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2 경제기사 공부하기
약달러 vs 투자심리 위축 상존… 1123원 안팎 출발 예상
'너무 올랐나' 원화 닷새만에 약보합 : 21일 원·달러 환율 1120.3원에 마감…0.2원↑
국제유가, 美원유재고 지표 앞두고 하락...WTI 배럴당 47.35달러
[경영일반] 원화값 나흘만에 30원 치솟는데…손발 꼭 묶인 당국
내달 美환율보고 앞두고 정부 눈치만 보며 속앓이…스무딩오퍼레이션 못해
반도체·車 수출업계 긴장
◆ 급등하는 원화값 / 장중 1114원까지 올라 ◆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한때 1114원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전일 대비 0.2원 하락한 1120.3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금리 인상 후 급등했던 원화값은 5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 사진은 국내 시중은행 한 딜링룸의 모습. [한주형 기자]원화값 상승세가 최근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수출 업계 등 국내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한때 1114원까지 치솟았다가 치열한 공방전 끝에 결국 전날 종가보다 0.2원 하락한 1120.3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최고치인 1114원은 지난해 10월 11일 기록한 장중 저점 1108.50원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불과 4거래일 만에 29.6원이나 급등한 셈이다. 21일 장 막판에는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언제 다시 1100원대를 위협할지 모를 기세다.
시장에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이후 달러화는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정정책·감세안 등 불확실한 달러 강세 변수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입에 주목하면서 달러 약세의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수출 호조에 따른 원화 강세도 달러당 원화값 급등을 견인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8% 늘어난 273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석유제품(62.2%)과 반도체(42.5%) 등의 수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그만큼 외환시장에서 삼성전자·LG화학 등 수출 업체들의 원화 교체 수요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수출 호조에 더해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따라 외인자금이 몰리면서 원화 강세에 불을 붙였다. 이날 코스피는 218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원화 강세에 따라 환차익을 노린 외인자금까지 국내 주식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배격한다'는 문구가 빠지면서 외환시장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유효하다는 판단을 한 것도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
한마디로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달러화가 약세 기조로 돌아선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수출 대금 유입과 한국 증시로 몰린 외인자금이 원화 강세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게다가 외인들의 원화 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오는 4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한국 정부가 손발이 묶여 원화 급변동에 따른 최소한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시장에서 1100원 선을 지키기 위해 일정 부분 당국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값 상승 속도를 조절하라는 시그널로 향후 역외시장 반응에 따라 스무딩 오퍼레이션의 효과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산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화값 변동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상당수 기업이 통화 상품을 활용하고 있지만 가파른 상승 또는 하락은 실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가전 업계와 자동차 업계는 환율 추이를 지켜보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이 10원 오르면 국내 자동차 산업 매출이 4200억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화값 상승이 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줄어들면 수익성에 영향을 주고 이는 마케팅 여력을 줄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자동차 업체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며 "가뜩이나 미국 금리 인상으로 소비심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중고를 겪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가전 업계는 적극적인 통화 매칭을 통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을 하면서 현지 통화 결제 비중을 꾸준히 높여왔다"며 "예를 들어 100달러가 들어올 때쯤 100달러의 지출이 있도록 만들어 환율 영향을 최대한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영향이 큰 LG전자는 통화 스왑과 헤지를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 미국 달러는 기본이고 환율 변동이 큰 브라질 헤알화에 대해서도 미국 달러와 통화 스왑을 체결한 상황이다. 유럽 쪽 환율 변동을 줄이기 위해 스위스 프랑과도 통화 스왑을 맺고 있다.
[경영일반] 환차익 노린 外人 연일 주식 매입
◆ 급등하는 원화값 / 코스피 5년8개월만에 최고치 ◆
최근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한국 주식·채권 매입 현상이 강화되면서 당분간 원화와 주가의 동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의 환율 보고서가 다음달 발표되기 전까지는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21일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또다시 올라 1120원대가 깨졌다. 미국 금리 인상 발표가 나온 지난 16일 이후 21일까지 최근 4거래일 연속 원화값이 상승하는 국면이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국내 주식을 쓸어 담으며 국내 주식시장도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 오른 2178.38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0.1% 오른 609.7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최고치이고 2011년 7월 8일(2180.35) 이후 약 5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1일 외국인은 3632억원 규모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금리 인상 시점인 16일 이후 이날까지 8094억원을 사들였고 이달에만 3조5299억원의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원화값이 1% 상승한 데 이어 다음달까지 꾸준히 원화 가치 상승이 나올 것이란 예상에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1100원이 깨질 가능성도 있는데 원화값 강세가 다음달까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원화값과 외국인 순매수, 주가는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1차 원화 급등기'였던 2012년 5월 25일부터 2013년 1월 11일까지 원화값은 11% 상승했고 코스피는 9.45%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이 10조원 넘게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가 다시 원화값을 올리며 당분간 원화와 주식 시장 동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음달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이나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영일반] "내달까지 원화강세…일시적으로 1100원 깨질수도"
◆ 급등하는 원화값 / 외환전문가 전망 ◆
환율 전문가들은 4월 말까지는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달러당 원화값의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4월로 예정된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가 우리나라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와 무관하게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정정책 실현에 대한 기대로 오히려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재정정책 효과의 불확실성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백석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4월 말까지 원화값은 1110~116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원화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보고서 발간 전후로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백 차장은 4월로 예정된 미국과 일본의 경제대화가 체크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일본을 압박하는 가운데 엔화 강세가 나타나면 원화도 추가적인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A은행 딜러는 달러당 원화값이 단기적으로 1100원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제하며 1089~1145원을 범위로 제시했다. 그는 "초단기적으로 시장은 환율보고서에 관심을 집중할 것이고 조작국 지정이 없다면 금리 인상에 눈을 돌릴 것"이라며 "4월 보고서 발간 전까지는 원화 강세에 집중되면서 달러당 원화값의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4월 말까지 달러당 원화값이 1090~113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2004년 당시에도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상한 반면 국내에서는 카드 사태로 금리를 내려 금리 역전 현상이 있었지만 달러당 원화값은 오히려 상승했다"며 "당시에도 월별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40% 이상 증가한 적도 있는 등 수출이 호조를 보여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달러 강세 모멘텀이 없다"며 4월 말까지 달러당 원화값이 1089~115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원은 단기 달러당 원화값이 1100원에서 1125원 사이에서 등락한다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달러당 원화값은 하락세를 그리되 하단 저지선의 범위는 1170원에서 1200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정책·감세정책 구체화가 예정된 가운데 트럼프 정책 효과가 외환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평가가 갈리면서다.
민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가 크지 않을 것이라 지적하면서 "트럼프의 재정정책 이행이 일러야 8월, 늦으면 올해 말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책 측면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일반] 지배구조 개편 급부상…주가 불붙은 현대차 3형제
"브랜드 사용료 받는다" 공시에 3형제 분할뒤 지주사 합병설…현대차 21일 8.6% 큰폭 올라
오너 지분율 낮아 합병땐 지배력 약해져 가능성 `글쎄`
■ 현대차 중심 지주사 전환 부각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시장 화두로 떠오르며 현대차 '3형제'인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주가가 동반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이 3형제 기업을 분할한 뒤 합병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행보가 예측 불허인 탓에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21일 현대차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8.63%나 급등한 17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전일 대비 3.51%와 3.05% 급등하며 각각 3만8300원, 25만350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현대차 계열사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낸 것은 '사소해 보였던' 공시에서 출발했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계열사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에서 '현대차그룹 브랜드 사용료' 139억원을 받는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물론 현대차그룹이 계열사에서 브랜드 사용료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브랜드는 통상 그룹 지주사가 소유해 계열사로부터 사용료를 받는 것이 보편적이다. 국내에서는 SK, LG그룹 등이 대표 사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브랜드 사용료를 수취하게 된 현대차가 향후 지주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다.
기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핵심 계열사 현대차의 최대주주인 현대모비스가 지주사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오너 일가가 현대모비스를 지배할 경우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활용해 계열사 전체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대모비스 시가총액이 현대차 대비 현저하게 낮기 때문에 오너가 현대모비스 지분율을 올리는 작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이를 뒤엎는 현대차 중심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는 '3형제' 기업분할 뒤 합병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각각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한 뒤 계열사 지분 보유 투자회사를 합병해 지주사로 만드는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을 분할하면 각각 현대차 투자회사는 기아차 지분 33.9%를, 기아차 투자회사는 현대모비스 지분 16.9%를, 현대모비스 투자회사는 현대차 지분 20.8%를 보유하게 된다. 이후 '투자회사 3형제'을 합병할 경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을 모두 보유한 '현대차 지주회사'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지주사 방안은 오너와 소액주주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통상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오너 지분율이 확대되며 배당이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을 감안할 때 현대차 중심 지주사 체제 전환은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방안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경영권 위협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을 펼쳐야 한다"면서 "아울러 분할 합병 시 저평가돼 있던 계열사 지분가치가 제대로 반영되며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자기자본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4배에 그칠 정도로 저평가 돼 있다. 그만큼 주가가 보유 계열사 지분 등 자산가치보다 못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해당 시나리오의 가장 큰 맹점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배구조가 거꾸로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윤 연구원은 "3형제 기업에 대한 오너 지분율이 낮기 때문에 합병 시점에 오너 지분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며 지배력이 취약해진다는 점에서 '후순위 방안'"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지분을 매집해 삼성그룹과 표 대결을 벌인 바 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배구조 이슈로 현대차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더해지며 주가 상승 탄력이 더욱 커졌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인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랠리 과정에서 소외돼 왔던 현대차 주가의 '키 맞추기' 차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는 그간 비중을 낮췄던 자동차 업종 채우기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금융] 弱달러로 금값↑…비과세 金통장 가입해볼까
야금야금 오르는 金테크 관심
골드바·금통장·금펀드, 금투자상품 갈수록 진화…금값 상승으로 수익률 짭짤
금통장 예금자보호 안되고 환차손 원금손실 주의해야
금에 투자하는 금통장(골드뱅킹) 등 금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달러 강세가 한풀 꺾여 약세로 돌아서면서 금값이 오르고 있는 데다 금통장에서 발생하는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면제되는 등 금값 상승과 비과세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17일부터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통장 신규 계좌에서 발생하는 매매차익이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전에는 금통장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됐다. 그랬던 게 지난해 11월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통장에서 발생하는 매매차익은 배당수익이 아니므로 세금을 매길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로 매매차익이 비과세 대상으로 분류됐다.
금통장은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원·달러 환율과 국제 금값 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신한은행 '골드·실버리슈', KB국민은행 'KB골드투자통장', 우리은행 '우리골드투자' 등이 대표적인 금통장들이다. 이들 세 가지 금통장은 지난 2월 말 현재 19만1958개의 계좌에 투자자금 5937억원(1만3009㎏)이 들어왔다.
수시입출금식 금통장을 만들어 돈 대신 금을 저축하면 실물보관 위험이 없고, 최소 0.01g부터 투자가 가능해 소액투자자들도 쉽게 금에 투자할 수 있다. 게다가 금통장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가 사라지면서 금통장의 투자 매력이 배가된 상태다. 다만 금통장은 은행에서 판매하지만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한다. 금을 사들이거나 팔 때 1% 수수료도 내야 한다. 또 금값이 떨어지거나 금 매각 시점에 원화로 환산한 돈 자체가 쪼그라드는 환차손을 입어 원금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처럼 금투자는 국제 금 가격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국제 금 가격이 상승해도 원화값이 과도하게 강세를 보이면 투자 손실을 볼 수 있다. 박선원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금값이 그대로일 때 국내에서 금을 사고자 하는 사람은 달러 약세가 유리하고 파는 사람은 달러 강세일 때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금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금펀드는 금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와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어 주식형 펀드가 인기다.
금통장 대신 금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주가 상승과 금 가격 상승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거래소(KRX)에 개설된 금시장에서 오는 9월부터 100g 단위의 미니금을 상장·거래한다. 원래 KRX 금시장에서는 1㎏ 단위부터 살 수 있었는데 그동안 투자 단위가 너무 커 부담이 크다는 불만이 있었다. 1㎏당 투자액이 5000만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KRX 금시장은 부가가치세와 배당소득세를 물리지 않는 데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수수료가 0.2%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상당수 금 전문가는 앞으로 KRX 금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올해 9300가구 이주…강동 전세시장 `요동`
서울 강동구 전세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신규 입주가 몰리는 상일·명일·암사 등 동쪽 지역은 전세금 하락이 두드러진 반면 재건축 공사가 시작돼 이주가 본격화하는 둔촌·길동·성내 등은 상승세가 대두되고 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말 대비 이달 초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2.1% 떨어져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재건축 이주 여파로 2015년 아파트 전셋값이 15.6% 급등한 이후 조정이 나타났고 인접한 하남시에서 아파트 공급이 꾸준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명일동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해 2월 3.3㎡당 1201만원 하던 것이 올해 2월 1164만원으로 37만원(3.1%)이나 내려갔다. 상일동 L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고덕리엔파크3단지는 전세가 나오기가 무섭게 나가는 지역인데 몇몇 물량은 몇 개월째 소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상일·명일·암사동 등 강동구 동쪽 지역에서 나타난다. 대규모 이주를 앞두고 있는 둔촌·길동·성내동에서는 정반대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올해 강동구에서 재건축을 위해 이주가 진행되는 단지는 4~5개로 약 9300가구다.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 890가구는 지난 1월 이주가 시작됐고,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880가구도 오는 6월 이주가 이뤄진다. 길동신동아 1200가구, 둔촌주공 6000가구도 올 하반기 이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천호뉴타운 2구역에 속한 80가구도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 연내에 이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둔촌동, 길동, 성내동 근방은 전세 물량이 점점 구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성내동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해 2월 3.3㎡당 1079만원에서 올해 2월 1128만원으로 49만원(4.5%)이나 올랐다. 성내동 D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성내동 대림e편한세상1차 전용 84㎡ 전세 계약이 이번주 4억5000만원에 성사됐다"며 "지난해 4억2000만~4억3000만원보다 전세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둔촌동 탑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둔촌푸르지오 전세 가격은 전용 84㎡가 5억1000만~5억3000만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분위기는 상승세"라며 "고덕주공과 둔촌주공 이주가 본격화하면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길동 B공인 관계자는 "GS강동자이 전용 84㎡ 전세 물건이 2개밖에 없다"며 "둔촌주공 이주가 결정 나면 전세 가격이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고덕동 K공인 대표는 "6월께 고덕주공6단지 이주가 시작되지만 11월 고덕주공4단지 680가구가 입주한다"며 "고덕동은 앞으로 입주 물량보다 이주 물량이 많아 전세금이 다소 강세를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같은 자치구 내에서도 동네에 따라 이처럼 온도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대규모 이주가 나타나는 지역과 대규모 입주가 나타나는 지역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강동구 서쪽 지역에선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고, 동쪽 지역에선 대체로 대규모 이주가 예정돼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공부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도록 재건축 때 인근 지역으로 이사 간다"며 "이 때문에 한 지역에서 대규모 이주가 시작되면 인근 지역 전세 가격만 끌어올릴 뿐 거리가 다소 떨어진 곳 전세 가격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저렴한 아파트 전세를 찾으려면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며 "다만 대규모 아파트 공급으로 전셋값이 떨어지더라도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시점에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과 달리 강동구 아파트 매매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나타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투자 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개편된 것도 강동구 아파트 매매시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강동 분양시장 6파전
롯데캐슬·힐스테이트 등 올해만 4300가구 일반분양
대규모 재건축이 진행 중인 서울 강동구에서 올해 6개 단지가 분양된다.
21일 부동산114와 재건축 조합 등에 따르면 올해 강동구에서 분양하는 재건축 단지는 5개로 총가구 수가 9688가구에 이르고 이 중 3986가구가 일반가구 물량이다.
여기에 일반시행사업 1개 단지를 포함하면 강동구에서 올해 분양하는 물량은 4296가구에 달한다.
지난 18일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한 고덕주공6단지는 현재 880가구를 총 1649가구로 탈바꿈하고 864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이 재건축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이달 말 주민공람 기간이 끝나면 다음달 초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정기춘 고덕6단지 재건축조합장은 "앞서 진행한 조합원 분양 신청에서 예상보다 조합원들이 중대형에 몰렸다"며 "조합 일각에서는 평균 분양가를 3.3㎡당 2500만원으로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에는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롯데캐슬 베네루체'가 일반분양을 진행한다. 고덕주공7단지 조합은 앞서 지난달 총회에서 평균 일반분양 가격을 3.3㎡당 2198만원으로 정했다. 이 단지도 중대형 평형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조합원 분양 신청에서 조합원 70%가 전용면적 84㎡를 선택했다는 게 조합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월 암사동에서 '힐스테이트 암사' 313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다른 단지들과 달리 재건축이 아니라 일반시행사업으로 진행된다.
9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해 총 72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1397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인 고덕주공3단지는 최근 조합이 시공사(현대건설·대림산업) 교체를 논의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변경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둔촌주공은 오는 5월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을 할 예정이지만 이주 기간이 길어 2019년께나 일반분양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둔촌주공 고층4단지는 전용면적 95㎡가 이달 초 8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최고 가격 8억89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동구는 '11·3 부동산 대책'으로 입주 전까지 전매가 제한된 지역에 속해 단기 투자로 접근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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