI의 역습을 막는 또 다른 방식의 노력도 다른 방면에서 큰 성과를 이뤄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경영일반] 이익개선+외인매수…증권사 "코스피 2300 간다"

올 코스피 PBR 1배 넘을듯…자기자본이익률도 10% 전망
증권사, 코스피 상단 높여

기업 실적 개선과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코스피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 이미 코스피 상단을 2350까지 올려 잡은 증권사들이 늘고 있어 2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지수 상승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넘어갈 전망이다. PBR가 1배가 안 된다는 것은 주가가 장부가격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바꿔 말해 올해 코스피 PBR가 1배를 넘게 되면 2년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 소속 기업들이 자산가치를 인정받아 제대로 대접받는다는 의미다.

PBR는 통상 주식의 현재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로,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코스피 PBR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순자산(자본총계) 대비 현재 주가 총액(시가총액)비율이다. 코스피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시가총액이 자본총계보다 높아 대부분 1배 이상을 보여왔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와 2015년 이후 글로벌 디플레이션이 시작되면서 이 수치가 0.8배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이 수치가 0.9배를 넘어서 1배까지 근접하면서 향후 1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PBR가 1배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는 가장 큰 근거는 기업 실적 개선이다. PBR를 높이려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아져야 하는데, 기업들이 똑같은 자본금으로 더 많은 돈을 벌면 PBR도 높아지는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스피 기업의 ROE는 6~7%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10%대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100만원을 투자하면 6만~7만원 이익을 내던 기업들이 이제는 1년에 10만원씩 이익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까지 국내 기업 실적 개선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이미 발표된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MSCI한국지수의 PBR는 이미 1배를 찍은 상태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MSCI한국지수의 PBR 평균은 1.3배다. 아시아 다른 지수들에 비해서도 PBR 1배는 크게 저평가된 수준이다. 최근 급격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 상하이A주지수나 대만지수도 1.8배 수준이기 때문. 그만큼 MSCI한국지수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속속 높여놓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기존 2200에서 2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던 대형 증권사들도 비슷한 근거로 코스피 상단을 올려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기업 실적 개선세를 이유로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기존 2250에서 2350으로 100포인트 올렸다. 올해 코스피가 221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던 삼성증권도 28일 2330선까지 상단을 높여놨다. 기업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시장에 위험자산 선호가 심화될 것이라는 논리다.

[부동산] `돈되는` 분양권 3대 조건…희소성·낮은 가격·택지지구

2014년이후 분양한 서울 67개단지 분석

서울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을 재개발한 `경희궁 자이` 전경. 최근 3년간 서울에서 분양한 주요 아파트 중 경희궁 자이의 분양권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경 DB]강북 뉴타운 재개발 대표 주자인 '경희궁 자이'가 최근 3년간 서울에서 분양한 주요 아파트 중 분양권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을 재개발한 경희궁 자이는 분양 이후 39.3% 올라 5억원대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이 3년 새 2억원이나 붙었다. 경희궁 자이의 시세 상승은 서울 중심부라는 주요 지리적 이점뿐만 아니라 그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없어 '희소성'이 주목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또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거나 대규모 택지지구에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28일 매일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등을 기초로 2014년 이후 분양된 서울 주요 아파트 67개 단지의 분양권 웃돈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선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 단지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1~3월) 같은 층에서 거래된 사례를 살펴봤다. 같은 단지의 같은 평형이라도 층에 따라 분양가와 거래가가 10~30% 정도 차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웃돈이 가장 많이 붙은 단지는 경희궁 자이였다. 이 아파트는 2014년 11월 분양 당시 3단지 1층 전용면적 59.75㎡의 분양가가 5억485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 1월 같은 평형 같은 층수의 아파트가 7억6430만원에 거래됐다. 웃돈이 2억1580만원이나 붙은 것으로 분양 이후 가격이 39.3% 상승해 연 16.5% 올랐다. 경희궁 자이 4단지 9층 전용 45.87㎡도 분양가 4억3480만원에서 웃돈 1억4836만원이 붙어 지난 1월 거래됐다. 분양 이후 누적 상승률 34.1%, 연간 상승률로 환산하면 14.5% 올랐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종로 돈의문 뉴타운처럼 서울 주요 재개발·뉴타운 지역은 입지는 좋으나 건물이 낡고 오래돼 주거환경이 좋지 않았다"면서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이 부각된 가운데 전반적인 주거환경이 개선된 점이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구 옥수동·금호동과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물량도 웃돈이 크게 붙었다. 2015년 분양 당시 7억2400만원이었던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전용 84.51㎡ 15층은 웃돈이 1억4600만원 붙어 올해 2월 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연간 13.8% 오른 것으로 분양 이후 20.2% 상승했다. 같은 해 분양된 금호동 4가 힐스테이트금호 전용 84.92㎡는 웃돈 1억1023만원, 금호동 1가 e편한세상신금호 전용 84.93㎡는 웃돈 1억원이 붙어 연 10%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는 동작구에서 분양된 아파트 단지의 웃돈 상승이 두드러졌다. 흑석동 흑석뉴타운 재개발 단지인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59.92㎡ 9층은 분양 후 7개월 만인 올 2월 웃돈이 4210만원 올라 매매됐다. 지난해 7월 당시 분양가는 6억2180만원으로 상승률은 6.8%, 연으로 환산하면 11.9%에 달한다. 인근 흑석뉴타운 롯데캐슬에듀포레 전용 59.57㎡도 지난해 6월 분양가 5억6500만원에서 올 3월 웃돈이 3280만원 붙어 거래됐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7구역 재개발 단지인 '래미안에스티움'(2014년 분양) 전용 84.97㎡와 중구 만리동 만리1구역 재개발 단지인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2016년 분양) 전용 84.97㎡도 주요 입지에 새 아파트라는 장점이 부각되며 각각 1억6383만원, 89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강남 3구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물건들의 웃돈 상승폭이 컸다. 강남구 수서동 강남더샵포레스트(2014년 분양)는 11층 전용 146.69㎡의 웃돈이 무려 4억230만원이나 붙어 지난 1월 15억4170만원에 거래됐다. 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2014년 분양) 전용 59.97㎡, 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2015년 분양) 전용 84.99㎡도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가 주목받으며 각각 3억2000만원과 1억1985만원의 웃돈이 붙어 올해 초 거래됐다. 강남더샵포레스트(연 12.9%), 아크로리버파크(연 13%), 송파헬리오시티(연 10.2%) 모두 연 10% 이상 가격이 오르고 있다.

도로, 학교, 공원 등 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공급된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도 인기다. 송파구 위례중앙푸르지오(2014년 분양) 전용 84.74㎡는 1억4744만원(연 9.4%), 강서구 마곡힐스테이트마스터(2015년 분양) 전용 59.99㎡는 8246만원(연 9.4%)의 웃돈이 붙었다.

반면 용산구에서 분양된 단지들은 전반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14년 분양된 용산구 래미안용산과 용산푸르지오서밋은 연 1%의 분양권 상승률을 보여 거의 웃돈이 형성되지 못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된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